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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상 반말로 작성된 점 양해바랍니다.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 밑천인데...'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80년대를 주름잡던 들국화 아저씨(?)들의 사노라면의 일부이다.
아마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이 노래 한 소절 쯤은 들어봤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근데 이게 뭔가, 한국에 달이 뜨고 말았다.
사람들이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잘생긴 달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어두컴컴한 것 같은 대한민국에 밝은 달이 떴다.
이제 그 달님과 함께 짧지만 긴 시간동안 함께해야 한다. 어떻게든 말이다.
- 달 -
사실 이 달이라는게, 사람이 생기기도 전부터 지구 주위를 으쌰으쌰 돌고있다 보니,
태초부터 시작된 모든 예술을 더불어 사회문화에도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털난 원시인들은 해와 달을 번갈아가며 동굴에다 그려 재끼기 바빴고,
어떤 사람은 태양의 기운이오, 어떤 사람은 달의 기운이니, 맥을 짚고 음이니 양이니 나누기도 했다.
한국 음악에서도 마찬가지,
아낙네들이 삼삼오오 몰려나와 '달아달아 밝은달아'를 떼창으로 외치기도 하셨고,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초대형 소주 정수기를 산 50대 가수는 달도 자기와 똑같이 외롭고 지쳐보인다고 울부짖기도 했다.
(사실 60억년동안 똑같이 뺑글뺑글 돌아제꼈으니 현기증이 날법도 한데, 참 신기하게 멈출 생각도 자주 안한다.)
사실 나 역시도 달이 주는 기운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태양보다 차분한 편이기도 하고, 너무 차갑지도 따듯하지도 않은 느낌에, 몽환적인 느낌까지
딱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골라 잡은 군함사이즈 모듬 회 같다고나 할까
물론 내가 듣는 곡들 중에서도 달을 표현한 곡들이 굉장히 많다. 심지어 우주를 표현하려는 곡도 있었으니까,
음.. 그 곡들 중에서 뭘 고를까? 하다가 이 곡들을 골랐다.
일본의 모던 락 밴드, Pirokalpin의 '아오이츠키' 직역하면 '파란 달'이라는 곡이다.
푸른 빛의 뮤직비디오가 사실 엄청난 내 취향이라 골랐다.
(물론 게임하다가 알게 된 곡인건 미안하다.. 그치만 좋아서 앨범도 사 버렸어..)
오밀조밀한 멜로디와 악기들의 리듬, 멜로디가 일본의 마을 거리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는 느낌을 준다.
더불어 보컬의 기교도 많이 없지만, 꽤 힘있게 뻗는게 느낌이 좋다.
푸른 빛을 띄는 흰색과 더불어 일본에서 달과 함께 자주 쓰이는 소재인 나비가 엮인 뮤직비디오 역시 하나도 빠짐없이 내 취향!
실제로 이 곡을 들었을 때가 작년 1월, 교토와 오사카를 여행하던 중이었는데, 이 곡에 빠져서 한국에 귀국하고도 3달동안은 이 곡만 듣고 살았다.
다음으로 떠오른 곡은 Nell의 Separation Anxiety 앨범에 수록된 Moonlight punch romance
사실 넬의 곡이 다 비슷비슷하다 생각은 들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이 곡도 마찬가지, 여름이고 겨울이고 밝은 달과 내가 예뻐해주고 싶은 사람, 딱 그 둘이면 완성될 수 있는 노래다.
김종완의 보컬 자체야 슬슬 완성기에 들어가던 시기였을 뿐더러, 이 앨범 곡들 자체에 기타 톤이 흠잡을 데 없는 앨범이다.
뭔가 웃음을 지어야 할 것 같지만, 또 곱씹으면 슬퍼지는 이 노래가 항상 생각이 나곤 했다.
(물론 요즘도 엄청 듣고있다.)
달이라는 존재가 주는 느낌은 동서를 막론하고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다.
사실 그래서 달이라는 소재를 참 좋아한다.
비슷하면서도 수 많은 해석을 내뿜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떠있는 달도 언젠가는 질게 분명 하지만,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다. 금방 다시 나와 우리 눈에 보일테고,
그 불빛을 본 수많은 사람들이 또 아름다운 생각에 잠길 테니깐.
작성자 : 유Bee
음악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UhJF_uhsjt8 / https://www.youtube.com/watch?v=36H8iKOM6pg
첫댓글 달이 떳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