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 공연 [Rewind Myself 1994-2015] @ 세종 M 씨어터...

[Daisy]

★ ★ ★ 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카페에도 올려봅니다. 

내용을 좀 바꿔서 올려볼까 했는데... 그냥 올릴께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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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 금요일,  세종 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있었던

이승열 콘서트 [Rewind Myself 1994-2015] 공연에 다녀왔다.

날씨도 좋았고, 오랜만의 광화문 나들이라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연명  [Rewind Myself 1994-2015]를 보고

"Rewind Myself" 느낌이 참 좋았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음악을 총정리 하는 시간이 될것 같았고

"Rewind & Remind"의 개념이 아닐까 싶었던 공연...

공연 예매 페이지에서 봤던 이벤트 선물인 '이승열 1집 앨범 테이프' 사진 덕분에,

(무척 탐났지만, 당첨되지는 못해서 아쉬웠던 ^^;)

어쩌면 아날로그 느낌 강한 공연이 되지 않을까도 싶어서 더 기대가 된 공연이었다.

Rewind 버튼만 누르면 얼마든지 원하는 트랙을 선택할 수 있는 최신의 음악이 아닌

테이프로 음악을 듣던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했고

너무 많이 들어서 테잎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참 소중했던 음악들.

이쯤에서 멈추면, 내가 원하는 음악 지점?을 들을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그 어느 곳부터 재생을 해도 마냥 좋았던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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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문화회관 M 씨어터...

세종 문화회관 계단을 올라, 공연장으로 들어서는 느낌도 좋았고

적당한 크기의 무대, 좌석도 편안했고, 무대 시야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음향이 정말 좋았다. 

세팅된 무대 뒤로 막이 오르면서 이승열 밴드 멤버들 멋지게 등장 ~

과장 조금 보태자면, 영화의 한 장면 보는것 같았다. ㅎㅎ

1. Mo better blues

첫곡이 이 곡일 줄이야 ~ 음향이 워낙 좋다보니

연주도 더 귀에 쏙쏙 들어왔고, 첫곡부터 푹 빠져서 들었다. 

특히, 윤상익씨의 기타 연주가 멋졌고

또 몇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전영호씨의 키보드 연주 덕에

공연 전체가 풍성해진 느낌이었다.

"Spike Lee" 감독의 동명 영화 <Mo better blues>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와

재수 작가의 동명 만화 (그래픽 노블이라 표현) <Mo better blues> 이야기도 했다.

​이승열씨의 음악이 등장하는 책이라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인상 깊게 읽었던 만화.

어떤 이로부터 영감을 받고, 어떤 이에게 영감을 주고... 참 멋진 일인것 같다. ^^

공연전 얼핏 본 셋리스트에서 이곡을 보고 생각이 나서

이 책에 사인을 받으려고 챙겨 갔었는데, 아쉽게도 못 뵙고 와서 ^^;

2. 푸른 너를 본다

언제 들어도 감탄하게 되는 곡.

도입부 전영호씨의 키보드 연주만 들어도 설레는 곡이다.

최근 공연에서 몇번 불러 주신 적이 있지만, 큰 변형?없이

1집 느낌의 버전이라 더 좋았다.

3. 세상 저 편에 선 너

도입부의 첫음만 듣고도 알 수 있었던, 언제 들어도 심장 떨리는 곡.

이곡도 원곡에 가깝게 불러줘서 더 좋았던 곡이다

.들을때 마다 왠지 ​​젊음, 청춘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곡.​

연주도, 보컬도 파워풀해서 늘 설렌다.​

2층 객석까지 가득 채워진걸 보고 반가워하면서도, 쑥스러워하던 모습. ㅎ

4. Kiss                                                                                                    

​드라마 <크크섬의 비밀> OST 수록곡. 

​정말 좋아했던 곡인데, 이곡을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듣게 될 줄이야~

​노래 시작전부터 왠지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평소에는 볼 수 없던 다소 과감한(?) 무대매너로, 공연장을 흔들었던 곡.

한숨 한번에 여기저기 탄성이 ㅋㅋ

관객들 반응 보고 "이런 노래 좋아하시는군요" 라는 멘트에

"네~ 아주 좋아합니다" 라고 대답할뻔 ㅎㅎ

이곡부터 첼리스트 박지영씨가 함께 첼로 연주를 해줬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공연 전체의 느낌이 새로우면서도 안정적인 느낌도 들었다.

특히, 이곡 "Kiss"는 탱고 풍의 곡인데,

탱고 음악과 첼로 연주는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것 같다.

전영호씨의 키보드 연주는 반도네온을 떠올리게 했고...

아무튼 이곡은 이번 공연에서 잊지 못할 곡~

5. In The End

카입과 함께 했던 음악.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다보니, 라이브 들을때마다 새롭고 좋다.

종종 즐겨 본다는 "In The End" 뮤직 비디오.

촬영한 장소의 조명 특성 때문에,

어두운 상태로 시작되어, 점점 날이 밝는것 같은 느낌으로

촬영되었다는 점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것 같다.

