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은 왜 벌레에 잘 물릴까?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있었는데 왜 우리 애만 유독 벌레에 잘 물리는지 모르겠어요.”
초보 엄마들이 흔히 하는 얘기다. 곰곰 생각해 보면 어릴 때는 누구나 모기를 비롯해 각종 해충에 잘 물리고, 물렸다 하면 크게 번져 고생한 기억이 있다. 어른이 되면서 물리는 횟수도 적어지고, 물려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쉬 가라앉는 것 같고....
정말 아기들이 벌레에 잘 물릴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모기 등의 해충은 땀 냄새에 민감하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체취를 맡고 달려든다는 것이다. 아기들은 어른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린다. 신진대사가 활발하니 몸에서 열 발산도 잘 된다. 피부 역시 매우 약해서 같은 강도로 물려도 쉽게 상처가 난다.
또 가려운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긁어서 덧나는 경우가 많다.
해충에 따라 물리는 부위도 달라요
흔히 모기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다른 해충으로부터 물리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게 개미와 벼룩, 진드기 등 집 안에서 사는 해충들이다.
모기가 팔, 다리, 목 등 노출된 부위를 무는 반면 해충들은 조금씩 다르다. 개미와 벼룩의 경우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대신 옴 같은 것은 땀과 습기가 자주 배는 손가락, 발가락 사이를 잘 문다. 집 진드기는 이불과 맞닿는 등, 팔 다리를 물로 피부 전체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개미의 경우 음식 부스러기를 좋아하므로 늘 집안을 청결히 해야 한다. 젖을 뗀 아기가 있는 집은 과자나 초콜릿 등의 부스러기가 집 안에 널려 있는 경우가 흔하다. 눈에 보이는 대로 바로바로 치워야 개미나 다른 해충들을 들끓지 않는다.
여름은 습기가 많은 계절이다. 장마철에는 특히 심하다. 이럴 때 집안 관리를 소홀하면 해충이 생길 수 있다. 햇볕이 날 때마다 침구와 봉제 장난감 등을 소독하고 카페 같은 것은 깔지 않는다.
열이 나오는 청소기 등으로 마루나 매트리스를 청소해도 해충 박멸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물파스는 절대 금물!
어른들이 벌레에 물리면 물파스를 쓱쓱 바르는 사람이 있다. 어느 정도 가려움증을 가라앉힐 수는 있지만 아기에게는 절대 금물이다.
벌레에 물리게 되면 우리 몸은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은 가려움증의 원인이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연고나 물약을 바르는 것이다. 물파스는 너무 강해 약한 아기 피부에는 적절하지 않다.
우선 손톱으로 긁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깎아주고 너무 가려워 할 때 얼음으로 냉찜질을 해주도록 한다.
살충제도 조심조심
해충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는 방법은 우선 자주 씻기고 살충제를 뿌려주는 것이다.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아기 피부에 바로 닿으면 좋을 리 없다. 방문을 닫아둔 채로 뿌린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효과나 안전면에서 가장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살충제로는 스프레이 타입, 액체 전자 모기향, 훈증형 모기향이 있는데 반드시 사용 설명서를 읽고 인체에 무해한 지 확인한 후 구입해 사용한다.
가격 부담이 조금 있지만 보다 편리한 아이디어 살충 제품도 있다. 인체에 무해한 전자파를 발생시켜 집안의 각종 해충을 물리치는 초음파 해충 퇴치기, 해충이 싫어하는 식물향을 분사하는 제품도 있다.
날벌레를 빛으로 유인해 감전사시키는 전광램프 퇴치기는 야외 나들이시 아주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