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교회 70주년 기념 회고와 전망 4._고신교회 70년과 전도에 대해
전도와 관련하여 고신교회 70년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고신교회는 1952년 9월에 발회한 제1회 총노회부터 전도부를 두어 전도에 관한 일을 맡겼다(총노회 규칙 제22조). 그런데 본격적으로 고신교회가 교단 차원에서 전도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한 것은 23년 후인 제25회 총회(1975년 9월)가 구성한 교단발전연구위원회를 통해서였다.
1. 5차 5개년 교회증가계획(1976년-2000년)
제25회 총회(1975)는 성도 간 송사 문제로 교단 분열의 아픔을 겪은 총회였다. 교회 수가 1972년에는 566개이던 것이 453개로 대폭 줄었다. 이때 고신교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구성한 교단발전연구위원회는 1년 동안 준비하여 교단의 미래정책을 제26회 총회(1976년 9월)에 보고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장기적인 전도 정책이었다. 즉 당시 5차례의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연상시키는 5차례에 걸친 5개년 교회증가 계획(총25년)이다.
먼저 제1차 5개년(1976-1980) 계획으로 연 20개 교회를 설립하여 총 700개 교회로, 제2차 5개년(1981-1985) 계획으로는 연 30개 교회 설립으로 총 850개 교회로 성장하며, 제5차 5개년(1996-2000) 계획이 마치는 2000년도가 되면 연 100개 교회 설립으로 총 1,950개 교회로 성장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교인 200명 이상이나 경상비 1,500만 원 이상 교회는 1개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 경상비가 800만 원 이상 되는 교회는 2개 교회가 연합하고, 500만 원 이상 800만 원 이하 되는 교회는 4개 교회가 연합하여 1개 교회를 세우도록 권장했다.
교회증가 계획에 필요한 재정 확보를 위해 제28회 총회(1978년)는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매년 1,000원 회원 모집, 전도 주일(11월 첫 주일) 100원 이상 연보를, 제33회 총회(1983년)는 교단의 취약 지역인 대전, 전주, 충주에 교회를 세우면서 세례 교인은 매년 1,000원 이상을 헌금하여 지원할 것을, 제36회 총회(1986년)는 개교회마다 예산의 10%를 전도비로 책정하고 전라지역에 교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제37회 총회(1987년)는 전도와 교회 개척 협조를 위해 전국남전도회연합회 창립을 허락하고, 제38회 총회(1988년)는 미자립교회의 지원을 위해 도시 노회와 약체 노회와 연결을 했으며, 제39회 총회(1989년)는 익년 1990년을 교단 전도의 해로 정하고 「2000 교회 운동」을 전개하며 전도훈련과 영성 훈련을 위해 전도훈련원을 결의했다. 또 전도 영역 확대를 결정했으며(터미널 선교, 운전 선교 등), 제40회 총회(1990년)는 전국 교회가 기간을 정해 총력 전도(10.21~12.16)를 시행하고 50개의 교회 개척을 결정했다(1억 재정 규모의 교회는 3년에, 2억 이상 재정 규모의 교회는 1년에 각각 1개 교회). 마침내 5차 5개년 교회증가계획이 마치는 2000년인 제50회 총회에 보고된 교세 통계를 보면 교회 수는 1,466개(교인 수는 293,448명)로, 25개년 교회증가계획을 처음 수립한 1975년 당시 453개에 비해 약 1,000개의 교회가 증가되었다. 비록 목표한 2,000개 교회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2. 2020-3000 교회 운동(2001년-현재)
새천년을 맞아 제51회(2001년) 총회는 교단의 제2 창출을 목표로 미래정책연구위원회에서 제시한 「3000 교회 운동」을 허락하지만 이전과 다른 특별한 지원 방안이 제시되지 않음으로 이 운동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제52회 총회(2002)가 전도부에 유급 전담 총무 1인을 두기로 하고, 또 총회 규칙을 개정하여 기존의 전도부를 전도선교부(국내전도위원회, 세계선교위원회, 북한선교위원회, 특수선교위원회, 정보통신위원회, 군경목선교위원회, 농어촌위원회, 전국남여전도회연합회지도위원회)로 확대하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제57회 총회(2007)에서 고신 교회에 속한 세례교인이라면 매년 1인당 1,000원 헌금을 의무로 정하고 이를 총회 상회비와 함께 납부할 것을 결정하는데, 이로써 모든 개척교회에 1,000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교회개척에 큰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비로소 이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때 교회 수는 1,670개, 세례교인 수는 26만3천 명이었다.
총회는 우선 2008년-2012년에는 350개 교회를 개척하여 총 2,000개 교회를 세울 것을 목표하고, 2013년-2017년에는 1,000개 교회를 개척하여 총 3,000개 교회를 세우는 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익년에 열린 제58회 총회(2008년)는 개척교회 준비를 돕는 개척교회훈련원 개최를, 제59회 총회(2009년)는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으로 개칭을, 제60회 총회(2010년)는 매년 세례교인 1인당 2,000원 전도 헌금 배정을 각각 결정했다.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은 특히 2010년을 기점으로 인구감소와 교회 신뢰도의 추락, 세속화 등의 배경으로 교인감소라는 큰 암초를 만나지만 그럼에도 계속 이어져 해마다 약 30개 교회가 세워졌다. 전도국 설치(제65회 총회, 2015년)가 고려되고, 교회별 개척교회 운동(제68회 총회, 2018년)에 다시 박차를 가했지만, 일각에서는 본 운동을 재고하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마침내 제64회 총회(2014년)에 이것이 헌의안으로 제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총회는 악조건에서도 활발하게 교회 개척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유의하며 이를 계속 전개하기로 했다.