6. Why We Fail

키보드 연주만으로도 설렜던 곡.

전주와 "사랑~" 가사만 들어도 3집때의 <한달 콘서트> 생각이 난다.

늘 감탄하게 되는 보컬, 박지영씨의 첼로 선율과도 정말 잘 어울렸던 곡.

7. 곡예사

2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라이브로 들을때면 늘 푹 빠져 듣게 된다.

이승열 2집이 나오기 전, 태양의 서커스 (Cirque Du Soleil)의 음악과

공연 영상에 빠져 지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이곡을 들을때마다, 공중에 매달려 연기하던 곡예사를 떠올려보게도 되고...

이날 공연에서, 드럼과 첼로의 조합이 특히 좋았던 곡.

키보드, 베이스, 기타, 첼로, 드럼의 연주 모두 멋졌고

마지막에 첼로와 키보드가 함께 연주를 마무리하던 순간, 전율을 느꼈던 기억. ^^

8. Tower

김혜수, 김태우 주연의 영화 <얼굴 없는 미녀> OST 수록곡.

이승열씨가 파란머리 (조동혁) 역의 목소리 연기로 참여 했던 영화이다.

실제로 남양주 영화 세트장에서 녹음했다니 신기했다.  

음산한 느낌의 보컬이 매력적인 곡.

평소에도 참 좋아하던 곡인데,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듣게 되는 날이 오다니 ~

드럼 이펙트가 돋보였던 이곡을 라이브로 듣게 된 것도 수확 중의 수확.

9. 날아

드라마 <미생> OST 수록곡이자, 드라마 엔딩 장면에도 흘러나왔던 인기곡 ^^

들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날아" 이곡은 사람을 울컥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

이승열씨의 목소리는 사람을 위로하고, 감동시키는 뭔가가 있다.

이곡 역시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

듣는 내내 <미생>의 여러 장면들이 떠올랐다.

10. 신곡 1

전위음악을 듣는 듯한 키보드 연주 예술. 기타, 베이스, 드럼 모두 멋졌다. 

미공개 음악이지만, 공연장에서 이미 들어본 관객들은 다 아는 ㅎ

11. Fear

키보드와 첼로 연주가 인상적이었던 곡.

이곡에서 첼로 소리가 마치 우리나라 악기 해금 같은 느낌이 살짝 있었는데

첼로와 키보드가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것 같았던 곡. ^^

중간에 변주되는 부분은 언제 들어도 좋다.

12. Who

이번 공연에서 이곡 "Who"와 "Kiss"를 최고의 곡으로 뽑고 싶다. ㅎ 

보컬도 대체 불가지만, 기타 연주와 전위적 느낌의 첼로 연주가 정말 멋졌다.

(물론 베이스, 드럼, 키보드는 언제나 멋지지만~ ^^)

특히 불협화음 과도 같았던 첼로 연주는 긴장감 최고였다.

이승열씨의 음악을, 특히 이곡을 완전히 이해하고 멋지게 소화한 느낌.

13. 우리는

드라마 <케세라세라> OST 수록곡.

저음의 첼로 연주와 키보드 연주가 참 잘 어울렸다.

씨엘 정명훈 씨의 코러스가 돋보였던 곡.

14. 시간의 끝

"우리는"에 바로 이어져 나왔던 "시간의 끝"

1절은 낮은 음으로 읖조리듯, 2절은 원키 고음으로 애절하게...

이곡도 정말이지 마음을 울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것 같다.

15. Lola

이번 공연에 첼로 연주자가 함께 한다는 소식 듣고

이곡은 정말 첼로 연주가 빠질 수 없는 곡이라 생각했었다.

이승열 밴드 & 키보드 전영호 & 첼로 박지영 씨... 참 멋진 어울림. 

이승열씨가 곡 소개를 하면서, 여러분을 위한 곡이라고 했었는데

설명하기 힘들지만, 이곡은 정말 늘 선물 받는 느낌... ^^

16. 신곡2 

이곡은 역시 기타 최고. 

궁금한건, 새 앨범에 이곡이 수록될 때 영어 가사 그대로 들어갈지 ㅎ

이번 앨범에는 한글 가사 곡도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17. Nobody

<음악여행 라라라> 라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불렀던

원더걸스의 곡을 Cover한 곡.

언제 들어도 이곡은 (특히, 도입부) 정말 멋지다.

그리고, 2008년 12월 삼성동 섬유센터 공연에서

이곡을 라이브로 불렀던 걸로 기억한다. ^^

18. 신곡3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이기도 하고, 공연에서 자주 들어서

일상에서도 종종 흥얼거리게 되는 곡.

19. 고양이의 고향 노래

<서울 전자음악단>의 곡, 언제 들어도 매력적인 곡이다.

이승열씨와 <서울 전자음악단>이 함께 하면 무조건 믿고 듣게 된다. ^^

20. 흘러가는 시간, 잊혀지는 기억들

이곡을 들으면 항상 <유앤미블루>가 생각나서 설렌다. 

