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가 있었다. 남편 대학 동문들의 운동회.
300여명이 같이 졸업 했는데 100여명은 외국에 체류중이고
30명은 천국가고 나머지가 국내에서 활동중인데
동문 자녀의 결혼식 또는 부모님 상사에 대게 100여명씩 몰려온다고 한다.
대단한 동문들이다.
얼마전 더 늙어지면 못한다고 졸업 40주년 기념으로 동문회 운동회를 열었다.
거의 모두 현직에 있었으므로 휴일을 택해 지금은 고등하교 건물이 되어버린
모교 운동장을 빌려 노인들이 운동회를 하는데 부인및 가족을 꼭 동반해야 된단다.
운동회는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해 하면서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회장 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얘! 숙아 너 나하고 어디좀 가자." "어디요?" "가보면 알아"
회장부인은 우리 고등학교 5년이나 선배다.
회장은 부부간에 동갑이고 난 나이차이가 좀 있거든.
회장은 늘 우리남편에게 "처제 잘 있냐"는 안부를 묻고 윗사람 행세를 할려고 한다나?
그래서 따라 간곳이 도시락을 대량으로 만드는 회사였다.
선배 말인즉슨 과일이나 음료수 기타간식은 총무단에서 개인별 포장으로 준비하고,
게임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다~이벤트 회사에 맡겼는데, 그날 잘 먹어야 하니까
도시락은 여자들이 가서 잘 보고 맞추라고 했단다.
도시락은 가격대 별로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아주 좋은걸로 골랐다.
반찬이 열다섯가지이고 특히 눈에 띠는건 한조각에1,000원짜리
큰 닭튀김을 한개씩 넣어준다는거였다.
그리고 된장국과 물을 담은 컵이랑 여러가지 서비스가 많은걸로 골랐다.
400개가 필요하다니까 더 잘 해준다면서 그회사 사장님은
풋고추 2개와 고추장을 덤으로 넣어 주겠다고 약속하고 대금을 치르고 돌아왔다.
도시락 한개에 6,000원. 합이 240만원이면 그때 기준으로 상당한 금액이었다.
행사 당일 일찍 운동장으로 갔는데 벌써 도시락은 와 있었고,
회장인지 총무가 검수하고 사인 해주고 배달온 사람은 돌아가고 없었다.
회장부인은 갑자기 일이 생겨 그날 참석을 못했다. 380명정도 왔다.
옆에 자리한 부인들에게 도시락은 회장 부인이랑 내가 가서 맞췄다고 생색을내놨다.
난 늘 점심이 신경쓰였지만 게임에 열중하느라 잊고 있었다.
단체게임으로 홍군 백군으로 나뉘어 줄다리기 등 재미있게 진행되었고,
게임의 룰을 변형한 남여 간이농구, 배구, 축구,등 요절 복통할 운동들,
자녀들도 참석하는 게임이랑 아주 어린아이들(손자,손녀)의 재롱도 순서에 있어
운동회는 짜임새 있게 준비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나는 여자 400미터 계주에 선수로 뽑혀 마지막 주자로 뛰게 되었다.
나는 오후에 달리게 되므로 응원에 열중했다.
야~ 이겨라 이겨라 우리 백군 잘한다.등으로...
기다리던 점심 시간이다. 도시락을 열었다. 맛 있는 냄새가 난다. 야 맛 있겠다.
위에 큼직한 풋고추 2개와 닭튀김이 근사하게 놓여있고 모양은 우리가 본 그대로 였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반찬은 영 간이 안 맞아 먹을 수가 없고,
닭튀김은 뼈에다 튀김옷만 입혀놨고. 장조림은 실같이 찢은거 두올, 김치도 짜고,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남편은 묵묵히 풋고추만 고추장에 찍어먹고 있었다.
"여보 이거봐요. 이 닭튀김이 밀가루만 발렸어"
"내것도 그래. 그냥 먹어" 한다.
옆에 김사장 부인한테 말을 걸었다.
