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시는 대부분이 노래로 표현되어왔고 노래는 시였고
시와 노래는 그때 그시절의 희노애락을 대변해주었던 추억이요 역사라고 볼수있을 것 같다
시로 시작해서 노랫말로 마무리 지어왔던 같다 시를 쓸때는 약간의 시적인 나름의 법칙과 시행의 흐름과 룰이 필요하지만 자유롭게 표현할수 있는 성격을 가진다 그러나 노랫말로 바꾸기 위해서 약간으 교정과 편집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노래라고 하는 것은 리듬이라는 법칙이 있고 음정과 박자라고 하는 룰이 잘 어울려 노래 가사가 박자와 음정의 시작과 끝에 맟추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는 표현의 시작이라면 노래는 표현의 마무리요 보다 풍성하게 감정으로 나타내고자함에 있다
노래는 시의 표현에 있어서 완성단계를 향해가는 과정이기에 시가 노래로 만들어지는 일은 있어도 이미 시를 가지고 노래화시킨 대중음악과 유행가로 만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불려주고 만족해 하고 있다면 시로 돌아갈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라는 내용이 박자의 리듬을 만나고 악기라는 음정을 만나면 감정이 더욱 고조되고 풍요로워지기에 더이상 시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을 것이다
경제논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노래는 이미 상품가치로 볼때 대중들에게 보다 감정적으로 보다 쉽게 가까운 상태요 호감있고 정서적으로 매력을 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가 내용물 이라면 박자와 음정이라는 노래의 틀은 천사의 날개라 볼수있고 예쁜 포장이라 볼수있다 가사내용은 별로인데 포장 역활을 하는 노래의 음정박자가 끝내주게 멋지고 웅장하며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호감형이라면 인기를 얻는다
노래가사가 아주 유명한 시인이 쓴 시를 가지고 노래를 만들었다 할찌라도 대중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리듬이다 음정박자로 만들어 졌다면 외면당하는 노래가 될수도 있다
작곡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시를 충분히 이해 했는지가 중요하고 그 시의 성격에 맞는 음정박자를 선택하여 시의 내용을 대번해주고 시에 걸맞는 분위기와 감정을 나타내는 작곡을 만들어 내야 할것이다
누군가가 내가 지은 이시들에게 음정박자의 옷을 멋지게 입혀주었으면 하는 기대 속에서 그동안에 글적댄 몇자 시들을 적어 봅니다
나그네
오시려면 오시옵고
가시려면 가시옵소서
어차피 당신도 나그네 나도 나그네가 아닌가요
잠시 머물다가 돌아갈 이생의 고비고비
인생의 고달픈 언덕길 마다 지친 당신 쉬어 가라고
영원히 내것 아닌 박넝쿨 쉼터그늘 만들어 놓았으니
니 것이니 부담말고 내 것이니 따지지 말고
당신도 쉬어나 가고 나도 쉬어나 갑시다
순창 어느청지기가
어느 나그네를 기다리다 지쳐서 쓴글
지리산 지은이 박 인용
굽이굽이 주름진 어머니 여덟폭
넓은 치마속 처럼 사연도 많아라
오묘하고 화려한 금강산도 아니지만
사내처럼 거칠고 웅장한 백두산은 아니지만
정 깊은 어머니의 투박한 한복치마로다
세상의 온갖 허물과 상처로
얼룩지고 구겨진 어머니의 치마폭 주름마다
역사의 고달픈 희노애락의 아픔들이 흘러 흘러
눈물 골짜기를 만들고
사방으로 길게 뻗은 골짜기 마다
영호남의 깊은 감정이 뒤섞여 흐르지만
역사의 아픈 고통의 한가운데 서서
언제나 어머니의 여덟폭 넓은 치마로
서로의 허물을 품어주는 미덕으로
화합의 꿈을 가르쳐 왔다
누구든지 이 뫼를 오르면
5000년 역사를 변함없이 흘러내린
