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며 안방 , 주방에 둘째방.....
우리집은 난장판에.....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온갖 그릇이며 옷가지들이 널부러져 있고 책이며 신발까지
거실에서 박스에 담겨 지기를 기다린다.
방학을 하고 금방 돌아오지 않았던 둘째.
다른 딸들은 방학하자마자 집에들 내려 온다는데 둘째는
서울에서 뭘 하는지 몇날 며칠이 지난 다음에야 내려 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
"엄마~아빠~저 휴학할래요."
이 무슨 날벼락 같은 폭탄선언???
"무슨 휴학을 한다고 그래?"
눈이 그렇찮아도 큰 남편은 더 커진 눈으로 버럭 소리를 지르다시피
둘째한테 되 묻는다.
"얌전히 졸업이나 하고 유학이든 언어연수든 가지 휴학이라니?"
도저히 이해불가하다는 표정으로 남편은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둘째한테 꼬치꼬치 묻는다.
"아빠...졸업하고 언어연수가면 여러가지로 취직도 어렵고
학생의 신분으로 가면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좋은 조건이 있어서 가려고 해요.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선배들한테서 정보 수집했고
휴학하면서 서울에 직장다니다가 돈도 좀 모아서
제 힘으로 카나다에 가려고 다 알아 놨어요.
방도 강남에 얻어 두고 왔어요.
13 일 부터 출근해야 해요.
보증금이 좀 있긴 하지만 빌려 주시면 제가 갚아드릴께요.
월세는 제가 버는 돈으로 충당하고
호텔에서 일 하니까 식비는 좀 줄여지지 싶어요."
황당...
그 말 밖에는 생각이 안난다.
어렵게 들어간 명문사립대를 일학년만 마치더니
카나다 가기 위한 여비를 마련하겠다며 휴학을 한단다.
이미 혼자서 일을 다 저질러 놓고 통고식이다.
다른 또래보다 한살 어리게 입학을 해서 올해 갓 스물의 둘째.
생긴 외모도 엄마랑은 사뭇 다른 튀는 외모에 성격은 완전 저돌적.
돌이켜라고 하기엔 너무 완강하다.
조목조목 가능한 쪽으로 이야기 하는데 달리 부정을 할 이유가 부족하다.
한번 부딪혀 보겠다는데 우리 부부는 그저 어렵지 않을까 걱정만 할 뿐.
깊이 생각하고 자시고도 없게 모든 일을 다 종결지어 놓고 온 둘째.
가는 여비며 가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비용도 다 혼자 힘으로 하겠다며
다른 도움은 빌리지도 않겠단다.
바로 이웃집도 아니고 서울이나 창녕도 아닌데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언니만큼이나 먼 나라에 가겠다니.
그것도 혼자서 공부도 하고 돈도 벌면서 하는 여행이라니.
큰 딸도 폭탄선언을 하고 결혼을 갑자기 하더니
둘째도 폭탄선언을 한다.
우리집엔 폭탄을 쟁여두고 있었나 왜 이리 자주 터지냐고...
큰딸에 둘째 딸까지 폭탄세례니.
이미 저 혼자 다 정해 두고 일방적으로 하겠으니 그리 알아라~~뭐 이런 식이다.
남편은 처음에는 졸업이나 하고 가라더니 나중엔 네 인생 네 것이니 알아서 해 봐라...
이미 넌 우리 선에서 먼 곳으로 벗어나 있는 것 같다....
충분히 고민했다면 후회없이 잘 해 봐라 믿어주마.....
엄마 아빠의 믿음에 실망을 안겨주지 말고 네 인생에 오점을 남기지 말아라....
대충 그렇게 타 이르고 상황종료~~
처음 둘째의 말을 듣고 엄마인 나는 솔직히 멀리 좀 너른 세상으로 가 보기를 권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너무도 다양하니 경험해 보고
부딪혀 보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좀 다양하게 익히고
졸업이 좀 늦더라도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경험해 주기를 바랬다.
둘째는 혼자서도 뭘 잘 저지른다.
아주 초등학교 일학년 때 부터 좀 남 달랐었다.
학교에 등교를 하고 나서는 교문 밖을 못 나가게 하는 것을 이용해서
등교길에 과자를 몽땅 사 모아서 백원씩을 더 받고 친구들한테 팔아 먹은 둘째.
아이들 명함을 집에서 만들어 카피를 해서 팔아 먹은 둘째.
그림숙제를 안 해 올 것을 예상하고 집에서 여러 장의 그림을 그려서 팔아 먹은 둘째.
