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26~35
계화
DNA 못 속인다 더니
어찌 저리도 닮았을까
뻔하게 벌어진 내 이
꼭 울아버지 닮았다
통뼈에 손발 큰 것 까지도
제발
좋은 것만 좀 닮지
울아버지 좋은 게
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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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27
계화
아버지는 이야기를
참 잘 해주셨다
구수한 입담에 너무 좋아
이야기 더 해달라
여름밤이 깊도록
아버지를 졸랐다
어릴 적 내가
연속극 이야기를
그리도 재밌게 잘 해주었다며
친구가 말한다
나도 모른 아버지를 닮은
피가 작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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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 없는 결혼식 28
이승례
친구 아들 결혼식
세상 살다 보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신부 엄마가 딸의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입장을 해
아버지가 안 계시나 했다
혼주 석을 보니 아버지는
건강하게 앉아 계신다
주례 없는 거야
요즘 개성시대
성혼 선언문
나는 열심히 신부를 사랑으로
내조하겠습니다
나는 신랑을 항상 웃겨서
웃게 하겠습니다
열조 항 가깝게 읽어 내려
간다
사랑으로
또 한 가족이 탄생하는 날
영원히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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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딸아29
계화
팔불출 한번 되어본다
가끔 음식을 만들어
할머니 집에 소풍 가듯
나도 잘 못 들어가던
노인 냄새나는 좁은 방
딸과 사위 손주는
할머니와 마주 앉아
딸이 만들어 온 음식을
펴놓고
먹는 것을 보고 놀랐다
첫 손녀라 할머니가
업어 키운 정이 있어
그런지 모르지만
젊은 애들 같지 않다
엄마 보다 고운 마음으로
커줘서
정말 고맙다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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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30
계화
밥 나와라 뚝딱
돈 나와라 뚝딱
꼬깃꼬깃한 쌈짓돈까지
엄마의 손은 요술 방망이
돈벌이 가신 아버지의
빈자리까지
엄마 몫이었던 힘든 세월
우리에겐
당신이 큰 빛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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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 26~30
이승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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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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