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원주 거돈사지에 있던 고려 전기의 승려 원공국사의 사리탑으로 일제시대 일본인이 자기집으로 가져가서 소장하고 있던 것을 해방 후인 1948년에 경복궁으로 옮겼다가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본관 앞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팔각형을 기본으로 탑신과 받침돌에는 사천왕상과 팔부중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고려 전기를 대표하는 팔각사리탑으로 모양이 단정하고 아담한 통일신라 부도 양식을 이어받아 비례가 알맞고 조각의 기법이 장엄한 화려한 부도입니다. 또한 사리탑과 같이 만들어진 원공국사 승묘탑은 현재 원주 거돈사지에 남아 있습니다.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기단부
2단의 팔각기단석에는 팔부중상이 낮게 돋을새김되어 있습니다. 팔부중상은 본래 인도의 재래신으로 불교에서는 불법을 보호하는 호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정형화된 모습은 없으나 팔부중상은 각기 건달파, 가루나, 천, 야차, 아수라, 긴나라, 마후라, 용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모습만 가지고는 이름과 연관시키기 어려움이 있어 그냥 팔부중상이라고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기단부에 새겨진 팔부중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기단부에 새겨진 팔부중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기단부에 새겨진 팔부중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기단부에 새겨진 팔부중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기단부에 새겨진 팔부중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기단부에 새겨진 팔부중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기단부에 새겨진 팔부중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기단부에 새겨진 팔부중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탑신 받침돌에는 이중으로 연꽃잎을 새기고 연꽃잎 안에 또다른 꽃모양을 새겨 놓았습니다.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탑신부
탑신부 정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비와 승탑의 주인을 알 수 있도록 액자를 만들어 누구의 승탑인지를 새겨놓았습니다. 사방에 새겨진 사천왕상은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으로 불전이나 탑의 사방을 수호하는 신장으로 주로 조성됩니다. 사천왕상은 갑옷을 입은 형태로 투구나 관을 쓰고 손에는 지물을 들고 있습니다.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탑신부 정면의 문비와 액자
액자에 새겨진 글을 통해 이 승탑의 주인이 원공국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원공국사승묘지탑'이라 새겨져 있습니다.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탑신부에 새겨진 사천왕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탑신부에 새겨진 사천왕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탑신부에 새겨진 사천왕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탑신부에 새겨진 사천왕상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지붕돌
지붕돌 역시 팔각형으로 4단의 받침돌 위로 서까래 모양을 새겨 놓았고, 처마는 얇고 귀퉁이의 귀솟음이 뚜렷하며, 기와골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고 막새기와의 모양까지 표현해 놓아 전체적으로 목조건축물의 지붕 모양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꼭대기에는 팔각형의 보주가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