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ㅍㅌㅍㅋ
선언한 대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한 은호
[매니저] 재혼이시니만큼 안정적인 분을 초이스해봤습니다
[남자1] 안녕하세요
이 분은 은호한테 반한 거 같은데
누가 봐도 은호보다 나이가 한참... 휴...
[은호] ..네... 안녕하세요ㅎㅎ...
[남자2] 월급을 은행에 자유예금으로 두셨고 MMF라는 상품을 이용할 경우에
연이자율이 3.7%로...
[매니저] 재테크에 뛰어나신 분입니다
카메오 출연 깨알같다 ㅋㅋㅋㅋㅋ
지루...
[남자2] 아, 저기요~ 여기 무료주차 시간이 몇 시간이죠?
그럼 따로따로 계산할 경우에 그것도 두 배로 됩니까?
가성비충!!
[남자3] 자동차 운행 중에 내비게이션 나오잖아요
잠시 후 200m 앞에 좌회전입니다
그거 새로운 버전 나왔거든요? 에로버전!
딩동댕~ 으응~ 잠쉬 후~ 300m 왼쪽으로 좌회전 오빠앙~ 너무 심하게 꺾진 마하~
[매니저] 유머 있는 남성을 원하신다구요?
이쯤 되면 매니저가 한 대 맞아야 할듯
[동진] 결혼 정보 회사는 무슨...
아니 주변에 남자가 그렇게 없어?
내가 뭐 너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은
그래 너도 나이가 있고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 만은 없겠지
그치만! 너무 일방적인 거 아니냐 이거야
니가 그만 만나 이러면 나는 뭐 쫑이야?
내가 뭐 엔조이야?
그러는 지 속은 어떻겠냐만은 그래도 방법이 이게 아니다 이거야
머리 쥐어 뜯는 동진
오늘도 역시 소개팅 중
왠일로 오늘은 좀 멀쩡해 보이는데?
[지호] 애프터 꼬박꼬박 들어오지
이러다가 우리 언니, 곧 팔릴걸요?
하긴 우리 자매님이 얼굴이 좀 되잖아요
오늘 만난 남자는 또 총각인데도! 언니 사진 보고 그냥 오케이 해버렸대요
지호 열심히 말하고 있는데 준표는 지호 입만 보는 중
지호랑 뽀뽀한 거 아무렇지 않다고 말은 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음
[지호] 그래서, 형부는 뭐래요?
[준표] 몰라.. 암말 안해
[지호] 이제 아주 관심 끄시겠다?
[준표] 난 있잖아,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내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야
[지호] 예~예~
에이 그러지말구 이따가 우리 언니 맞선 보는 거 구경하러 갈까요?
[준표] 어디서 하는 지는 알아?
[지호] 사람 참~ 당근 알아놨죠! 레츠고!
[준표] 관심 없어
[지호] 진짠가 보네...
열받아 보이는 은호 표정
그 사이에 화장실에 갔다 온 남자4
[남자4] 죄송합니다 ㅎㅎ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었죠?
아~ 그 지난 번 만났던 여자분은 에어로빅 강사셨는데 스포츠에어로빅인가봐요
근데 몸매가 생각보다 별로더라구요
팔하고 그 다리 근육이 어우
근데 그 주제에 치마를 입고 와가지고는 못 봐주겠더라구요
저는 근육 있는 여자는 딱 질색이예요
....
[남자4] 은호씨는 수영을 하신다는데... 어깨가 봐줄 만 하네요
클럽에 한 번 놀러가야겠어요
은호씨 수영복 입은 모습이 아우 기대됩니다
하하하핳 농담입니다~ 농담~
[은호] 생각보다 저질이시네요
[남자4] ..네?
[은호] 하핳핳 농담입니다 농담~~
미러링 좀 했더니 빡친 ㅎㄴㅅㄲ
[남자4] 제가 좀 급한 일이 있어가지구요 먼저 좀 일어나야겠어요
[은호] 네!
돈을 테이블에 툭툭 던지듯이 놓더니
[남자4] 우리 더치하죠
마지막까지 완벽한 ㅎㄴ 그 자체
[은호] 후...
터덜터덜 우산 쓰고 빗속을 걸어 집으로 향하는데
아까 그 한남새끼가 일부러 지나가며 차로 물 튀김
하 진짜... 한 대만 때리게 해주세요 한 대만 ㅜㅜ
우리 은호 ㅜㅜㅜㅜ 빡침을 넘어서 울먹울먹 함
근데 그 때 은호 뒤에서 빵빵!
돌아보니 교수님
결국 교수님 차를 얻어 타고 가는 중
[은호] 교수님 안 만났더라면 오늘 진짜 비참할 뻔 했어요
[교수님] 무슨 일 있었습니까?
[은호] 선 봤거든요
근데 교수님은 무슨 일로? 선 보셨어요?
[교수님] 아이 아니요
그냥 볼 일이 좀 있어서요
[은호] 음~ 호텔에 볼 일이라~
[교수님]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세미나 때문입니다
자폐 근접적 시기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는데요
자아와 세상을 아직 구분하지 못하는 유아적인 심리가 있는데..
듣고 있는 은호의 표정이 어두워짐
[교수님] .. 죄송합니다...
[은호] 난... 어디가 잘못된 걸까요?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행복해지지가 않으니
심리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교수님] 유선생님한테 행복하다는 건 어떤 느낌입니까?
[은호] 글쎄요... 꺌꺌 웃는 거?
[교수님] 행복이라는 게 추상적 개념이라서 어떻다 어떻다 사람마다 다 다르죠
저 같은 경우는 행복이다 하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데요
[교수님] 제가 시골 출신입니다
어려서 할아버지랑 같은 방을 썼는데요
겨울엔 외풍이 심해서 장롱에 이불을 넣어놔도 차갑잖아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항상 제가 먼저 들어가서 이불을 몸으로 덥히곤 했었는데
난 그 때 그 느낌이 정말 좋더라구요
[은호] ....
[교수님] 차가운 이불이 맨발에 닿으면서 몸을 쭉 펴면 편하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도 하구요
어린 나이지만, 살아 있다는 것도 느껴지구요
문득 고개를 돌렸는데 은호가 활짝 웃고 있어서 약간 당황
[교수님] 아니 그게... 딱히.. 이불이 광목이불이라 좀 춥기도 하면서...
뭐 그렇다고 그게 꼭 정답은 아니구요...
감정이라는 건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은호] 교수님은... 참 좋은 분 같아요
[교수님] ...
[은호] ...
동진과 함께 하던 과거
행복하던 그 때...
은호가 행복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이것일까?
꿈이었음
꿈을 꾸며 눈물을 흘리는 은호
은호가 자면서 흐느껴 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지호
그 때 문득 깬 은호
[지호] ...... 꿈.. 꿨어?
[은호] 어...
[지호] 엄청 슬픈 꿈이었나봐
[은호] ... 그렇지도 않아...
행복한 장면이었는데 흐느껴 울었던 은호
은호야 ㅜㅜㅜ
(문제시 둥글게 댓 부탁해요 ♥)
첫댓글 더치 한남 으이구..
은호야ㅠㅠㅠㅠㅠ 보면서 나도 혼란스러움 동진이랑 잘되는걸 응원해야돼 은호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걸 응원해야돼ㅠ 그냥 행복하기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