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씨의 <팬질의 역사>

[해비]

다들 알고 있는 배용준씨의 역사+저만 아는 제 개인의 팬질 인생사 입니다.

개인적인 잡담이라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그런 걸 뭐하러 이렇게 길게 쓰냐고 -_-;;)

별 재미는 없습니다만, 제 팬질 인생을 거슬러가다 보니 배용준씨 역사도 함께 맞물려가는 듯해서

그냥 가볍게; 썰을 한번 풀어보려고요.

근데 가볍게 읽기엔 또 스크롤 압박이 좀..심합니다.

읽다가 지치실 분께 미리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ㅠㅠ

참고로, 굳이 욘사마 이전을 중심으로 언급하는 것은

욘사마 이후야 다들 아시다시피 너무 지겹도록 되풀이된 얘기들이고,

제 팬질 또한 개인 사정과 잠수로 인해

특별히 언급할만한 꺼리가 없고,

무엇보다 욘사마 이후까지 쓰면 너무 깁니다 -0-;;;;

1. 들어가며 - H씨는 배용준씨 팬이 맞습니까?

얼마전 저와 저희 언니, 언니의 친구는 언니의 신혼집에서 치킨을 시켜먹으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닭다리+_+를 낡아채 정신없이 뜯고 있는 제게 언니의 친구는 대뜸,

요즘 배용준 천억 벌었다며? 무슨 일이야? 얼마전 사진 보니까 살쪘더라 왜 찐거야? #$%^$^#

라며 배용준씨 근황을 묻는게 아닙니까..

저 그게 언니..천억을 벌었다기보단..@#%#%&$#..살찐게 다름아니라..#%#@^@$..

다행히 복습에 꽤 철저했던터라 완벽하게 팬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만;

그 언니..왠만큼 연예소식에 빠삭한 언니라 대충 알텐데도 제게서 확인을 하고자 했던 겁니다.

배용준 팬인 제게 직접 배용준 소식을 확인하는 차원인거죠.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저는 주위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배용준 팬입니다.

그것도 햇수로 13년째..그 무섭다는 골수.

대충 주위사람들의 반응을 빌어

H씨의 배용준 팬으로서의 자아에 대해 살펴보자면,

무뚝뚝한 아버지께서 토요명화 제치고 재방송되던 겨울연가를 열심히 보던 제 앞에서

저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좋아해서 욘사마 욘사마 하는거야? 라고 슬슬 약올리실 정도고,

어머니께서는 배용준같은 신랑감 데려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저도 감히 바라지 않는(무엇보다 중요한 건 배용준같은 신랑감은 배용준밖에 없다;;) 꿈을 여전히 꾸시며..

(그래도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배용준 제대로 인정해주는 안목 제대로이신 우리 어머니+_+)

동생이 좋아한다고 TV에 나오면 꼬박꼬박 알려주고 못볼때 녹화도 해주고ㅠㅠ

어머 귀여워;하며 같이 장단도 맞춰주고 좀 느끼해졌다; 싶으면 같이 고민해주는 우리 언니..

배용준 일본에서 아줌마밖에 안좋아한다며?(ㅡㅡ^)라는 안티성 발언으로 누나한테 굳이 매를 버는 동생..

언니 배용준 실제로 보면 정말 잘생겼어요?+_+ 나도 배용준 좋아하는데..

고작 첨이자 마지막으로 본 실물후기를 눈 반짝거리며 (말하는 사람 뿌듯하게 너무 부러워하며)

들어주던 이뿐 후배..

밤1시에 케베스2에서 해주던 특집 앙코르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를 기숙사에서 같이 보면서

석주-종희 첫만남 씬에서 이불 쥐어뜯으며 환호하고,

언니 요트씬 언제 나와염?+_+ (너두 그 샤방샤방 요트씬에 꽂혔구놔-0-) 하며 두근두근 기다리다가

막상 요트씬 방송날 둘다 술퍼먹다; 놓치고 억울해한 또다른 이뿐 후배..

배용준보다 우리 동기들이 훨씬 멋있다고 지들끼리 우기며 동기사랑을 외쳐대던

남자동기들..

(도대체 배용준과 동기사랑의 역학관계는?;)

겨울연가 방영당시 오랜만에 만나서는 배용준 멋있더라는 말부터 꺼내던 고딩동창들..

호텔리어 본방사수를 방해ㅡㅡ^할 땐 언제고,

배용준 닮은 남자 만나면 고무신 거꾸로 신어도 용납한다;며 의연한척 군대에 가서는

휴가나갔다 돌아온 후임의 '겨울연가에서 배용준 장난 아니게 멋지게 나오던데요?'

이 말 한마디에 칼을 갈고 휴가 나오자마자 겨울연가 섭렵한 옛 남친;

배용준이 자기보다 1cm 더 크다는 사실을; 절대 믿지 않으려한

또다른 옛 남친;

뭐, 대략 이렇습니다.

집에서야 당연히 알 수밖에 없고,

대딩땐 한창 겨울연가 방영중이었으니 알게 모르게 풍겨나는 옵빠옵빠 모드를 어찌할 수 없고,

고딩땐 다이어리(그당시 서로 다이어리 꾸미고 돌려보는게 유행이었습니다)에 줄창

'이상형: 배용준(구체적으로, 안경쓴 해맑은 얼굴로 가을날 단풍나무 아래에서 독서하는 영민이(-.,-)

<-정말 이렇게 쓰여 있었다;;)'

라고 광고되어 있었으니 굳이 나 배용준 좋아해 라고 말하지 않아도

만인이 다 알아버렸습니다.