"Mrs.김! 닭튀김 어때요?" "못 먹겠네요. 난 버렸어요"
큰일이다. 난 또 도시락 내가 맞췄다고 생생을 내놓지 않았던가?
그옆 윤실장 부인에게 또 물었다.
"Mrs.윤! 도시락 맛 없지요?" "예. 너무 형편없네요. 그래서 밥하고 고추장만 먹고 있어요"
우리주변 여러사람이 맛도없고 탉튀김이 엉터리라고 난리다.
밥을 먹다 말고 홍군쪽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총무 내외가 밥을먹으면서 투덜대고 있었다.
"도시락이 이래서 어쩐대요? 회장부인이랑 가서 먹어보고 맟췄는데..."
모두가 닭튀김은 뼈만 있다고 불평들을 해댔다.
모두 부실한 점심으로 기분이 다운되어 오후 일정이 걱정됐다.
다행히 과일이랑 간식이 풍부했으므로 조금은 회복된듯했고,
특히 향이좋은 커피는 우리들의 활력을 도와주었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도시락 사장을 용서 할수는 더욱 없었다.
400미터 계주는 두번째 주자가 넘어져 다치는 바람에 나는 뛰어 보지도 못하고 실격 되었고,
내가 사실은 뛸 기분이 아니여서 넘어진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오히려 나에겐 잘된 일이었다.
운동회를 끝내고 남은 도시락 20여개를 챙겼다.
주위 분들이 "그것 버려요. 가져가면 못 먹어요."
남편도"벌써 쉬었을걸 . 버려!"하고 명령을 한다.
"내가 다 쓸데가 있어서 그래요"
자동차 뒷좌석에 도시락을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여보 나 잠실에 내려줘요" "왜? 어디갈려구?"
"그냥. 나 여기 볼일이 좀 있어" "피곤한데 집에 가지"
"안돼요. 오늘 꼭 좀 들릴데가 있다니까. 당신은 피곤한데 가서 목욕하고 쉬고 있어요. 나 금방 갈께"
"그럼 내가 밖에서 기다릴께. 당신 볼일보고 나와" "안돼요. 한참 걸릴지 몰라.그냥 가세요"
싱강이 끝에 나는 도시락을 가지고 내리고 남편은 집으로 돌아갔다.
문제의 도시락 회사로 들어가 사장을 찾았다. 사장은 외출중이란다.
한참을 기다리니 사장이 나타났다. 사장이 나를 알아보고 웃으면서
"어떻게 오셨어요? 오늘 도시락은 잘 배달 되었지요?" 한다.
나는 불량도시락 얘기를했다. 특히 닭튀김 얘기를 강조했다. 그리고 반찬이 간이 안맞았다는 얘기도..
사장은 "그럴리가 없습니다다. 어쩌다 사모님 도시락에 그런게 들어갔나봅니다.
우리가 맛이라면 모두 전문가들이 모여 작업하고 신용으로 장사하는데 그럴리가요"
아주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우리 남편것도,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닭튀김은 뼈에 옷만 발렸다고 했습니다"
"주변에 몇사람이나 있었습니까?" "많이 있었지요. 내가 확인 한 사람도 30여명이 넘어요"
"사모님이 그렇다고 하니까 덩달아 그런겁니다. 왜 한사람이 그렇다면 군중심리로
너도 나도 맛 없다는둥 나쁘다는둥 이야기가 한쪽으로 몰립니다. 사모님이 선동 하셨구먼요"
"제말을 끝까지 안 믿으시겠다는 겁니까?"
"예. 나는 사모님 말에 우리회사가 잘못했다고 할수가 없습니다"
그럼 어쩌면 믿으시겠습니까?"
나는 사실 도시락 보따리를 의자밑에 숨겨놨다. 내가 빈손으로 온줄안 사장은
"증거가 없잖아요?" "그럼 증거가 있으면 전액 보상하시겠습니까?"
