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째 다치는거냐...
9월 9일 일요일
턱이 찢어졌다. 쇄골뼈 나아지니까 또.....
때는 7일 밤 11시경. 학원 뒤쪽에 주차장이 있다. 학원이 끝나고 학원 애들이랑 한 애를 잡으러 뛰어가다가 자차장에 쇠사슬로 막아놓은 곳이 있는데 도망을 가던애가 거길 넘어갔다. 그래서 나도 따라갔다. 달려가서 점프를 해서 뛰어넘었는데 그 앞에 검은색 줄이 또 있었다. 밤이라서 검은색 줄이 보이지가 않았었다. 그래서 거기에 걸리고 허벅지가 쇠사슬에 걸려 앞으로 엄청난 반동과함께 넘어졌다. 손으로 짚긴 했지만 그래도 반동이 심해서 턱을 부딪히고 말았다. 다행히 이가 부러지진 않았지만 턱이 찢어졌다. 넘어질 때 가슴으로도 넘어져서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어서 그게 더 아팠는데 그게 다 날 때쯤 되니까 턱에서 피가 났다. 뭔가가 찌르는 느낌밖에는 들지 않았다. 학원 샘이 있어서 바로 교무실로 올라가서 밴드로 수습을 하고 병원에 갔다. 거기서 소독하고 흉터가 덜 보이려면 성형외과로 가라고 해서 병원에서는 턱에 박힌 돌맹이를 뺐다. 간호사는 아플거라면서 뺐지만 바닥에 부딪힌 충격때문에 저절로 마취가 되어버려서 아픈느낌은 없었다.
오늘 아침에 성형외과로 갔다. 어제는 늦어서 성형외과가 문을 닫아버렸던 것이다. 거기서는 턱에 찢어진 부분이 너덜너덜하다면서 좀 잘라내서 꼬맸다고 한다. 몇 바늘 꼬맸는지는 물어보지도 않았고 말해주지도 않았다. 처음에 마취주사가 좀 아팠다. 그러고서는 느낌이 없었다. 실을 꼬매서 턱을 위로 끌어당기는 느낌밖에는... 그리고 엉덩이에 항생제를 맞았다. 그런데 간호사가 엉덩이를 치는게 수술중에서 제일 아팠다.
아... 이제 뼈도 낫고 해서 괜찮아지려니 했는데 또 다쳐버렸다. 자국이 남으면인상이 더러워질수도 있겠다. 애들말로는 성형외과에서 한거라 성형을 한거란다. 수술을 해도 성형외과에서 하면 성형이구나..... 아.. 자국이나 심하게 안남았으면 좋겠다.
체력장
9월 14일 금요일
구름끼고 흐릿한 날씨에 체력장을 했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일찍 끝내려고 하는데 오히려 더 더워지고 맑아지고 있었다.
아침에 학교에 오니까 3반애들이 책상하고 의자하고 들고 나가고 씨름장에서는 삽질을 하기도 했다. 비가 올까봐 일찍하려고 8시 40분까지 모이기로 했다. 옷도 갈아입고 나갔다. 나는 턱이 다쳐서 땀이 흘러들어가거나 상처부위에서 땀이 나오면 안돼서 나중 체육시간에 따로 한다고 했더니 장난만 안치면 된다고 그래서 오래달리기만 빼고 하기로 했다.
맨 처음으로 팔굽혀펴기. 원래 팔굽혀펴기를 하는 곳은 사람이 조금씩 들어가야되서 오래 걸린다고 농구골대 옆에있는 돌에서 했다. 40개.. 35개가 만점이라서 끝내버렸다. 솔직히 힘들기도 했다. 그래서 굳이 힘쓸필요를 안느껴서 그만뒀다.
다음은 50m 달리기. 가장 치열한 경쟁이 있는 종목이다. 내 차례가 와서 뛰었는데 다리가 굳고 무거워졌서 그런지 속도가 안났다. 기록은 7.3초이다. 세중이는 6.8초가 나오고 호철이가 6.7초가 나왔다. 좀 신기했다.
다음으로는 유연성 테스트하는 곳에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그 뒤쪽 윗몸일으키기로 갔다. 나는 민규랑 짝을 먹고서 했다. 기록은 39개다. 하는 도중에 담당샘이신 송인순 샘이 계속 웃기게 해서 힘주다가도 풀리곤 했다.
