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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구간 : [順中逆西 순중역서]의 오묘한 길... Kurushima kaikyo 來島海峽 를 건너는 법
Imabari 今治 -> Ube 宇部 (108 nm , 2011.10.9 ~10.10 약 24시간 항해, 야간항해)
쿠루시마해협 항해법 2011 하반기.pdf
(일본 해상보안청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는 자료, 제목이 원래부터 한글로 되어있다. 친절한 넘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602F354EBD26FA37)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C8C334EBD27120B)
順中逆西라...
내가 고사성어는 좀 아는데, 하는 사람도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뜻은 쉬워 보이는데 낯설다.
'순방향은 가운데 역방향은 서쪽...?'
새로 나온 중국영화 제목인가?
(80년대 홍콩영화가 한창 인기일때, 학교에서 배운 고사성어를 큰누나에게 물으니
"새로 나온 홍콩영화냐?"고 해 동생들의 존경심을 조금 갉아먹었던 일이 있다.
웬일인지 이런 사소한, 그렇지만 빵 터졌던 기억은 잘 잊혀지지 않는다.)
順中逆西는 Kurushima kaikyo 來島海峽의 항로를 지나가는 법을 간단히, 그리고 기억하기 쉽게
일본 사람들이 정리해 놓은 표현이다.
즉, '조류의 방향이 順流 순류일 때(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조류의 방향이 일치할 때)는
中水道 중수도를 이용하고,
조류의 방향이 逆流 역류일 때(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조류의 방향이 반대일 때)는
西水道 서수도를 이용하라' 는 의미이다.
(이렇게 풀어써도 확 가슴에 와 닿지 않는데, 위의 그림과 아래의 표를 보면 이해가 쉽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A8A394EBD27502A)
위의 표를 보면, 2011. 10. 9. (우리가 실제로 Kurushima kaikyo를 지난 날) 10시~16시 사이가 푸른색(북류)으로 표시되어 있다.
자신이 지나갈 시간대가 표에서 어느 색인지 (주홍색 - 남류, 푸른색 - 북류) 확인하고 맨 위의 그림과 매칭시켜 서수도나
중수도를 선택하여 진입하면 된다.
복잡해 보이지만, 최대속도 6노트 남짓인 요트의 특성을 고려해 보면, Kurushima kaikyo의 조류를 거슬러 올라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한국으로의 방향이 북향이므로 북류가 순류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으로 가는 요트는 북류 시간대에 중수도를 타는 수 밖에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2FF394EBD275130)
공개용 전자해도 프로그램인 OpenCPN 에서 Kurushima kaikyo(O Shima 지역)의 조류표를 확인할 수 있다.
위의 해상보안청 문서가 없더라도 북류(한국행 순류, 썰물시 발생) 시간대를 확인 할 수 있다.
O Shima 지역의 조류표를 기준으로 고조 1시간 후 부터 북류가 발생해서 저조 1시간 후 까지 유지된다.
Kurushima kaikyo 來島海峽는 Umashima 馬島라는 섬을 가운데 두고
西水道(폭 약 0.4마일) 와 中水道(폭 약 0.2마일)로 항로가 나뉘어 있다.
(서수도, 중수도가 있으니 東水道도 있나? 물론, 동수도도 있다. 하지만 정식 항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선박간 교행시 '우측통행'이 기본이므로
서수도는 하행선박, 중수도는 상행선박이 이용하면 되는데, 이곳은 웬일인지
(조류의 방향에 따라 서/중수도 간 특성의 변화가 큰 것인지...?)
북류일 때는 '우측통행', 남류일 때는 '좌측통행'을 실시한다 ... 특이하다.
언제나, '우측통행'이 아니다!!!
조류의 방향에 따라 '우측통행' <-> '좌측통행'이 번갈아 실시된다.
順中逆西,
'조류의 방향이 順流 순류일 때는 中水道 중수도를 이용하고,
조류의 방향이 逆流 역류일 때는 西水道 서수도를 이용한다'
이렇게 외우는 게 쉽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7303C4EBD2C4208)
Imabarijo 今治城
Kurushima kaikyo 지역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성이 말없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39783C4EBD2C432F)
아침 10시, Imabari 를 출발한다.
