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프레스턴 터커였죠. 레이싱을 극단적으로 좋아했고, 2차 대전 시기에는 본인의 이름을 딴 회사인 터커 코퍼레이션을 창립해 회전 포탑이 달린 장갑차를 하청 생산하기도 했죠. 일명 터커 티거란 녀석인데, 장갑차 주제에 무려 "잘 포장된 도로 기준으로 180km/h" 정도를 달릴수 있는, 터커 본인의 속도광 기질을 잘 보여주는 장갑차였습니다.
그러고 전쟁이 끝난 후, 프레스턴 터커는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더 큰 야망을 품고 공장 부지를 매입해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터커 48 - 일명 "톨피도"라는 녀석이죠. 이후 미국 빅 3 자동차 제조사들의 탄압으로 단명하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지만... 일단 보시죠!
엔진룸입니다. 특이하다면 특이하겠죠, 이 엔진은 그냥 엔진도 아니고, 무려 항공기용 엔진인 프랭클린 O-335 엔진을 집어넣었습니다. 박서 스타일 엔진이고, 자동차 설계에 맞게 이리 저리 뜯어고쳤긴 하지만, 이것도 혁신적이라면 혁신적이었습니다.
변속기도 당시 코드 (Cord)사의 810/812에 사용된 수동 4단 변속기를 썼는데, 정작 본래 달렸던 차량에서는 말썽투성이었던 이 변속기는 터커 48의 프랭클린 항공기 엔진과 조합하니까 변속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 차량 중에는 이 코드 사의 변속기를 조합한 차량도 있었죠.
그 외의 특징으로는, 저 6개의 배기구라 볼수 있겠군요. 사진은 없지만 뒤를 뒤집어보니, 각각 한 소음기에 3개가 병렬로 이어진 형태더랍니다. 정확히는, 삼지창 형태로 말이죠.
요즘에는 일명 "프렁크"라고 불리는 전면 트렁크입니다. 스페어타이어와 짐가방 4개가 들어가있는데, 저 짐가방은 따로 빼낼수 없더군요. 고정되어 있더랍니다 😅
마지막 사진으로, 내부입니다. 코치도어 형식으로 되어있고,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핸들 옆에 변속기가 조그마하게 있습니다. 컬럼식 수동 변속기란 거죠.
아무튼, 터커 48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환율로 10만원대라는 꽤 합리적인 가격이 얻어온지라 만족감이 크네요.
첫댓글 저도 43으로 보인게 있어 눈길이 가던 디자인이었는데요. 한대만 생산된 것도... 스토리도 참 슬프더군요^^;
torpedo라 그런지 어뢰같은 느낌도 들고 삼눈박이 디자인이 매력적입니다. 심지어 휠에 따라 헤드회전도 됐다던데....
제가 본 43은 카브리올레였는데 역시 루프라인은 올려주신 사진 못따라가네요 ㅎㅎ
의미 깊고 멋진 모델 소장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확실히 비운의 차량이라는 느낌이 물씬 들더군요, 미국 빅 3 제조사가 탄압을 안했다면 미국이 아직도 자동차 면에서 선방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터커 영화 말미에 아직도 그때 생산된 차들이 달리고 있다는 문구가 감동이었어요. 멋진 모델 잘봤습니다 ^^
감사합니다!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도 소유하고 있고, 포드 사에서도 자신들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고 하죠, 아이러니하다면 아이러니 하지만요 😅
일반적인 승용차 형태에 미드쉽 엔진 구조도 굉장히 특이하다 느껴진 차량이네요
덤으로 1940년대 당시에는 생소했던 안전벨트도 기본으로 장착되어 나왔으니... 그야말로 혁신적인 차량 그 자체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