이곡을 처음 들었던 기억, 그후로도 이곡을 들을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20곡을 마치고 난후

멤버 소개 타이밍 놓치는 바람에 잠시 퇴장 했었던 

첼로 연주자 박지영씨도 무대로 다시 나와 인사를 했다.

연주 만큼이나 매력적이었던 외모의 첼리스트 박지영씨,

공연 내내 감탄하게 했던 기타리스트 윤상익씨,

3집 이후로 다시 합류한 코러스 씨엘 정명훈씨,

점점 파워풀 해지는 드러머 신동훈씨,

언제나 든든하게 지탱해주시는 이경남 교수님, (신곡 앨범 발매하셨던데... ^^)

오랜만에 함께 해서, 꽉찬 연주 들려주신 키보디스트 전영호씨.

그리고, 자랑스러운 뮤지션  이.승.열. ^^

21. 기다림

멤버 소개가 끝나고 바로 이어진 앵콜곡 "기다림"

이곡은 언제 들어도 감동이구나 싶고, 들으면 들을수록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곡인것 같다.

검색하다가 알게 된거지만, 이날 김필 씨도 와서 공연을 봤다고 한다.

"기다림" "시간의 끝"을 들었을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자신이 존경하고, 멘토로 삼고 싶어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러온

김필 씨도 참 멋진 사람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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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연이 끝났다.

공연 후반부에는 배가 고플 정도로 ㅎㅎ

평소보다 많은 곡을 불러주신 덕분에

그 어느때보다도 벅차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평소에 듣기 힘든 곡들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여러모로 기분 좋고, 모든게 감사했던 공연...

그리고, 공연장에서 사온 깔끔하고 앙증맞은 연필세트. 볼수록 마음에 든다.

(그런데 왜 연필이었을까?

카셋트 테이프 리와인드 할때 연필로 돌리라고? ㅎㅎ)

종종 이렇게 관련 굿즈도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

내겐 ​볼펜이 아닌 연필, CD가 아닌 테이프 같았던 이번 공연...

좋은 시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짱짱짱]

다시 그날의 감동이 ㅠ.ㅠ 헤어날 수 가 없어요.

[Daisy]

그러게요 ㅠㅠ 저도 헤어날 수 가 없네요. 아직도 허우적대는 중입니다. ^^

[투영]

와 와 와 넘 알찬 후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모베러블루스 만화가 저런게 있군요..
"(그런데 왜 연필이었을까? 카셋트 테이프 리와인드 할때 연필로 돌리라고? ㅎㅎ)" 이 부분에서 무릎을 쳤어요. 어 정말 그랬던건가! ^^

[Daisy]

네~ 재수 작가님 작품이에요.
1집 모 베러 블루스 가사도 나오고, 승열님 음악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더라구요. 승열님 서평도 실려 있고... 인상깊게 읽었어요. 기회되시면 읽어보세요. ^^
그리고 연필은, 정말 그래서 연필이었을까요? ㅎ
그건 아니었을지 몰라도, 덕분에 어릴적 생각도 나더라구요 ~

[스티커]

맞아요, 노바디- 섬유센터 때! 전 예술의 전당땐가 갸웃했었는데...데이지님 이미지대로 차분하고 정감있는 후기^^ 테이프 당첨된 분들 뉘실지 부럽더이다. 근데 돌리려면 각진 연필이어야 더 쉽다는 경험자 말씀~ ㅋ (연필같고 테이프같던 공연, 끄덕끄덕)

[Daisy]

각진 연필 ㅋ 맞아요~ 사이즈 딱 맞던 각진 연필이 있었던 기억 ^^
그리고 노바디는 저도 헷갈려서 찾아보니 섬유센터 공연이었더라구요. ㅎ
테이프 당첨된 분들 정말 부러웠어요. 혹시나해서 직원에게 여쭤보니, 따로 판매는 못 한다고 ^^;

[김정화]

데이지님은 글이 항상 기품이 있어요~~ 승열님은 팬분들도 이승열의 느낌이^^ 공연장에서 만나는 팬분들 보면 매너도 너무 좋으시고 멋져요.

[Daisy]

기품이라니 ^^;;;; 민망합니다요 ㅎㅎ
재미있게 쓰는 재주가 없어서, 늘 쓸데없이 길어지기도 하고 ㅎ
승열님 팬분들 중에 글재주나, 남다른 재능 있는 분들도 많으신거 같아서 감탄할 때가 많아요. 다음에 언제 공연장에서 뵙게 되면 인사 드릴께요. ^^

[seob]

저 카세트 테잎 당첨됐어요!! 그거 자랑하는걸 까먹었네요 ㅋㅋㅋ 녹음 파일 들으며 후기 읽으니 한 곡 한 곡 또 생생해요 멋진후기^^

[Daisy]

그날 가장 부러웠던 분이, 테잎 당첨 되신 분이었는데
seob 님이셨군요? 부러워요~ 이런건 자랑하셔야죠. ㅎ
테잎으로 보는 1집 부클릿 느낌은 또 새롭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