2. 1994 - 역사는 우연에서 시작된다

이 방대한; 팬질의 역사를 좀 거슬러 살펴볼까요?

1994년, 중2(나이 나온다-0-;) 귀밑1센치 단발을 고수하던(할 수밖에 없었던) 사춘기 소녀는

막 피어나는 옆집오빠에 대한 막연한 두근거림(막상 옆집엔 오빠가 살지 않았음)을 간직하기 시작하던 때였죠.

우리 옆집엔 왜 하얀 얼굴로 싱긋 미소짓는 멋진 고딩 오빠가(순정만화를 너무 많이 봤다;) 없는거야!!

라며 분노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하교후 우연히 본 드라마에서 드디어 그 옆집오빠가 나타난 겁니다.

그 이름하야 김영민!!

제가 본 첫 장면(배용준씨에게 첫 눈에 삘 꽂힌 바로 그 장면)이

가을날 단풍나무 아래에서 독서하다 그 하얀 얼굴로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_+

읽던 책을 단정하게 집어들고 일어나 우아하게 걸어오던 모습이었습니다.

(저 위에 이상형에 쓰인 게 바로 이겁니다;)

아마 3부 엔딩이었던듯한데..(복습 안한지가 너무 오래 됐다..)

그 날 이후로 그 옆집오빠를 보기위해 화요일엔(아마 화요일이 맞을 겁니다;) 하교후 책가방 던져놓고

사랑의 인사만 기다렸어요.

영민이같은 멋진 옵빠를 맘 아프게 한 성현아 언니를 참 미워했고

김민희 언니랑 잘될 듯 하다가(그 언니도 참 예뻤습니다;;) 박준희 언니랑 이어지는 걸 보고

저 옵빠 여자도 많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당시 제 눈에 어머 저렇게 입흔 언뉘가+_+ 할 정도였던 박준희씨였기에

김민희 언니보다 박준희 언니랑 이어져서 뿌듯해했습니다. (아 유치해;;)

아마 사랑의 인사 영민이는 많은 여자들의 첫사랑의 남자(즉, 얼굴 뽀얀 옆집오빠) 이미지 일거예요.

배용준씨 오랜 팬들중 그런 영민이의 상큼한 이미지에 반한 분들이 꽤 되실걸요? ^^

아는 사람만 알던(나중에 보니 그 아는 사람이 꽤 되었더군요) 이 신인연기자의 독보적인 상큼함은

1년뒤 모두가 알아버리게 됩니다.

젊은이의 양지가 전국을 강타하게 된거죠.

특히 완전 아이돌이 되어버린 상큼한 석주씨+_+

3. 1995 - 상큼석주씨의 인기는 전국구, 미모의 최현준 교수님

어르신들껜 차희와 인범의 사랑과 배신이 중심 줄거리였겠지만

그당시 저희 학교에선(다른 학교에서도, 또 그당시 10대,20대 거의가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오로지 석주석주♡ 였습니다.

아마 그때 배용준씨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난 아닌데요?라고 태클거셔도 그때 대세는 배용준씨 맞습니다요)

졸업식 당일까지도 친구들과 헤어지는 슬픔;은 뒷전이고 배용준씨 얘기를 하며 빠이빠이 했습니다.

이제 다른 학교로 흩어져 용준오빠 얘기를 함께 할 수 없음을 슬퍼했죠^^;

이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열광한 커플이 있었으니 바로 석주-종희 커플이었습니다.

이 상큼하기 그지없던 커플은 아주 감칠맛나게 나오면서 이어질 듯 말 듯 사람들 애간장을 녹이더니

마지막에 서로 당신이 내 첫사랑입네 하는 고백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석주-종희의 어울림은 젊은이의 양지 이전, 이별하는 여섯단계라는 단막극에서도 아주 반짝반짝해요.

배용준씨를 이뻐라하는게 확실한 전기상 피디님의 연출 아래 이 두사람은

상큼커플의 진수를 맘껏 보여주죠.

두 사람 다 너무 상큼 풋풋하고 연기도 싱그럽습니다. 

에피소드들도 아기자기한게 꽤 재미난 단막극이에요.

에이~별 거 아니네~ 생각나시죠? ^^

단막극이라 부담없어 생각날 때 자주 봤습니다.

본방당시엔 미술과제 하는데 여념이 없어 발로 봤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미술과제는 급하고 TV에선 옵화님이 상큼한 미소를 자꾸 날리시고..

물감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그림 그렸습니다...

젊은이의 양지 석주의 아이돌스런 인기는 고스란히 파파로 이어져

그때 파파 첫방 시청률이 35프로 정도 됐을 겁니다. -0-

(스크랩했던게 지금 없어서 당시 정보를 조금밖에 기억 못하는게 아쉽;; 이 죽일놈의 뇌용량;)

파파는 배용준씨의 미모+_+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정말 보송보송,풋풋,싱그럽고 나이에 비해 중후한 멋도(지금과 비교하면 애지만;) 있습니다.

이영애씨와의 어울림도(연상으로 보인다는 평도 있지만) 최고였죠.

