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4일까지 가족여행을 하였다 취지는 큰애 말년휴가와 작은애 이달 26일 입대를 앞두고 여행을 가자였다 애들이 초딩때 다같이 가는 여행 이후에 첨가는 여행길이다 장소는 평상시 자주 가지 못하는 지역을 찾다보니 서해 호남을 목적지로 하였다 누군가 이 지역을 간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아침 출발전부터 불쾌하다 앞니 임시보철이 덜컹거리더니 기어이 틀니가 되어 탈부착이 자동이네ㅠ 치과를 가면 출근길에 시간을 허비하고 또 다시 끼워봤자 이틀이면 빠질것 같아 보철이를 앙다물고 9시경 집을 나섯다 각자 짐을 넣은 가방을 드니 어디 피란이라도 가는 모양새다ㅎㅎ 기름값이 싼 화전에 들러 기름을 가득 넣고 출발했다 성산대교를 건너자마자 악명높은 서부간선도로가 역시 이름값을 한다 네비는 목동으로 광명으로 구로로 줄기차게 샛길을 안내한다 난 초지일관 서부간선 죽 나아갔다 서해고속도로 진입하니 뻥 뚫렸다 경상도 사내셋이 오순도순은 아니지만 여행중 들릴곳 먹을것 행담도 휴게소 서해대교 등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니 어느덧 삽다리이다 삽교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영남 고향이 어떻고 천주교 박해지가 요즘 성지 순례길 어쩌구 하면서 가니 군함박물관과 체험과학관이다 헐 입장료가 인당 6천원 작은애 왈 여기는 수학여행을 와도 짜증날곳이라며 들어가지 말자 한다 옆에서 마눌도 볼것도 없는데 가지말자하네 삽교호 텅빈 식당들 무심한 가게들을 지나 다시 차에 올랐다 여기서 본게 무얼까 아마 본게 없는게 본것일게다
바쁜 여행이 아니니 가급적 국도를 이용하자 맘 먹고 삽교에서 서산으로 고고 서산읍 구시가지 재래시장 근처에 있는 구옹진 식당에 갔다 이집은 간장베이스 육수가 자랑인 집이다 조그만 옛집에 보기완 다르게 깔끔하다 마눌과 난 보통 큰애는 곱배기 작은애는 역시 비빔이다 음 맛은 그냥 그냥이다 면도 육수도 그냥이다 식초와 겨자를 넣으면 맛난다지만 맛집이기도 아니기도 하다 다만 특이할 뿐이다 간장육수는 황해도 지방의 냉면이 가지는 특색이다 인천 서구에 가면 간장육수집이 있다 이집도 손님이 넘쳐 난다 인천과 비교하면 덜 짜고 더 달다 백령도에도 간장육수집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도 맛나게 먹었다 서산읍에서 40분을 달려 만리포해수욕장으로 갔다 마눌 은근히 조아한다 사진찍고 바닷물에 들어가고 재밌단다 군대갈 작은애 이름쓰고 하트 할건 다하네ㅎㅎ 작은애 역시 기대대로 맨발에 슬리퍼 신고 모래묻으니 짜증난다네 깔끔 떠는건 지상최대다 어릴때부터 무언가 묻으면 참질 못한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하드하나씩 베어물고 담 장소로 이동이다 바로 옆에 천리포 백리포 해수욕장이 있고 천리포수목원이 있으나 예전 가본적도 있고 걷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작은애와 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과감히 그곳은 포기하였다 올때 차안에서 이번 여행의 주인공은 곧 입대할 현재이니 주인공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 다만 얼토당토 않는 경우에는 다수결로 한다고 약속을 했었다 ㅠㅠ
만리포에서 십여분을 가면 신두리 해안사구가 있다 해안사구가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 이곳에는 공사중이기는 하지만 30분 1시간 2시간 코스가 있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큰애를 두고 입구에서 신두리해안사구 설명간판에서 사진을 찍고 멀리서 보는것으로 갈음하였다 국정감사를 이렇게 했으면 탄핵감이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큰 모래언덕이 멀리까지 펼쳐져 있다
