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요?! 방송이 장난인 줄 아세요?
아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고 다시 조정하세요.
예. 아뇨, 내일 방송 그대로 할겁니다. 네.
( 통화가 끝났지만 빈 손이 없어서 핸드폰을 못 내려놓는 지피디 )
( 그때 누군가 다가와서 대신 핸드폰을 빼내 닫아주고- )
누구지 하고 돌아보다가,
미자인걸 확인하고는 베시시 웃는 지피디.
와- 무섭다.
화 다 내셨어요?
타요.
아니에요. 전 계단으로 갈게요.
7층까지요? 왜요?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죠.
이런저런 생각할것도 있고 뭐...
다이어트 해요?
( 웃으며 ) 빙고!
그럼 같이 가요.
이거 되게 무거울텐데?
( 괜찮다는듯 으쓱 해보이며 ) 가요!
제가 조금 들어드릴게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3분의 1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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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미스 다이어리 105화
" 철인 지피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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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실에서 대본 보는 두 사람. )
무심코 지피디쪽으로 돌아보며
하품 하는 미자.
( 지피디와 눈 딱 마주친 )
!!!!!!!!!!!!
뻐꾹, 뻐-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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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피디 눈에는 그런 미자의 모습도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고 )
오늘 끝나고 약속 있어요?
( 창피해서 고개 못드는 ) 아뇨.
그럼 저녁 같이 먹을래요?
네.
뭐 먹을까요?
뭐 먹고 싶은거 없어요?
어... 그리고 가고 싶은 곳이나,
뭐 갖고 싶은거.
왜요?
그냥... 다 해주고 싶어서...
생각해 볼게요.
( 그때 갑자기 벌컥 문 열고 들어오는 영진 선배. )
( 아닌척 대본만 들여다보는 두 사람 )
어? 아니 오늘 연습 11시 아니었어요?
예.
지금 10시밖에 안됐는데?
아 예, 그게 대본 미리 체크할게 있어서요.
아 저는 대본 미리미리 보는게 버릇이 되서요.
어- 그랬어? 언제부터.
오늘부터!
치! 저 지피디. 김PD님이 찾으시는데?
아 그래요?
( 지피디, 영진 선배 나가면 )
후우-
네? 특집이요?!
응. 이번 창사특집 ' 한국의 소리 '
네가 맡게 됐어.
방송이 언젠데요.
4일후.
4일이요? 너무 촉박한데...
( 느닷없이 맡게 된 특집극 준비로 바빠진 지피디 )
여기 있었어요?
저 한참 찾았어요!
아, 네.
저 하고싶은거 찾았어요!
아... 아 오늘...
한강이 쫘악 내려다 보이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좋게 스테이크 먹고 싶어요.
( 일 걱정에 잠시 고민하는 표정 짓다가 이내 웃으며 )
그래요. 까짓거 가죠 뭐!
네? 까짓거? 왜 까짓거...
아, 아니에요. 가요!
분위기 너무 좋아요.
저두요.
휴대폰 좀... 잠깐만요.
왜요?
( - 하면서 미자에게 핸드폰 건내주는 지피디 )
( 단축번호 1번 눌러보는 미자 )
아우, 재미없다.
뭐가요.
아무리 일이 좋아도 그렇지.
어떻게 1번이 사무실이에요. 치!
...0번 눌러봐요.
( 0 번 누르자 미자 번호가 뜨는- )
그래두... 이게 뭐예요.
드라이하게 그냥 미자씨. 아우!
미자씨는요?
미자 핸드폰 가져가서 1번 눌러보는 지피디.
( 그러나 미자 역시 드라이하긴 마찬가지! )
미자씨도 드라이 한데요?
그러게요.
잘 들어가요-
현우씨두요.
참! 내일 아침 같이 먹어요.
회사에서 일찍 만나서요.
좋아요.
왜냐고 묻지도 않고.
아 맞다! 안되겠다.
왜요?
내일 티니로 바로 출근하거든요.
미안해요.
아니에요. 들어가요.
네.
웃으면서 들어가는
미자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시계 보고는 화들짝 놀라
뛰어가는 지피디.
(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옷도 제대로 못 벗고 바로 일 시작하는 지피디. )
이야- 지현우 완전 똥배짱이네?
너 임마 내일 아침까지 국장님이 자료 색인 목록
보고하라고 그랬잖아?
밤 새서라도 끝내면 되죠.
( 힘들어도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 지피디. )
다음날.
미자 출근하려고 나오는데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피디.
( 밤새 못잤는지 피곤해 보이는데- )
어머!
( 소리에 돌아보는 )
아침부터 왠일이에요?
아침 같이 먹자고 그랬잖아요.
어, 저 오늘 티니로 출근해야 되는데...
알아요. 미자씨도 데려다 주고,
가서 밥도 같이 먹으면 되죠. 가요-
네?
( 웃는) 하, 참.
( 지피디 얼굴 보며 ) 밤 샜어요?
아, 아뇨.
얼굴이 까칠해 보이는데...
아니에요. 어제 잠을 좀 설쳐서...
아... 오늘 끝나고 뭐해요?
왜요?
영화보러 가지 않을래요?
당연히 좋죠.
일은 일대로 하랴,
미자씨 만나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지피디.
현우야! 저녁 안먹냐?
나가자. 오늘 내가 살게.
( 시계 보고 달려나가며 ) 서, 선배 미안해.
나 새벽에나 올 것 같아.
야! 어디 가는데!
( 지피디를 기다리는 동안 악세사리 구경을 하는 미자 )
( 삔 꽂아보며 ) 아 예쁘다아-
미자씨!
