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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세균? 좋은 세균!🌹
일반적으로 세균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진다.
역사적으로 항생제의 개발 이전에 세균감염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였고, 근대에 와서도 세균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한 의료적 해결책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균이 인간의 몸에서 하는 역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며 세균의 긍정적인 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여전히 세균이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세균을 99.9 % 죽인다는 손세정제가 불티나게 팔리고는 있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신체에 이로운 세균들을 늘려주거나 활성화시키려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제안되고, 세균 보균으로 인한 질환이 아닌 세균에 대한 접촉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면역질환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우리의 몸에는 우리의 몸의 세포보다 많은 수의 세균들이 살고 있다. 우리 몸에 사는 세포의 수는 평균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 수 10배에 달하고, 우리의 체중 중 약 2 kg 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장내 세균은 약 1 kg을 차지하고 있다.
세균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약 1-10 um이다. 인간의 몸 속에는 약 100여가지의 세균이 존재하지만, 실제 실험실에서 배양할 수 있는 세균은 제한적이다. 우리 몸 속에는 공기에 노출 되면 생존하지 못하는 혐기성 세균이 많은데, 이를 배양하기 위해 사람 체내와 같은 조건을 실험실에서 만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몸속의 수많은 세균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Super-organism”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사람의 입 안, 피부, 장, 자궁 등에 세균이 서식하며, 이러한 세균들은 영양소 소화, 흡수, 면역, 알러지, 비만도, 심리상태, 심지어 두뇌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한 예로, 소화를 도와주는 세균이 없다면,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우리의 장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장내 세균 구성은 식습관에 지배되고, 이 세균 구성은 개인의 성격과 신체반응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보고 되고 있다. 자폐증 아동의 장 세균을 바꿔주면 자폐증이 누그러진다거나, 실험실내 쥐에게 주는 먹이를 조절하여 쥐의 공격성과 같은 습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등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던 영향력을 자그만한 세균이 우리에게 미치고 있다는 조금은 믿기 힘든 면이 밝혀지고 있다. .
♦️또한 현대에 부쩍 늘어나게 된 면역성 질환들에 대한 최근의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이 세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가설의 이름은 위생가설이며, 어린 시절 감염균, 공생 미생물 등에 노출되지 않으면 알러지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한다는 가설이다.
♦️ 최근들어 늘어나고 있는 천식, 아토피, 그 외 알러지 반응들은 오히려 현대에 들어와 과도하게 강조 된 위생과 청결때문이라는 이야기로, 유아기에 미생물과 자연환경에 노출이 줄어들어 천식과 알러지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이 문제가 따라다니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는 세균에 대한 면역성이 유아기에는 빠르게 발달 할 수 있으나, 성인이 되어서는 면역성 발달이 어렵다는 연구결과에서 나온 가설인데, 이로 인해 최근에는 오히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놀고 흙장난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람은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부터 수많은 세균과 맞닥뜨리게 된다. 출산 과정에서 어머니의 질을 통과하며 여러가지 세균에 노출되게 되는 이 현상을 “세균샤워”라고 부른다. 따라서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통해 각각 태어난 아기들의 몸 속 세균상태는 다르다.
♦️자연분만에 의해 태어난 아기들의 세균이 더 건강한 면역체계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자연분만 아기들이 유익균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고, 제왕절개에 의해 태어난 아기들에 비해 면역질환이 있을 확률이 낮은데, 그 이유는 자궁보다 질 벽의 세균이 좀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가 처음 접하는 음식인 모유의 경우 아기가 소화시키지 못하는 올리고당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아기가 소화시키지 못하지만 유익균을 아기의 장 속에서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박테리오테라피는 현대의 세균 연구에 의해 탄생한 새로운 의료 방법이다. 가장 쇼킹한 박테리오테라피는 단연 대변 이식술이 될 것이다. 장내 세균의 활성이나 구성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장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시켜 건강한 사람과 같은 세균들을 갖추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믿을 수 있나? 난 믿어도 이 치료 못받겠다. 이 방법은 크론씨 병 (Crohn’s disease) -이 병..멈출수 없는 설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병걸림 대변 이식 받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같은 대장질환에 효과가 뛰어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좋은 효과에 비하여 대변을 이식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 대변의 세균만을 추출하여 이식하는 방법도 연구되었지만, 직접 대변을 이식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고 한다.
♦️반면 가장 유명하고 상업화된 박테리오테라피는 바로 프로바이오틱스이다. 이것은 인간의 신체 내에서 유익균이 증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뜻하는데, 상업적으로는 유산균이 널리 쓰인다. 유산균의 종류에는 lactobacillus bulgarius, bifidobacterium 등이 있으며, 이 이름들이 바로 불가리스, 비피더스 등의 요구르트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 유산균은 체내에서 젖산을 생성하여 pH를 낮추는 작용을 하는데, 그에 따라 유해균이 장내에서 자라지 못하게 만드는 유익한 작용을 한다. 또한 특정 면역 세포들의 개수를 늘려주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있다.
♦️유산균 이외의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좋은 예로 Streptococcus Salivarius라는 구강 내에 서식하는 세균을 들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을 보면, 양치질도 잘 하고 딱히 냄새나는 음식을 먹지도 않는데 구취가 심한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구강 내 세균이 달라서 구취가 심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구강 내의 특정 세균에 대해서 프로바이오틱스 처리 후 구강 내 세균 구조가 건강한 상태로 변한 것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 때 구취도 크게 감소하였다고 한다.
우리 몸의 또 하나의 냄새인 방귀도 역시 세균들이 장내에서 가스를 생성하기 때문에 생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나쁘다고 인식하는 냄새를 가진 방귀는 황 같은 물질들이 들어있는데, 이런 경우 유해균이 많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익균은 황이 들어있는 나쁜 냄새를 생성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다면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는 없을까? 키스도 두 사람 간에 구강 세균을 교환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키스를 통해 서로의 타액을 삼킨다고 하더라도 구강 세균 이외의 장내 세균 등을 교환할 수는 없다. – 똥을 교환하자. 침말고- 입과 장은 세균이 살기에 매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입의 세균은 주로 호기성, 장의 세균은 주로 혐기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강세균은 장에서 살아남기 어렵고, 장내세균도 마찬가지로 입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이러한 박테리오테라피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로, 앞으로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다. 예를 들면 피부에도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피부에 사는 세균들의 구성을 바꿔줄 수 있다면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모른다. 이를 이용한 박테리오테라피 화장품을 만들어낸다면 큰 반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장내 건강을 테스트하기 위한 테스트 페이퍼를 세균 반응을 이용해서 만들어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대변을 보고난 이후 변기 내에 테스트 페이퍼를 던져서 좋은 세균이 많은 경우에는 파란 색, 나쁜 세균이 많은 경우 빨간 색을 띠게 할 수 있다면 장내 건강 혹은 장내 세균 구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종의 대변용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세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부정적인 연상을 하기 쉽다. 이 세균, 알고보면 상상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 추가 상식: 세균 ( Germ, Bacteria)과 바이러스 (Virus)의 차이점: 세균은 먹이와 환경이 있으면 자가증식이 가능하다. 반면 바이러스는 자가증식이 불가능하며 기생함으로써 증식한다. 다른 세포에 자신의 dna를 집어넣어서 숙주세포의 자가증식 기능을 기생이용한다.
-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