학급의 애들 저금돈을 갖고 학교 옆 농협으로 입금하러 가는 아이를 꼬드겨
자기가 가져 가게 해 달라고 하고선 도중에 천원을 빼서 과자를 사 먹고
나중에 들통나서 선생님한테 아주 아주 혼이났던 둘째.
아빠 지갑에서 시퍼런 지전을 슬쩍 해 가서는 혼자서 몰래몰래 고급 과자를
사 먹고 다니며 학교애들의 왕초가 되어 돌아다녔던 둘째.
아빠한테 들켜서는 무지하게 혼나고 나한테서는 한밤중에 운동장을 돌면서
무서움에 바들바들 떨던 초등 일학년의 둘째...............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용돈도 구렁이 알 같이 여기며 얼마나 깊이 간수하던지
십원 한장도 허투루 안 쓰고 모으던 아이였지만 꼭 써야 할 곳에는
과감하게 백화점으로 달려가던 둘째.
가령 엄마아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날.
이미 고등학교 때 부터 저 안 입는 옷을 중고시장에 내 놓고 팔던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던 둘째.
둘째가 우리집에 떳다~하면 그날로 냉장고는 털이 당한다.
냉동고든 냉장실이든 눈에 들어 오는 것들은 모조리 소화해 내던
잡식성의 둘째한테 내가 붙힌 별명은....하이에나....
맹랑하고 간도 컸던 둘째.
그 외에도 둘째의 기행은 끝이 없다.
그 둘째가 카나다로 가기 위한 날개짓을 하겠단다.
제 몸 속의 주체 할 길 없는 끓는 피를 분출하기 위해 미지의 세상으로
생면부지의 세계로 가기 위한 몸부림을 한단다.
엄마 아빠의 여력이 부친다는 걸 알기에 저 혼자 일자리를 알아보고
취직까지 해 두고는 방까지 얻어 둔 상태로 가겠단다.
일하는 호텔도 강남이고 방도 강남이라니 기가 찬다.
서비스 업종이 궁금하고 둘째는 특히 호텔에 관심이 많다.
여름방학 때도 호텔에서 알바를 하더니..........
나중에 어떤 직종에서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둘째는 좀 튀는 걸 좋아하긴 한다.
악세사리나 옷 차림에서도 그렇고 알바를 구하는 쪽도 그렇고.
그 튀는 성격때문에 고등학교 때 참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개성으로 봐 주신 교장선생님의 큰 배려로 잘 이겼었다.
부모인 우리도 힘들었는데 본인이야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힘든 시기를 잘 이긴 둘째가 대견스럽고 또 지금.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둘째가 기특하다.
이젠 엄마나 아빠가 간섭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을 것 같다.
다만 잔소리 같겠지만 사람을 사귀는 도리나 일을 하는 곳에서의 성실도
규칙적인 식습관 ,웃어른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의 인사법
친구들과의 유대관계 등...........
잡다한 생활방침을 이르고 또 이르다보니 둘재 하는 말
"엄마~~엄마???? 제가 다 알아서 해요.
도덕선생님 같은 이야기 이제 그만~~
엄마 딸인데 어련히 알아서 하려고 ...참 내...ㅎㅎㅎ"
내가 너무 과민반응인가?
아들도 아니고 딸인데 그럼 그런 간섭도 안해?
일러주고 조심해고 또 조심해도 부족할 판인데그 먼 나라에 간다는데
엄마가 되서 요만한 잔소리도 안하겠냐구??!!!
엄마를 가르치려 들어 어쭈???
막내를 생각하면 아직 공부시킬 일이 까마득한데....
그래도 저 혼자서 알아 한다니 좀 낫네.
돈 주세요~`했다간 아빠의 불호령이 떨어졌을건데.
난 비상금을 또 털렸다.
언제고 꼭 외국에 나가겠다던 둘째를 염두에 두고
갈 때 비행기 표는 끊어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큰 딸 결혼시키고 조금 남았던 축의금에 알뜰살뜰 생활비 쪼개며
모아뒀던 비상금을 좀 이르게 둘째한테 줘 버렸다.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여유자금이라며.
이 돈을 종잣돈을 해서 더 큰 이상을 위해 스스로 키워 나가라고....
부모가 능력이 되어 유학자금을 대 줄 형편이 되면 참 좋으련만
우린 아직 그럴 여유는 없다.
막내까지 대학 공부 마치려면 아휴....돈으로 돈탑을 쌓아도 되겠다.
그래도 혼자서 하겠다니 말리지도 못하겠고 비상금만 털어줬다.
한푼도 손 내밀지 않고 가려다가 그래도 좀 여유가 생기는지
훨씬 밝아보이는 둘째.
