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기념사업회 회장님이신 윤장근님과 친구 미란이....
고택 앞 마당에 세워진 시비
일요일 예배 마치고 난뒤 미리 약속이된 장소에서 친구 미란이를 만났다.
이상화님 고택 개관 전시회를 보기위해서다
님의 생애를 조감하는 사진 자료 30여점과
생존 당시의 대구 풍경 사진 10여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기념사업회 회장님이신 윤장근님( 죽순문학회 회장)께서 자상하게 설명해주셨다
대구가 낳은 뛰어난 시인이신 님의 고택이 헐릴위기에 처한것을 여러 문인들과
뜻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시의 도움으로 대구 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든
님의 고택의 복원이 마무리된것이다.
학창시절 님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 긴 시를 외우든 때가 생각나서
감회가 새로웠다
개관식에 이어 상화님의 높은 우국정신과 문학업적을 추모하는 문학공연도 개최되었다고한다.
님의 고택을 둘러보면서 님의 고결한 체온이 묻어남을 느꼈다.
아울러 시를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하신 님이 그리워진다
8월17일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시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므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첫댓글 이상화 고택으로 지정되기전에 그집에서 차마시려 간적이 있는데 . 사진으로 보니까 말끔하게 꾸며졌네요. 글과 함께보니 감정이 살아나는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