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왈츠 2 악장 .아마 가장 화려한 왈츠가 아닐런지요 ~♡
미옥은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고 일어나 다이아나가 출근전에 먹고 갈 수 있도록 야채를 다져 죽을 끓였다.
" 뭐하니 ? 이른 아침부터 "
" 응 . 언니 아침밥 .죽 끓이고 있어 "
" 얘는 ! 나 조금 늦게 출근해도 되 "
" 그래요 . 저도 두시까지 출근인데 "
" 그래 .! 그럼 이리와 "
다이아나는 미옥을 침대로 다시 끌고 갔다.
" 시끄럽게 뚝닥거리지 말고 조금 더 자자 "
" 응 . 알았어 "
미옥이 개스불을 끄려 주방으로 다시 나갔다
ㅡ 띠링 ~ ㅡ
미옥의 폰에서 카톡 소리가 울렸다
다이아아는 무심코 폰을 보았다.
< 자기 ~ 오늘도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내 사랑하는 루비거야 . 사랑해 !! ....>
뒷부분은 볼 수가 없었지만 소름 끼칠만큼 간지러운 사랑의 아침 인사였다.
" 어라 . 요것들 봐라 호호호 "
흐믓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 루비야. 아침부터 웬 카톡이니 ?"
" 응 ?"
미옥은 방으로 황급히 들어왔다.
폰을 열어본 미옥의 얼굴에 미소가 피었다.
" 계집애 . 왕자님이구나 . 깔깔깔 .
너 들켰어 . 깔깔깔 "
" 어마 ~ 아니야 . 그냥 아는 남자 "
" 괜찮어. 언니가 어드바이스 해 줄께 "
미옥은 늦게 출근한다는 다이아나의 말에 주방으로 나가 금새 블루베리를 갈아 왔다.
" 어머 너의 집에서 잘 만하구나 . 아침에 이렇게 귀한 쥬스도 마시고 ."
" 에이 . 언니니까 갈아주지 "
" 나도 아침엔 피곤해서 그냥 굶고 잠만 자 "
" 언니가 그래서 미인이구나 호호"
이쁜 유리잔에 담긴 보라색 쥬스는 빛깔을 곱기도 고왔지만 간밤의 숙취를 잠자우며 싱싱하게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 미옥아 . 누구니 ? 만나는 봤어 ?"
" 응 . "
미옥은 대답을 해 놓고 아차하고 말았다
다이아나의 느닷없는 유도심문에 넘어간 꼴이었다.
" 누군데 ? 나도 알아 ?"
" 한 두번 봤을걸 "
" 아 ~ 글쎄 . "
미옥은 대답대신 표정으로 인정하는 시늉을 하였다.
서너달 전 쯤 겨울이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카페에서 모임이 있었다.
모임이야 일주일에 열 개가 넘게 여러 종류의 번개 모임이 있었지만 그날은 와인바의 모임이었다.
와인바 라는 곳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옥은 꼭 가보고 싶었다.
술을 좋아하는 그녀는 와인의 맛도 알고 싶기도 했지만 적어도 그런 곳이라면 멋진 남자라도 올 것만 같아서 금상첨화라 생각했다 .
와인바는 늘 다니던 고깃집이나 일반 식당과는 다른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샹송이나 째즈를 들려 주는 등 분위기가 고상하고 조용하고 고급스러웠다.
주점의 분위기가 그래서인지 모임에 온 사람들도 모두 목소리의 톤을 낮추었다.
은은한 불빛 아래 싱글들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그날의 벙주가 특별한 방법으로 파트너를 정했다.
종로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각 파트끼리 앉도록 하였다.
중구나 종로구는 모자라는 쪽에 인원을 채웠다
명동백작은 그녀가 사는 동네에서 서너 정거장 거리의 가까운 곳이었다.
미옥은 오십이 겨우 넘은 나이에 키는 작아도 몸매가 제법 육감적이었다.
풀린 파머머리는 자연스레 웨이브가 져서 뒷모습만 보면 이십대로 보일만큼 남자들의 시선을 모으기 충분했다 .
처음엔 안경을 쓰고 흰머리가 무성한 오분전이라는 요상하게 생긴 남자가 껄렁대며 말을 걸었지만 나이에 안어울리게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꼴을 보고는 콧방귀도 끼지 않았다.
몇마디 더 늘어놓더니 그녀의 무반응에 머쓱하게 자기 자리로 돌아 갔다.
미옥은 아까부터 건너편 오른쪽에 앉아있는
듬직한 인상의 남자에게 자꾸 눈길이 갔다.
말을 걸고 싶었지만 남자의 옆에는 늘씬한 서구 스타일의 여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조근조근 하게 말하는 음성은 낮지만 굵은 울림이 있었다.
