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서리까지 내려 겨울 모습이라고 할까? 영하 1도이지만 춥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그래도 실내를 뎁히려고 난롯불을 지폈다. 아랫녘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고 하지만 이 산골은 아직 봄이라고 하기에는 이르고 겨울 끝자락이라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산골에도 봄이 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제는 하루종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 그랬고 여기저기 파릇한 모습들이 보여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봄나물 중에 가장 먼저 등장을 하는 냉이는 이미 몇 번을 캐다 먹어 봄을 느꼈다. 지금 한창 명이나물 새싹이 파릇하게 돋아나고 눈개승마 새싹도 붉그스레한 모습으로 '나 여기 나왔소!' 라고 하는 듯하다. 오늘 또 비소식이 있어 봄비가 내리고 나면 무럭무럭, 쑥쑥 자라나겠지?
어제 내린 비로 인해 겨우내 쌓였던 눈은 거의 다 녹았으나 응달진 몇 군데는 아직도 겨울 끝자락 흔적이 보인다. 시냇물도 완전히 풀려 눈이 녹고 얼음이 녹아 모여진 물소리가 경쾌하다. 허나 봄이 왔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5월 중순이나 되어야만 이 산골은 완연한 봄이 오는 곳이니까 말이다. "무슨 그런 고장이 있느냐?"고 말을 하곤 한다. 작은 나라라고 하는 우리나라에 이런 고장이 있다는 것에 모두들 의아해 하지만 지금 내가 사는 고장 평창의 봉평 설다목이 바로 그러한 기후조건을 가진 아주 특이한 고장이다.
겨울 끝자락에 사는 촌부가 봄마중을 하러 멀리 남녘, 고향 남해에 다녀올 예정이다. 내일 국민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서 참석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도 자동차가 나오지 않아 가고오는 길이 만만찮다. 제천에서 사는 친구가 함께 친구의 자동차로 다녀오자고 하여 오늘 오후 집을 출발하여 장평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원주터미널에 내려 또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원주역까지 가야한다. 원주역에서 Itx마음 기차를 타고 제천역에 내려 친구 승용차에 편승 밤새 달려 고향 남해에는 아마도 자정무렵이 되어서야 도착을 하게 될 것 같다. 먼 여정이고 정말 만만찮은 고향길이 될 것 같다.
첫댓글
촌부님
가벼운 마음으로
고향 나들이 잘 하시고
동무들과 즐겁고 행복 가득 하세요
답글 늦어 송구합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차편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았지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길고 먼 여정이지만
어릴때 소꿉친구 만나
정답고 신나게 회포도
풀고 남해의 봄도 마음껏 즐기시길 응원합니다.
그럼요.
어릴적 친구들 잘 만나
즐겁게 지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