속깊은 어머니 추억에 잠기고
속좁아 보지못한 가족들을 만나
하나가 되어 내려온다 .......... 지리산 노고단에서
회문산 지은이 박 인용
겨우살이 지게지고 산에 올라가
한짐지고 내려오면
구들장 뎁혀서 마누라 새끼들
한이불 뒤집어 쓰고
깊은밤 소박한 정을 먹고 살았다
이산과 벗되어 주거니 받거니 정을 나누고
산중턱 호미와 쟁기로 깍아만든 텃밭을 일궈
하루 하루 건강하게 숨쉬고 밥먹고 산다면
행복하다 만족하며 살았을 뿐인데
난데없는 이데오르기의 칼자국과 사상의 ,
총구멍이 산마다, 바위마다
산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사상의 총칼들이 그토록 목숨걸고
피흘리며 외쳤던 이데오르기는
간곳없이 다 사라지고
그져 그들이 남긴 상처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들은 여전히 옛날처럼
이산과 벗되어 살아갈 뿐이다 ........ 회문 중턱 마을을 지나가면서
강천산
지은이 박 인용
산이라 해서 다 산사람을 유혹하지 않는다
도시에서 10년 살다 산사람이 된지 30년이 넘어 갈적에
이산 저산 가 보았지만 갈수록 정이 깊어지는 산이로세
사시사철 변화무쌍 해년마다 또 다른
천의 모습으로 맞이해 주니 날로 새롭구나
너의 신비함과 향수가 나를 유혹하고 부르기에
피곤한 인생의 신발끈을 매고 삶의 무거운 지팡이를 잡는다
오늘도 너를 만나면 세상의 찌든 때를 벗고
복잡하고 혼란한 내 머리속을 훌훌 털어버리고 오련다
강천산 폭포 앞은 지나면서
순창 장터
지은이 박 인용
조용했던 시골의 좁은 골목엔
닷새마다 길게 늘어선 생존의 본능이 꿈틀 거린다
수천년의 풍파를 겪고 모진 인생이 수없이 왔다가 갔음에도
활개치는 장터의 생명은 멈추지 않았다
달구지, 경운기, 시골버스를 타고 사방에서 모여든
이웃사촌들은 구수한 사투리로 툭 툭 치면서
그동안 해묵은 이야기로 웃음 꼿을 피운다
어른들의 쌈짓돈을 풀어놓고 가라고 오가는 객들을 잡느라
외치는 장삿꾼들의 걸죽한 입씨름은 장터의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
알수 없는 에너지가 흐르는 시골 장터엔
덤이란 훈훈한 정도있고 흥정하면서 공짜로 집어먹는 재미가 솔 솔하다
조금 더 깎을 수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뒷머리에 여운을 남기고
벌써 양손에 가득찬 보따리 보다도 마음의 양식이 더 묵직하다
어느새 시골 장터에 중독된 나는 다음 장터를 휘졌고 있다
순창 장터에서
고추장
지은이 박 인용
고놈참 얼큰 달콤 얼러리 맛나다
햅쌀밥에 고추장 한숱깔 넣고 썩썩 비벼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돈다
이성계도 감탄한 그 맛이 바로 이맛 이었던가
섬진강 맑은 물과 함께 대대로 흘러 내려온
시골인심으로 빚어낸 장맛이 익어간다
양지바른 장독대마다 혹독한 시어머니의 손 맛과
시집살이 고달픈 며느리 눈물의 손 맛이 뒤섞여
깊은 맛 하나 가득 담겨 있구나
돌담 넘어 온 가족이 처마밑 마루턱에 걸터앉아
한낮의 허기진 배를 얼러리 맛나게 채울적에
염치불구하고 당장 뛰어 들어가 한 그릇 비벼주셔 잉
점심 한끼 얻어먹고 싶은 생각 굴뚝같지만
아쉬운 발걸음에
그 옛날 넉살 좋은 김삿갓이 부러워진다
순창군 구림 산골마을 지나면서
장보고 돌아가는길
장보따리 이고지고
굽은허리 무거운 몸
지팡이에 싫고(기대고)가네
마디 마디 쑤시고 절이도록
애지중지 키운 자식들
사방으로 빠져나간 텅빈집을 바라보며
땅이 꺼지도록 큰한숨 길게 내쉬고
방문고리에 꽃아둔 숟가락 자물쇠 뽑아 열고
냉기찬 방바닦에 무거운 장보따리 풀어헤쳐 놓는다
귀한자식들 오시면 한아름 안겨 보내려고
좋은 것 알찬 것 따로 담아서 다락에 모셔 두고
못난 것 부실한 것은 어머니 차지라네
첫댓글 역쉬 목사님이시네요 정말 멋지세요
언제 이런 시도 지으셨는지 대단하세요 늘 열심히 사시는 목사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