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부산에 여행온다면...

[김영구]

 하루만에 진짜 부산여행하는 방법...

 

 

서울에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물어왔다

 단하루만 부산을 방문하고 가려고 하는데 어딜 돌면 되는지 알려달라고...

 무작정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싣고 부산역에 내려서

대부분 부산오는 사람들이 가는 해운대로 가지말고.

대신 자갈치 아지매가 손짓하는 '남포동'과
부산 속 작은 섬인 '영도'를보고 가라고 勸해 주었다

 용두산 공원의 부산타워

● 남포동-광복동-충무동엔  '없는 게 없다'

누군가 부산 여행을 도와 달라 손을 내밀면,

 넓은 오지랖을 쫙 펴곤 여행 멘토를 자처했다.

 부산에 처음오는 사람들의  단골 질문 중 하나는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멀어?".

멀다.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지하철을 타면 최소 45분이 걸린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해운대에선 맨얼굴의 부산을 느낄 수 없다.

 '짠'하고 '찐'한 부산을 만나고 싶다면,

부산역에서 신평행 1호선 지하철을 타면 된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5분이면 남포역과 자갈치역에 도착한다.

큰 도로를 중앙에 끼고 왼쪽이 자갈치시장, 오른쪽이 남포동이니

두 역 중 어디에 내려도 무관하다.

그곳엔 "어서 오이소" 하고 두 팔을 내젓는 부산이 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남포동엔 없는 게 없다.

먹을 것도 '천지 삐까리

입을 것도 '천지 삐까리',

볼 것도 '천지 삐까리'.

남포동의 초입은

 대영시네마와 메가박스 부산극장이 마주 보고 서 있는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

광장에는 현재 영화인 48명의 손이 핸드 프린팅 되어 광장 바닥에  있다.

 남포동 인근의 낡은 극장에서 시작된 '작은 영화제' 앞에는 이제 '국제'라는 호칭이 붙는다.

 얼키설키 뒤엉킨 골목은 거대한 미로 같다.

지하철역을 등지고 남포동 BIFF광장에 서면,

 앞으로 창선동 먹자골목이 펼쳐지고

왼쪽으로 부평동 족발골목,

오른쪽으로 광복동 패션거리가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릇노릇한 씨앗호떡과 굵직한 부산 떡볶이가 차려진 노점상을 비집고 쭉 직진하면

 그 유명한 국제시장의 먹자골목'아리랑거리'다.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의자에 앉아서 

 비빔당면, 국수 ,빈대떡 찌짐,만두 등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떼기시장, 깡통시장' 등 다양한 별명을 자랑하는 국제시장초입이  "아리랑거리"다.

 지금도 국제시장에선 일제, 미제 등 각종 수입품이 팔리고 있다.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자갈치 시장이다.

자칼치 시장은  펄떡이는 물고기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언제나 역동적이다.

 "회 한 접시 먹으소." 권하는 호객행위도 여기선 거추장스럽지 않고 정겹다.

자갈치 시장 뒤편에선 영도다리가 훤히 보였다.

▶남포동 길거리 음식 트로이카

씨앗호떡


BIFF광장엔 긴 줄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단 하나.

씨앗호떡을 먹기 위해서다.

기름이 흥건하게 둘린 판 위에 찹쌀 반죽을 떨어뜨리면 금세 오동통하게 부풀어 오른다.

호떡의 가운데를 가위로 쭉! 그 속으로 땅콩, 해바라기 씨 등의 견과류가 두둑하게 들어간다.

 뜨끈뜨끈한 호떡을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찹쌀이 입 안에 엉겨 붙고 견과류가 오도독 씹힌다.
위치 부산시 중구 남포동 5가 BIFF광장 일대
가격 900~1,000원

비빔당면

국수만 비벼 먹는 건 아니다. 새하얀 당면도 부산에서는 새빨간 양념 옷을 입는다.

들어가는 내용물은 거창하지 않다.

 면과 양념장을 분주하게 섞은 뒤 토핑으로 올라온 김치, 시금치를 곁들여 젓가락질 하면 된다.
위치 부산시 중구 창선동 2가 아리랑거리 일대 가격 2,000원

충무김밥

속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김밥'과 함께

부추 김치, 무 김치, 오징어 무침이 반찬으로 나란히 따라 나온다.

하얀 종이가 깔린 쟁반 위로 검정, 빨강의 조화는 참 곱다.
정신없이 김밥 하나, 반찬 하나를 떠 먹는 동안, 할머니의 칼칼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징어는 남기지 말고 다 챙겨 무래이, 안 그럼 혼낸다."
위치 부산시 중구 창선동 2가 아리랑거리 일대
가격 3,000원

길거리 음식말고 부산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광장바로 앞 18번 완당집을 가면 된다.

18번 완당과 유부초밥은 代를 잇는 부산의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부산역에서 지하철 타고 남포동으로 와서

부산국제영화제 광장을 보고

길거리 음식도 맛보고 국제시장 먹자골목 아리랑거리에서 비빔당면도 맛보고

자갈치시장으로 건너가 사람냄새 바다냄새도 맡아 본 후에는
자갈치 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피란민의 애끓는 애환이 덕지덕지 붙은 영도다리를 건너면 된다.