또다시 어렴풋이 기억나는 기사 중 하나가 두사람 너무 잘어울리니 결혼하라;는

시청자들의 성원이 있었다는(...)

반복되는 식상한 우연과 속터지는 엇갈림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배용준씨의 미모+_+와 전기상 피디님 특유의 뽀샤시 화면처리로 더 예쁘게 묘사된

이영애씨와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덕에 무한반복복습했던 파파였습니다.

이 때 배용준씨는 그야말로 미남의 대명사였어요.

예전에 어떤 분도 언급하시던데 남학생들 사이에서 나 배용준 닮지 않았냐?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의 정우성씨 이전 은근히 남자들의 로망이기도 했다고요^^

4. 1996 - 배용준 신드롬

데뷔한지 겨우 2년된 배용준씨는 드디어 젊은이의 양지로부터 이어져온 최상의 인기를 더 확고히하고

어르신들의 마음까지 빼앗아버린(저 잘난놈 하며 이뻐하시던 저희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배용준 제 1 전성기의 최고봉, 역대 시청률 1위에 빛나는..

(두구두구두구두구..왠지 스내어라도 울려야 할 것 같다;;)

첫사랑을 이 땅에 내놓으셨습니다.^^;

배용준씨는 스카이 개국 인터뷰에서 첫사랑에서 자신이 주인공이라 생각지 않는다 하셨는데,

드라마에서, 특히 주말홈드라마에서 서로 사랑하는 남녀 두명만 주인공인 건 아니잖아요.

첫사랑의 중심은 찬혁과 효경의 사랑과 함께 찬혁과 찬우 형제 이야기이지 않나요?

첫사랑의 주인공은 당연히 찬혁,찬우,효경..최수종씨 배용준씨 이승연씨 세 분 모두라고 생각해요.

타이틀도 최수종씨 배용준씨 이승연씨 순으로 나오지 않았나요?

<- 아니랍니다^^; geen님의 제보;에 따르면, 이승연씨 배용준씨 최수종씨 순이었다네요. geen님 쌩유~^^

이 때 깎아논 밤톨같은 잘생긴 머리통;을 자랑하시며

터푸를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여리여리 상큼한 석주는 이제 잘생기고 똑똑하고 쌈잘하고 형을 끔찍이 생각하는,

전국민의 든든한 동생 찬우가 된거죠.

찬우를 깡패로 만들면 방송사를 폭파하겠다는 시청자들의 협박에 찬우가 재계의 실력자가 되는

싱거운; 스토리로 전환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석희와의 감칠맛나는 멜로라인도 좋았어요.

(최지우씨 이때 참 신선했습니다. 그 엄청난 발음의 압박을 덮을만큼;;) 

석주-종희도 그렇고 찬우-석희도 시청자들이 그렇게나 열광했는데 정작 나오는 분량은..;

어쨌든, 터푸한 옵빠님의 발차기에 옵빠 멋져염+_+ 을 외쳐대던 전

이제 머리 좀 굵어진 고딩인지라 

단순히 입흔 얼굴만이 아닌 므흣한 몸;을 볼 줄 아는 안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0-

잡지에 끼워준 찬우 포스터 한 장(많이 보셨을 검은 민소매티)을

길거리에서 들고, 팔뚝살이라고 핀잔주는 친구 앞에서 극구 근육임을 강조했었죠;

흠흠..

첫사랑의 대성공과 함께 배용준 신드롬이 불었습니다.

(배용준 신드롬을 젊은이의 양지 당시라 해야할지 첫사랑 당시라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제 기억으로는 아마 언론상에서 이 즈음 신드롬이란 말을 썼던 것 같아요.)

광고도 꽤 많이 찍었죠.

사랑해요 엘지 광고도 이 때 하지 않았나요?

(이때 엘지 트윈스 팬인데다 저희집 백색가전도 모두 엘지라 막연히 엘지에 정이 갔는데;;

용준씨가 그룹 이미지 광고까지 하다니 -0-)

그 숲길 버전 정말 좋아합니다. +_+

5. 1998 - 의리있는 남자 - 꽃보다 요석

시청률 불패에 첫사랑의 대성공까지 배용준씨는 그야말로 케베스의 완소였습니다.

이 때 배용준씨의 케베스 의리에 관한 기사가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직원도 아닌데 케베스에서만 평생 있을 순 없는 일..

타방송사로도 진출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친정인 케베스에서 마지막으로(겨울연가도 물론 케베스지만 전속으로서 마지막인)

맨발의 청춘을 찍게 되죠.

맨발의 청춘 이전 이미 첫사랑을 통해

배용준씨를 따뜻한 석주의 이미지로만 여기던 사람들에게

거친 싸나이;의 매력을 맛보여준 배용준씨는

그 고운 외모 안에 잠자던 남좌다운 터푸한 본능;을 끄집어내어 꽃같은 요석+_+이 됩니다.

최현준 교수님이 아무리 그 미모를 자랑한들 우리 요석이만 할까요..

완전 남좌로서 꽃다운 스물일곱 빛나는 미모를 자랑하시며

(학다리의 진수를 보여주마-ㅠ-)발차기를 선보여 주십니다.ㅠㅠ

다만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훨씬 재밌게 쓸 수 있는 고전적 소재를 그다지 잘 주무르지 못했고

멜로묘사도 남자 작가분 특유의 건조함이 묻어나 드라마 자체엔 몰입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미남미녀임에도 배용준, 고소영씨가 썩 잘 어울린 것도 아니었고요.