미옥은 남자에게 접근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기회가 왔다 . 남자의 바로 옆자리 여자가 다른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야구선수처럼 잽싸게 한 루壘를 더 진출한 미옥은 남자에게 와인 따르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매달렸다 .
" 네 . 와인은 사람의 체온과 ~ 어쩌구 저쩌구 "
무슨 말인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테너 가수 프라시도 도밍고의 음성 ~ 또박또박 끊어내는 발음과 섹시하게 도톰한 입술과 그윽한 눈빛. 어딘지 쓸쓸하게 보이는 우수깃든 표정 . 미옥의 심장은 쿵쾅거렸다
" 아 나 저 남자한테 빠질것 같아 . 아니 빠졌어 . 저 남자의 슬픔을 모두 사라지게 해주고 싶어 "
남자는 미옥에게 건배를 하자고 하였다.
마주 치는 눈빛에는 이글거리는 화염이 일었다.
" 닉이 어떻게 되세요 . 저는 루비예요 ."
" 저는 백작 ! 명동백작입니다. 루비는 정열의 보석인데 루비님의 성품 또한 그런가 싶습니다. "
미옥은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 어머 . 그러면 댁이 명동이세요 ?:
" 아니요 .H 동입니다 "
" 어머 우리동네인데 ...."
미옥은 로또 복권이라도 맞은 기분이었다
< 글쎄 나오길 잘 했다니까 >
시간이 흐르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아니 둘둘넷넷 끼리끼리 모여 서로를 탐색하거나 소수의 남녀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아예 포기한 이들은 포도주 붉은 빛깔처럼 붉은 빛으로 얼굴을 물들여 가고 있었다 .
그 자리에는 아까 껄렁거리던 오분전인가 뭐라던 작자와 비슷한 남자들이 낄낄거리고 있었다.
슈베르트의 " 세레나데" 가 고품질 스피커를 타고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 루비님 . 지금 나오는 음악이 무슨 곡인지 아십니까 ?"
" 어머. 모르겠는데 들어보기는 한것 같아요 "
" 슈베르트가 가난해서 딸 있는 부모들은 그를 싫어했지요. 슈베르트가 테레사라는 여자를 사랑했는데 그녀의 부모가 심하게 반대를 해서 결국 사랑이 깨졌어요. 그러다 상심한 슈베르트는 방황을 했답니다 그러다 친구와 이런 술집에서 술김에 즉석에서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
미옥은 별것도 아니었지만 " 어머 . 너무 슬퍼요 " 남자의 말에 적극 동의 하였다 .
미옥은 그런 클래식보다는 남진이나 나훈아를 흠모했던 트로트 매니아였다.
그럭저럭 작업에 성공한 커플은 한두쌍이 될까말까 했다 명동백작이라는 남자와 루비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아직 겨울이 남은 거리는 쌀쌀하였지만 미옥의 가슴은 뜨거운 용암처럼 끓고 있었다. 땅속 깊은 곳에서 금방이라도 시뻘겋고 뜨거운 마그마를 토해 낼 준비가 되어있는 활화산 같았다.
건드리면 터져서 우주를 몽땅 불로 태울것 같았다.
미옥은 그래도 내숭을 떨었다.
내숭은 여자만이 갖을 수 있는 특권이며, 밀당의 우위를 점하는 흉칙한 무기인 것이다
백작이 그녀의 손을 끌어 자신의 외투 주머니에 쏘옥 집어 넣었다.
남자의 손은 따듯했다
남자는 손을 빼려는 미옥의 손을 꼭쥐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의 속내는 맞잡은 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가는 방향이 같아서 남자는 택시를 불렀다
택시 안에서도 남자는 미옥의 손을 놓지 않았다
아파트 앞에서 함께 내렸다.
" 저는 저 아파트에 살아요 . 오늘 즐거웠어요 "
남자는 미옥의 머리칼을 쓸어 주며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활활 타오르는 눈빛에 미옥은 꼼짝할 수 없었다.
" 이 남자 나를 원하나봐 ! "
미옥은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 내일 전화 드릴께요 .루비님은 저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으셨어요 "
" 저도 백작님이 좋아질것 같아요 "
순간 남자의 얼굴이 그녀의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옥은 눈을 감았다.
남자의 체취와 함께 미끌한 남자의 한 부분이 그녀의 입안으로 한가득 들어왔다
그리고는 그녀의 모든것을 흔들어 놓았다
" 아 ~~ "
미쳐 소리도 나지 않았다
미옥의 팔은 어느새 남자의 외투안으로 들어가 따듯한 육체를 껴안고 있었다 .
" 그래서 ? "
" 뭐 ! "
" 기집애 너 그럼 그날로 ? "
다이아나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미옥은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띠우며 말을 이었다 .
