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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북부리그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좌로부터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장훈고 윤종석 감독-중경고 최운범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전반기 서울 북부 리그는 전국 권역 리그 중 가장 '죽음의 권역'으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 페어플레이 점수와 추첨 등으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던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와 장훈고, 중경고의 '3파전' 양상 속에서도 나머지 팀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아 쉬어갈 틈이 없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각 팀들의 정상 정복을 향한 머릿속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또 한 번의 '꿀잼'을 예고하고 있다.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북부 리그는 오는 23일 오후 5시 장훈고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장훈고-광진 U-18의 일전을 시작으로 5월 26일까지 약 2달간 1라운드 일정으로 팀당 9경기씩을 소화한다. 각 팀들의 전력 차가 그리 크지 않은터라 효과적인 승점 관리와 경기 집중력 등에 따라 레이스의 향방이 요동칠 것으로 점쳐진다. 최고의 '메인 스테이지'를 위한 준비는 어느 정도 끝난 만큼 어떤 스토리들이 쏟아질지에 대한 궁금증도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페어플레이 점수와 추첨 등에 웃고 운 영등포공고-장훈고-중경고, 2018년에도 변함없는 '3파전' 기대
지난 시즌 전반기 서울 북부 리그는 역대급 '꿀잼'을 선사했다는 평가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아니 고등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진귀한 풍경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영등포공고와 중경고, 장훈고 모두 승점 24점(8승1패)으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페어플레이 점수와 추첨 순으로 영등포공고(우승), 장훈고(준우승), 중경고(3위)를 마크했지만, 각 팀들 간의 묘한 먹이사슬은 풍족한 잔칫상을 이끈 주 밑천이었다. 영등포공고는 장훈고 전 4-1 승리, 중경고 전 1-2 패배, 장훈고는 중경고 전 2-0 승리, 영등포공고 전 1-4 패배, 중경고는 영등포공고 전 2-1 승리, 장훈고 전 0-2 패배로 서로 물고 물리는 혈투를 거듭하며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
위 3팀의 먹이사슬은 전반기 리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전반기 리그 당시에 패배를 안긴 팀들을 향한 '복수혈전'은 어쩌면 2018년 '무술년(戊戌年)' 또 한 번의 대혈투를 위한 리허설이라는 평가를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서울 강남 리그에서는 중경고가 장훈고를 제치고 정상을 품에 안으며 전반기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에 들어서는 시즌 첫 대회인 광양 백운기 대회 16강에서 장훈고가 영등포공고에 1-0 승리를 거두는 등 2015년 대회 준결승 당시 0-1 패배와 권역 리그에서의 패배를 멋지게 응수했다. 공교롭게도 위 3팀 모두 광양 백운기 대회를 통해 서로의 특색과 성향 등을 끝마친 상황이라 정상 정복을 향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 가득하다.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는 시즌 첫 대회인 광양 백운기 대회 16강 탈락의 쓰라림을 권역 리그 4연패로 승화시킬 열망이 가득하다. 김재웅 감독의 조련 속에 2010년대 초-중반을 기점으로 과거의 명성을 하나둘씩 찾아가고 있는 영등포공고는 U-19 대표인 정호진(고려대)을 비롯한 일부 주축 선수들이 졸업으로 빠졌지만, 견고한 팀워크와 남다른 '팀 SPIRIT' 등을 바탕으로 가시밭길 통과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 서울시협회장배 MVP인 '캡틴' 오성주와 서울시협회장배 득점왕에 올랐던 김정수 등을 축으로한 공격라인의 폭발력은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질 것이 없고, 선수들 자체가 권역 리그에 임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충만해 분위기 쇄신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2015년 백운기 3위 이후 극심한 '8강 트라우마'라는 덫에 걸려든 장훈고는 지난 시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영등포공고에 뒤져 준우승에 만족한 아쉬움을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백운기 대회 8강에서 영광FC U-18(전남)에 0-2로 패했던 장훈고는 윤종석 감독의 지휘 속에 빠른 원-투 패스에 의한 빌드업 경기, 강한 압박 등의 본래 특색이 여전히 위력적이고, 선수들의 능력치와 경기 경험 등도 강팀의 본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에이스 박준배를 축으로 이뤄지는 다이나믹한 공격력과 골키퍼 강필재와 '캡틴' 이준희가 이끄는 수비라인의 조직력 등의 조화, 선수들 간의 팀워크와 분위기 등도 나쁘지 않다. 본래 색채를 진하게 물들이면서 정상 정복의 '빅 피처'를 완성시키는 일만 남은 셈이다.
시즌 첫 대회인 광양 백운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중경고는 2014년 금강대기 이후 4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정상에 오른 여운을 권역 리그까지 이어갈 복안이다. 최근 전반기 리그에서 2% 부족한 모습으로 아쉬움이 있었지만, 백운기 대회 당시 강릉제일고(강원FC U-18), 광양제철고(전남 U-18), 군산제일고(전북), 통진고(경기), 영광FC U-18, 한양공고(서울) 등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내재된 선수들의 자신감과 경험 등은 중경고에 큰 자산이다.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공격적인 색채가 압권인 중경고는 에이스 윤예성과 '캡틴' 지의수, 송민석 등 공격라인의 화력과 함께 골키퍼 윤기택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조직력도 안정감을 더해가며 최운범 감독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다. 전반기 '2인자'의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올 시즌이라고 대동단결을 외치는 이유다.