또 이때도 요석의 죽음으로 예정되었던 결말이 시청자 요청으로 바뀌지 않았나요?

드라마 자체는 그리 재밌진 않았지만

정갈한 제복이 너무 잘 어울리던 요석이의 꽃미모+_+의 수확만으로도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맨발의 청춘 역시 초반 30프로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제 기억이 말하는군요;

(후반 시청률은 아마 좀 떨어졌을겁니다. 제 기억이 잘못됐다면 지적해 주세요.)

<- geen님에 따르면, 방영내내 시청률 1위에 올랐답니다. geen님 쌩유~^^

당시 마봉춘에선 장동건씨 주연의 '사랑'이란 드라마가 방영중이었어요.

배용준vs장동건 라이벌 구도로 자주 언론에 언급되었었죠.

맨발의 청춘에서 배용준씨 데뷔이후 첫키스가 방영된다는 소식에

'사랑'측도 긴급대책;에 들어간다는 기사도 있었고,

두 드라마의 대결에서 맨발의 청춘이 압승을 거둡니다.

결국 '사랑'측은 작가교체와 여주인공 교체에 들어가고

(표면상은 제작진과 김미숙씨, 작가의 마찰이었습니다만 그 마찰의 주원인 중 하나가

맨발의 청춘에 밀려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한것이었으니까요)

그 후로도 '사랑'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첫사랑 50프로로 기대치가 한없이 올라가버린터라 그 직후인 맨발의 청춘 성적은

(그 재미없음의 압박에서 배용준씨 이름값을 톡톡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던 듯합니다.

실패를 언급하던 몇몇 언론의 당시 기사를 생각해보면 말이죠.

그래도 기대보다 덜 했을 뿐 기본이상은 한 맨발의 청춘까지 배용준씨는 말그대로 승승장구했습니다.

5. 1999 - 새로운 시작

1999년, 전 빛나는 (고등학교)졸업장을 집에 ㅊ박아두고

드디어ㅠㅠ 대학생이 되어 상경;;을 하게 됩니다.

배용준씨는 친정 케베스를 떠나 마봉춘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고요.

놓쳐서 너무 아까운 거짓말의 준희 대신, 그 이름만으로도 슬픈 우정사의 강재호로 말이죠.

입학전까진 집에서 열심히 챙겨봤습니다.

역시 이때도 라이벌 구도가 당시 저희집 신문에 실렸는데 말이죠..바로..

우정사vs청춘의 덫

배용준vs심은하

노희경vs김수현

아~대단하지 않습니까? -0-

특히 시청률 불패에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용준씨,

(제 기억속에 저장된 스크랩에서 또 하나의 기사가 스믈스믈 떠오릅니다;;;

당시 연예계 영향력 순위 기사인데요

5위권에 연예인으로서는,

서태지씨-말이 필요없는 연예계 파워맨

이수만씨-HOT와 SES의 대부이신 前연예인

그리고 배용준씨!!!!!

이 세분이 들었었어요.

욘사마 이후로 그 이전 배용준씨의 엄연히 존재하던 사실조차 부인하며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욘사마 이전에 이미 한국 연예계 파워맨이었다는 걸 사람들은 뇌에서 지워버렸나봅니다-_-) 

또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심은하씨+_+

이 두사람의 라이벌 구도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언론(최소한 저희집 신문;)에서 아주 뜨거웠습니다.

게다가 이건 후에 들은 얘깁니다만 배용준씨가 청춘의 덫에서도 강력한 콜을 받았다던데 맞습니까?

그게 사실이라면 스브스 정세호 피디는 홍길동에 이어 청춘의 덫에서도 배용준을 잡지 못함으로써

배용준에 대한 애증섞인 갈망이 결국 경찰특공대까지 이어지게 되는거군요.

어쨌든, 첫방이 나간 후 결과는~

우정사의 기선제압!!

라이벌 구도 좋아하는 언론은 바로 배용준 승!! 이라며 기사를 찍어냈습니다.

저도 뭐 배용준씨 드라마가 첫 테이프를 잘 끊어 기분 좋게 상경했습니다.

바뜨~!

친구와 함께 기숙사 시청각실에 우정사를 시청하러 룰루랄라 갔는데 말입니다.

TV에선 은하 언니가 울면서 방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는 겁니다 -0-

은하 언니의 미모와 열연에 빠져 있는 시청각실을 꽉 채운 사람들을 보면서 

이거 뭔가 이상하다는 감이 왔습니다.

(사실 대학 기숙사에 살면 그때그때 대세가 뭔지 잘 느껴집니다;;)

대세는 이미 심은하씨의 청춘의 덫이었던 겁니다.-0-;;

시청률 불패를 달리던 배용준씨가 최초로 실패를 맛보게 된거죠.

잠시 안타까웠습니다만..

대학 새내기 생활+연애질;;에 빠져있다보니 TV고 뭐고, 팬질이고 뭐고 잠시 뒷전-_-;

그때 우정사가 얼마나 시청률 고전을 겪었는지..

반면 얼마나 많은 매니아들의 지지를 받았는지..

강재호는 얼마나 멋진 남자였으며..

우정사라는 작품이 얼마나 명작이었는지..