" 미쳤수 . 내가 남자한테 환장을 한 년도 아닌데 첫날부터 말이우 ? "
" 놀랬잖아 . 이년아 깔깔깔 "
어느새 두 여자는 아주 격의없는 자매처럼 대화가 바뀌어 있었다.
다이아나는 냉수 한 잔을 떠다 마시며
미옥에게 그 다음을 재촉했다.
" 언니 . 혹시 이 남자 본적있어 ?"
미옥은 폰을 꺼내어 남자의 사진을 찾아 보여 주었다 .
잠시 뜯어보던 다이아나는 이내 알았다는 눈치였다
" 응 . 한번 본것 같애. 그런데 너무 느끼하더라 서양 남자 같아 보여. 목소리도 그렇구 "
" 호호호 맞아 . 맞아 난 그런 스타일이 좋거든 "
" 그래 잘 됐다 . 그런데 뭐 하는 남자래 ? "
" 응 . 조그마한 가게를 한대나. 홍삼이랑 녹용 그리고 보약도 지어주고 ."
" 건강원 아니야 ?"
" 맞다 . 그런것 같기도 해 . "
" 깔깔깔 . 건강원 하면 밤중에 힘도 잘 쓰겠다 얘 . 깔깔깔 "
다이아나의 웃음은 그치지를 않았다.
미옥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눈치가 구미호 울고 갈 만큼 빠른 다이아나가 그걸 놓칠리 없었다
" 어머 . 너 잤구나 "
미옥은 멋쩍은 미소로 다이아나를 보았다
고개를 끄떡이며 .....
" 같이 연애하고 자고 하는거야 말리지는 않지만 너무 깊이 마음 주지마 "
" 응. 언니 . 그런데 자꾸 그 사람이 좋아져 "
" 얘가 아주 콩깍지가 단단히 꼈구나 "
" 나도 모르겠어 "
" 어쨋건 쉽게 오면 쉽게 간다는 말이 있어.
징검다리 건너듯이 조심하면서 알아가면 좋겠다는게 언니 생각이야 "
" 응 . 알았어 "
다이아나는 싱글 카페에 오래 있으면서 커플들이 맺어졌다 깨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아이들의 반대로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던 커플도 소리없이 사라지고 , 어떤 남자는 약속이 깨어지자 산으로 들어갔다는 소문만 들리다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보았다 .
남자가 경제력없이 여자의 몸만 탐하다 깨지자 여자네서 행패를 부리던 놈.
여러가지 이유로 결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수히 보고 들었다.
물론 소문없이 사라져서 조용히 잘 살고 있는 커플도 있었지만 그런 경우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다.
" 건강원 하는데 정말 힘은 좋디 ? 깔깔깔 "
다이아나는 다시 웃음이 터지는지 말을 바꿔서 미옥을 궁지로 몰았다.
그런데 미옥이 누군가 !
한번 터지면 폭포처럼 자기 해야 할 말은 끝장을 보는 성격이었다.
그때였다.
< 딩동 딩동 >
" 누구야 . 아침에 ? "
현관 밖에서 여자의 음성이 들렸다
" 미옥아. 아직 자니 ?"
" 효주 언니네 "
" 어제 마신 술 . 해장하라고 북엇국에 동치미 좀 가져왔다 얘 "
" 어머 언니 고마워 . "
그렇게 세 여자는 밤부터 이어온 수다를 아침에 다시 이어 나갔다.
" 뭔일이래 ? "
" 효주언니. 애가 글쎄 애인이 생겼다지 뭐예요 깔깔깔 "
다이아나는 효주에게 스스럼없이 언니라는 호칭을 썼고 미옥에게는 연애수첩 공개 하라고 윽박을 질렀다 . 물론 그 윽박은 즐거운 윽박이었다
" 처음 만나고 다음날 일이 끝났는데 전화가 왔어. 마트 주차장이래. 왜 그리 심장이 뛰던지 "
남자는 미옥을 태우고 도심을 빠져 나와 강변도로를 달렸다.
남자는 미옥의 뺨에 키스를 하고 그녀의 손을 꼭 잡은채 운전을 했다.
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를 지날때마다 화려한 조명이 교각과 난간을 화려하고 환상적으로 색색으로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 화려한 불빛 사이로 그들을 태운 자동차는 매끄럽게 달렸다 .
한참을 달려 강변에 있는 카페촌으로 차를 세웠다.
< 라이브카페 ㅡ 스캔들 >
카페 안은 후끈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일요일 밤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 차 있었다
카페에는 무대가 있고, 조명이 어두운 무대위에서는 어디선가 본듯한 가수가 기타의 반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어머 . 오고 싶었던 곳인데 "
남자는 미옥의 손을 잡고 구석진 자리로 갔다.
무대 앞에는 이미 손님들로 자리가 채워져 있었다.
" 루비님 ' 뭐 먹고 싶어요 ?"
