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를 품은 천년 숲,상림공원
개울과 나무가 공존하는 상림공원
함양터미널에서 차로 5분 남짓 떨어진 시내에 통일신라 말부터 이어져 온 천년의 숲이 있다. 함양 8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상림공원이다. 마을 한복판을 가로지르던 위천에서 매년 홍수가 나자 당시 군수였던 최치원이 강변에 둑을 쌓아 물길을 바꾸고 주변에 나무를 심어 피해를 막았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숲의 중간 부분이 파괴되어 상림만이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 중 하나라는 역사적 의의는 변함이 없다.
평탄한 흙길이 약 1km 이어져 있다.
신발을 벗고 걷는 사람들
천년의 세월이 만들었을까. 숲 내부에는 아름드리나무가 가득하다.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개암나무 등 종류도 다양하다. 덕분에 조금만 걸어도 등산로 초입에 들어선 것처럼 울창한 숲의 기운이 느껴진다.
숲길은 잘 포장된 외부 둘레길과 작은 돌멩이조차 없는 안쪽의 평탄한 흙길로 나뉜다. 길이 워낙 순해서인지 신발을 양손에 쥐고 맨발로 걷는 사람도 몇몇 보인다. 곳곳에 정자나 대형 그네 같은 쉼터와 최치원 신도비, 만세기념비, 척화비 등 문화재가 많아 이곳저곳 둘러보며 산책을 즐기기 좋다.
연꽃이 만발한 정원
꽃밭 너머,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준비가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준비가 한창이다. 산삼주제관 주변에 형형색색 꽃과 연꽃이 만발해 두 눈을 즐겁게 한다. 올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2021년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상림공원과 대봉산휴양밸리 일원에서 열린다. 지리산과 덕유산, 백운산 자락의 게르마늄 토양에서 자란 산삼으로 경남 항노화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