알게된 건 마봉춘 드라마넷 재방송을 시청하면서였습니다.

그제서야 보게된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재호야..너무 늦어서 미안..

나는 그때 신형이를 버렸고 내 몸은 나를 버리고 있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마 그때 본 우정사의 감상은 말로 다 못하겠습니다.

재호는 너무 아파서 제 가슴에 묻어버렸거든요.

그 후로 우정사 주제곡만 흘러나와도 눈물부터 자동으로 흘러나와

주위 사람들을 난감하게 만들어버리곤 했습니다;;

................................

6. 2000 - SBS의 배용준 바라기와 애증, 00학번 배용준

우정사가 끝난후 경찰특공대 파동이 잠깐 있었죠?

스브스 정세호 피디는 배용준씨에 대한 갈망이 대단했습니다.

(정세호 피디뿐만 아니라 스브스 자체가 그렇죠)

홍길동에 이어 청춘의 덫(이건 제가 확실히 기사로 본 건 아니라 확신할 순 없습니다만;

<- 아냐님께서 제보해 주셨습니다. 청춘의 덫 맞댑니다. 아냐님 쌩유~^^)에서마저

배용준씨를 잡지 못했던 정세호 피디와 스브스는 경찰 특공대에서 드디어 배용준씨와 연을 만듭니다만,

배용준씨를 향한 갈망은 기어이 애증을 낳았던지 배용준씨에게 부당한 제약을 가하게 되고

(예전 자영님 설명 참고)

결국 굽힘없는 배용준씨의 성격은 경찰특공대 출연 불발로 이어지고 맙니다.

매스컴은 이때다하고 평소 언론과 방송사에 호락호락하지 않던 배용준을 퇴출시키고자

연일 배용준 흠집내기에 나서게 되죠.

기억납니다. 이 때 배용준씨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던 스브스 한밤의 티뷔연예ㅡㅡ^

뭐 그러고도 나중엔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배용준 잡기에 혈안이 되어버리긴 하더군요.-_-

개인적으로 스브스는 좋아하지 않는 방송인데, 과연 배용준씨와 스브스의 만남은 언제?

(태왕사신기가 만에하나 스브스에서 방영되기라도 한다면..아놔;; 마봉춘이 거의 확실한 거 맞죠?)

학업에 대한 미련과 미래의 꿈을 향한 설계를 위해 배용준씨는

성균관대 영상학부에 2000년 입학하게 됩니다.

(왜 신은 제게 예지 능력을 아니주시어 제가 성균관대 영상학부 99학번이 되어 배용준씨의 선배로서

친절히 튜터링 해주며 작업걸어볼 그 절호의 기회를 갖지 못한걸까요?-_-;;)

전 계속 연애질을 이어가게 됩니다;;

더군다나 2000년엔 제가 배용준씨 외 따로 모시는 유일한 분;이 컴백하신 해인데다

남친 또한 그 분 팬이겠다 배용준씨와 달리 방해공작도 없고하여

그 분 팬질하느라 좀 바빴음을 고백합니다ㅠㅠ

배용준씨가 00학번 새내기의 풋풋한 대학생활과 불타는 학구열에 심취해 계실때

전 해를 이은 연애질과 다른 어떤 분 팬질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7. 2001 - 화려한 컴백 - 냉미남이 되어 (그러나 그 안에 온기를 품고) 돌아오다

다시 해는 넘어가 2001년,

팬질에 소홀했음에도 불구, 어떻게 컴백하신다는 소식은 알아서

꽃뿌리며 반겨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연애질 때문에(정확히는 CC인 탓에 하루종일 붙어다니던 남친의 닥본사 방해공작)

본방 시청을 못한채(다시보기로라도 봤어야지!! 그래..팬질 자체에 소홀했다고요;;)

또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여름방학.

게다가 남친은 군대에 갔습니다.(배용준 닮은 남자 만나면 고무신 거꾸로 신는거 기꺼이 용납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에서 본방불사수를 반성하며, 방해하는 남친도 없겠다;맘 편히..그러나 마봉춘 VOD의 저화질에 버럭하면서..

또 뒤늦은 옵화님 작품감상이 시작됐습니다.

결과가 어땠겠습니까?.....

성대엔 <진정한 남좌의 미학>이라는 교양과목이라도 있는건지 

한층 여유로워진 서른살 남좌의 성숙미와 섹쉬미를 온 몸으로 발산하고 계시던 이 남자는

중딩시절부터 변함없던, 안경쓴 해맑은 얼굴로 가을날 단풍나무 아래에서 독서하는; 영민이로

대표되는 온미남었던 제 이상형을 가벼이 슈트발 쥑이는 냉미남 동혁으로 바꿔버린 겁니다.

(그 사람이 이 사람 아니냐...)

저화질에도 아랑곳 않는 동혁씨의 차가운 미모(아잉~♡)

수영장 씬의 쫙 빠진 몸매 -ㅠ-

그러고보니 본방당시 정작 자타공인 배용준 팬인(팬이라고 말하지도 마!) 전

호텔리어라는 드라마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데 한 친구가 말하길,

"호텔리어에서 배용준 수영복 입은 모습 봤는데, 어머 남좌 몸매가 이런거구나 싶더라♡♡

그에 반해 우리 동기들은..ㅉㅉ ( --)"

라고 했던 적이 있었음을(그땐 술퍼마시던 중이라 귀담아 듣지 않았더랬다;;) 기억해냈습니다.

