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역을 내려
코스모스 언덕을 찾아 갔다
문 앞에 커다랗게 써 붙인
영동 군청 이란 팻말이
길을 막네.
백세칸 계단을 오르면
하늘이 내려오고
코스모스와 구름은
교정을 덮고
뒷산의 작은 언덕은
꿈꾸던 유년이 거기 있었는데
백 세칸 계단은
한옆으로 세월을 비켜 서 있고
코스모스는 사람들 속에 쌓여
군병 같아 표정이 없구나
하얀 칼라 교복이 어디가고
금지 구역 금을 그어 놓았네.
금지 구역을 나와
눈 어치를 따라 가니 길가에
잎을 다 떨구어 낸
감나무가 팔을 벌리고
빨갛게 익은 감을 달고
가을볕에 졸고 있네
감나무 가지에 걸린
빨갛게 익은 저녁노을 등에 지고
눈 어치를 지나 밤실로 가는 길
꿈이 작다고 버리고 떠난 님
헛된 꿈꾸던 날 기억 할까.
뒤 돌아 보니,
그리움이 줄줄이 따라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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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김사빈]
[김사빈문학]
영동 여자 고등 학교는
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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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10 04:4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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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린 시절의 학교에 대한 향수, 그리움 그런 정경들이 잔잔히 느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