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이 1세대 e21이고, 오른쪽이 2세대 e30 컨버터블이다.
클릭해서 확대해 보면 역시나 같다.
그럼, 6세대 F30은 어떨까?
이것도 같다. 대단하다.
그러고 보니 BMW 3시리즈 1세대 e21이 출시된 이래로 약 40년(38년) 가까이 같은 폰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작은 것 하나부터 BMW는 디자인 규격과 원칙을 지키고 있는 셈. 역시 뭔가 다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1세대 ~ 6세대까지 각 디자인의 모양이 조금씩 변하고 다양성을 갖게 되지만
기본적인 틀 또는 디자인 DNA는 그대로 유지가 되었다는 것.
그 부분을 더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3. e36과 e90 사이드 캐릭터 라인
전체적인 크기는 위 도표에서도 나온 것처럼 5세대 e90이 좀 더 크다.
물론, 이 사이즈는 세대가 높아질수록 그래왔다.
위 비교사진을 잘 보면, e36과 e90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앞 휀더와 사이드 가니쉬 위치도 비슷하다. 뒷 휀더는 e90이 좀 더 높게 되어 있다.
윈도우 크기는 비슷하지만, 전고가 더 높은 e90이 약간 높은 위치에서 시작한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아쉽게도 이 두 녀석의 옆 모습은 실제 찍을 수 없었지만,
e36, e90의 A필러 ~ C필러까지 거의 비슷한 아웃라인을 유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두 녀석의 사이드를 비교해 봤다.
e90 사이드 이미지는 넷카쇼에서 가져왔다.
실차 크기 그대로 사진편집을 하려고 했는데, 이 두 녀석의 전체적인 사이드 윤곽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씩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데, 그 중 e90의 캐릭터 라인이 e36에 비해 더 뚜렸하다는 것과
e90의 경우 C필러 루프를 더 뒤로 빼고 볼륨감을 줘 2열 승객석을 넓혔다.
그와 함께 트렁크 부분이 좁아져 더욱 더 스포츠 세단의 스포티함을 배가시키는 효과도 보였다.
현재, e36 투슬리스의 휠 사이즈는 15인치다. 위 e90 사진 처럼 휠 사이즈가 17인치였다면 더 멋졌을 듯.
지금까지 BMW 3세대 e36과 5세대 e90의 프론트, 리어, 사이드를 살펴봤는데
프론트, 리어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사이드에서는 그리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것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BMW가 3시리즈에서 표현하거나 가지고 가야할
중요한 디자인적 요소와 컴팩트한 사이즈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세대를 거듭할 수록 시대상 혹은 수많은 유저의 요구에 따라 그 크기가 조금씩 커지긴 하겠지만
기본적인 룰은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4. e36과 e90 키드니 그릴
위 키드니 그릴 비교샷 외에도 비교한 사진이 더 있지만, 그것은 나중에 더 자세히 얘기해 보도록 하겠고
오늘은 BMW의 디자인 정체성이자 상징인 키드니 그릴까지만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프론트 위에서 찍은 사진인데, 정말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진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세대별 코드네임을 쉽게 알아챌 수 없을정도다.
위 사진처럼 BMW 엠블럼은 e36이 조금 더 크다.
키드니 그릴은 e90이 더 크고 볼륨감이 느껴지며 본넷 위까지 올라와 있다.
사이즈는 다르지만 각 요소를 표현한 위치나 간격은 같다.
5. 마무리
지금까지 우리는 3시리즈 3세대 e36과 5세대 e90의 겉모습을 비교해 봤다.
두 녀석의 세월 차이는 약 14년(최초 출시일 기준).
중간에 4세대 e46이 있지만 e36과 e90을 비교하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왜냐면 1세대, 2세대 디자인적 DNA를 이어온 3세대 e36 까지는
BMW의 보수적인 이미지가 담겨있는 유기적인 깔끔함과 심플한 디자인이었다면,
e46 부터 섬세하고 다각적인 날카로움과 볼록하고 오목한 곡선의 교차를 표현한 디자인을 통해서
보수적인 BMW의 기존 디자인 고정 관념을 깨버려 지금 6세대까지 왔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e36은 BMW 3시리즈의 보수적 디자인의 정점에 있고,
e46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e90은 진보적 디자인의 정점에 있는 거라 할 수 있겠다.
그 중심에는 세계 3대 디자이너라 불리는 크리스 뱅글(Christopher Edward Bangle)이라는 디자이너가 있다.
다음 기회에 크리스 뱅글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이지만
지금의 6세대 F30이 그냥 뚝 나타난 것이 아니고, 디자인 정체성과 상징성,
또 그들만의 디자인 가이드라인 등 약 40년 가까운 역사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 중 3세대 e36과 5세대 e90은 디자인적인 변화, 그 정점에 있는 모델로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끝.
|
첫댓글 와...좋은글...
정성이 뭍어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굿굿굿~입니다. 다음에 올려질 글들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재미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
크리스 뱅글뱅글이 대한글도 기대합니다 3시리즈의 바디에서 시작된 한국인의 디자인으로 탄생하는 4시리즈도 있으니 찾아보세요 재미있을겁니다
아, 4시리즈 얘기는 들었지만 디자이너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은 잘 몰랐습니다.
자료 찾아봐야 겠는데요~
클라우스루테 vs 크리스뱅글
둘다 진짜 천재 디자이너..
클라우스루테의 불행한 가정사가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 전 세계 자동차 디자인이 어마 어마하게 달라졌을걸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자료 찾아서 글써보겠습니다^^
제가 딱 저렇게 굴리고있는데 구공은 진짜 정이안가요 ㅠ 엔틱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그런지..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행감 직접 비교가 가능하시겠어요~ e90 320d 조수석밖에 못타봐서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20년 뒤엔 e90 도 클래식의 냄새가 나겠죠?
네~ 그때쯤 되면 BMW 코드네임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합니다
아주 좋은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과찬이십니다~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카페장님 감사합니다~ ^^
관찰능력이 대단하세요.ㅎ
아닙니다. 대단하긴요~ ^^
정말긴 장문이네요?
자세한 비교 감사합니다
세상에 모든 비엠차량 이제 자세히
비교해 볼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