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4일 연휴를 맞아 금오도로 걷기길에 나선다..
요즘 낚시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매일 바다 조항을 확인하고,
유튜버 낚시질에 푹 빠져 갯바위 낚시를 위해 바닷길을 살핀다.
마음으로 낚시와 캠핑을 함께 하고자 낚시 관련 일체를 구입하고
물 때를 맞추어 금오도에 가자고 한다.
계속 거부하던 난 마침 금오도 비렁길 3, 4코스가 출렁다리도 생기고 길도 많이 정비하였다기에
똘이와 함께 걷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금오도 비렁길을 걸었던 것이 2013년도 였으니.. 그때 사진을 보니 옛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그때는 젊어 박배낭도 메고 1박2일 5코스를 종주했었는데,,
걸음걸음 그 시절이 얼마나 아련하던지..ㅎ
백야도에서 배를 타려니 왕복 배편을 예약했는데, 자꾸 돌아오는 배편을 해약하라고 한다.
다음날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강해 배가 못 뜰것 같단다..
일단 금오도에 들어가 2코스 시작점에 나와 똘이를 내려주고 남편은 낚시와 박 자리를 위해 금오도와 안도까지 살피러 간다.
나와 똘이는 2코스 시작점인 두포에서 걷기 시작한다.
너무 좋아하는 똘이는 아빠가 보이지 않자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고 가지를 못한다..ㅠ
2코스를 무난히 걷고 3코스 시작점인 직포에서 동백나무 숲으로 빨려 들어간다.
추억 가득했던 매봉전망대를 얼마 안남기고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낚시 포인트며, 시간이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 텐트를 칠 공간이 마땅치 않단다.
학동에서 역으로 올라와 중간에 만나려니 똘이가 좋아 죽는다..ㅎㅎ
편안한 바위에 앉아 지난 추억을 이야기 하며 땀도 닦고 목도 축인다.
좋다..
편안한 마음이 좋고 적당한 봄 향기가 좋다..
다시 내려오니 학동이다. 학동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 들러 방풍전에 시원하게 맥주를 시킨다.
이 식당은 11년전,, 매봉전망대에서 자려니 매트를 가지고 오지 않아 너무 추워, 한밤에 텐트를 챙겨 무서움에 숨죽이며 산을
내려와 잠 잘 곳을 찾으니 주인어르신이 식당 바닥에서 자라고 자리를 제공해 주신 적이 있었다..
식당 바닥에 종이 박스를 깔고 한 밤을 보냈으니,,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ㅎ
그래 그땐 젊었다..ㅎㅎ
학동에서 요기를 하고 다시 우리는 4코스로, 남편은 4코스 마지막인 심포로 가서 다시 역으로 오른다.
계획대로 2,3,4코스를 마치니 내 할 일은 다 했는데, 문제는 남편이다..
낚시를 하려니 다음날 거칠게 비가 내리고 바람도 심할거라는데...
어쩌면 섬에서 못 나올 수도 있다는데..
슬슬 남편을 꼬신다..
섬에서 나갈 배가 몇시에 있는지를 확인하니 6시30분에 있단다..
그래.. 어차피 하늘의 뜻인데..
나가자..
그러며.. 낚시 장비와 그 일체 구입비를 생각하면 좋은 횟집에 가서 비싼 회를 먹어도 수십번을 먹겠다고..
이런 짓을 왜 하느냐고...ㅋㅋ
약 오른 남편이 배를 예약하고 낚시대 한번이라고 던져봐야 겠다고..
방파제에 가니 몇몇이 낚시를 한다..
어수룩하게 잘 보이지도 않는 가장 얇은 줄의 낚싯줄을 대에 연결도 잘 못한다.. 나이가 들어 눈이 안보이네..ㅠㅠ
간신히 줄을 이어 바다에 던지니,
잠시 후 어깨 우쭐해지는 일이 벌어진다..
눈 먼 손바닥 만한 고기가 파닥거리며 걸려 올라온다..
낚시하던 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옆눈으로 보고 남편은 어깨가 10CM정도는 올라가는 거 같다.
그러고도 그 후로 3번 더 정말 손바닥 3분의2정도 되는 아이들이 올라온다..
그래도 그 자리에서 남편만 올렸다..ㅎㅎ
1시간에 4마리 잡은거라고..
자기만 잡은 거라고..
남들이 물으면 이야기 해 달란다..
네.. 울 남편 고기 잡았습니다..1시간에 4마리...ㅎㅎ
섬에 남을 수 없어 당일치기로 계획을 변경..
아름다운 섬 금오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걷기에 너무 좋은 금오도.. 보기에 너무 예쁜 금오도..
좋~다.. 엄~청!!
첫댓글 멋진곳 다녀오셨네!!!
부부가 취미가 같은것도 큰 축복이야
부럽다네 ㅎㅎ
조금 손은 가지만 너무좋아보여ㅎㅎ
몸은 괜찮아지신거지요? 여튼 건강하셔야 해요^^
손은 좀 많이 가여~~ㅎ
좋은곳 다녀오셨네요. 6월 산행지 답사갔다 오신건가요?
궁금하면 5백원인데.. ㅎ
잘 달리고 계신거지요?
이번주 산에 오시면 이야기 해 드릴게요^^ㅋㅋ
@혜련이 이번주는 힘들고 다음주에 가겠습니다ㅎ
와~~
날씨도 좋고 풍광이 너무 멋지네요!
리얼후기! 읽어면서 금오도 비렁길을
걷는듯~ 생생한 감동이 오네요!
개인적으로는
섬 산행1번이 사량도라면
섬 트래킹1번은
금오도 비렁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몇해전 아주 햇살좋은 봄날!
팔영산 산행하고
다음날 혼자 비렁길 걸었던
기억이 새록합니다
햇살이 어찌나 좋던지~~?
매봉전망대에서 사진 찍어 드리다
여수에서 오신분들을 만나
출렁다리에서 거하게 차린 점심상 받고~^.
혼자 학동 방파제에서 라면 끓여먹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진보니 그날처럼 햇살이 좋아 보이네요!
금오도에서 저런 날을
만난다는것은
그 자체로 복터진 날일겁니다!
멋진후기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편한밤되세요
팔영산 산행도 좋았겠는데 다음날 비렁길도 걸으시니..ㅎ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 듬~~직한 배낭에 또 얼마나 맛난 먹거리 준비하셨을지..
늘 많은 사람들 먹이려고 고생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토요일, 일요일 양일 걸으실 수 있으니..
그게 행복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