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안산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을 담임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정말로 그들이 성장해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장차 살아갈 인생은 자신이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공부는 자기 스스로 힘으로 하는 것’ 이라는 생각을 주입시키기에 노력하였다.
때로는 가정학습과제를 무겁게 부과하기도 했고 생활 자세에 대해 엄격하게 다루었으며 작지만 자신의 힘으로 해낸 일을 칭찬하는데 노력하였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으므로 지금 주산을 가르쳐주면 장차 진학을 하거나 취직을 했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매일 아침자습시간에 강력하게 훈련을 시켰더니 아이들의 실력이 쑥쑥 향상되었고 졸업식을 앞두고 80명 전원이 급수자격증을 갖게 되었다.
이미 4급이었던 아이는 1단을 땄고 초보자들도 4,5급 자격을 따게 된 것이다. 전 학급 아이들이 급수자격증을 가슴에 펼쳐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지금 그 역사적인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 매우 안타깝다.
아이들 모두에게 한 장씩 나누어주었기 때문에 아마도 그들의 사진앨범 속에 어딘가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언젠가는 그 추억의 사진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4학년 이상 클럽활동 주산부에 들어가 매주 1시간씩 특기신장을 위해 주산을 배울 수 있지만 기능의 숙련을 위해서는 학교수업시간 밖에도 개인적으로 연습을 꾸준히 해야 실력이 붙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 학급 아이들 전체를 담임교사가 매일 아침자습시간에 집중훈련을 시켰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미 4급자격을 갖고 있던 김찬국이가 친구들을 위해 “떨고 넣기를 358, 756 …” 하는 호산을 맡아 꾸준한 봉사활동을 해준 덕택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고맙게 여기면서 주산훈련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마음먹고 ‘하면 된다’는 교훈을 터득해준 쾌거라고 생각된다.
한동안 간단한 덧셈 뺄셈도 암산으로 하려들지 않고 컴퓨터에 의존하는 바람에 주산은 컴퓨터에 밀려 한동안 거의 사용되지 않아오다가 요즈음 “두뇌가 좋아진다”고 주산열풍이 다시불고 있어 오히려 외국에서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2017.1.21. 조선일보)
주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짐에 따라 학교에서 수익자 부담으로 참가하는 방과후학교의 과목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