그림자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말(절영도·絶影島)이 살았다는 섬이 바로 영도다.

실제 신라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영도에선 말이 자랐다고 한다.

신석기 사람들에게도 영도는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신석기 유적인 '동삼동 패총'은 영도의 역사를 말해 준다.

국립 해양대학교 입구에 들어선 동삼동 패총 박물관에 바로 그 '패총'이 잠들어 있다.

먼 길을 온 여행자가 영도까지 찾아드는 이유는 뻔하다.

신라시대 태종 무열왕이 활을 쏘곤 했다는 '태종대'가 영도에 있기 때문이다.

 바닷길 바로 옆으로 자갈치와 송도를 바라보며 달리던 버스는 10여분 뒤에  태종대에 도착한다.

 

나지막한 경사를 따라 쭉쭉 뻗은 나무가 조성돼 있고

그 사이사이로 살짝살짝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보여줄 듯 말 듯 애간장을 녹이던 바다는

 부산의 대표 항구인 남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남항 조망지'에서 훤하게 모습을 나타내 보인다.

 이곳은 야경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 태종대 최고의 명당인 전망대와 영도등대가 나온다.

전망대엔 두 아이를 끌어안은 모자상이 세워져 있다.

 전망대로 나가면 모자상의 비밀이 풀린다.

고개를 빼꼼 내밀자 신선이 노닌다는 신선바위와 자살바위가 양쪽으로 보인다.

모자상을 세운 건 다 자살바위 때문이다.

한때 한 해 평균 30명이 자살바위 인근에서 목숨을 끊었는데,

신기하게도 모자상을 세운 뒤로는 자살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주전자를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주전자섬'은

 어느 지점에서 보든 바다 위에 떠 있다.

전망대에서도 마찬가지.

바다의 정중앙엔 주전자섬, 그 뒤로 대마도, 거제도가 나란히 보인다.

물론 대마도와 거제도는 날씨가 쾌청한 날에만 볼 수 있는 귀한 손님이다.

돌아 갈길이 급해도 반드시  영도등대는 봐야 한다.

 영도등대를 봐야 태종대를 다녀갔다고 '인증'할 수 있다.

1906년 설립된 영도등대는 벌써 100살이 넘었다

 바다가 펼쳐지는 태종대 산책로

 다누비 열차

태종대 짬뽕

태종대에 가면  '태종대 짬뽕'. 의 맛은 봐야 한다

문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손님이 많은 걸 보니, '맛집'이 분명하다.

살이 오른 꽃게, 입을 살짝 벌린 홍합, 도톰한 오징어 등….

국물을 한 입 떠 먹으면 "살아있네."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주말에는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3시에도 손님이 줄어들지 않는다.

빨리 후루룩 먹고 일어나는 건 암묵적인 예의다.

찾기도 쉽다.

버스 정류장에서 태종대 입구 쪽으로 걸어가면 왼편으로 식당이 보인다.
주소 부산시 영도구 동삼 2동 986-9 문의 051-405-2992
대표메뉴 일반 짬뽕 4,500원, 태종대 짬뽕 6,000원, 태종대 짜장 5,500원, 하얀 짬뽕 6,000원

[김영구]

친구들 부산에 함 내려오면 연락주라.
시원하게 구경함 시켜줄께~~~^^

[이금순]

부산가서 씨앗호떡맛나게먹고.. 내가 가본곳도 몇곳되네..
그랟 또 가고싶은곳이 부산...꽃피는 봄쯤에 친구글 참고해서 다시 가봐야지~

[김영구]

언제든지..팬~~안하게 오이소..^^

[이천림]

군대에서 손꼽는 부산의 명소는 달가지고 노는 동네... 완월동!
요즘도 성업중인가 괜히 궁금하네...^^
난 부산에 돼지고기 팔러 많이 가봤는데...
요즘은 거의 부산갈 기회가 없네...
부산의 돼지국밥도 유명하지...
돼지국밥에 덴마크산 고기가 들었갔었는데...
요즘은 다른 고기가 들어가는듯...(그 부위가 안팔리거든...^^)

[김영구]

완월동 이제는 역사속으로,,사라졌는데..
부산에 오면 유명한 돼지국밥이 있는데 같이 함묵자,근데.그집은 보통 항상대기자가 20명정도
줄서가있다...맛은 일품이더라,,,

[김진호]

운호야~~나 태워갖고 가~~ㅋ

[김영구]

콜,,,부산은 봄이 일찌기 찾아온다,,

[김영구]

신한아,태종대에서 짬봉 한그릇 하자~~

[배정자]

천지 삐까리,,,오랜만에 들어 보니 좋다..ㅎ

[김영구]

우리는 천지삐까리 이게 프즌말 인데..ㅎㅎㅎ

[장정우]

부산을 구수하게 정갈하게 소개했네.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들려오는 뱃고동소리가 듣고잡네. 조만간 KTX 한번 타야겠다~~~

[김영구]

정우야 나는 니얼굴 기역하는데 조만간 시간되면 얼굴함보자~~^^

[김진호]

자갈치시장, 영도 태종대는 가봤는데 남포동은 안가봤네?~~~
담번에 가면 천지삐가리의 남포동엘 반드시 가봐야 겠다~~~ㅎㅎ

[김영구]

안오면,평생 후회한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