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가라겟겟부르릉 / https://m.pann.nate.com/talk/360495051?currMenu=ranking&stndDt=20210615&page=1&gb=d
본문)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아버지 간이식, 어머니 도박 문제로 사는게 사는 것 같지않아조언이라도 얻고자 이렇게 글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20대 후반 취준생 여자입니다.그리고 혹시나마 불펌이나 기사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먼저 제 상황을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집 상황 : 집, 차 등 재산 없음. 빚밖에 없음(2000만원 정도)
아버지 : 20년 넘게 다단계(계속 하시는 중), b형 간염 간경화말기, 아버지는 간이식 절대 안받을거라고 죽는 병이면 자연스레 죽을거라고 하심, 간호사와 의사는 쓴이한테 간이식 해야한다고 간이식 적합검사 받아라고 말씀하심, 건강보험료 300만원 밀려서 당장 안내면 건보료 공단 혜택도 못받는 상황.
어머니 : 20년 넘게 도박(계속 하시는 중), 글쓴이 7살때부터 중학생때까지 중간중간 학대 및 방치함, 몇년 전 자살시도로 허리 등 장애판정 받으심, 지금은 쓴이한테 집에같이 살자고 집에안들어오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심.
간이식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만약 입장바꿔 내가 간경화말기였음 아버지가 바로 간이식해주시려고 하실것같은데 그럼 당연히 나도 아버지께 간이식을 해드려야 되나 고민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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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어머니는 금융권에서 일하셨고 아버지는 공무원이셨어요. 그러다 아버지가 주식에 빠져 어머니가 모은 돈 전부를 다 날리셨고요. 그때부터 어머닌 도박에 빠지셨고 아버진 다단계빠지셨어요.
어머니가 아버지께 몇번이나 저생각해서 다시 잘살아보자고, 다단계 하지말라고, 서로 통장 내역 다 공개하자고 했는데 아버진 말로만 그러겠다 하시고 계속 거짓말하시고 다단계하셨습니다. 두분다 바람도 피셨고요. 그걸 다 보고 제가 자랐습니다.
저는 그래도 제인생 제가 망치고 싶지않아 공부열심히 했고 착실하고 착하게 살았습니다. 대학교도 장학금으로 생활비는 아르바이트해서 벌었고요. 지금도 계속 아르바이트 중입니다.
지금 상황은 아버지가 b형간염 말기로 간경화 말기십니다. 복수가 차서 지금 병원에서 이뇨제 등 약물로 복수빼고 계시고요. 2년전에도 복수가 차서 병원에서 한달정도 입원해서 복수빼고 퇴원해서 식이요법등으로 관리하시다가 다시 복수가 심하게 차서 이번에 병원에 또 입원했습니다.
의사는 지금 상황이 많이 심각해서 외동딸인 저에게 간이식을 권하는 상태고요. 그런데 아버지가 20년동안 공무원으로 근무하시다가 10년전에 그만두셨어요. 다단계하시겠다고요. 공무원생활하시면서도 다단계하셨는데, 자기 꿈을 이루겠다고 그만두신다고 하셨어요.
어머니랑 저랑 극구 말렸는데도 안됬고요. 당시 연금을 일시불로 퇴직금으로 모두 다 받으셨는데 2억정도를 아버지가 다단계하신다고 반날리시고 어머니가 도박하신다고 반날리셨어요. 1년만에요.저 대학생때도 신용카드 만들어달라 생활비대출받아달라 등 돈달라는 연락이 거의 전부였어요.
아버지는 교대근무때문에 어머니는 도박때문에 1년에 반은 저혼자 집에있었어요 7살때부터요. 한번은 집에 밥이없고 너무 배가고파서 아빠한테 일할때 전화했는데 그거때문에 도박한거 알게되었다고 엄마가 집에오자마자 개패듯이 팼어요.
발로 밟고, 머리채 잡아서 양싸대기 날리고요. 밥짓는 것도 그때 친구 어머니한테 통해서 배웠고요. 어머니도 20년평생 조금만 돈벌면 도박으로 다날리고 계속 반복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집에 빚밖에 없어요.