솔직히 미옥은 이런 곳에 와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매일 매일 일에 채여 살다보니 가수가 직접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이런 곳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회식때 삼겹살이나 아구찜 정도로 때우고 2 차로 노래방에서 꽥꽥거리며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였다.
" 저는 잘 몰라요. 백작님이 알아서 시켜주세요 "
남자는 " 저녁 못 드셨지요 ?" 하고 묻고는
종업원을 불러 맥주 한 병과 kiss of a fire 라는 미옥을 위해 칵테일을 시켰다 그리고 스테이크를 함께 주문을 하였다.
" 불타는 키스 라고 하는데요. 루비처럼 붉은 색이 강열하지요 . 또 뜨거운 키스라 얼마나 사랑하길레 그렇게 키스를 할까요 ?"
백작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칵테일에 대해 설명했다. 미옥은 키스라는 말에 온몸이 화끈 달아 올랐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어젯밤의 키스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7~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가 몇 곡을 부를때쯤 그들은 어깨를 나란히 기댄 채 앉아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손을 잡고 있었다
강변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 왔지만 미옥의 뜨거운 볼은 식힐 수 없었다.
" 루비님 . 춥지요 . 차에 앉아서 강변을 보세요 "
차창 정면으로 보이는 밤의 강변은 그리 볼만한 풍경은 아니었다
백작은 미옥의 목덜미에 잔잔한 입술 자국을 찍었다 . 남자의 뜨거운 입김이 그녀를 서서히 허물고 있었다 .
남자의 품에 스스르 안긴 미옥은 남자가 원하는 대로 몸을 맡겼다.
깊고 긴 키스가 지나가며 남자는 미옥의 앞 가슴을 풀었다 .
따듯하고 보드라운 손길이 그녀의 가슴을 헤집기 시작했다
미옥은 숨이 가빠지고 있었다 .
" 아 ~~ 아 ~~ "
마치 꿈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았다
" 루비님 . 사랑하고 싶어요 "
" 이러시면 .... 안 .... 허억 "
남자의 낮게 깔린 저음이 탁탁 소리를 내며 잔 가지에 불꽃을 일으키듯 그녀의 작은 세포 하나하나까지 불꽃을 터뜨리고 있었다.
미옥은 남자의 목을 감았다
몸에 힘이 빠지면서 공중으로 둥실둥실 떠오르는 것 같았다 .
달큰한 과일향이 차 안을 가득 채우고 하늘에는 폭죽이 펑펑 터지고 있었다
" 아 ~ 나 ~~ 몰랑 . 몰랑 ~~~"
남자는 그녀의 온몸에 뜨거운 물감을 칠하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 똑 똑 똑 >
차창을 두드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 똑똑 >
두드리는 소리는 거푸 울렸다.
그들의 뜨거운 열기 탓으로 유리창은 김으로 뿌옇게 가려있었다.
남자가 미옥의 옷을 대충 가려주고 창문을 열었다
" 뭐요 ?
차창 너머에는 희끗한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쓴 사내가 장난스러운 웃음을 띠고 서 있었다.
" 손님 .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
주차장의 차량을 관리하는 남자가 빙긋 웃으며 그들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졌다.
" 여기는 패밀리식당이라 미성년자도 많이 옵니다 . 댁들 사정도 급하시겠지만 자리를 옮겨 주세요 "
그 남자의 명찰이 불빛에 반짝거렸다.
< 카멜레옹 >
둘은 다시 차를 돌려 그들의 동네로 향하고 있었다 .
갑자기 식어버린 분위기에 어색하고
부끄러움에 잠깐 서먹서먹하다가 둘의 눈길이 마주치자 그만 폭소를 터뜨렸다.
" 자기야 . 정말 오늘 일은 추억이 될것 같애"
남자는 어느새 <루비님> 에서 <자기>로 포지션 변경을 하고 있었다.
" 응. 자기야 나도 그럴것 같애 호호호 "
# 외로운 여자의 마음
" 화아악 !!"
첫댓글 에고 ~~~ 느낌이 곧 상처 받을거 같은 불안감이~~~시시껄렁한 오분전을 만날거지~~~
어헛 !
어찌 아셨나요 ?
시시껄렁한 오분전인 걸 ....ㅎㅎ
들켜버렸네
신비주의 컨셉이 묵사발이 ...ㅎㅎ
암튼 깊이 빠지도록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내내 복 받으소서 ^^*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하하
가끔 연애 사업 잘 되는 (것들) 보면 그러고 싶습니다
"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작가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
^^ 🍺🍺🍺
@오분전 (경기.남양주) 예전에 택시 하시는분들 얘기들어보면
한창 온천장이 유흥가로 잘나갈때
아베크족 손님 태우면 센스쟁이들은 룸밀러에 오천원짜리 딱 붙인다잖아요ㆍ
보지말라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