아 그 친구가 감탄하던 그 몸매님이구나 -0-

아직도 억울한 건 섹션에 나왔던 수영장 씬을 코딱지만한 저화질 화면으로 봐야했다는 것.

송윤아씨를 구하면서 쭉 뻗은 왼쪽다리를 100인치 LCD로 감상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

2년간의 공백을 보란듯이 메우며 배용준씨는 화려하게 컴백 신고식을 마칩니다.

그리고 전 2년간의 소홀했던 팬질을 반성하며 동혁이한테 완전 낚인 현실에 쾌재를 부르고

절대충성을 다짐합니다.

배용준씨는 호텔리어를 끝낸 후 이전과 약간 다른 모습를 보이게 됩니다.

언론 인터뷰도 꽤 잦아지고 많이 풀어진 모습을 보이게 된거죠.

2년간의 휴식에서 찾은 여유와 성격 수더분한 김승우씨와의 만남이 그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천성은 어디 안가서 한밤에서 촬영나갔던 올댄뉴 첫 지면촬영에서 보인,

보는 사람 안절부절 못하게 만드는 그 어색함은 여전하더군요;;

그때 우리 팬들, 어색해서 도저히 못보겠다는 소감 많이들 늘어놓으셨죠 ^^ 

지금도 여전히 어색함이 좀 묻어납니다만 그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간혹 능청스러운 모습까지 보이시니..ㅎㅎ

그 때 조성모씨 뮤직비디오도 찍으셨죠. 예쁜 나영씨와 함께..

그 때도 스브스에서 호주까지 따라가 (유정현씨가 진행하던 토크쇼였죠?) 조성모씨의 출연을 빌미삼아

배용준씨도 함께 토크쇼에 출연시키려고 언론에 미리 흘리기도 하고 갖은 애를 썼는데

역시나 헛수고;

배용준과 스브스의 만남은 언제?ㅡ.,ㅡ

사실 한번쯤 뮤비에 출연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되지만,

또 뮤비란게 정말 잘 만들어지면 좋은 곡에 멋진 영상이 더해져 

하나의 작품으로 남겨지는 거 연기자로서도 꽤 괜찮은데,

당시 식상할대로 식상해진(그리고 별로 실력 있다고 생각되어지지 않는) 김세훈 감독에,

그 등빨로 자전거 도둑이 된다는 기이한 스토리에,

매너리즘에 빠진 이경섭-조성모 라인의 밋밋한 곡이 더해져

좀 아쉬운 뮤직비디오가 되어 버렸어요.

그 비슷비슷한 드라마타이즈 뮤비들이 난무한 후 조금 지나

꽤 참신한 뮤비 감독들이 등장했는데 그 때 더 좋은 곡으로 정말 멋드러진 뮤비 하나 남겼으면

어땠을까..좀 아쉽네요. 배용준씨가 다시 뮤비에 출연할 일은 아마 없지 싶고 말이죠.

8. 2002 - 다시 부는 배용준 신드롬

호텔리어 이후 배용준씨는 자신을 조금씩 오픈하며

인터뷰, 광고, 뮤비출연, 짧은 미국행(미국에서 단기 카메라 연수를 받으셨죠?)을 통해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하다가 겨울연가 출연 소식을 알립니다.

배용준씨로선 꽤 빠른 결정이라 다들 너무 좋아했었죠.

여주인공 캐스팅 발표 전이라 팬들끼리 여주인공 선호 투표도 하고 즐겁게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예고편이 뜨고..아..그 때의 설레임은 잊혀지질 않아요. ㄷㄷㄷ

하얀 눈에 뒤덮힌 겨울 나무 숲을 배경으로 뜨던 겨울연가 타이틀..

모두들 두근두근하며 첫방을 기다렸고

저는 방학중임에도 학업을 위해; 집에서의 짧은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상경하게 됩니다.

첫방, 정화수 떠놓고; 경건하게(그러나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시청했습니다.

제가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대학 기숙사에 있으면 대세를 파악하기가 쉽거든요.

시청각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이거 뭔가 조짐이 ㄷㄷㄷㄷ

첫방때였나요 2부때였나요..

케베스 겨울연가 공홈은 겨울연가가 첫 선을 보임과 동시에 다운되고 말았습니다.

그 때까지(아마 다모 이전까진) 1일 페이지뷰(인지, 1일 등록글인지..어쨌든) 최대를 기록하지 않았나요?

고등학교 교실에서도 겨울연가 때문에 난리란 후기가 심심찮게 올라왔고요,

간혹 배용준, 최지우씨를 비롯한 나이많은; 배우들의 고등학생 연기에 대한 난감한 태클도 있었고,

배용준 또 우수에 찬 무게잡는 연기한다고(이 때 배용준씨에 대한 편견은 이랬습니다.

그랬으면서 이젠 또 배용준이 늘 샤방샤방 꽃미소 날리는 부드러운 연기만 했다고 우기고 있는

머리속에 지우개 든 사람들-_-) 비판하는 의견도 좀 있었고,

시기상으로 90년대 일텐데 왠 70년대 교복이냐는 논란(윤석호 감독님임을 감안하면 이해충분)도 있었습니다. 

불쌍한 우리 준상이가 죽어서 슬퍼한 것도 잠시..