9살때까진 학교갔다오면 누렇고 냄새나는 밥에 물말아서 김치랑 먹은 기억밖에 없어요. 엄마가 도박하신다고 항상 집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현재 방에 불끄면 잠못들고요. 불빛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잠들 수 있어요.
물론 어머니도 평범한 일상처럼 밥해주시고 성적 신경써주시고 한적 있으세요. 20살때까지 2년정도 그랬던거 같아요.
여하튼 며칠전에 아버지 병원에서 간호사가 연락왔어요. 상황이 많이 심각해서 간이식 적합검사를 받으러가야된대요. 아버지는 미안해서인지 본인은 절대 수술안받을거라고 죽어야되면 자연스레 죽을거라고 하십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안해드리고 싶은데 그래도 아버지가 가정적이라 다단계만 빼면 저에게 잘해주셨어요. 엄마사랑못받은거 아버지가 많이 채워주셨습니다.
근데 수술비가 대략 5000만원정도 든다고 하더라고요. 거기다 혈액형도 달라 수술받으셔도 평생 면역억제제를 드셔야되는데 그럼 몇년뒤에 위암 대장암등 발병할 수 도 있대요. 그럼 이번 간이식 비용, 항암비용은 누가대나요? 지금 저밖에 일할 사람이 없는데요..
이러는 상황에도 어머닌 도박하러 가십니다. 몇년전에 우울증과 불안증이 심해지셔서 자살시도를 하셨어요. 5층에서 뛰어내리셨는데 허리부터 발까지 다 철심박으시고 장애판정 받으셨어요. 그래도 도박하러 가십니다.
저희집이 지금 7층인데 어머니가 집에 혼자 있으면 또 뛰어내릴거같다고 저한테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하셔서 친구집에 살다 지금 엄마랑 같이 사는 중인데 며칠전부터 다시 도박하는 걸 알았습니다.
한번만더 하면 제가 자살하겠다고 요즘 죽고 싶은 생각밖에 안든다고 아무리 울고불고 해도 그때만 미안하다 하시지 다음날이면 도박할 돈주면 다시 따온다고 하세요.
안된다고 하면 죽을날 받아논 사람처럼 집에 하루종일 누워서 멍하니있어요. 그러다 도박하러가면 안되냐고 말할때만 눈이 빛나요. 그런 어머니를 볼때마다 정말 속이 썩어가는 기분입니다.
이제는 어머니랑 집에있으면 어머니가 도박할 돈안주면 저를 칼로 찌를 것 같고 그래서 방문 잠그고 자요. 어렸을때 어머니가 외할머니한테 칼 들이밀고 죽여버리겠다고 한적 있었어요. 외할머니도 엄마를 학대했었거든요. 아버지가 보증잘못섰을때도 부엌에서 칼꺼내들고 셋이 죽자했어요.
이러면서 정말 제가 미칠거같더라고요. 친구들이 제 얘기듣곤 부모할테 할도리 너 다했다. 인연끊고 저 혼자 잠적해버리던지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는건 어떻겠냐고 하는데 진짜 그러고 싶다가도 어머니가 정말 자살하실가봐 아버지가 돌아가실가봐 그럼 저는 또 평생 죄책감갖고 살까봐 두렵습니다.
친구들보면 두분 중 한분은 그래도 자식생각해서 정신차리고 사시던데.. 지금 저는 부모님께 원망밖에 안들어요. 간빼낼려고, 빚지우게 할려고 저를 낳았나 생각도 합니다. 제 주위 친구들을 다 둘러봐도 아직도 이렇게 정신 안차리고 사는 어머니, 아버지는 저밖에 없더라고요.
간이식을 하게 되더라도 저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텐데, 집에 빚밖에 없고 셋중에 저밖에 지금 일할 사람이 없는데.. 저는 결혼도 하고싶은데 누가 이런 집에 간까지 때준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할까 생각듭니다. 간이식을 해주게 되면 어머니 아버지가 스스로 파놓으신 불구덩이에 제가 제 의지로 다이빙하는 하는 거라 생각까지 들어요.
