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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잡으려 다니는것이 귀촌은 아닙니다.
귀촌 하는순간 불행끝 행복시작 이라는 핑크빛 세상이 펼쳐 지는것도 아닙니다.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성과도는 다르게 나타날수 있읍니다.
여기서의 노력은 어느 정도 일까요?
대학시험은 최소 3년은 해야 하고 공인중개사 시험도 평균 2년 정도는 해야 한다고 합니다.
너무 길게 느껴 지나요
그렇다면 운전면허 시험 정도라면 어떻겠읍니까?
북한강이 북을 내려 놓고 남한강이 남을 내려 놓으니 더 넓고 평온한 한강이 되듯이
북만 버리면 대학입시가 되고 북과 남 모두 내려 놓으면 운전면허 시험이 될수도 있읍니다.
이렇게 말을하니 제가 도인이 된듯한 기분입니다 ㅎㅎ
각설하고 제 경험 공유 합니다.
1.땅 문제
저희 땅으로 앞집으로 가는 조그만 길이 있었는데 어느날 교회를 다녀 오니 길이 좀 더 넓어 졌더군요.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집 앞에 또 집을 짓는데 이제는 24톤 덤프 트럭이 다니고도 남는 길이
생기더군요.
열 받은거 글로 쓰기 힘듭니다.한마디 상의라도 있었으면 덜 억을하겠지요.
농사 짓는 분들 자기 땅 송곳꽂을 짜리도 양보 안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욕심이 과했는지 원주민과 토지 경계로 다툼이 생겨 우리 땅 경계와 그 분의 땅에 쇠파이프로 길을 막아 버리더군요.
해서 우리는 손 안대고 우리땅을 고스란히 찾게 되었읍니다.
이른바 고래 싸움에 새우 등에 꽃핀 날이 되었읍니다.
넓은 면적이라면 모르지만 굳이 땅 몇평 찾으려고 싸우지 마십시요
땅 많으면 더 힘들다 생각 하시면 좀 위로가 되실겁니다.
2.원주민과 어울림
마을사람들과 어울릴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같은 일을 하는것이 가장 빠릅니다.
그렇다고 마늘밭에서 같이 일하자니 몸이 힘들고 논에서 모내기 추수하기 등 들판을 헤매니
내가 이럴려고 귀촌 했나 하는 자괴감 까지 들지 않겠읍니까?
그렇다고 독립군으로 살수도 없는 일입니다.
해서 우리집 근처의 밭에서 일할때는 잠깐 도와드리고(20~30분) 이야기도 해보고
가끔 날이 더울때는 시원한 음료 정도 대접하는 정도로 했읍니다.
그리고 시골은 늘 손을 필요로 하고 있읍니다.
전 시골 출신이라서 농사일은 정말 싫었읍니다
그래서 바닷가 마을로 귀촌을 한 이유이기도 했구요.
일 좀 해달라고 하시면 솔직히 말씀 드렸읍니다.일이 싫어 바닷가 마을을 선택 했다고. . .
그러면 일 좀 해달라고 말씀들 하질 않습니다.
3.마을행사
시골은 마을에 행사가 자주 있읍니다.
저희 마을은 집성촌이라 대부 조카 아저씨 등 얽히고 섥힌 족보 체계가 있읍니다
처음 접한 마을 잔치에서 깜짝 놀랐읍니다.
남자들은 앉아만 있고 다 여자분들이 쟁반에 무겁게 반찬들을 나르고 상을 차리고 있었읍니다.
여기서 여자분들의 나이는 여러분의 상상에 맞기겠읍니다.
50이면 새댁이고 음식에 고추가루나 양념도 뿌릴수 없음
최소 60 후반 되어야 간재미 무침 정도 할수있고 70후반까지는 발바닥에 땀 날정도로 상차리고 상 나르고 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죠
방안의 젊은(60중후) 저 사람은 뭘까 하고 나중에 알아 보니 대부급 인사 ㅋㅋㅋ
그날 우리카페 투스타님하고 상차리고 상 나르고 상치우는 일까지 풀 써비스를 했읍니다.
그날이후로 우리 마을 잔칫날은 웨이타 조용필로 변신하곤 합니다.
이후 우리 마을 여자들은 음식만 장만하고 상차리고 상 치우기 짬하기는 손 안대는걸로 마을 법전에 명문화 됨.
그래서 우리 마을 여자(?) 분들이 굉장히 좋아 합니다.
유투브 "태안 투스타"에 들어가 보시면 볼수 있을 겁니다.
4.경로우대
나이드신분들은 누구 하고 대화할 상대가 없읍니다.
19살에 시집와서 87세 까지의 산전수전 공중전 이야기를 마치는데 정확히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됩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한 4~5번 들었읍니다.
