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기와 갈등 -
2014년 7월에 한국으로 돌아온 저는 여름휴가 끝나고 다시 반복되는 야근(6:00~1:00)에 아가씨와도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 했습니다.
분명 아가씨와 만나기 전에는 같은 업무량이었지만 만나고 온 후로 메신저로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음을 알리고는 까닭 없이 연락을 미루어지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 헤어질 때도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 아쉬움을 뒤로 하기도 하였으나 다음에 만남을 언제라고 기약하지 않았었고 또 아가씨도 언제 오냐고 묻지 않았었습니다.
다음에 언제 만날 것을 기약을 안 해서일까요?
그렇게 우리 둘은 서로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갔습니다.
2015년 1월 비수기를 맞아 그 전 독일에서 열렸던 세계박람회에서 바이어로서 연락이 왔던 존** 회사에 미국의 본사에서 ppt를 받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그 자료준비, 영국에 본사를 둔 J**사에서 터진 품질 이슈로 해외영업팀에서는 정신없었으나 국내영업팀인 저는 그 와중에 한가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곰곰이 생각을 하니 이렇게 회사-집만 해서는 제 인생에 있어서 나아지리란 보장도 없고 해서 문득 필리핀의 아가씨가 생각나서 5개월 만에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저: 안녕하세요.
아가씨: 안녕하세요.
저: 5개월만인데 어떻게 지내세요?
아가씨: 별로 달라진 것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시콰야님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 저 역시 12월까지 6시 출근 ~ 새벽 1시 퇴근하다가 1월 들어 조금 한가해져서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아가씨: 대단하세요. 저번에 들어서 알 수 있었지만 초과근무수당도 없는데 늦게까지 근무하시는게 대단하다고 느껴요.
저: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필리핀 다녀 온 지 5개월이 지났는데 그 동안에 남자친구는 사귀었나요?
아가씨: 아뇨, 아직 사귀지 못했습니다.
저: 저런 안타깝네요.
그런데 여름휴가 이후로 관계가 진전이 없었는데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가씨: 서로 그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은 어때요?
나: 좋아요. 우리 서로 진지하게 생각 해 보기로 해요.
한 번의 국내인과 결혼 실패 후 필리핀 카피테에 위치한 국제결혼 중개업자를 통하여 국제결혼을 진행하였으나 역시 실패를 하였기에 저는 사실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처음의 실패, 두 번째의 실패를 겪고 세 번째의 여성을 앞두고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성들에게 문제는 차후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에게서 문제점을 찾으니 쉽게 답이 나오더군요.
그 누구도 이혼한 여성들과 결혼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제가 선택해서 결혼 했으며, 제가 그 여성들을 사랑했고, 또 여건이 어찌되었건 제가 원해서 이혼도 했었습니다.
해서 이번에 진행하는 여성은 쉽게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좀 더 보고, 좀 더 느끼고서 신중히 결정을 내리고 싶었으나 국제간이라 거리, 나이, 시간 모든 것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결혼은 흔히들 인륜지대사로 알고 있습니다. 한 집안에 남편, 또는 아내가 들어오는 건 그 배우자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고 형제간의 우애, 부모자식 간에 일인데 바쁘다는 핑계를 대어 중개업자에게 맡기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게 일 처리를 했는지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서 진행하는 아기씨에게 1년의 결혼유예기간을 가지고 전 필리핀여성과 결혼을 했었는데 한국으로 아무 서류도 안와서 필리핀에서 어디까지 서류가 진행되었는지 궁금했었습니다.
CFO서류는 진행이 안 된 것으로 알았으나 맡아서 처리해 줄 사람도 없어 여의치 않았습니다.
한 편, 저는 영어를 거의 못하기에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2개월~4개월가량 가는 것이 어떤가하고 아가씨와 상의한 결과 좋은 생각이라는 말을 들어서 회사에 1년간 무급휴가를 신청하였습니다.
허나 영업부의 팀장님께 이러한 사실을 뵙고 의논하고 싶었으나 해외영업부까지 통괄하고 계셨기에 영국의 J**회사의 품질문제로 영국에 장기출장을 가 계셔서 메일로 간단하게나마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아시다시피 너무 정신이 없는 관계로 국내로 돌아와서 애기하자란 말을 들었습니다.
그 후 1달 2주가 흘러가도록 언제 국내로 복귀한다는 기약이 없어서 3월6일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안재성대표님의 유튜브 동영상에도 밝혀 듯이 영업팀장님을 기다리는 동안 저에게 있어 정말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의 제 나이가 적지 않은 나이에 그만 두고 나와서 이런 대기업취직은 요원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한 가지를 얻을려면 한 가지는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 사표를 썼습니다.
-새로운 시작 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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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