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티라는 말을 언제 들어봤더라...
오랜 기억의 저 밑바닥에 묻혀있었던 무언가가 서서히 떠올랐다.
이 낯설지만 싱싱한 풋내가 나는 , 그리고 다시 젊어진 기분이 드는 묘한 단어.
24 엠티준비 톡방은 1달 전부터 불이 났다.
엠티 답사를 2번이나 다녀오고, 1박 2일의 전체 플랜과 예산을 짜고. 또 그 예산에 맞는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좋은 곳 없나 양평군청 관광홈피를 들락날락하고. 좀 더 짜릿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온갖 액티비티를 검색해서 컨택하고, 뒷풀이 테이블 플레이팅을 스케치하고, 엠티 같이 가자고 연락을 돌리고
그리고 마침내 D-DAY.
4월 27일 날이 참 좋았다. 초여름의 싱싱한 초록이 눈이 부신 그런 날.
그런 여유도 잠깐. 창원에서 올라온 24학번 학우와 또 한명의 학우를 픽업해서
양평으로 신나게 달려가는데 갑자기 전화가 빗발쳤다.
1차 행사장소인 양평 용문사 앞은 양평산나물축제로 대혼잡하여 주차하려는 줄이 좌악~이라는 비보.
우여곡절 끝에 겨우 5번 임시주차장에 대고 용문사 매표소 앞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들.
포항에서 오신... 사랑의 커플 '이복순& 변영섭선배님'과 함께 카풀을 한 김면수 선배님과 24학번 학우.
그리고 소녀처럼 해사하게 웃고 계신 교수님과 든든한 보디가드 학우들.
용문사 은행나무의 나이는 1천 1백살.
백살도 못사는 사람의 열배를 더 살아낸 경이로운 은행나무 앞에서 사이좋게 찰칵.
이 순간의 추억이 천년을 가는 아름다운 추억이길.
포항에서 경주에서 함양에서 창원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얼경선배님들과 24학번 학우들.
그 발걸음이 참으로 귀하다.
용문사 경내 곳곳에 조롱조롱조롱 피어있던 금당화.
사이좋은 얼경 선후배처럼 얼경이라는 하나의 가지에 조롱조롱 달려있다.
천백년을 지탱해온 은행나무의 뿌리가 경이롭다.
말그대로 태산같이 서있다.
뿌리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리 얼경도 뿌리깊은 나무로 자리매김하길 기도해본다.
1편 끝.
첫댓글 역시 카피라이터의 느낌 물씬 풍기는 mt 후기 입니다.
저렇게 준비를 많이 하셨기에 완성도 높은 mt의 즐거운 시간 보낸듯 해요.
임원님들 감ㅅㅏ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