할아버지와 작은 마나님 사건 터미널 앞 다방 김양 등등
나도 늙어 갈꺼다
우리 어머니라도 그러시고도 남을꺼다 하고 기꺼이 들어 드렸읍니다.
지금은 지나가시다가 5분 이쪽 저쪽 안부 정도 입니다.
가끔은 태안에 다녀 오시다가 사과 큰놈 하나 화분에 놓고 가시고 배 큰 놈으로 하나 현관 문 앞에 놓고 가시곤
합니다.
아마도 그 날이 제사라던가 행사가 있는 날인거 같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좋은 과일 사먹기 쉽지 않은데 . . .
5.나누어 주십시요
귀촌은 반듯이 텃밭을 포함해야 한다라고 주장 하는 일인 입니다.
저는 텃밭 150평 정도에 24가지 품목을 심고 있읍니다.
그냥 소꿉장난 처럼 고추 상추 수박 참외 케일 등등
여기서 수박하고 참외는 5~6 개정도 심습니다.
우리 식구 먹고도 남습니다.
밭에서 일하실때 수박화채 참외등 과일 시원하게 드리면 주는손도 기쁘고 받는 사람은 감사해 하고
또 노인분들 운동하실때 유모차에 복수박 하나씩 넣어 드리면 굉장히 좋아 하십니다.
수박의 가치가 극대화 됩니다.
6.술은 어떻게 할것인가
마셔야 하나 말아야 하나
될수 있으면 안마시는 것을 추천 합니다.
시골 술 깡술 입니다.
소주잔 없읍니다 바로 크라스 또는 막걸리 대접으로 쭈우욱 들이 키시지요.
마시면 좀 더 빠르게 주민들과 친해 지실수 있는데요
허구헌날 불려 다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술로 친해 지지 않더라도 나를 좀 내려 놓으면 시골에 바로 동화 되실수 있읍니다.
내가 왕년에 어떤 사업을 했는데 하는 왕서방 스토리는 귀촌 하시면서 기억 저편의 공간에서만 있는걸로 하셔야
합니다
상대적 박탈감 유발하기 보다는
"아~ 형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시골에서 자녀분들 잘 가르치시고 존경합니다"
점점 주저리 주저리가 길어 지고 있으니 어쩜 좋을까요?
지송합니다.
예비 귀촌인분들 쬐끔은 자신 감이 드시남유~
낼은 어떤걸로 썰을 올려 볼까요?
아직 가려운곳이 많이 있지유~
집짖는 썰 한번 땡겨 볼께유
사진도 같이 곁들이면 좋은데 컴이 좋지 못해유
핑계구유 다 잊어 먹었어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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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의 슬기로운 귀촌 목표는 슬기로운 낚시, 슬기로운 해루질, 슬기로운 백수, 몸이 힘들더라도 용돈벌이정도 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혼자힘으로 마구잡이 낚시, 들이대 해루질, 심심한 백수, 용돈도 못 벌고 있네요.
지역이 어디세요?
통개쪽은 굴 따서 짜장면값 버시면 되고
안면도 남쪽에서는
이 즈음 부터 설기잡이가 시작되겠네요
설기잡이제대로 배우시몃 탕수육은 드실수 있을텐데요
저희 마을은 봄낙지가 나오는데 올핸 어쩔너는지
이원원북쪽 갯벌의 굴과 낙지도 유명한데 어촌계 양식장을 피해서 해야 합니다
발품 팔아서 찾아 보셔유
@동키호테(근흥) 아직은 정확한 주거지를 정하지 못해 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우선감사드림니다 이것 모두 잘하신다고 보면 되겠슴니다 또부탁해요....
오늘도 즐겁게 정독했어요^^
다음 집짓기 좋아요. 좋아요.
~~
태안의 유명 유투버이신 태안투스타님이셨군요^^
구독 잘하고 있습니다.물론 구독자이고 좋아요 잘 누르고 있지요
목소리와 어투가 아주 구수하고 좋습니다 ㅎㅎ
카페에도 종종 귀촌 이야기 올려 주시면 좋갰습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제가 투스타 님이 아님니다.
같은 마을에서 살고 있읍니다.
제 글이 복잡한가 봅니다.
너무 썰을 풀어 놔서 헷갈리셨나 봅니다.
동키호테님이 투스타님 이셨군요.
저도 구독자 입니다.ㅎㅎ
유툽 댓글달고 싶은데 원인을 알수없는 에러인데 어디서, 누구도 해결을 못해줘서 댓글이 없네요ㅜㅜ
아닙니다.
투스타 님과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투스타님 낙지 잡이 영상 속에 우리 마을 "선수" 가 접니다.
@동키호테(근흥) 아~~투스타님이 낙지잡이 고수님이라고 칭하는 진정 고수님 이시군요^^
수제자 추가로 안 키우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