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http://idology.kr/11631
이번에 템포도 좋고 수록곡들도 다 좋아서
평들도 좋은거 같아.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혹시 이런글 안되면 알려줘ㅠㅠ
마노:
앨범 발매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솔직히 엑소라는 그룹이 지금까지의 디스코그래피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으리란 기대가 없었다. 그러나 ‘Tempo’를 듣자마자 이 모든 것이 나의 오만이었음을 절절히 깨닫고 말았다. 소녀시대의 ‘I Got A Boy’ 등을 떠올리게 하는 곡 구조는 변화무쌍하고 예측불가하되, 곡 전체를 꿰뚫는 유기성으로 인해 흐름이 난잡하거나 어수선하지 않으서 곡으로 하여금 어떠한 설득력을 갖게 한다. 브리지 후에 잠깐의 정적을 두고 또 한 번 “둠둠둠둠-“하며 아카펠라가 울려 퍼질 때, 놀라움 내지는 충격에 휩싸인 분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단히 실험적이라고 하긴 어려울지 몰라도, 용감하고 신선한 접근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후부터 앨범을 쭉 메운 수록곡들 역시 제목 그대로 앨범 전체의 흐름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고른 퀄리티를 자랑한다. ‘Sign’, ‘Gravity’, ‘Damage’ 등 케이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쉽사리 외면하지 못할 트랙들은 물론, 다소 빽빽한 흐름 사이에서 ‘24/7’, ‘여기 있을게’ 등 적절히 쉼을 주는 트랙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끝자락에 위치한 ‘Oasis’는 ‘El Dorado’(“EXODUS”)의 후일담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특유의 신비롭고 신화적인 무드와 잔잔한 비장미가 잊기 힘든 여운을 남긴다. “I’m on the road”라는 노랫말처럼, 여전히 그들만의 길 위에 있는 엑소가 향할 다음 장소가 궁금해진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XgXr/2574e1ca4503c37b634cbc1fdaf00fcb1d910cb1)
스큅:
우선 타이틀곡 ‘Tempo’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상을 뒤엎는 곡 전개가 소녀시대의 ‘I Got A Boy’, 레드벨벳의 ‘Ice Cream Cake’, NCT 127의 ‘Cherry Bomb’과 같은 곡들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군더더기 없는 봉합력을 자랑한다. 특히나 하프타임으로 훅에 변주를 준 뒤 처절한 브리지를 거쳐 기어이 아카펠라로 강렬했던 도입부를 다시 호출하고야 마는 후반부 흐름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근래 SM 송캠프에서 영혼을 갈아 넣었다는 인상을 주는 곡들이 매년 하나씩 나오고 있는데, 이번 년도는 단연 ‘Tempo’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수록곡으로 시선을 돌리면 선 로고 후 앨범 제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앨범 내내 로고와 합일된 질주감이 돋보인다. ‘Sign’과 ‘Damage’의 ‘알레그로’, ‘Tempo’와 ‘24/7’의 ‘모데라토’, ‘여기 있을게’의 ‘안단테’ 등 다양한 템포의 질주감이 고루 분포해 있어 취향 따라 골라 듣는 맛 역시 상당하다. 전체적으로 2, 3집을 닮아 있어 4집을 좋아했던 이들은 약간의 아쉬움을 표할 수도. 추천곡은 3집의 핵심적인 사운드를 구축했던 런던노이즈(a.k.a. 서울소음)의 ‘Gravity’와 2집 ‘El Dorado’의 후속작 격으로 들리는 ‘오아시스’.
심댱:
후렴구에서 신경을 자극하는 샘플(일명 할머니 의자 소리)와 보컬을 뒤덮어 팬덤의 원성을 산 기계음. 게다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비트와 복잡한 구조는 ‘Tempo’라는 블록버스터를 만들어 냈다. 앞서 언급한 요소는 청자에게 불친절하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에 까칠함을 더해 듣는 재미를 준다. 갑자기 보컬을 앞으로 끌어와 슬로우다운, 거기에 아카펠라로 풍성히 쌓아 올린 브리지는 가장 이질적이나 곡에 방점을 찍으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타이틀곡 하나만 알고 가도 충분하지만 트랙 리스트를 차근히 따라가면 엑소(라는 장르)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수록곡 곳곳에 숨겨진 세계관은 한 멤버를 곡의 주인공으로 짚어내는 책갈피처럼 기능한다. 예를 들어 ‘후폭풍’에서 서로 다른 습도를 가진 보컬이 일으켜내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한편 (바람의 능력을 가진) 세훈의 파트를 주의해서 듣게 되는 식이다. 물론 그런 설정을 넘긴다 해도 트랙은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만, 세계관이라는 필터를 겹쳐볼 때 새로운 감상을 만날 수 있으리라. 전작 “Exodus”와 결이 비슷한 듯 직관적인 터치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흐름에 Pick! 을 남긴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XgXr/d5531a1589390bf63a699f12e47a5e26109cbbf6)
![](https://t1.daumcdn.net/cafeattach/1XgXr/5a572f3fc8697720c969c7db12e883813ef1ef9a)
첫댓글 글씨가 다 깨져서 나오는데 링크 줄 수 있을까 나도 보고싶다 8ㅅ8
잠깐만!
@뺋켊뜚 헉 본문 완전 깔끔해 잘 읽을게 고마워!!
앗 댕아 가져와도 되는데 글이 다 깨져보여
이번에 평 진짜 너무좋더라 ㅋㅋㅋㅋㅋ 글고 수록곡으로 그래비티 오아이스 후폭풍 평 좋구 ㅋㅋㅋㅋ
우와아아 ㅋㅋㅋㅋ 근데 평하는 사람마다 그 아카펠라부분 진짜 충격인가봨ㅋㅋㅋㅋ
아이돌로지 매번 평이 약간 박했던거같은데 이번엔 무지 좋넹ㅎㅎ템포 다 감상이 비슷하군 역시 좋아
곡이 신선하면서도 자연스럽다는 거 진짜 장점아니냐 평 되게 좋네 뿌듯
평 너무 좋아 이번에 ㅜㅜㅜㅜㅜㅜㅜ 그럴수밖에 없을듯ㅠㅜ
갓 템 포
와 평 다 좋다ㅋㅋ여기 박할때도 많던데
크으으 이런 디테일한 칭찬글 너무 조아 ㅜㅜ 서로 다른 습도를 가진 보컬이 일으켜 내는 바람이래 ㅜㅜㅜㅜㅜ
런던노이즈가 왜 서울소음이야 ㅎㅎㅎ
이번 평 궁금했는데 평 좋구나
한국인의 한을 녹여내서ㅋㅋㅋㅋ
갓템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