그리고나서 바로 유연성테스트하는 곳으로 갔다. 기다릴 때 해보니까 땅에 닿지도 않아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내 차례가 와서 했는데 평소처럼 18cm가 나왔다. 맨날 18cm이다. 그래도 만족스런 결과이다.
마지막으로는 제자리 멀리뛰기를 했다. 뛰니까 은근히 멀리 나갔다. 총 2번의 기회가 있는데 처음에는 240cm가 나왔는데 두번째에 다시 뛰어보니까 250cm가 나왔다. 민관이는 축구화 빨로 249cm까지 갔다. 250cm를 넘지못했다.
점심을 먹고나서 오래달리기를 시작했다. 그전에 3반도 했다. 그리고 끝날 때 쯤에 우리반이 했다. 나는 옆에서 구경했다. 결과는 방뇨가 1등이다. 7분 41초인가? 나왔다. 1반에서는 상훈이가 5분 51초로 지금 알고 있는 것 중에서 1등이다. 놀랍다 8바퀴나 돌아야 하는데....
비록 턱이 다쳐서 오래달리기는 못했어도 재밌는 날이었다. 수업도 안하고... 그래도 성적에 들어가지 않아서 죽도록 하지는 않았다. 날씨도 시원하면서 맑았다. 비는 체력장이 끝나고 왔다. 비도 잘 피해 체력장을 해서 좋았다.
도덕역할글
9월 17일 월요일
도덕 조별 수행평가로 진로와 관련된 역할극을 했다.
도덕시간은 4교시, 책상을 뒤로 밀고 지원이가 없어서 1조 빼고 나머지 조가 했다.
맨 처음으로 하영이네 조. 내용은 가수 지망생이 왔다가 얼굴이 안되서 떨어져서 성형수술을 결심하고 성형수술을 하고 다시 와서 합격을 하는 내용이다. 뽕마가 노래를 부르는데 떨어지고 집에서 울다가 성형수술을 결심해서 혁만이가 나와서 성공을 한 것이다. 재밌었다.
두번째는 용구네 조였다. 가장 웃겼던 조다. 내용은 도둑이 은행에 들어오고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이 들어와 도둑을 잡아가는 내용이다. 도둑은 민관이하고 용구가 했다. 스타킹을 쓰고 들어왔다. 완존 폭소였다. 도덕샘이 각 조를 찍어서 그 사진도 있을 거시다. 어쨌든 그러다가 경찰이 소연이가 들어오고 덤비다가 잡혔다. 민관이는 멍해있다가 가지고있던 장난감 총도 안내려놓고 있다가 애들이 뭐라그러자 내려놨다. 용구네 아버지께서 경찰이라 경찰복, 진짜 경찰 수갑도 가져왔다. 신기했다.
세번째로 다희네 조. 손님인 살라가 들어와서 목아프다고 해서 의사(세영)가 침을 놓아줬는데 다음에는 다 아프다며 손해배상을 달라고 했는데 의사가 거절해서 소송까지 갔다. 그래서 재판을 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조였다. 우리는 회상이가 샘 역할로 처음 발령받은 학교에서 애들이 엄청나게 떠들다가 앞에 서 있던 회상이가 화나서 때리고 그걸 교장샘(옥생)이 보는 것이다. 나는 역할이 양아치역할이라서 삐딱하게 앉아있었다. 허리가 아팠다. 노래도 불렀다.
색다른 걸 해서 재미있었고 이런 역할극으로 나의 미래의 역할의 느낌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하다.
개천절
10월 3일 수요일
개천절이다. 제헌절도 알고 광복절도 알겠고 개천절이 하늘을 연 날인것도 아는데 그게 뭐한 날인지 생각이 안나서 엄마한테 물어봤다가 중학생이되서 그것도 모르냐면서 혼났다.
저녁에 학원 갔다와서 집에서 신문을 봤다. 1면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을 갔다고 나왔다. 그 다음페이지.. 또 몇장 계속 그 기사에 관련된 얘기만 나왔다. 그걸 쭉 보니까 사진이 나와있던데가 있었는데 평양으로 가는 길을 찍었는데 앞에 길이 뻥 뚫렸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타고 가는 차 앞,뒤, 양 옆에 차가 4대가 있고 주위로 경호차량들이 수도없이 많았다. 노대통령이 탄 차는 벤츠의 차인데 총을 맞아도 끄떡없고 화생방연기로 공격을 할 수도 있어서 외부 공기 차단 시스템도 되어있단다. 또 수류탄을 맞아서 타이어가 타져도 시속 80~120km까지는 달릴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12~13억... 떨린다...