사막에 던져 놔도 우물 파서 그 우물물을 팔아 먹고 여유 부릴 둘째.
아마 사막에 그늘막을 지어두고 그 그늘에서 시간당 얼마~`
이러면서 그늘과 우물물을 같이 세트로 팔아먹을 녀석이다.ㅎㅎㅎ
누굴 닮았을까?
남편의 저돌적이고 전투적인 성격에 나의 무한한 에너지며 뚝심에 사교적인???
아마도 그럴거다.
엄마 아니면 아빠의 성격을 조금씩 닮았겠지.
잘 하는 것은 모두 내탓이고 못 하는 것은 몽땅 남편 탓 !!ㅋㅋㅋ
가겠다며 온 집을 난장판을 만든 둘째가 부럽다 솔직히......
나 저만한 나이땐 직장다니면서 생계를 걱정했건만.
가족을 위해 한 가정을 위해 자존심이고 20 대의 풋풋함도 다 잊고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며 잔업도 마다하지 않았구마는....
둘째는 좋겠다.
가서 많은 걸 보고 또 마음에 드는 일을 할 수 있게 기반을 잡고 오너라.
1년이 될런지 혹은 2년이 될런지 너도 모르고 우리도 모르지만
몸 건강하고 생각이 건전하게 있다 오렴.
큰 돈은 필요치 않다.
그저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만 키우렴.
부족한 듯이 살아봐야 돈의 소중함을 알겠지.
여러 나라의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주변국가도 여행하면서 그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
무얼생각하면서 오늘을 사는지 공부하렴.
바람처럼 날아가지만 강물처럼 흐르며 살지만
분명한 건 언제나 너는 세상의 중심이야.
네가 가는 길이 역사가 되게 하고 길이 되게 하렴.
늘 야단만 치는 엄마지만 엄마는 네가 많이도 부럽구나....
엄마가 못 보았고 못 느꼈던 자유를 넌 만끽하고 돌아오렴.
엄만 그 하나만으로도 즐겁구나...
네가 큰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면 엄마도 그 자유를 늦게나마 좀 누리려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언니는 언니 계산... 난 내 계산....그라머 사돈 맞다 아이가~~ㅎㅎㅎ
랄락여사...눈에는...저거딸이...엄청 잘난 줄 아나부네....울아들 함 봤시몬...꼴딱 넘어 갈낀데....츠암네....뭘 몰라~~!! ㅎㅎㅎ
흐이구야....최신식 계산기 두딜기도 사팔사돈은 엄따 카이...ㅎㅎㅎ마루아재는 사돈 안 하머 쳐들어 오겠네요. 막 협박쫀데 우리 남편 해병대..그것도 귀신을 트럭으로 잡는 포항해병대라요~`츠암내...ㅋㅋㅋㅋ아재는 키만 컸고 걷기마 잘 하시제 깡다구 있심니꺄?? 아..해병대겉은 깡다구 말임니더...내가 와 남편캉 결혼했는지 암니꺼?? 그 시커먼 눈동자에서 뿜어나오는 불타는 정열이라요....사랑을 그대 품안에...ㅋㅋㅋㅋㅋ
사팔사돈~~~잘 기심미꺄...? 울 사돈...잘 챙기 주소~~!!ㅎㅎㅎ...랄락사돈~~얼마 안있시몬 구정인데..건강 하시고~~바깥사돈은 ...잘있수...? ㅎㅎㅎㅎㅎㅎ
염려걱정 덕분에 잘 기심니더..발이 부르트도록 이 사람과 새끼들을 위해 불철주야 창녕읍을 돌아 댕김서 일 봅니더. 사랑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멋찐 남편입니더. 또 콩깍지....닭살입니더 ...ㅋㅋㅋ자진닭살 인정하고 매 맞을 준비하고 나갑니데이~~ㅎㅎㅎ
랄락여사~~함 물어 봅시다~~!! 솔직히 답해 주소~~다시 태어난다해도...지금 남푠같은 사람하고 결혼 하것소...?...울마눌은...다시 태어난다카몬...다른나라에서 태어 낫시몬 좋것다...카는데....ㅎㅎㅎ
ㅋㅋㅋ와 하필 다른나란교? ..파란 눈에 ...금발 ..우뚝한 콧날... 늘씬한 팔다리....그게 부러벘시까?...저요? 람보가 사는 나라가 어뎅교? 미국 유니버살 영화산교? 그 가서 좀 태어나보까 싶은데...어떤교? 불가능할까예? 숏다리에 눈이 너무 쪼맨한가?...뭐 그 나라에 가서 태어나면 다 커지겠지요. 눈도 코도 팔다리도..또.. 또...또...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