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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 스크랩 벗님과 산들애 한정식에서, `평화의 문`에서 한 때
一波 추천 0 조회 121 10.09.07 10: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학훈 8기 동기...정환준 중령 부부, 집안 어르신이 위급하다 하여 뉴질랜드에서 날아온 강철 소령 부인, 여기 한국에 있는 이근택 중위 부부, 김대연 대위 부부, 나 -황종원 대위 부부 (예전 군대시절 계급을 들먹대니 새삼 젊은 기분이다) . 방이동 삼거리 평화의 문 건너편 건물에 있는 <산들애>에 일요일 오후 5시에 모였다.

우리 부부는 꽁지 도착 6시에 왔으니 1시간이나 지각이다.

용인 우리 집에서 1시간이면 넉넉한 시간이나 집을 나서서 구리 판교간 도로에 들어서자 길바닥은 주차장이었다. 가다가 성남으로 빠져 나와도 주차장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모두 다 어디를 가는 것일까.

저마다 서로 궁금한 노릇이다.

 

<산들애> 한정식 집은 산과 들과 사랑이란 말에서 따왔겠지.

그 집에 들어서서 아주 깜짝 놀랬다.

대기자가 4-50명은 되는 것은 그렇다손 쳐도 한정식 집이 저자판처럼 붐비는 것은 처음 봤다.

 

우리 부부가 늦었으니 다른 대기자들을 우리가 있는 방에 들이려고 식당 종업원들이 고개를 들이밀고 빨리 가라는 듯 하여 수저 놀리기에 바빴다.

 

 산들애는 삼거리 2층에 있다.

 김대연이 늙었다. 사진에서 얼굴이 보이는 부인이 대연의 색시다.

 정환준이 자기의 처를 보고 있고, 이근택은 엄숙하다. 두 사람 등 뒤에 평화의 문이 있다. 전망은 참 좋다.

 부인들 다섯., 30대에서 만나 이제 60대들이 되었으니 청춘은 참 빨리도 내뺐다.

 돌솥밥이 양이 적다. 반찬은 정갈하나 나는 사진 속에는 안 보이는 간장게장에 밥 비벼 먹는다.

 정환준 부부 사이에 평화의 문 앞 광장이 보인다.

 

 저녁을 먹고 평화의 문으로 간다.

 한 노인이 사진 찍기에 카메라가 제법 무게가 나가겠다. '수고 많습니다' 하는 내 말에 웃는다. 노형은 이 사진 찍은 것을 어디에다 전시하오 하고 속으로 물었다.

 꺼지지 않는 불이다.

 문에서 바라보는 전경.

 롯데리아 도 있다.

 3인조가 영생의 불 앞에서 찰칵.

 지나는 젊은 이에게 부탁하여 나도 찰칵, 사진이 흔들리고 다들 늙었다. 얼핏보아도 나도 아주 늙었다.

 배는 부르니 밤바람을 쐬며 남자들은 나라 걱정, 여자들은 소소한 이야기를 한다.

 평화의 문에 밤이 온다.

 우리는 몽촌토성역 앞에서 헤어진다. 잠시 뒤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환준네는 세 딸의 아버지.젊은 날에 딸 부자 그는 가장 근심이 많은 사람, 지금은 가장 행복한 사람. 아들 열 보다 딸 하나가 좋은 시절에 그는 가는 곳마다 딸들에게 환영을 받는 친정 부모이다. 이번에 막내딸의 아기를 1년여를 돌봐주려고 왔었다. 아기 돌보는 일을 끝내고 그는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간다.

내가 환준 색시에게 묻는다.

" 막내가 아이를 또 낳으면 오시려우?"

대답은 "천부당 만부당"

그러나, 그것은 지금의 마음이고 나중엔 또 바뀔 부모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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