그리고 신문 기사 중에서 2000년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와 비교한게 나왔었다. 2000년에는 대통령이 전용 항공로에서 내렸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다가와서 활짝 웃으며 악수도 하고 숙소까지 가면서 옆에 타서 밀담도 하고 돌아갈 때는 포옹도 했고 전 김대통령과 있을 때는 항상 웃고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노대통령이 만날 때는 무개차(?).. 이게 뭔지 모르겠지만 그 차에서 내려서 10m가량 걸어오는 동안 가만히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만날 때도 악수 한번에 살짝 웃고 말핬다고 한다. 7년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었다. 이렇게 남, 북한을 오가기도 힘드니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축제 & 소설가 초청강연
10월 25일 목요일
드디어 축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까운 축제였다.
1부는 개인별 장기자랑을 했다. 사회는 방뇨랑 황영연이 봤다. 중간에 우리반은 탈춤을 추러 나갔다. 애들말로는 샘이 춤추는 줄 몰랐다는데 끝나고 보니까 놀랐다고 했다. 난 바지가 자꾸 내려가서 죽는줄 알았다. 그리고 애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피아노 연주도 했다. 앞부분에 했던 상훈이와 다희의 '남과 여' 오~ 상받았다. 우수상 받았었나? 상훈이가 떨린다고 하니까 상훈이네 아주머니께서 청심환을 사다주셨다는... 그리고 1부의 마지막으로는 OX퀴즈를 했다. 왔다갔다하는게 힘들었고 애들사이를 끄집어 다니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난 떨어졌다. 그래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2부에는 반 별 장기자랑을 했다. 진행은 나와 황진희가 앴다. 시작은 3학년 1반이 했고 끝은 여장남자로 끝났다. 우리반은 중간쯤에 했다. 상황극을 했다. 춤을 추는데 옷이 세겹이나 되서 다리가 엄청 뚱뚱해졌었다. 그리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반가를 불렀다. 마이크가 준비되지 않아서 생목으로 부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장남자 전에 합창을 했다.
져장 남자에서는 2학년에 병석이가 제일 예쁜 듯 했다. 쌀라랑 혁만이는 서로 치마를 틀춰댔다. 나가면서 쌀라는 넘어지기까지했다.
축제가 끝나고 시상을 했다. 개인별을 최우수가 지원이였나? 아무튼 그랬다. 반별은 최우수를 가장 늦게 불렀는데 우리반이 안나오길래 정말 우리반인 줄 알고 있었는데 2학년 3반을 불렀다. 3학년 2반인데 잘못불렀나 했는데 아니었다. 절망이다. ㅜㅜ 대신 중간에 탈춤을 추고 그래서 1등보다 많은 3만원을 준다니까 우리가 최고로 잘한 셈이다.
축제가 끝나고 소설가 성석제 교수님을 만나러 갔다. 늦게 출발을 했다. 안산인가 어디로 갔다. 한양대학교로 간 것 같았다. 정말 퇴근시간이랑 겹쳐버려서 끝날 때 질의응답을 할 때 딱 들어갔다. 그래서 그거 듣고 나와서 나눠주는 책을 받고 나왔다. 애들 집에 다 데려다 주고 우리집에 오니까 12시 20분 쯤 되었다. 정말 오늘 힘이들고 피곤한 날이었다.
소풍 & 찜질방
10월 27일 토요일
3학년의 마지막, 중학교의 마지막 소풍으로 호수공원에 갔다.
아침에 설레지도 않아서 잠이 깨지도 않았다. 다 준비하고 85번 버스를 타고 애들이랑 장기동에서 내렸다. 거기서 959 1대 960 1대를 보내고 다음으로 오는 959를 또 보내고 그 다음에 오는 959를 탔다. 호수공원 앞까지 가서 내렸다. 그런데 애들이 호수공원 반대쪽으로 가는 것이다. 그쪽에서 하의향샘을 봤다면서 걸어갔다. 난 그냥 따라갔다. 그 결과 1시간 남았던 시간은 모두 사라지고 웨스턴 돔을 지나서 한바퀴 돌아 원래자리로 돌아왔다. 어이없었다.
