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 택배가 왔어요 요즘 들어 여기저기서 나에게 택배가 자주 오는 편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요 며칠 전에도 오연희 여사님이 문자로 책을 보내준다는 연락이 왔었다 세상을 나쁘게 살진 않은 것 같다
책은 인문학을 노래하는 희망봉 광장이라는 격월지로 3~4월호 5~6월호 2권이었다 받자마자 표지를 언뜻 보니 3~4월호엔 단편소설 춤추는 여자 / 오연희 5~6월호엔 단편소설 명문대 / 오연희라고 적혀있다 단숨에 두 번씩이나 읽어보았다 재밌다 정말 잘 꾸몄다 어쩌면 재밌다기보단 소설 속의 명숙씨 소설 속의 명수엄마가 어쩌면 그녀의 굴곡진 삶을 소설이라는 이름을 빌려 우회적으로 표현한 건 아닌가 의심해볼 정도 정교하게 꾸며져 있었다 사실 말을 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기 생각과 표현을 글로 적어서 그것도 책을 엮어서 이 세상에 남기는 일은 많은 사람의 동의와 자신의 노력과 경제적인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어렵다 그러기에 그녀의 30페이지에 불과한 단편소설이지만 여느 유명한 소설가들의 작품에 비해서 굳이 점수를 매길라치면 나만은 망설이지 않고 90점을 드리고 싶다 조금 과장이라 해도 어쩔 수가 없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최소한 내가 아는 그녀는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사람이 잘 먹고 잘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런다고 딱히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각각 처한 환경이나 사상이 다름으로 한 번쯤은 사람이 어떻게 사는 게 옳은지 스스로 자문해볼 일이다
소설가 오연희 내가 아는 그녀는 만학으로 대구 방송고를 나와 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를 다녔다 올해로 연세가 예순여덞인가 울 누님보다도 세 살이나 많다니 그녀라기보단 누님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최근에 듣기론 건강이 안 좋아 경대병원으로 항암치료를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 소설의 말미에 항상 가슴 속에 소설가가 되는 꿈을 안으며 평생을 살아왔다 혼자서 수없이 많은 소설을 적으면서 책을 펴내는 그 날을 향해 쉼 없이 달려나가고 있다라고
누님 건강을 회복하여 꿈이 아닌 한 권의 책을 펴내어 세상에 크나큰 흔적을 남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