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浮石寺갈 때 風蘭이 내게 도토리 깍지를 주며 뭔가를 가득 채워오라고했지만 결국은 그날 빈 깍지였다.
채우면 넘치고, 또 채우면 넘치고. 그 조그만 도토리깍지를 채우지 못하고 風蘭앞에 섰었다.
오늘 토요걷기 나서는길에
風蘭은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다, 버리고 오 라고"
화서역에서 전철을 탄다.
뭘 버리고 와야지?
금정역에서 전철을 갈아타며
또, 생각을한다.
뭘, 버리고 올까?
초지역에서 서해선으로 갈아 타며 또 생각을 한다.
뭘 버려야 할까?
에스카레이터를 타려 손을 내미는데 내 손바닥에 보이는 게있다.
世月의 시간이다.
그리고 욕심이다.
맞다.
그런 거겠지.
찬바람 속에 오늘 하루 멋지게 간다.
날씨 차다고 하지만 옆의 사람 얼굴보면 하나도 안 차다.
왜?
언제나 보고싶었고 그리웠든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렇게 물왕리 저수지 수면위로 오늘이 긴 그림자를. 끌며오후의 시간이 간다.
그 시간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도 나는 風蘭앞에 서서 많은 것을 "버리지" 못 함을 안타까워한다.
채우는 거와
버리는 거
뭐가 먼절까?
첫댓글 이젠 지금껏 채워왔던것들을 하나씩 비울때인것 같아요.
비울려고 애쓰지만 욕심의 비중이 더 높으니 어찌하리까 ~~~~
오랫만에 뵈었어요.
반가웠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글귀와 사진의 어우러짐이
맞는 듯 안 맞는 듯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생각치도 못한 산비탈 길을 허우적 거리며 어찌어찌 올랐으나 성취감도 잠시...
다시 내려갈 걱정을 하는
저를 보며 아직도 내려 놓아야
할 것이 많구나...라는 반성을 했습니다.
오늘도 그런 저와 좋은 길벗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화산님 오래간만에 만나서 반가웠어요~
글도 좋고 사진도 좋고~
언제나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작가님!
귀찮은 내색도 않으시고, 사진 부탁드리면 꼬박꼬박 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챙겨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