약 1시간 후면 Kurushima kaikyo에 도착해 막 시작된 북류(우리가 가야할 방향, 순류)를 탈 수 있을 것이다.
順中逆西의 항행법에 따라, 中水道로 진입해야 한다.
기압 1012 밀리바, 기온 24도 구름과 해무가 약간 낀 시정 5마일 정도의 맑은 날씨다.
서풍이 약하게 부는 잔잔한 바다, 역시 출발은 기주로 시작 한다.
10시 50분 경, 중수도에 진입해 순조롭게 나아간다.
(드디어 3번째 다리 - Kurushima kaikyo 대교-를 지났다. 총 네 개의 다리 중 세 번째,
여행이 꺽이고 있다...)
오늘은 조류가 약한 날인데다 북류가 시작된지 한 시간 밖에 지나지 않아 조류는 채 2노트가 안 된다.
조류가 최대일 때(10노트를 넘나든다고 함)는 곳곳에 와류가 생긴다고 하는데
(Imabari의 관광안내소 팜플랫 중에 '와류관광'이 있을 정도다!)
몇몇 특이한 물살의 흐름이 보이긴 하지만 와류 비슷한 건 없다.
좋은 구경거리를 놓쳤다는 아쉬움 보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
30마력이 채 안되는 요트의 엔진으로 와류에 휘말리면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39573C4EBD2C432F)
順中逆西
우리는 순류(북류)를 타고 중수도로 진입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434E3C4EBD2C4328)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2F83C4EBD2C431B)
조류가 강할 때 '와류'가 유명한 곳이다.
'와류관광선'도 있다고 하는데 나약한(!) 요트의 입장에서는 와류는 구경거리가 아니라 위험요소일 것이다.
조류가 약한 시간에 통과한 덕분에 약간 특이한 흐름은 보였지만 와류는 없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EFA394EBD2FB814)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0D6394EBD2FB912)
인터넷에서 퍼온 와류 사진.
와류로 유명한 鳴門海峽 Naruto kaikyo의 모습이다. Kurushima kaikyo도 이에 못지 않다고 한다.
무시무시(!) 하다.
첫댓글 잘봤습니다.진정한 KCYA선장님이 되시려면 꼭 한번이상은 다녀와야하는 일본내만 항해입니다. 옛날생각이 납니다. 정말 환상적인 항해입니다.
먼저 다녀오신 선배님들의 충고, 자료, 도움이 없었다면 훨씬 힘든 항해가 되었을 겁니다.
그 동안의 요팅경험이 쌓여 차차 체계적인 요팅, 세일링이 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모두, 앞서 이 길을 가신 분들의 덕분이지요... ^^
김영호선장남 안녕하세요??
KCYA 가 훌륭한 cruise yachtie 하나 건진것 같습니다. 이항해기는 앞으로 수많은 후배 선장들이 읽응 것입니다.
제가 탄도에 처음 왔을때 보았던 김선장님의 열정, 봉사,신념, 이런것들이 다시 생생하네요. 엄성용도 거기서 태어난
KCYA 의 작품이고요.
윤선장님도 arm chair에서 벗어나 다시 세일링의 세계로 돌아오셔야죠.. ^^;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항해'와 '항해기'는 언제나 정비례 관계인 것은 아닙니다. ㅋㅋ
항해기 잘 읽어보고 갑니다. 수고하셨네요...
다 아시는 내용인데 괜히 장황하게 쓴 거 아닌가, 부끄럽습니다...
저는 많은 선장님들이 다녀오시는 이 코스가 궁금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저 같은 사람에게는 다녀오시는 모두 분들이 대단한 일을 하고오시는것을
잘 알겠습니다. (__)
감사 합니다.^^/
평소 궁금하셨던 것이 많이 해소 되었나요?? 여행기를 작성할 수록 날림으로 쓰는 바람에... 좀 부실합니다. 죄송~~ ^^
네~~~. 정말로 ^^
저도 언제가 갈수있으면 좋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