신두리를 출발해서 약 5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이 해미읍성이다 평지에 쌓은 전면은 돌로 안쪽은 흙으로 만든 성이다 이곳에 조선초까지 병마절도사가 있었다니 왜구들의 노략질이 어느정도 였는지 짐작이 간다 지금으로치면 군사령부가 있는것일게다 성의 전체는 크지 않다 십여분이면 한바퀴 둘러볼수 있다 팥빙수한그릇에 웃음을 담아본다 하늘에는 구름한점 없이 파란 그 자체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쳐다보는 하늘이고 파란 그 자체는 더더욱 오랜만이다 갑자기 전화가 온다 김천에서 온 모르는 번호다 받아보니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이건 나중에 따로 얘기할것이다 해미읍성 바로 앞에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얄개분식을 가니 좁은 골목안에 70년대가 박제된 가게가 있다 창너머로 보니 먹고싶은 맘이 사라진다 그래서 그냥 와버렸다 누군가 가서 맛보면 먹고 설명해주길 희망한다ㅠ
길을 나서 홍성 남당항으로 갔다 이곳은 자주는 아니지만 적어도 열번은 왔다 올때마다 항구가 커지고 넓으지고 번창한다 9일부터 대하축제가 시작된다고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이곳에는 김천에서 시집온 분을 소개 받아 찾아갔더니 배에서 자연산대하를 거두고 있다 같이 가게로 오니 자기집은 준비가 안됐으니 바로 옆집으로 가란다 이건 뭥미 속으로 의아해 하면서 생으로 먹을 흰다리 새우와 소금구이할 자연산 대하 그리고 전어를 주문하였다 한통의 긴 전화를 하고 생새우를 까기 시작했다 이런날을 대비해 엄지 손톱을 길게 기르고 있었다 머리를 떼내고 껍질을 까서 큰애 작은애 마눌 주다보니 난 겨우 3마리 먹었다 구운 새우도 까서 주다보니 난 몇마리 먹지도 못하였다 양손이 새우까느라 쌈싸기에 어려워서 마눌이 싸준 전어회가 제맛이다 내입에는 새우보다 전어가 훨씬 더 맛난다 아직 새우철이 아닌가 보다 원래 대하를 먹으면 단맛이 느껴지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운전을 해야해서 술을 전혀 못하니 더욱 맛이 안난다 이건 사실 술안주인데 말이다 난 따로 떼어놓은 새우머리만 주워먹었다 가루묻혀 튀긴 새우머리는 그래도 먹을만하다 왜냐면 배고프니까ㅋㅋ 주는걸 모조리 먹고 일어선다 항간에 하는 말처럼 전쟁나면 자식은 배터져 죽고 부모는 배곯아 죽는다더니 그짝이다
남당을 출발해 숙소인 대천으로 고고 약 1시간 걸리네 첫날부터 무리다 씻고 마트에 들러 라면과 내가 먹을 빨간두꺼비 큰애가 먹을 맥주를 사서 방에서 먹고 그냥 퍼질러 잣다
2일차 일찍 일어나 출발이다 대천해수욕장 입구에서 사진 몇장으로 이곳을 다녀갔음을 증명하고 나섰다 대천은 생각보다 크고 또 상가가 왜그리도 많은지 몰겠다 난 바다보다는 산이 좋은가 보다 바다는 여자이고 강산에는 남자인디 ㅎㅎ
1시간 걸려 군산 한일옥에 왔다 지난번에는 콩나물해장국을 먹었으니 이번에는 무조건 소고기 무국이다 난 맛나는데 다들 별로라 하네 그래 네들이 해장국맛을 알아!!! 호남의 배추김치는 젓갈이 많이 넣은게 특징이다 또 보기와 다르게 시지 않고 아삭거린다 이건 전주 여수 군산 구례 어딜가도 내입에는 맛나는 김치이다 한일옥 이집도 적산가옥이다 한일옥 2층에는 생활소품들이 있다 우리세대들이나 그전세대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을 진열해 놓았다 바로 앞에는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이다 한일옥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히로스가옥이 있다 일제시대 군산항에서 가까운 이곳에 집을 지어 상류층으로 산 사람일게다 내부는 10시부터 개방이라 저 원과 뒤뜰만 돌아보고 