새천년 시작으로 전개한 「2020년-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은 본래 목표인 2020년을 넘은 현재 2022년인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2021년 9월(제71회 총회)을 기준으로 교회 수는 2,113개(교인 수는 401,538명)이며, 2008년 이후 개척된 교회 수는 현재 2022년 5월을 기점으로 387개이다.
3. 평가와 과제
지난 70년 동안 고신교회는 전도와 교회 설립을 위해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난 70년을 돌아볼 때 아쉬운 점도 노출됐다.
첫째, 교회개척 운동에 초점이 맞추다 보니 전도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국내전도위원회가 현재 시행하는 권역별 전도동력세미나는 전도열매를 거두고 있는 교회 목회자들의 사례발표회 형식으로 진행되어 개체교회에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성도들이 전도하는데 필요한 방법이나 도구개발 등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국 남녀전도회는 단독 혹은 다른 기관과 연합하여 개척교회 설립, 해외선교 등을 지원하지만 전도를 위해 회원을 훈련하고 사역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전도회가 전도에서는 거의 유명무실하게 됐다. 주일학교연합회도 주일학교에 맞는 전도 방법을 개발하거나 훈련하는 것보다는 여름성경학교, 대회 등에 활동이 집중되어 있고, SFC도 연합수련회 외에 별다른 전도 활동이 없다. 각 노회 전도부도 산하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나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 외에 개체교회의 전도를 위해 구체적인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고신총회 산하의 위원회, 연합회, 기관은 개체교회가 교인을 훈련하여 전도하는데 필요한 방법이나 프로그램, 도구 등을 제공하는 데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둘째, 전도와 관련하여 제63회 총회(2013년)에 미래정책연구위원회와 국내전도위원회에 직전 총회에서 1년간 연구를 위임하여 보고된 ‘교인감소원인 분석과 대책’ 연구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인감소는 비록 고신교회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신교회도 이를 비껴갈 수 없었다. 고신교회 총회록에 보고된 교세통계를 보면 교인수가 1972년(73,569명) 이후 2012년(482,488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해왔으나 2012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계속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다(2020년-412,288명).
‘교인감소원인 분석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저성장의 원인과 분석으로는 경제성장과 주5일근무제, 저출산과 인구구조변화, 기독교인들의 정치비리와 교회의 사회적 이미지 하락, 이단사이비집단의 영향, 한국교회의 세속화가 지적되었고, 대책으로는 복음과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과 지도자 특히 목회자의 변혁과 신학교육의 재정립, 주5일근무제에 대한 대처, 대사회복음운동으로 실추된 이미지 회복, 물질만능주의의 배격, 나눔실천, 목회자 최저생계비와 은퇴 후 복지조정, 출산장려 등이 제시됐다. 이같이 교인 수의 감소에 관한 정확한 분석과 대책 수립, 나아가 실행 없이는 전도와 3000교회 운동이 분명히 한계가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셋째, 교회개척훈련원을 통한 개척 운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실제로 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방법, 방향, 과정, 전략 등의 내용을 갖춘 커리큘럼이 없고 기간도 너무 짧다. 2박 3일 동안 이루어지는 단 두 번의 교회 개척 훈련에 참여하는 것으로 교회 개척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지난 제69회 총회(2019년)에서 보고한 대로 교회개척훈련원이 시행하는 교육의 표준화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 교회 개척 운동도 개척자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교단 차원에서 고신교회가 없거나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3000교회 운동으로 개척된 교회의 지속적인 관리와 미자립교회의 지원 역시 병행되도록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교세 통계를 보면 교인 수가 2012년을 기점으로 감소세에 있으나 다행히 교회 수는 상대적으로 조금씩 증가했다(2012년-1,771 교회. 2020년-2,110 교회). 이는 총회가 2008년 이후 13년 동안 추진한 3000교회 운동의 결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제65회 총회(2015년)에서 고려 교단과 통합하여 163개 교회가 추가되고 지난 13년 동안 379개 교회가 새롭게 개척되어 산술적으로 총 542개 교회가 증가해야 하지만 통계에는 교회 수가 431개만 증가한 것으로 나와 있다. 111개 교회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는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3000교회 운동을 추진하되 이에 못지않게 이미 세운 교회나 미자립교회를 잘 돕고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000교회 운동은 미자립교회를 양산하는 운동이 될 수 있다.
향후 70년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너무나 급변하는 시대조류 속에서 복음을 전해야 하기에 교회가 함께 창조적으로 섬기는 삶, 매력적인 삶을 나타내 보여야 할 것이다.
출처 : 고신 뉴스 K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