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과 맥주
이번 동유럽 여행에서 접한 나라가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세계 맥주 소비국 1, 2, 3위를 매년 체코와 오스트리아, 독일이 돌아가며 차지한다고 하니,
동유럽 여행은 미식여행이 아닌 시음(?)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맥주와는 뗄래야 뗄 수가 없다.
이번 여행에서 많지 않지만 내가 마셔 본 맥주들과 나라별 유명한 맥주들을 적어본다.
여행을 가기 수년 전 유럽맥주기행이라는 책을 특이하게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과 함께…
폴란드
폴란드에서는 맥주를 피보(pivo)라고 부른다.
폴란드의 맥주로는 ‘지비에츠(ZYWIEC)’와 ‘티스키(TYSKIE)’가 가장 유명한데,
‘지비에츠(ZYWIEC)’는 Zywiec이란 청정지역에서 생산하는 맥주로 유명하고,
‘티스키(TYSKIE)’는 최근 유럽 맥주 페스티벌에서 맛있는 맥주 1위에 당선되었다.
또한, 폴란드인 설문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맥주 1위가 ‘지비에츠(ZYWIEC)’, 2위가 ‘티스키(TYSKIE)’였다고 한다.
나는 이 중 ‘티스키(TYSKIE)’는 수민이의 고모부님 댁과 크라코프의 레스토랑 “Carlito”에서,
‘지비에츠(ZYWIEC)’는 비엘리츠카 소금광산 가는 길 들렀던 Tesco에서 사서 마셔보았는데
둘다 한국에서 접했던 맥주에 비하여 진하고 독했던 기억이…^^ 당근 알코올 도수도 높았다.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는 독일, 체코와 함께 맥주 왕국답게 맥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저녁에 립과 함께 마셨던 흑맥주는 Zwettler Dunkels
매우 달달한 흑맥주여서 쌉쏘롭한 맛을 즐기는 한국인에게는 그닥…^^
짭쪼롬한 오징어, 땅콩과 함께 마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마셨던 Trumer Pils.
황금 빛깔의 고소하고 깔끔했던 풍미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맛있는 맥주였다.
이 날 잔과 어우러진 Trumer Pils의 황금 빛 색감은 아주 럭셔리한 느낌.
이 외에도, 한국에서도 마트 수입맥주 코너나 세계의 맥주를 파는 WA BAR 같은 곳에서 봤음직한
‘지퍼 필스(Zipfer Pils)’나 ‘에델바이스 스노우프레시 바이스비어(Edelweiss Snowfresh Weissbier)’,
‘스티글(Stiegl)’, ‘고써(Gosser)’이 있다.
체코
체코에서도 폴란드에서처럼 맥주를 피보(Pivo)라고 부른다.
체코에서의 첫 맥주는 프라하 레스토랑에서 마신 체코의 3대 대표맥주,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보헤미아 맥주 짱인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uquell)’이었다.
프라하에 앞서 올로모우츠에서는 폴란드 테스코에서 번들로 산 폴란드 산 ‘지비에츠(ZYWIEC)’가 남아,
그것을 마셨었기 때문에 체코 맥주를 맛보지 못했었네…
필스너 우르켈은 그리 독하진 않았고 톡 쏘는 맛이 상큼했다.
그리고 나서, 다음 날 프라하 네보지젝의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 마셨던 맥주가…
크루소비체(Krusovice)라는 흑맥주
여행 전 프라하를 소개하는 블로그에서 잊을 수 없는
부드럽고 깊은 맛으로 그립다는 블로거들이 몇몇 보였는데
나에게도 부드러운 목넘김이 느껴졌다.
물론 9월이지만 햇볕 강하고 더웠던 날씨, 프라하 성 투어를 마치고 갈증 난 몸과 만난지라
무엇을 마셔도 맛있었을 듯^^
모벤픽 호텔이 있었던 안델(Andel)역의 테스코(TESCO)에서 사 마셨던 맥주는
부드바이저(Budweiser)와 코젤(Kozel)이었는데,
개인적 취향으론 필스너 우르켈보다는 부드바이저가, 코젤보다는 크루소비체가 맛났었다.
다 시음 수준으로 조금씩 밖에 안마시긴 했지만 말이다…
체코의 3대 대표 맥주라면,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부데요비츠키 부드바(Budejovicky Budvar), 스타로 프라멘(Staropramen)이다.
또한, 체코에서의 맥주의 도수란 알코올의 세기가 아니라,
몰트의 추출 비율을 말하며 12%는 알코올 도수 5%에 해당된다.
체코의 다양한 맥주들의 판매 순위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1위 필스너우르켈(Pilsner Urquell): 1842년에 처음 생산된 체코의 대표 중의 대표 맥주.
2위 스타로프라멘(STAROPRAMEN): 알코올 도수 4%의 순한 맥주
3위 부드바이저 (Budweiser): 버드와이저 지방에서 생산되는 알코올 도수 5%의 맥주
4위 코젤(Kozel): 1874년 처음 생산된 흑맥주로 알코올 도수 4%의 흑맥주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맥주
(1위 필스너우르켈) (2위 스타로프라멘) (3위 부드바이저) (4위 코젤)
독일
각각의 맥주하우스에서 직접 맥주를 주조하여 판매하고 있는 독일만큼 다양한 맥주를 가진 나라는 없다.
아직도 수많은 양조장들이 나라 곳곳, 도심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도 하도.
독일에서도 맥주하면 베를린 보다는, 매년 10월 초 맥주축제가 열리는 뮌헨이겠지만
나는 프라하 일정을 늘이는 바람에 아쉽게도 뮌헨을 이번 여행일정에서 빼고 말았다.
베를린에서는 전세계적인 체인망을 가지고 있는 퍼블릭 레스토랑 '바피아노(Vapiano)’에서
저녁을 먹으며 병맥주를 한병 마셨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림(?) 아니 거품이 풍부한 크롬바커(Krombacher) 크롬바커도 Pils와 Weizen이 있던데...
서울에서 어렵게 마셔본 크롬바커의 그 희소성에서 솟아나는 맛만큼은 못했지만 구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호텔에 들어와 근처 편의점에서 산 4가지 종류의 맥주 4병.
모두 조금씩 밖에 맛을 보지 않아 실제로 시음을 한 느낌이다.
동유럽 여행에서는
나라마다의 특색을 가진 대표할 만한 음식이 없고 맛이 많이 짠 편이라,
슈니첼이나 굴라쉬, 립 말고는, 아니 그것들도 아주 맛나게는 먹지 못하였다.
커피도 뭐 오스트리아가 유명하다고는 하나 멜랑게도 “우와~”할 정도는 아니었고,
더운 날씨 속 아이스커피도 없고…
다만, 식전에 에피타이저 처럼 누구나 시켜 마시는
그 흔한 맥주들을 많이는 아니지만 다양하게 맛보았다.
자~! 이제 다음 버전에서는 맛있는 음식, 커피, 디저트를 찾아
미각여행을 제대로 떠나볼까? 어디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