나왔다 장군의 아들 촬영지라 한다 군산근대화 거리에는 곳곳에 적산가옥이 있다 멀지않은 곳에 국내유일의 일본풍절인 동국사가 있다 불교방송 후배가 꼭 가보라한 이유를 알것 같다 일본에 온 느낌이다 근데 구석에 서있는 소녀상이 있다 소녀상을 보며 대인배의 품격을 생각해 봤다 뒤동산에 대나무가 보태면 내 허벅지만큼 굵다 볼수록 일본에 있는 느낌이다 바로 옆에 새로 지은 우리나라 전통기와집이 연이어 있다 참으로 기이한 풍경이다 차를 타고 군산항쪽으로 가는중에 이성당을 보니 줄이 장난아니게 길다 구군산세관앞에 주차를 하고 근대화박물관은 패스하고 세관건물을 보니 당시에 얼마나 큰 규모였으며 물동량을 가늠할수 있다 군산에서 가져간 물량이 엄청 많았음을 짐작할수 있다 한블럭 옆의 조선은행 군산지점의 규모가 지금봐도 적지 않다 당시의 통화규모가 어마어마했음을 충분히 알수 있다 바로 옆 5층짜리 현대식건물과 높이가 같다 군산항의 터미널에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떠있는 보가 지금도 있다 여기까지 돌아보는데 큰애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보고픈 것을 찾아본다 작은애는 어디 벤치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있는 인상 없는 인상 찡그리며 싫은 기색이 역력하다ㅠㅠ 잠시 쉬자는 마눌을 재촉해 군산의 기찻길 골목으로 향했다 기찻길에 오니 역시나 작은애는 차에서 안내린다 볼게 없단다 기찻길은 동네를 가로지르는 옛 기찻길 옆으로 불량식품 까페 교복대여등을 하는 특화길이다 추억놀이하는곳이니 작은애에게는 그다지 눈길을 끌곳이 못될것이다 연탄불에 쫀드기도 굽고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레일위에서 똥폼도 잡고 다들 그렇게 한다 기찻길은 약 2백미터쯤 되는갑다 이것으로 군산을 빠이빠이하고 전주 한옥마을로 향해 갔다
군산에서 전주까지 1시간 남짓 멀지 않다 먼저 전주 비빔밥을 먹으러 한국집을 찾아갔다 토욜이고 맛집이라 그런지 줄을 서야한다 모두다 육회비빔밥을 맛나게 먹었다 전주한옥마을 바로 옆이라 좁은 골목길을 돌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기까지 멀고도 험하다ㅎㅎ 주말이라 워낙 사람이 많다 한옥마을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이정표도 없이 걷다보니 경기전 태조 이성계 어진을 보고 돌고돌았다 군것질거리와 한복대여집 차집이 대부분이다 통오지어 튀김 구운 치즈 그리고 각종 꼬치류 마실것 등 다른 관광지와 별다를게 없어 보인다 그래도 한옥마을에서 꼭 봐야할것을 정했는데 그것이 경기전 전동성당 남부시장이었다 경기전을 한바퀴 빙돌아 전동성당을 갔다 바로 옆에 두고 한바퀴를 괜히 돌았다 아담한 성당이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종교는 없지만 참 보기가 조으다 전동성당 앞 남부시장에는 청년상인들이 적당히 일하고 재밌게 놀자 대충 이런 모토로 장사하는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보여주는 곳으로 알고 있다 길을 건너면 되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가자니 다들 손사레다 멀어 오기 어려운 곳인데 가면 좋으련만 가기 싫다니 할수 없다 하기사 걷기는 제법 많이 걸었다 군산서도 전주에서도 많이 걸었다ㅎㅎ 전주를 출발해 40분쯤 달리니 김제 벽골제다 이곳은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근데 수문은 저멀리 있는데 조정래 아리랑문학관을 사이에 두고 개발이 한창이다 벽골제와 기와집들 참으로 이질적이다 벽골제 수문 돌을 멀리서 보곤 바로 돌아섰다 어슬픈 개발이 사람을 돌아가게 하는것을 알았으면 한다 김제평야를 지나 부안 내소사로 갔다 가는중에 현수막이 이상해 자세히 읽어보니 자유한국당 홍준표대표의 처가 