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영어를 성공적으로 잘 배우는 사람들의 공통점 - 선현우 선생님의 언어 학습법 인터뷰

[바람숲]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공부해도 늘지 않는 영어실력에 대한 답답함,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모를 때 느껴지는 막막함, 타고난 사람들은 따로 있다는 의구심을 가져본 분들이라면, 아래 강연과 인터뷰 내용을 통해 궁금증을 함께 풀어 봐요.

전 세계 200개국 외국인의 한국어 선생님이자, 8년간의 EBS 방송 ‘생활영어’·‘귀가 트이는 영어’강의로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선현우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해외 연수 경험 없이 영어를 모국어만큼 자유롭게 구사하시는 선현우 선생님은 8개 언어를 할 수 있는 Multilingual(다중 언어를 하는 사람)로도 유명합니다.

▲ 선현우 선생님 (상) ▲선현우 선생님의 EBS 영어방송 이력(하)

▪ 영어를 성공적으로 잘 배우는 사람들의 공통점 ▪

다년간의 언어교육으로 수만 명의 학습자를 지켜봐 온 선현우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가르쳐하는 교사로서 활용하면 좋을 꿀팁들을 공유합니다.

공통점 #1. (작더라도) 성취의 경험이 반복되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실력 성장에 긍정적으로 중독된다.

- 한국 학생들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상한 “구분선”?!

자신보다 영어 잘하는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누구나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남과 실력을 비교하는 습관은 한국인의 머릿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빨리 배우는 사람들에게 이 구분선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잡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구분선을 무시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올까요?

- 구분선을 무시, 극복하고 넘어갈 수 있는 원동력? 성장에의 중독!!!

단순히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영어를 빨리 익히는 사람들은 성장에 중독이 되어 있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강력히 중독되어 있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은 ‘infinite scrolling’으로 재미있는 것이 나올 때까지 끝없이 보게 됩니다. 이와 같은 중독을 자신의 성장에 느낀다면 어떨까요? 배움에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더 해보자’는 생각이 끊임없이 듭니다. 내가 배운 새로운 표현을 실제로 사용하고, 다른 사람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을 때의 성취감에 중독된 사람은 보다 영어를 빨리 익힐 수 있습니다.

다만, 학생들은 스스로 알아채기 어려우므로 선생님들이 먼저 발견해주어야 합니다. 개개인의 성격에 따라 뿌듯해하며 자신감이 샘솟는 사람도 있고, 주변에서 박수쳐주며 북돋워줘야 하는 사람이 있으므로 선생님들이 파악하여 학생이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에 긍정적으로 중독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공통점 #2. 혼자서 외롭게 배우지 않고 배운 것과 느낀 점,

궁금한 점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Share your progress!

다른 언어에 푹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진척 상황을 늘 주변에 알립니다. [#공스타그램] 올리기 또는 다른 나라 사람의 게시글에 [그 언어로 댓글 달기] 등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고 해요.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나의 온라인상의 공간을 할애해서 무언가를 올린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 주변 사람들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의 인스타그램(제공: n_4talita)

▲선현우 선생님의 스페인어 활용하기

- Sharing your steps + baby steps

이 때 주의할 점은 ‘baby steps’입니다. ‘갑자기 잘하게 되어 깜짝 놀라게 해줘야지’라는 생각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사람은 드뭅니다. 다이어트, 운동, 악기 연습처럼 언어를 익히는 것도 한걸음 한걸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보 단계일지라도 공유하는 것이 포인트!

“너 계속 꾸준히 하더라!”, “요즘 영어공부 잘 돼가?”라며 주변 사람들이 내가 푹 빠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만날 때마다 물어보게 됩니다. 노력하며 실력을 조금씩 키워가는 과정을 공유하면서 주변에서 얻는 격려와 응원, 조언이 영어를 빨리 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거예요.

공통점 #3. ‘의도적으로, 습관적으로’

다양하고 많은 새로운 문장들을 만들어본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과묵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수다쟁이라고 해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하다가하다가 늘게 되는 경우죠. 세 번째 영어를 빨리 배우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다작하기’라고 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오늘 처음 만들어본 문장이 몇 개나 되는가?’를 인지하고 이 수를 확 늘려야 의미 있는 공부가 된다는 것입니다. 항상 쓰던 말만 쓰거나, 틀린 말도 그대로 쓰면 아무리 말을 많이 해도 실력향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영어를 빨리 배우는 사람들은 똑같은 표현을 반복하여 사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같은 말을 또 하면 제자리걸음에 답답하므로 다른 말을 의도적으로 붙입니다.

Thank you for your cooperation.

▼

Thank you for your continued cooperation.

Thank you for your cooperation as always.

무엇인가를(한 단어라도) 일부러 의도적으로 붙이는 것이 실력향상의 길!

하루에 원래 할 줄 알던 말이 아닌, 불편한 말을 틈을 벌려서 만들어볼 시간을 [5분미만으로 쓴 사람]과 [1시간이상으로 쓴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의 영어가 빨리 늘까요?

또, 성인 학습자는 스스로 할 수 있지만, 초·중등학생에게는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어떤 단어와 문장을 말할 수 있다면, “그럼 이 말은 뭘까요?”라며 무언가를 덧붙일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이 때 실제로 해 보면 좋을 것은 ① 일기쓰기, ② 문자보내기(카카오톡 등), ③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등이 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기록해보세요.

I ⓐmet ⓑmy friends today.

ⓐ → hung out, met up with, saw …

ⓑ → mates, class mates, buddies …

< 매일 새로운 표현으로 바꾸어 하루 일과 기록하기 >

▪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무엇인지 정리해볼까요?

1. 계속 실력을 늘리고 싶은 마음과 그것을 부채질 해주는 성취감

2. 노력하면서 실력을 조금씩 키워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주변에서 얻는 격려와 응원, 조언

3. 책과 수업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많이 만들어 보는 습관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학생들에게는 풍부한 기질이기 때문에 조금만 북돋워주면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 합니다. 선생님들의 칭찬과 반응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선현우선생님께 궁금한 점을 여쭤보았습니다.

Q.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지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구체적인 활동들을 가지로 비유했을 때, 아이들이 ‘영어를 대하는 태도’가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더 잘하고 못하는 비교의 대상이 아닌, 영어는 너도 쓰고 나도 쓰는 것(한국어처럼)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 되었으면 합니다.

Q. 해외 연수 없이 영어를 독학하셨는데, 발음·어조·억양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익히셨나요?

듣고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같은 단어를 들어도, 똑같이 따라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소리분석력의 차이 때문입니다. 귀를 타고난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분석이 된 것이지요.

같은 단어라고 하더라도 [s]소리가 나는지 [z]소리가 나는지 차이를 분석하여 따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역시 학생들은 스스로하기 어려우므로 선생님들께서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합니다.

Q. 매일 꾸준히 반복하면 좋을만한 셀프스터디 방법을 추천해주세요.

input과 output의 균형을 반반으로 유지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30분을 공부한다면 책을 15분 읽고, 남은 15분은 책에 나왔던 단어들 중 어려운 단어나 표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노트에 정리를 하며 표현을 확장하여 연습해 보고, 배운 표현을 활용하여 소셜미디어에 댓글로 달아 보는 등 나의 생활에 적용해봅니다.

|작성자 한국교직원공제회

[산초]

다 됐고, 경험상 타고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