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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과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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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이야기(국내) 스크랩 100221 겨울여정 03편 대관령 황태덕장
덴짱 추천 0 조회 393 12.12.13 12:4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100221 새벽에 출발하여 선자령을 다녀온 후

아침 11시경 양떼목장을 둘어보고선

횡계로 나오면서 대관령 황태덕장을 들렀다.

 

 

** 황태

얼어 붙어서 더덕처럼 마른 북어라 하여 더덕북어라고도 한다.

한 겨울철에 명태를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번 이상 반복해서 말린 북어를 말한다.

 빛이 누렇고 살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쫄깃한 육질과 깊은 맛이 있다.

숙취해소와 간장해독, 노폐물제거 등의 효능을 갖고 있으며, 무침, 구이, 찜, 국, 찌개 등에 이용한다.  

 

 

 

 

황태덕장은 대관령과 인제군 용대리부근, 진부령 부근에 많다

 

황태란 ‘살이 노란 명태’이다. 노랑태라고도 한다.

원래 황태는 함경도 원산의 특산물이었다.

 

 

 

겨울이면 원산 앞바다에서 명태가 많이 잡혔다. 강원도에서도 많이 잡혔다.

명태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밖에서 명태를 말렸다.

이렇게 말린 명태를 북어라 한다. 그런데 원산의 북어는 달랐다.

 

 

 

 

바싹 마르는 여느 북어와 달리 명태의 몸이 두툼하게 유지를 하면서 살이 노랗게 변했다.

 

 

밤이면 섭씨 영하 20도 아래의 추운 날씨에 꽁꽁 얼었다가 역시 영하권이지만 낮에는 햇볕을 받으니

살짝 녹으면서 물기를 증발시켜 독특한 북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원산 출신들이 강원도에서 이 황태를 재현하였다. 

 

 

 


 

 

 

황태는 하늘이 말린다

덕장이 가능한 마을은 깊은 산의 골을 끼고 있는 마을이라 겨울이면 혹한에 휩싸인다. 

황태를 말릴 수 있는 기후 조건은 의외로 까다롭다.

기본적으로 영하 15도 이하의 날씨가 두 달 이상 되어야 한다.

 

 

덕장이 있던 곳도 없어지는 곳이 많다 

날씨가 전반적으로 따뜻해지면서 그 위치에서는 황태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황태를 거는 시기는 12월 중순이다. 그 즈음에 무조건 거는 것은 아니다.

영하 15도쯤 내려가야 하므로 기온이 맞지 않으면 뒤로 미룬다.

 

 

그러고 난 다음 녹았다 얼었다 하며 말라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인

삼한사온이 반복되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삼한사온을 잊은 지 오래다.

겨울이 따뜻하면 황태가 바싹 마르고 검은빛을 띠어 하품이 된다.

늦은 겨울에 비라도 오면 크게 망친다.

그래서 덕장 사람들은 황태 말리는 일을 하늘과 사람이 7 대 3제로 하는 동업이라고 말한다.

 

 

 

 

봄에 거둔다 

황태의 원료인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산이다.

국내산 명태는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수입된 동태의 배를 따고 내장을 제거하는 일은 속초 등 동해안에서 한다.

배를 딴 명태는 다시 냉동을 하여 대관령,용대리,진부령 덕장으로 가져와 덕에 건다.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내장을 제거한 명태를 덕장에서 물에 담갔다가 걸었다.

이물도 제거하고 모양을 잡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하려면 명태가 덕에 걸리자마자 꽁꽁 얼어야 하므로

작업할 때의 낮 기온이 적어도 영하 15도는 되어야 한다.

 

 

 

 

지금은 그 혹한 속의 물 작업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일의 절반은 덜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월쯤 태백산맥에서 봄바람이 불어오면 황태를 거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속살이 완전히 노랗지는 않다.

 

 

덕에서 걷은 황태는 머리 부분에 구멍을 뚫고 싸리로 꿰는 관태 작업을 하여 저장실로 들어간다.

이렇게 다시 3~4개월을 거치면 속살이 숙성되어 제 색깔을 내며 구수한 맛도 더 있게 된다.

물론 숙성 전에도 맛있기는 매한가지이다.

  

 

강원도 황태가 불안하다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강원도에는 덕장이 서너 곳밖에 없었다.

황태 수요도 극히 적었다. 1990년대 말에 들면서 황태 붐이 일었다. 도심 곳곳에 황태 전문점이 들어섰을 정도이다.

 

 

 

그 덕에 현재 강원도 덕장부근의 주민들은 거의가 직간접적으로 황태 일과 연관을 두고 있다.

화전을 일구던 가난한 마을에서 국산 황태 생산량의 70%를 감당하는 ‘부자 마을’이 된 것이다.

황태일로 외지에 나갔던 젊은이들이 돌아와 마을에 활기가 돈다.

 

 

 

그러나 그 활기의 뒷면에는 불안감이 숨어 있다.

원료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해에서 명태가 잡히기를 바라는 것은 서해에서 참다랑어가 잡히길 바라는 것보다 더 어려워졌다.

외국에서의 명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이러다가는 원료조차 확보하지 못할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또 하나의 걱정은 중국산 황태의 대량 수입 문제이다.

강원도 황태의 원산지는 ‘러시아’로 표기될 수밖에 없다.

가공은 강원도 덕장에서 했어도 그 원료의 산지를 원산지로 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수입한 황태도 원산지가 러시아인 것이 많다. 속임수 판매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이다. 강원도에서 생산된 것이 확실한 황태를 맛볼 수 있는 방법은, 일단 강원도로 가서 먹거나 사는 수밖에 없다.

 

 

 

 

 

 

 

 

 

명태  -변훈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카!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짝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하하하 쯔쯔쯔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  그리고 차를 타고 가다가..... 

만난 또 다른 황태덕장

 

 

 

 

 

 

 

 

 

 

횡계리에 있는 황태1번지 황태회관

 

 

033-335-5795

 

 

 

황태구이정식등 다양하고 깔끔하고 맛난 음식으로 유명하다.

단 대관령인근 패키지투어 버스관광객들을 받는 관계로 식사시간에는 항상 북적거리고 정신이 없다

 

04편 발왕산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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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2.14 10:25

    첫댓글 좋은 황태의 맛은 정말 깊은 감칠맛이 나는 것 같더라구요.
    그 속에 많은 수고가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

  • 작성자 12.12.14 10:47

    별꽃님의 답글은 수많은 보시중 인터넷상에서 해주실 수 있는 엄청난 큰 보시입니다.
    지난 여행기이긴 하지만 겨울에 어울린 만한 글을 옮겨 소개하면서도 괜히 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별꽃님 댓글 하나에 그런 마음이 눈녹듯 사라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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