◇중대부고-광운전자공고-용문고-대신FC U-18 "3파전 양상, 우리가 흔들어본다" - 강서 YGFC U-18-도봉FC U-18-광진 U-18 "우리도 고춧가루 부대다"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북부리그에서 우승팀들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대부고 오해종(좌측) 감독과 대신FC U-18 이상열(우측)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전국 권역 리그 중 최고 '죽음의 권역'이라는 수식어 답게 영등포공고와 장훈고, 중경고의 '3파전' 구도를 흔들려는 나머지 팀들의 기세도 결코 만만치 않다. 전통의 강호 중대부고와 광운전자공고, 용문고, 대신FC U-18은 나란히 첫 대회에서 강팀들을 맞아 만만치 않은 경기력과 끈질긴 팀워크 등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줬고, 신생 클럽팀인 강서 YGFC U-18과 도봉FC U-18 등도 기존 학원팀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과시하며 빠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북부 리그의 '캐스팅보드'를 나머지 팀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위 3팀과 나머지 팀들의 기 싸움은 더더욱 불을 뿜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권역 리그에 임하는 동기부여와 의욕 등도 결코 떨어질 것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테랑 오해종 감독이 지휘하는 중대부고는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당시 '터줏대감' 언남고(서울)에 0-3으로 져 8강에 만족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질김과 불굴의 투지 등으로 남다른 내공을 뿜어냈다. 춘계연맹전 32강 오산고(경기), 16강 한마음축구센터 U-18(충남) 전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2골을 뒤집었을 만큼 선수들의 임기응변과 오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 등은 기존 팀들에 큰 경계령을 조성하고 있고,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와 불굴의 투지 등의 본래 특색도 진하게 물들여가는 단계다. 이와 함께 '캡틴' 박준하를 축으로한 공격라인의 묵직한 한 방까지 더해지고 있는 만큼 '대형 사고'를 저지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도 다 갖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전통의 강호인 광운전자공고는 이번 전반기 리그를 통해 그간 권역 리그에서 만년 중위권 팀이라는 이미지를 싹 지워버릴 계획이다. 양승운 감독이 지휘하는 광운전자공고는 백운기 대회 당시 조별리그 2승1패를 기록하고도 영등포공고에 승자승 원칙에서 뒤지며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준우승팀인 한양공고에 1-0 승리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자랑했다. 에이스 이승엽과 이상욱 등 공격라인은 얼마든지 1~2골을 꽂아넣을 수 있는 폭발력을 지녔고,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을 앞세운 특유의 선 굵은 축구도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무기 중 하나다. 베테랑 양승운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 등도 건재해 권역 리그와의 악연 청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강팀의 본질을 회복하고 있는 용문고도 눈여겨볼 팀 중 하나다. 2010년대 초반까지 선수단 전체에 깊게 내재된 패배주의는 온데간데 없이 상대를 집요하게 물고 뜯는 강한 정신력과 불굴의 투지 등으로 기존 팀들에 큰 위협감을 주고 있고, 지난 시즌 추계연맹전 3위 주역들이 올 시즌 고스란히 포진되며 팀 경험과 내공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부분도 고무적이다. 춘계연맹전 당시 32강 정읍단풍FC U-18(전북) 전 2-3 패배에도 조별리그 첫 경기 언남고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선수들 자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있고, 에이스 임혁진과 유우재, 김승현 등을 축으로한 공격라인도 얼마든지 2~3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들을 겸비한 만큼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고스란히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시즌부터 클럽팀으로 명칭을 개편한 대신FC U-18 역시 호시탐탐 나머지 팀들의 야성을 넘보는 모양새다. 대신FC U-18은 첫 대회 춘계연맹전에서 챔피언 매탄고(수원 U-18)에 아쉽게 0-1로 패하며 32강에 머물렀지만,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을 앞세운 특유의 선 굵은 축구로 마지막까지 상대의 간담을 제대로 서늘케하며 녹록치 않은 위용을 자랑했다. '캡틴' 박현준과 에이스 김민수 등 발빠른 자원들을 축으로 이뤄지는 역습은 상대 뒷공간 파괴에 최적화된 요소고, 이는 본래 특색인 선 굵은 축구를 진하게 물들이는 매개체와도 다름없다. 이상열 감독의 조련 속에 강하게 무장된 선수들의 정신력과 총동문회 등의 뜨거운 응원, 관심까지 한데 어우러지고 있어 기대를 걸만하다.
클럽팀들 역시도 기존 명문팀들 틈 바구니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창단한 강서 YGFC U-18은 창단 첫 대회인 지난 문체부장관기 대회 28강에서 전통의 강호 수원공고(경기)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고춧가루'의 진면목을 제대로 뽐냈고, 올 시즌 창단 2년차를 맞은 도봉FC U-18 역시 같은 대회 28강에서 전통의 강호 대구공고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뽐냈다. 비록, 기존 팀들의 관록에 막혀 더 높은 단계로 향하지는 못했지만, 강팀들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면서 얻은 자신감과 내공 등은 두 팀에 큰 씨앗이다. 권역 리그가 2018년 첫 공식 무대인 광진 U-18 역시 객관적인 전력은 기존 팀들보다 열세에 있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 가득해 '언더독의 반란'을 바라보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