방문을 환영합니다 내 머리 털나고 이런 괴상망측한 현수막은 처음본다 난 정말 이해가 안되는 현수막이다ㅠ 내소사가는길에 창문을 여니 축사에서 풍겨오는 고약한 냄새로 차안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루었다 내소사는 두번째인데 그 사이에 사천왕을 새로 지었네 ㅠ 내소사라 쓰여진 건물이 대웅전보다 훨씬 운치있고 또 맘에 든다 참으로 다소곳한 여염집 아낙네처럼 고와보인다 사진을 찍으려니 내소사 현판밑 마루에 걸터앉은 부부가 비켜주질 않는다 속으로 아쉬워하며 내가 그사람들을 가려 찍었다 능가산 내소사는 일주문에서 들어가는 길이 아름답다 하지만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에 비할바는 아니다 내소사 전나무는 아직 어린 풋냄새나는 과일같다 거기에 비하면 월정사는 농익은 여인네같다 내소사는 능가산이 포근히 감싸안아 달콤하게 속삭이듯 하는 풍경과 절집이 주는 아늑함이다 제발 더이상 중창불사를 안했으면 좋으련만 기와시주를 보니 새로 짓는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새로 짓기전에 가야할일이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이다 내소사를 나와 곰소항으로 갔다 곰소궁 3대집은 백종원이 가서 유명해진 집이다 큰애가 검색을 하더니 가잔다 14가지 젓갈에 2가지 멸치와 땅콩볶음을 더해 16가지 세트로 준다 젓갈은 다들 아는 종류들이다 특이한것은 청어알젓 토하젓 가리비젓 정도이고 나머진 아는 젓갈이다 이집 주인이 우리가 먹는 동안 젓갈을 설명하는데 뒷짐을 지고 방을 거닐며 어쩌고저쩌고 설명한다 그 모양새가 꽤나 우스꽝스럽다 또 우리보다 조금뒤에 온 부부에게는 옆에 앉아서 조근조근 설명을 하네ㅎㅎ 또 이집은 공기밥값을 별도로 받는다 양이 적은 울식구가 공기밥 6그릇을 먹었다 당근 6천원이다 기본은 없다ㅎㅎ 아침부터 시작된 강행군이라 밥을 배불리먹으니 기분은 좋다 가리비와 청어알젓을 사니 3마넌이란다 숙소인 채석강 옆 농협수련원에 들어가니 경치가 제법이다 담날 먹을 아침을 라면과 햇반으로 준비하고 빨간두꺼비 한병으로 피로를 대신하였다 누우면 잠든다ㅠ
라면과 햇반 아침을 서둘러 먹고 인근의 채석강으로 갔다 이태백이 술먹고 놀던 채석강이랑 비슷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울선조들 중국을 얼마나 사모하고 동경하는지 알수 있다 호남 호서 기호 도대체 호수는 어딜 기준으로 하는건지 알수가 없다 중국이 부럽긴 부러웠나 보다 벽골제 이남을 호남이라 한다는데 왜 호북은 없을까. 호서의 호수는 어디가 기준일까 제천의 의림지인가 채석강 지층이 국립공원이다 나도 깜놀이다 제주 산방산앞의 용머리해안과 비교하면 자웅을 겨룰만하다 근데 국립공원이라기에는 쫌스럽다 아니면 내가 무식하든지 둘중의 하나일것이다 채석강을 걷는데 애교있는 부부도 친구들끼리 수다떠는 중년아줌마도 다들 행복해 보인다 작은애 빨리 가자고 채근한다 마누라 더 있자고 조른다 채석강을 뒤로하고 호남 구경을 한다 고창선운사 가는길에 풍천이 왜 풍천인지 보고 영광 법성포로 갔다 제일 안쪽에 백제불교 첫도래지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지명도 법성포라 한단다 신라불교는 초전지라고 하는데 구미 도개에 가면 전모례네집 우물이 있다 천년된 우물이다 털보네집에서 몰래 포교를 해서 절이란 명칭도 여기서 나왔다고 전해진다 털보네 털보네가 구개음화가 진행되면서 절이 되었다고 한다 법성포의 산동네를 보면서 옛 영화를 상상해 봤다 다시 광주를 가기위해 길을 재촉했다 법성포에서 광주까지 약 50킬로 4차선 국도를 양쪽으로 꽉채운 가로수는 전부 배롱나무이다 수령은 10년정도일것으로 보이는데 온통 배롱나무뿐이다 큰애왈 높으신분이 배롱나무를 무척 사랑하시나보네 이런다ㅎ 이걸 김보가 봐야는데 호남을 다녀보니 웬만한곳은 배롱나무가 가로수이더라 세월이 흘러 나무가 커면 붉은 꽃이 장관일게다 거기 비하면 경상도는 큰일이다 ㅠㅠ 광주 육전을 