애들이 다 모여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반은 개인사진도 찍었다. 그리고는 개인시간. 사진 10분 찍으러 온건가..? 아무튼 그러고서 12시까지 우리는 건전하게 자전거를 탔다. 그리고 CGV로 가서 영화를 봤다. 카핑베토벤을 보았다. 베토벤은 귀머거리라서 소리를 못 듣는다. 그래서 작곡을 잘 받아 적을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데 안나홀츠라는 사람이 뽑혔다. 그리고 작품을 발표하는 날 지휘를 못하겠다며 좌절하는데 안나가 도와준다면서 뒤에서 지휘를 하고 베토벤이 따라했다. 그리고 연주에 합창을 넣는 것을 도전한 베토벤, 관중들은 놀라워서 기립박수를 치지만 베토벤은 못 듣고 어리둥절해 하는데 안나가 나와서 베토벤을 뒤돌아 세운다. 그러자 베토벤은 좋다면서 웃는다. 가장 감동적이며 실제로도 있었던 일이다.
영화가 끝나고 훈이랑 내가 제일 먼저 나왔다. 우리둘은 엉뚱하게 사람들을 낚았다. 나와서 왼쪽으로 가는데 가다보니까 나가는쪽은 오른쪽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잘못왔네 하고서 뒤를 돌았는데 사람들이 다 우릴 따라왔다. 좀 놀랐다. 그런데 사람을 왕창으로 속여보니 (원래 속이려는 마음으로 한게 아니지만) 재미있었다.
도쿄타워를 보던 애들은 재미없다며 나왔다. 그리고 모두 흩어졌다. 나는 애들이랑 놀다가 저녁을 먹고 959를 타고 김포에서 내렸다. 애들이랑 찜질방을 가려고... 애들은 서로 돈이 없어서 빌붙었다. 그리고 들어가려는데 훈이네 아저씨가 돈을 준다며 기다리라고 하셨다고 그래서 기다렸다. BMW를 타고 오셔서 우리에게 10만원을 주고 떠나가셨다. 우리의 구세주셨다. 우리는 훈이랑 나, 민관이, 방뇨, 건희, 만재, 세중이, 상훈이까지 8명이라서 10만원을 주신것이다.
찜질방에 들어가서 우선 씻고 나와서 찜질방으로 올라갔다. 가서 팥빙수를 먹고 오락기 앞에 앉아서 게임을 하려는데 돈만 먹어서 컴퓨터가 있는데로 갔다. 500원에 20분이다. 애들이랑 카트라이더라는 자동차 경주게임을 했다. 그런데 20분이 지나도 소리만 안나지 꺼지지는 않았다. 단, 마우스를 클릭하면 꺼졌다. 그래서 키보드로 다 했다. 애들 4명이서 3시간동안 했다. 결국엔 지겨워서 껐다. 그리고 잠자리를 잡았는데 사람들이 지나다닌다고해서 애들이랑 놀이방에 들어가서 잤다. 한 자리를 두고 건희랑 세중이랑 상훈이랑 싸우더니 지쳤는지 밤에 셋이서 라면을 먹고 왔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엔 다 바닥에서 잤다.
아침에는 상훈이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생긴것처럼 원숭이 짓을 했다. 놀이터 이곳저곳을 타고 놀았다. 덕분에 잠이 깼다. 훈이도 금방 깨버렸다. 상훈이는 나보고 게임하러 가자고 했다. 잠결에 따라갔다. 좀 있으니까 한민이랑 만재도 일어났다. 훈이랑 한민이까지해서 4명이서 했다. 아침부터하니까 좀 색달랐다. 애들이 다 일어났고 찜질방에서 정작 사우나는 들어가질 않아서 아침에 애들이랑 들어갔다가 나와서 씻고 찜질방에서 나왔다. 아침은 분식으로 먹고 애들에게 끌려 PC방으로 갔다. 너무 컴퓨터 앞에만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애들이랑 게임을 하다가 나왔다. 그리고는 이제 할게 없어서 하성에 왔다. 그런데훈이가 경태네를 가자는 것이다. 경태네를 가자는 의견에 나 ,방뇨, 민관이, 훈이까지해서 갔다. 가서 또 게임을 하다 왔다. 집에와서는 너무 졸렸다. 그리고 점심도 굶어서 치킨 한마리를 다 먹었다. 애들이랑 마지막 소풍에 정말 기억에 남는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다.
짧은 생일 파티
11월 1일 목요일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상훈이 생일 파티를 해준게 생각이 났다.