아, 왔어요?
예. 가요-
네. ( 삔 도로 내려놓으며 )
잘 봤어요.
.............
영화를 보러 온 지피디와 미자.
일 하느라 밤새 한숨도 못 잔 지피디.
영화관에 들어오자 졸음이 밀려오고-
( 꾸벅 꾸벅 졸다가 뒤로 고개가 휙 넘어간- )
뻐꾹, 뻐- 꾹!
( 목 푸는 시늉 하며 ) 아, 목이 뻐근해서.
아...
이러면 혹시나 잠이 깰까,
자기 볼을 힘껏 꼬집어 보는 지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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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도 저래도 안되자 급기야 볼을 짝 소리나게 내려 치는 지피디 )
뺨 때리는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놀라서 쳐다보는 미자.
근육이... 뭉쳐서...
( 영화를 보고 와인 마시러 온 두 사람 )
미자가 와인 마시는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는 지피디.
( 걱정스러운 ) 피곤해 보이는것 같아요?
아니에요.
술 마셔도 괜찮겠어요?
에이 당연하죠!
( 잔 들어서 짠 하고 건배하는 두 사람 )
잔 들고 조는 지피디.
현우야! 다 끝났어?
네.
그래. 고생 많았다.
너 얼른 가서 눈 좀 붙여, 임마.
몇일동안 밤 샌거냐? 지금.
여보세요?
네, 미자씨. 어디에요?
아 예 그럼 그리로 갈게요. 네.
어제 만났던 장소 지나가다가,
미자가 서있었던 악세사리 가게 앞에 멈춰서는 지피디.
( 기억해 둔건지 미자가 마음에 들어했던 삔 집어드는- )
어서오세요-
이거 주세요.
네-
포장하는 사이에도 꾸벅 꾸벅 조는 지피디.
저, 여기요!!!
( 깜짝 놀라 깨는 )
여기 다 됐습니다.
네.
( 삔 내미는- )
어떻게 알았어요-
다 알아요...
근데 현우씨.
몇일 밤 샌 것 같이 보여요?
그래요? 이상하다.
나 멀쩡한데...
오늘 윤아네 가기로 한 거 취소할까요?
아니에요! 나 멀쩡해요.
어? 입에서 피가 나요-
( 입술 보호제 건내는 미자 )
( 윤아네 집 와서도 꾸벅 꾸벅 조는 지피디 )
어제 밤 샜어?
눈도 때꾼- 한게. 나이들어 보인다.
( 발끈 )
( 음식 가지고 오며 ) 야아- 진짜 고맙겠다.
인터넷 검색순위 16위에 오른 텔런트가 직접 음식을 날라다 준다!
시끄러, 얼른 나르기나 해.
지영이가 특별히 만든 음식이니까 맛있게 드세요.
참! 어떻게 됐어?
그 친구랑은 사귀기로 했어?
아니. 일단 친구로 계속 만나자고 했어.
10년동안 친구로 지내온 애랑 사귄다는게
좀 어색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잘 생각하셨네요.
( 정민 보며 ) 친구는 친구로 간직하는게 좋은거죠.
그건 모르는거죠.
네?
남녀관계란 모르는거 거든요.
사랑이 우정이 될 지,
우정이 사랑이 될 지.
( 시무룩해진 )
이것 좀 놔요?
( 윤아 가면- )
아직도 느끼지?
네? 뭘요.
라이벌 의식. 나한테 느끼지?
식겠어요. 빨리 먹죠.
어쩐지-
요즘 그 라이벌 의식때문에 고민하느라고
잠도 못 자는구나?
( 째려보는 )
에휴, 맛있겠다.
아- 너무 힘들고 긴
몇일이 지나간 것 같아요.
그래요? 왜요?
그럴 일이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깨달은건.
( 보는 )
아무리 힘들어도...
미자씨만 옆에 있으면 전혀 힘들지 않을거라는거.
고마워요...
미자씨.
..........
들어가요-
네. 들어갈게요.
( 먼저 들어가라고 손짓 하는 두 사람 )
들어가는 미자의 뒷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는 지피디.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고되고 지쳐서 코피가 나도.
미자씨만 옆에서 웃어준다면 행복한 지피디 입니다.
그럼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
지피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피디 웃는거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피디~~~ㅠㅠㅠㅠㅠ 잘봤어요 고마워요^^
아~~부러워서 몇자 적읍니다.
지피디 너무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님 자료 진짜 완소 ㅠㅠㅠㅠㅠㅠㅠ 잘봤어요!!!!!!!!!! 자료보고 아침을 상큼하게 시작!!
님~!!많이 기다렸어요~!!!아놔...지피디 코피흘리는거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ㅠㅠ 내 남친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님 고마워요~ 이 자료 남친 좀 보여줘야겠어여 ㅋㅋㅋㅋ
아 미치겠다 세상에 저런 남자 어디 없나요? 아악~~미치겠다 납치라도 해오고 싶어요 ㅠㅠ
둘이 너무 잘어울린다구!!!!!! 미자도 사랑스럽고 지피디는 완전 내 로망이라구!!!!!!!!!!!!!!!!!!!!!
얘네 부러워서 눈물나.................ㅠㅠㅠㅠ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남자 어디없나요..........................ㅠㅠ
이 회에서 지피디 결국 미자네 집 앞에서 잠들지 않았어요??? 그랬던것 같은데 아침에 아버지 목소리에 놀래서 후다닥 뛰는거 보고 너무 웃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부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임,생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