먹으러 갔다 야구선수 이종범이 자주 간다는집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을 지낸 친구에게 추천받아 예약을 할려고 전화를 하니 일욜은 휴무란다ㅠ 상무대앞의 또다른 맛집을 검색해 가보니 아뿔싸 이집도 휴무다 ㅠㅠㅠ 오기가 돋아 육전을 꼭 먹어야겠다 연중무휴인 집을 찾아보니 있다 상호가 육전명가 그래 먹을수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들어가니 왠지 느낌이 싸하다 어두컴컴한게 마치 룸살롱같다 어찌어찌하여 육전을 시키니 방으로 와서 구워준다 쌀가루를 묻혀 달걀물에 살짝 굽는다 1인분에 2만 5천원 근데 양이 적어도 너무 적다 나혼자 4인분 다 먹어도 모자랄 지경이다 난 소식가인데도 말이다 난 세조각만 먹었다 반찬으로 배를 채워야만 했다 애들이 이걸 알려나ㅠ 1인분에 8조각쯤 되는 모양이다 우린 누룽지를 시키고 작은애는 역시 비빔면을 시킨다 비빔면을 어찌나 조아하는디 ㅎㅎ 육전명가 이집은 절대로 가지 말지어다 상무대 앞 이마트 건너편 2층이다 노굿이다 최악이다 광주 기아공장앞을 지나는데 편도 8차선이다 광화문보다 더 넓다 왜 이리 도로가 넓은지 도대체 알수가 없다 여수까지 한달음에 갈려니 고속도로를 타야한다 2시간 안걸려 여수 향일암으로 갔다 몇년전 향일암이 전소되어 새로 지은 절집이다 12년도에 왔을때는 오가는길도 달랐다 의미없는 사진 몇장 찍고 내려왔다 새로이 주차장도 만들었는데 너무 좁아 안들어가는게 낫다ㅠ 다시 여수로 나와 해양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케이블카는 두군데에서 탈수 있는데 오동도쪽에서 타면 주차장이 넓긴하나 주차비를 내야한다 돌섬쪽에서 타서 전망대에서 내려 오동도를 돌고 다시 오면 되겠다 케이블카에서는 덩치가 나랑 비슷한 현재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면서 케이블카 안에서 꼼짝도 안할뿐더러 시선도 돌리지 않는다 그 모습이 너무 웃긴다 오동도 쪽 전망대로 가니 며칠째 강행군으로 피곤하여 다들 오동도는 눈으로 걷고 있다 케이블카는 시간을 재어보니 거의 8분쯤을 운항한다 높이가 50미터 이상으로 가니 밑을 보면 아찔하다 현재가 겁먹을만하다 여수여객선터미널 옆에 수산시장을 가니 가운데 두줄은 활어를 팔고 양쪽으로는 건어물 가게이다 상암동 농수산물시장보다 크지 않다 한바퀴 돌아 대충 분위기를 파악하고 상호가 대구집으로 갔다 광어 2킬로 안되는것 한마리와 서비스로 전어 5마리를 얻었다 광어값이 싸지않다 전어는 포를 떠서 뼈를 제거하고 기계로 써니 아주 앏고 가늘게 나온다 회를 들고 2층에 가니 차림비를 받는집이 5집이 있다 회와 매운탕을 대충 먹고 여수항을 걸었다 거북선과 이순신광장을 지나니 버스킹을 하는 팀이 두팀이다 조금 더 가니 여수밤바다를 배경으로 20여집의 포차가 일렬로 도열해 있다 대부분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광장쪽으로는 대기의자가 있다 그래도 광장쪽에는 식탁을 펴지 않는걸 보니 협약이 있나보다 다들 손님이 많은데 딱 두집만 만석이 아니다 여기도 부익부 빈익빈이 있구나ㅎㅎ 근데 메뉴도 대부분 해물삼합이다 물론 해물의 종류가 약간 다른듯 같은듯하다 또 가격도 천편일률이다 2만원 3만원이다 원래 생각은 포장하여 숙소에서 안주삼아 먹을 생각이었는데 그냥 왔다 그것보다는 여수항 전체의 조명과 야경이 더 아름답다 포차옆에서 버스킹하는 팀은 그룹사운드다 차라리 이팀의 공연이 더 신난다 때마침 지나는 여객선의 화려한 불빛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차를 타고 오는길에 마트에 들러 빨간두꺼비하나를 삿는데 큰놈이 찾는 세계맥주는 없다 이녀석 툴툴거린다 그냥 카스 마시면되지 이녀석아ㅎㅎ 해양경찰교육원의 숙영관은 조그맣다 그래서 아담하다 제복입는 직업군이 그렇듯 방안의 수건이 각잡혀 있고 개수구의 설거지 용품도 각잡아 앉아있다ㅎㅎ 또하나 특이한것은 오가는길중에 편도1차선 터널이 있는데 꽤나 긴 편이다 한쪽에서 파란불이 올때까지 기다려야하는데 끝이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터널이다