11월 1일. 어제 애들한테 생일이라고 홍보해준다고 했는데 상훈이가 하지말라고 했다. 그래서 안 했는데 애들이 다 알고 있었다. 상훈이한테 애들이 문화상품권도 주고 돈을 모아서 케이크를 사줬다. 학원도 같이 다니는 세중이와 주식이와 나. 밀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과점에서 초를 구하려고 했는데 그냥 공짜로 줬다. 그러자 옆에서 상훈이가 초코빵을 보면서 "맛있겠다..."라고 그러길래 주식이랑 내가 돈을 모아서 샀다. 김포에 학원차를 타고 와서 좋은 자리를 잡고서 빵을 뜯어 놓고 초를 꽂고 불을 붙였다. 바람이 불어서 성냥도 꺼지려고 했다. 하지만 세중이가 바람을 잘 막아서 붙이면서 바로 노래를 불렀다.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빠상. 생일 축하 합니다." 완전 랩버전이었다. 촛불이 꺼질까봐 엄청 빨리 불렀다. 상훈이는 노래가 끝나자 초를 불어서 끄고 우리눈에는 케이크라고 보이는 빵을 잘랐다. 그리고 그걸로 넷이서 나눠먹었다. 정말 기억에 남는 생일파티일 것이다. 세중이랑 상훈이가 내 생일날 우편으로 1000원을 보내준다던데 기대해야겠다.
벤치 마케팅
11월 17일 토요일
벤치마킹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시설이 좋거나 하는 곳을 가서 설명을 듣고 응용해 옮기는 것.
김포 청소년 운영위원회에서 서울 광진구에가서 벤치마킹을 하려고 갔다. 시간을 맞춰 시민회관에 있는 사우 문화의 집에 모여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갔다.
버스에는 사람이 없는 걸 골라타서 송정역까지 앉아서 갔다. 하지만 지하철에는 3시, 사람이 많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송정역부터 광나루까지, 총 32역을 지나가는동안 앉지도 못하고 서서갔다. 도착해서는 2번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있다고 했다. 나가니까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신호등만 건너면 되서 금방 도착했다.
광진구 시민센터 같은 곳인데 음.. 뭐 그 안에 동아리 활동 연습장이라던가 수영장, 헬스장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건물이 무지 크긴 컸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 안에 들어가서 알 수 있었다. 그 건물에 팀장님이 계신데 그 분은 김포에 있다가 가셔서 그 분을 따라서 돌아다니는데 4층, 즉 맨 위층에 별을 관찰 할 수 있는 관측대가 있었다. 원형으로 된 곳도 있고 슬라이드로 열리는 곳도 있었다. 정말 멋있었다. 저런게 김포에 있었으면 대단할텐데... 그리고 또 멋졌던데 영화상영관이다. 작동시간이 오래걸려 보진 모했지만 그 안에 들어가봤다. 거기도 원형 돔으로 되어있는데 거기에 천장이 다 스크린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놀라웠다.
다른 곳을 둘러보다가 다음주 목요일날 개방될 것으로 예정중인 성고민 센터가 있었다. 그곳이 인상깊었는데 그 이유는 입구때문이다. 입구를 여자의 질 모양으로 해놓고 그곳을 통과하면 자궁이 나오게끔 했다. 신기했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돌아가면 이제 방이 나온다. 그 곳이 성고민 센터이다. 이것저것 많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자신의 온 몸을 둘로볼 수 있게 사방팔방을 거울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었다. 김포에 이런걸 만들어 달라고 해주면 해줄까나?
설명을 마치고 1층으로 왔다. 1층은 어린이 게임방, 책, TV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유치원생인지 초등학교 저학년생인지 게임하느라 엄청 시끄러워서 나와버렸다.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다 앉아서 갔다. 김포에 와서는 저녁을 먹는다고 보쌈집에 갔다. 거기서 저녁을 먹고 7명 중에 4명은 시간상 다 가고 나랑 선생님이랑 운영위원회 회장님 한명이랑 3명이서 디저트를 먹었다. 나는 가서 요거트를 먹고 얘기를 하다가 집에왔다. 오늘 정말 특이하고 뜻깊은 경험을 했다.
눈싸움
11월 21일 수요일
어젯밤에 눈이 엄청 많이 왔다. 광혁이가 날뛰겠구먼..