(그 때 시티의 제크님 표현을 빌자면, 준상이한테 미안하지만 바로 이어 나온 예고편에서

방송실 문을 여는 화사한 민형이를 보니 준상이 생각이 사라져버렸다..<- 뭐 대충 이랬을 겁니다;;)

모두들 예상치 못한 배용준씨의 변신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죠.-0-

고등학교 시절 왜그리 덥수룩한 머리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또 겨울연가 방송전 연예가중계 인터뷰에서 카키색 비니와 코트로 온몸을 감추듯 칭칭 감았던 이유가

그제서야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바람머리를 포함, 살짝 웨이브 넣은 머리가 배용준씨 트레이드 마크처럼 됐지만

당시로선 정말 놀라운 변신이었죠.

그 이전에 이미 바람머리를 한 연예인이 좀 있었습니다만

일순간에 바람머리의 대명사는 배용준씨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모두들 화사한 민형씨에 반해서 3부만을 기다렸습니다. (불쌍한 준상이ㅠㅠ)

대세 파악의 척도인; 저희 기숙사에서도 바람머리 민형씨의 등장과 함께

점점 고조되던 겨울연가 분위기는 급기야 시청각실 자리가 모자랄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0-

당시 기숙사 제 방에 TV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세 파악의 막중한 임무를 띤 팬의 자세에 충실하고자; 서서 봐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화사한 민형씨에 대한 감탄사(특히 5회 파티 씬의 슈트입은 민형씨에 대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0-)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제 팬심에서 어쩔 수 없이 비롯된 걱정은 떨치고

저도 민형씨의 매력속으로 빠졌습니다.+_+

몸보신 하러; 귀향한 절 마중나온 제 언니는 간단한 안부를 물은 후 대뜸,

민형이랑 준상이가 쌍둥이냐, 민형이가 그럼 준상이랑 동일인물인거냐..뭐 좀 재밌긴 하더라..

라더군요 -0-

평소 그런 드라마에 시니컬하기 그지없던 저희 언니마저 사로잡아 버린 겨울연가!!

또한 저희 언니가 이뻐하던 모 그룹의 모 멤버 팬페이지에서도 겨울연가에 빠져있다니..

언니 왈, 우리 애들(그 팬들)이 좀 좋아하긴 하더라;;

사실 그 때 제가 따로 모시는 어떤 분; 공홈에서도 배용준 바람이 불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지훈씨 등을 대상으로 중간중간 바람피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사실을 안 그 분께서 사서함 지기를 통해 친히 '나보다 춤잘춰? 나보다 노래잘해?' 라는 농담까지

남겼다는 재밌는 일화도 있죠 ^^ 아..귀여운 그 분 -0- (여긴 배용준 홈이라구!!)

어쨌든, 겨울연가 초반의 이 폭발적인 반응이 계속 이어져 대박을 터트렸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

첫방 18프로(닐슨 18프로로 기억하는데 맞습니까?)의 상쾌한 스타트는

줄곧 상승곡선을 그려 20프로 후반까지 이어졌지만,

10회 유진의 사랑합니다 감동은 그 뒤로 전혀 이어지지 않고

생방들마와 날림대본의 문제점이 속속 노출되며 겨울연가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바로 주위에서 체감할 수 있었던게 더이상 저희 언니는 겨울연가에 열광하지 않았고

(그래도 두번째 교통사고 씬까진 같이 눈물 흘리며 봤건만;)

몸보신 후 다시 상경했을 땐(겨울연가 후반) 기숙사 분위기가 그 이전과 사뭇 달라져 있었습니다.

이런 겨울연가 뒷심 부족엔 준상이를 죽이지 말라는 시청자 요청으로 결말을 수정한 까닭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배용준씨는 첫사랑, 맨발의 청춘, 겨울연가까지 시청자 요청으로 운명이 달라졌군요.)

물론 가을동화에 이어 또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하는 결말이 식상한 건 사실이지만

차라리 처음 시놉대로 갔다면 뒤에 가서 허둥지둥 마무리 하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또 오수연씨가 조금 일찍, 또는 조금 늦게 결혼하셔서;;

애초 계획대로 직접 집필하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팬심이란게 어쩔수 없어 드라마 완성도가 흡족하지 못했던 것과 

넘길듯 넘길듯 끝내 30프로 벽을 넘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쉬웠거든요.

그래도 그 많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중박은 했고

부가상품 매출과 동남아 수출로 팬 엔터테인먼트는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립니다. 

(한국에선 그리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는 일각의 폄하도 있습니다만)분명 겨울연가는 방영당시

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어요. 후반 뒷심부족으로 인해 초반의 신드롬이 퇴색된 감이 있긴 하지만요.

특히 배용준 신드롬은 (뇌에서 지워버린 사람들이 많은 것 같긴 하지만;;) 

2002년 초반의 확실한 현상 맞습니다 맞고요. (이게 언제적 유머-_-)

유치하지만; 드라마 대세에 따라 1위가 결정되곤 하는 잡다한 설문들을

(심지어 19금 사이트 IJ들이 뽑은 자고싶은-_- 연예인 1위까지) 모조리 휩쓸곤 했죠.

광고도 정말 지겨울 정도로 많이 찍었습니다.

심심찮게 영화 백지수표설이 흘러 나왔고요.