지금 저는요. 어머니 아버지가 제 목에 개줄같은 걸 걸어놓고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기분입니다.. 우울증일까요 그냥 감정이 없고요. 멍때리다 울고 그래요.
너무 힘들어서, 정말 부모자식 연끊고 잠적해버려도 될지.. 조언듣고자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추가+)
댓글들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마음 아파서 같이 울어주셨다는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댓글 보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가여워서요. 집에 들어오지 않는 엄마 기다리면서 밤새도록 배란다 붙잡고 아파트 입구 지나가는 사람이 엄마인가 싶어 한참을 들여다보고.. 그 안쓰러운 7살짜리 여자아이가 계속 떠올라서요..
주작이라 하는 분들도 계신데, 주작이면 좋겠네요. 여기서 더 어떻게 자세히 설명해야 실화로 믿어주실지 모르겠어요.
저는 제가 아프지 않아서 그래도 나정도면 많이 행복한거다 하고 스스로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게 아닌거 이제 정확히 알았습니다. 어렸을때 학대당했다는 거도 성인되고나서야 알았어요. 그 전까진 그래도 저 안버리고 도망안가고 20살까지 밥해주시고 학교보내주신거 감사하면서 살았거든요
혈액형 안맞는데 간이식 할 수 있고요. 간이식 검색하심 다나와요보험금 얘긴.. 부모님이 항상 보험금 항상 가입하면 얼마안있다가 해약하고 그런 보험이 많아요 그래서 지금은 어떤 보험도 없고 건강보험료 조차 밀린상황입니다건강보험료가 대대로 빚지는 거면 제 선에서 빨리 갚아나가야 될 수밖에없네요
대학 졸업후 지금 취준생이에요. 아르바이트가 8월에 끝나는데 지금은 엄마가 일하는 곳을 알고계셔서 찾아오실까 두렵습니다. 대학생때도 본인 뜻대로 안되셔서 과사에 전화해서 저 퇴학시킨다고 하신 적 있거든요.
8월 후에 아빠랑만 연락하고 잠적할 생각이에요간이식도 안하려고 마음 굳혔습니다.. 아버지 병원에 호스꼽고 입원해계신거 보면 또 눈물나고 마음 약해지겠지만, 주식과 다단계로 먼저 가정 파탄나게 하신 분은 아버지라는 거 계속 생각하려고요. 그것조차 참 죄송하고 또 슬프네요.
어제도 엄마가 관리비, 휴대폰비 말씀하시면서 8만원 급하게 입금해달라고 하셔서 입금해줬더니 또 그돈으로 도박하러 가셨더라고요. 엄마가 자식손 놓은거라 생각하면서 살겁니다. 자살로 협박하니 정신병원도 알아보려고요.
며칠전에 아버지 기초생활수급자 신청했어요. 그래도 수여자 간이식 비용은 보험처리 안되서 700~1000만원 정도는 제 사비로 내야되는 것 같더라고요. 여하튼 간이식은 안할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친척분께 도움요청해보시라는 댓글도 봤는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실때 병원비를 아빠가 다냈어요. 형제가 많은데 다른 분들은 형편이 어려우셔서 아버지가 카드로 빚지면서 몇천만원을 다냈습니다.
그래도 사정 풀려서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제분께 병문안 가달라는거때문에 며칠전에 연락드렸는데 돈달라는 건 줄 아셨는지 자식 저 혼자니 알아서하라고 딱잘라말하셔서 그걸로 마음문닫고 알겠다고 전화끊었어요.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10살때도 아버지가 다단계 하신다고 빚을 1억 5천정도 지시고 사채까지 쓰셔서 학교다닐때 사채업자들이 쫓아온적있었던 거 같아요. 집에 빨간딱지 붙여지고요. 그래도 아버진 정신 못차리셨어요. 빚은 많이 갚으셨지만 여전히 한탕주의 못버리세요. 매번 한달뒤면 부자된다, 일년뒤면 부자된다, 그러다 20년이 지나간거고요.