여행4일째라 약간 늦은 9시쯤 다 씻고 나섰다 해경숙영관은 산속에 있는 오두막집 같다 바로 옆에 9홀이 있고 골프연습장도 있고 숙소앞에는 연못이 있는데 해양훈련 및 연습을 하는것 같다 아침을 먹기위해 유정해장국을 갔다 여수항 로터리옆이다 진남관 바로 밑이다 거기서 거기다 이집은 김치찌개가 젤 맛나고 담으로 순두부찌개 뼈다구해장국은 후추맛뿐이다 뼈다구는 뼈다구집에 가서 먹어야한다 김치는 예술이다 짙은 젓갈냄새에 싱싱한 아삭거림 참으로 맛난다 아침을 먹고 진남관에 가니 공사중이라 출입금지다 투덜대며 내려오니 인도에 선소터라는것이 있다 거북선을 만든곳이란다 옛 조선소자리인것이다 여수를 출발해 이순신대교를 건너는데 노량해전을 치룬곳이 바로 옆이다 또 광양으로 가는 6킬로 정도를 시속 60으로 구간 단속을 한다 참으로 지겹더라 광양을 지나 하동읍을 지나쳐 토지촬영지에 왔다 악양면 토지촬영지에서 섬진강을 내려보고 토지를 대충 설명하고 화개장터를 둘러보고 벚꽃길중 으뜸인 쌍계사 가는 길을 훠이훠이 지나며 차 시배지가 지리산임을 주지시켜 화엄사로 갔다 내가 첨봤을때 느낀 화엄사의 웅장함과 섬세함을 느꼈으면 하는 맘이었다 절 입구에서 파는 싸리버섯을 보니 올가을에 싸리가 먹고 싶다는 엄마가 생각났다 내려오는 길에 산다하고 절을 오르니 나무와 꽃들이 깎아놓은 밤처럼 가지런하다 친구지인들중에 나무를 좋아하는 이가 있어 여사로 보이지 않는다 한그루 한그루가 다 이뻐고 좋아보인다 큰애는 이곳저곳 둘러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대웅전보다 더 큰 각황전과 석등 탑들 4사자석탑등 감탄사 연발이다 작은애는 슬리퍼에 등떠밀려 학교간 애처럼 논다 내가 아는대로 빨치산 얘기며 설명하고 절을 내려왔다 다들 막바지라 피곤하기만 한가보다 구례에 와서 전번에 먹지 못한 동아식당의 가오리찜과 족탕을 시켰다 큰애는 아예 식당을 나가서 차에 앉아 과자를 사서 먹고있다 작은애는 옆에 주인할머니만 없으면 욕을 했을거라고 뒤늦게 말하고 마눌은 이걸 왜 먹나 한다 난 가오리찜은 가오리 그대로 찌고 부추를 얹고 청양고추를 다진 간장에 찍어 먹는데 고추가 보통 매운게 아니다 희석된간장에 버무린 청양고추와 잘 어울린다 또 족탕의 느끼한 껍질과 콜라겐덩어리가 자칫 질리게 하는것을 절묘하게 막아준다 족탕 국물도 시원하다 간도 적당히 맛난다 족탕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데 우린 배가 불러 그냥 나왔다 국물밖에 남지 않았는데 포장을 해준다 이제 남원으로 가서 광한루를 가자니 이구동성으로 그냥 가잔다 할수없이 남원을 거쳐 김천으로 갔다 88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어 길이 빵빵하게 뚫렸다 예상시간보다 30분이나 빨리 김천에 도착했다 거창을 거쳐 오니 지례에서부터 4차선이라 부리나케 왔다
잠시동안 쉬다가 이것저것 조금 가지고 공단에 들러 마눌이 좋아하는 닭발을 사서 출발하니 6시가 못되었다 여수에서부터 입술에 헤르페스가 또 말썽이다 피곤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릴렉스를 강요하는 고마운 녀석이다 오는 중간에 휴게소를 들러 저녁을 먹이고 집에 오니 9시다 결국 84시간에 걸칫 긴 여행을 끝냈다 난 가본곳도 있고 첨가는 곳도 있다 무언가를 보는것도 중요하지만 난 누구랑 보는것도 중요하다
애들과 집사람이 나와같이 보낸것에 대해서 오랫동안 추억해 준다면 부푼 입술과 앞니가 없어 먹는데 애를 먹어도 난 기쁘기 그지 없겠다 3박 4일 1600킬로 경비는 120만원 내 기쁨과 행복은 무한대였음을 밝힌다 난 참 행복한 놈이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맘을 가지고 살았으면 한다 글 쓰는것도 길지만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