산업자원부 선정 2003년 슈퍼 브랜드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언론은 이 때를 배용준 제 2의 전성기라고 불렀습니다.

어쨌든 호텔리어로 화려하게 컴백했던 배용준씨는 자신의 브랜드를 더욱 굳건히 하며

유연해진 연기를 바탕으로 드디어 숙고하던 영화로의 방향 선회를 모색합니다.   

9. 2003 - 신인영화배우 배용준

배용준씨 첫 영화를 함께 보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고,

그 바람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고,

전 하루하루를 패닉상태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겨우 추스리고 인간으로 돌아오고 보니 스캔들 개봉일이 다가왔습니다.

배용준씨 첫 영화를 함께 보고 싶었던 사람은 옆에 없지만ㅠㅠ

그 역사적인 날의 의미야 조금도 퇴색되지 않으리..바뜨!!

이런저런 사정으로 개봉날을 사수해야할 팬의 본분을 다 하지 못하고 말았죠;

저보다 먼저 본 언니는 배용준 잘하대~한마디를 날리더군요.

저희 언니의 그 정도 말은 꽤 큰 칭찬입니다;;

겨우 다시 인간 된 불쌍한 동생을 굽어살피시어 또 봐도 괜찮다는 언니와 보러 갔습니다.

헉~상혁이도 아니고 영화보러 가면서 예매도 안하고 갔더니 매진 매진 -0-

매진이라 못보는 데 대한 불평은 오 노우~

익히 소문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인기를 체감하고 나니 이 뿌듯한 팬심..

스캔들은 웰메이드 상업영화로서 평단의 호평과 함께

태극기 이전까지 역대 개봉 첫주 최다관객 이란 기록과

왕의 남자 이전까지 사극 최고흥행 기록을 수립하게 됩니다.

신인영화배우 배용준입니다.

이 한마디엔 첫 걸음을 내딛은 겸손함과 설레는 포부,

해냈다는 당당한 자신감이 함축되어 있었습니다.

10. 2004 - 욘사마 열풍 그리고..

이미 동남아를 휩쓴 겨울연가는 이윽고 그 마지막 종착지인 일본에서 아주 제대로 폭발합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욘사마 열풍!! ㄷㄷㄷㄷㄷㄷㄷ

배용준씨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되고

전 실연의 아픔과 이런저런 힘든 일들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게 됩니다ㅠㅠ

이미 잠수에 들어가 있었던 팬질은 완전한 소강 상태에 들어가고 폐인;의 나날을 보내던 전

2005년이 되어서야 다시 인간의 모습을 되찾고 외출 개봉과 함께 어디 묻어뒀던 팬심을 되찾게 됩니다.

역시 팬심 다시 불지피는건 작품!! 배용준씨 작품 좀 많이 찍어주셈!!

그리고 제가 다시 해비란 이름 달고 부끄러운 글 끄적거리게 된 건

저번에 밝혔듯 배용준씨의 포스 앤드 목;;

11. 마치며 - 역사는 흐른다

배용준씨는 지금껏 그랬듯 자신의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잘하실 겁니다.

배용준씨의 배우사에 어떤 필모들이 쌓이고 어떤 업적들이 쌓일지,

배용준씨의 인생사에 어떤 소소한 행복들이 쌓일지,

지켜보고, 지켜주고, 비판하고, 응원하는(사실 소극적이라 지켜보는 일밖에 못할지 모르지만)

H씨의 <팬질의 역사>는 쭈욱~계속됩니다.

[twinmom]

떳다 해비 하면 여기저기서 난리눼..팬사이트로 다 펌해지구...... 배토질 4년을 넘게 해도 영자글은 아무데도 안퍼가던뒤.......

[혼불]

해비 팬력 대단, 해비 필력 더 대단,

[해비]

해비 팬력 민망, 해비 필력 더 민망 -_-;;

[행복라떼]

해비! 그대 덕에 과거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 보오. 나도 머릿속의 지우개를 달고 아니 억지 부리고 사는인간들을 볼때 마다 답답하다눈... 지인들을 모두 배팬으로 만들기에 착수했다오. 우선 우정사 DBD를 돌리고 있는중임다.

[해비]

사실 이 글의 목적이기도 해요. 다들 배용준씨의 지난날과 함께 자신의 지난날 추억도 되돌아보시길 바라는 마음. 글 쓰던 저도 괜히 그 시절 생각에 미소지어지곤 했거든요^^ 라떼님 지인 모두 당연 배팬 되시리라 믿쑵니다!! 아좌!!

[슈바빙]

뒷북치는 꼬리 읽으시려나~ 나의 팬력을 되돌아 보게하는 대돤한 필력... 아놔~ 자주 보입시데이~~(고시생 한티 이말은 독이제...)

[해비]

뒷북치는 꼬리 읽습니다^^;; 저도 맘은 자주 인사드리고 싶다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공부나 하라고 용준이(;;)가 말해서;;;;; 근데 또 얼마 못가 할 말 생겼다고 요상한 글 들고 나타나더라도 공부는 안하고 왜자꾸 오냐고 내치지나 말아주셔요 -_-;;;;;;;;;;;;;;

[눈웃음]

계속될..울 해비님에 팬력!! 아자!!!!! 뫼셔다가 보구 또 볼렵니다...........^.~

[나목]

이런 글 쓰실 실력이면 꼭 좋은 결과 있을 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