아침에 가자마자 방뇨랑 쌀라랑 현관앞 언덕위에서 올라오는 애들한테 눈을 맞췄다. 민규도 와서 도중에 꼈다. 그리고 세중이를 끌고 나왔다. 눈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 즉 적은 10명이 넘었다. 세중이는 간신이 체육관 앞쪽으로 도망을 갔다. 하지만 그곳은 오히려 눈이 더 많았다. 민규랑 막 던지는데 내가 주먹의 4분의 1 크기도 되지 않는 눈, 게다가 잘 뭉쳐지지도 않은 눈을 던지는데 그걸 피하려고 눈 위에서 구르며 오버하는 세중이. 그리고서 도망을 가는데 '악마의 아들' 방뇨가 나타났다. 세중이는 바로 붙잡혀서 눈에서 한번 더 뒹굴고 역시 방뇨는 눈을 먹였다.
점심시간에는 운동장이 들 끓었다. 점심을 먹고 애들은 서로 던지고 놀다가 지금까지 방뇨한테 당해온게 불만스럽던 애들 거의 10명쯤은 10초안에 단결이 되어서 방뇨를 맞추러 갔다. 맨 앞에서 태혁이가 도망가는 척을하고 우린 쫓아갔다. 민관이는 맨 앞에서 얼굴만한 눈을 들고 쫓아가는 척 하다가 처음으로 공격을 개시했다. 뒤를 다라오던 훈이, 나, 세중이 등 방뇨에게 원한을 갖고있던 애들을 모두 엄청난 눈을 던졌다. 정말로 신났다. 진심이다. 그종안 쌓여있던 응어리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방뇨한테 제대로 반격을 맞긴 했지만 말이다.
우리는 한동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았다. 초등학생처럼 눈싸움을 하고... 정말 재밌었던 추억이였으면서도 즐겁고 복수의 장소, 복수의 시간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관수생일
12월 16일 일요일
관수 생일은 내일, 17일 이다. 시간 때문에 오늘 생일 파티를 했다. 장소는 김포였다.
아침에 민규랑 10시에 나와서 머리를 깎기로 했다. 그런데 밤에 계속 잠이 깼다가 잠이 들었다가 해서 아침에 시간모르게 잠을 잤다. 그러다가 민규한테 9시 30분쯤에 머리깎으러 먼저 나와있겠다는 문자를 받고 일어났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무거웠다. 머리도 아팠다. 아무래도 몸살이 난 듯하다. 그래도 약속을 했으니까 지켜야겠어서 겨우 일어났다. 그리고 아침밥을 3분의 1공기 정도 먹고 나갔다. 시간이 좀 늦었는데 들어가보니까 애들이 많이 와 있었다. 몰랐는데 나까지 8명이 간다고 했다. 사람이 되게 많았다.
원래 11시 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머리 자르는 사람이 많아서 11시 30분차를 탔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아픈 머리를 참고 김포에서 내려서 고기부페로 갔다. 가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는데 나랑 멍멍이랑 만재랑 덕수랑 한 테이블에서 먹고 민규랑 관수랑 민관이랑 훈이랑 옆 테이블에서 먹었다. 우린 먹다가 식욕이 떨어져서 금방 포기했는데 옆 테이블은 계속 먹고 있었다. 아프기도 했고 솔직히 졸립기도해서 만재 다리를 베고 누웠다. 그러다가 만재가 방석을 접어서 주었다. 민망해서 얼굴에 목도리를 덮고서 누워있었다. 그러면서 1시간 가량을 자고서 일어났는데 옆 테이블 애들이 계속 먹고 있었다. 2시간 동안 고기를 먹은 것이다. 고기부페는 한 사람당 돈을 내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편하게 계속 먹고 있었떤 것이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아줌마가 계속 째려봤단다. 관수는 아직도 배가 차지 않았다면서 웃기다고 혼자 웃어댔다. 그리고 당연히(?) PC방을 갔다. 머리가 아파서 안가려고 했는데 반 억지로 끌려갔다.
PC방에서는 4명씩 나눠 앉아서 다른 게임을 했다. 애들보고 그만 가자고해도 좀만 더 하자고 그랬다. 그러다가 PC방을 나왔다. 버스를 타러 가면서 훈이가 갑자기 만재네 집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이 말을 할 때 밖은 좀 추웠는데 훈이가 만재네 집은 밖에보다 더 춥다는 것이다. 전기장판위에서 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웃겼다.
버스는 운 좋게 바로 왔고 애들은 피로에 젖어서 모두 잠이 들었다. 그리고 하성에서 내려서 무사히 집으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