어머니는 어렸을때 매일 도박하고 들어오기전에 전화로 집안일(청소,빨래,설거지 등) 다해놓으라고 하셨고 항상 다했어요. 어머니 어렸을땐 외할머니가 그거보다 더 심한거 시켰다면서 합리화 하셨고요.
그래서 제친구 일기장엔 저랑 놀기 힘들다고, 저희집 오면 제가 항상 집안일 하고 있다고 적어놔서 친구 어머니가 놀라신 적도 있어요. 엄마 바람핀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고, 길거리 걸어가다 마주쳤는데 어떤 아저씨 팔짱끼고 저 모른척 지나간적도 있습니다.
고등학생때라 학교선생님께 힘들다고 다 털어놨더니 선생님이 엄마한테 다애기해서 쪽팔려서 학교 못가겠다면서 미안하단 말씀한마디 없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상처주시더라고요. 몇년전 5층에서 뛰어내리셔서 6개월 병원에 입원해계실때 제가 주말마다 가서 간병해드렸습니다. 그걸로 딸 역할 다 한거 맞죠?
그리고 답답하게 왜 미리 못끊어냈냐고 하시는 분들.. 제 어렸을때 기억은 아버지, 어머니가 잘해 준 기억도 있고 그게 절 힘들게 했어요. 차라리 절 버리고 가셨으면 오래전부터 딱 끊어낼 수 있었겠죠. 친구들 사이에서도 저 여리고 정많다고 다들 그래요. 이젠 제가 바뀌어야겠죠.
그래도 엄마아빠가 마음으론 날 사랑하고 응원하는 거 압니다. 제 꿈은 항상 응원해주셨어요. 부모로서 못해준게 미안하고 잘 커줘서 고맙다고 늘 말씀하세요. 하지만 누군가 말씀하셨듯이 그건 생물이 가지는 본능이고, 본인들 행동이 안바뀌시고 살아온 결과로 저에게 상처주시면 저는 제 인생 꿋꿋히 잘 사는거 밖엔 답이 없는 거 같아요.
저도.. 제 인생 살아아죠.. 저를 가장 소중한 가족으로 살라고 말씀하신 분 말씀 기억하면서 살아갈게요. 글 안지우고 맘약해질때마다 댓글들 보러 오겠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데 자기일처럼 가슴아파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랭킹댓글
첫댓글 제발.. 연 끊으세요 부모 소리 들을 자격 없으니까 님이라도 행복하게 사시길
놉! 제발 안하셨으면 좋겠다
안하고 집안이랑 연도끊을듯..
빨리 보내드려야지
에휴 진ㅋ자 ㅋㅋㅋ
어찌 인생이 폭폭하냐
아고..끝까지 자식 괴롭히시네,,
와... 근데 본문에 아빠는 다단계빼면 글쓴이한테는 아빠였던거같아서 마음이 좀 그렇다... 내가 딸이라도 간이식은 안해줄껀데... 글쓴이가 저상황이면 아빠는 당연히 간이식해줄꺼라는게 참.... 아빠는 아빠다 싶은데 댓글들처럼 둘이죽냐 셋이죽냐 이 문제인거같아서 못해줄꺼같아...
진짜...자식인생을 어떻게 저렇게까지 만드냐...상황봐서는 모르는척하는게 글쓴이가 사는건데... 간이식안하면 또 죄책감에 얼마나시달리겠어...글에서도 미련이 뚝뚝남는데ㅠㅠ어렵다
이정도면 할만큼 한거 아냐? 글쓴이 인생만 생각했으면ㅜㅜ
글쓴이가 너무 따뜻한 사람인 것같아서 더 슬프다...
아이고… 불쌍해라 진짜…ㅠㅠ 너무 맘아프다 어째..
혼자라도 살자 제발 절대 안돼
아휴......
나도 비슷한 상황이라 글쓴이 너무 이해된다..
끊어내든 안끊어내든 삶이 지옥일거야
좋은 일만 있었으면..
셋이죽냐 둘이죽냐 한다면 후자,,,
글쓴이 제발 혼자라도 잘살길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