증거가 있더라도 포장을 뜯은것 먹다 만것이 있으려니하고 생각한 사장에게
"사장님! 신용으로 장사하신다고 하셨지요? 신용 그게 아주 중요한 겁니다.
이번에 내 말만 믿고 실수를 인정하시면 안되겠습니까?"
"안됀다니까요. 어이 지배인! 문 닫을 시간 됐으니 이 아주머니 내보내!"하고 일어서려했다.
"그럼 사장님! 400개 도시락중에 몇퍼센트가 불량이면 인정하시겠습니까?"
"몇개가 그랬다고 인정은 못합니다. 사람이 실수로 사모님 도시락에
뼉다귀가 들어갔다고 전체가 불량이라고 인정은 못 하지요. 거기에 꼭 뼈가 들어갔다는 증거도 없고"
자꾸 증거를 들먹인다. "그럼 단10개라도 뼈만 들어갔다면 인정 하시겠습니까?"
"이 아주머니가 정말 끈 질기네. 이런 아줌마 처음 봤네. 다시는 아줌마한테 도시락 안 팔테니 돌아가요"
내가 증거를 안 가져온줄 안 사장은 자꾸 큰소리다. 그런데 내 마음은 울 것같다.
나는 회장부인 선배에게 전화를했다. 지원 사격이 필요했다.
"언니! 지금 이리로 좀 와줘요. 총무부인하고 같이오면 더좋고" 총무랑 이웃에서 사는걸 아니까.
"저녁 먹을 시간인데 못가. 내가 총무한테 전화 해보고 연락할께" 하고는 끊었다.
올 것같지 않았다. 남편한테는 전화도 못한다. 오히려 자기가 사과할 사람이니까.
정말 울것같다. 그때 사장이
"아주머니 차비 드릴테니까 돌아가세요. 지금 낮이면 도시락이라도 몇개 드리면 좋지만
저녁에 도시락은 필요 없을테고 차비나 넉넉히 드릴테니까 어서 일어서세요"한다
완전 거지 취급이다. 그때 용기가났다.
"사장님! 단 10개만이라도 불량이 있으면 환불 하시겠습니까?"
"전액은 못해도 조금은 책임을 지지. 단 증거가 있어야 돼요" "조금? 얼마요?"
"하참! 책임 진다니까" 그럼 20개이상 증거 있으면 얼마를 책임지시겠습니까?"
아하! 내 원참!" 증거가 없는줄 안 사장은 "책임 질께요 어서 증거 내봐요 말로만 말고"
"사장님도 약속해 주세요. 전액은 못내신다고 했으니 반액은 책임지신다는 약속요"
절대 그런일이 없었을로 확신한 사장은 "알았어요. 알았어" 했다.
그때 의자 밑에서 문제의 도시락을 꺼냈다. 나는 덜 덜 덜 떨렸다.
"이게 사장님이 원하시는 증겁니다. 이중에 포장이 뜯긴거나 먹다만 것은 없습니다.
내용물은 저도 못봤어요. 뜯지 않았으니까요.
내용물을 확인하시기 전에 이 회사 포장이 맞는지 확인하세요. 그리고 다시 붙인 흔적이 있나 보세요"
직원 두명이 와서 거들어 뜯어 봤다. 포장이며 도시락 통이 이회사 것임이 확인되었다.
다음은 내용물! 그때 직원한명이 사색이 되어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지배인이라는 작자이다.
"이자식 넌 저리가고 미스김! 이리와서 이거 확인해" 사장의 명령에
지배인은 나한테 와서 한번만 봐 주시면 안돼냐고 애원했다.
다된 마당에 봐주고 자시고도 없었다. 닭 뼈다귀 스물 두개가 탁자위에 올려졌다.
장장 4시간의 협상끝에 120만원을 받아내고 나오려니 배도 고프고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10시가 넘었다. 한 여름인데도 덜덜 떨리고 추웠다.이제 집에가서 뭐라고 해야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회장 부인이 전화가왔다.
"못가서 미안한데 지금가면 안돼?"
"언니 해결봤어요. 120만원 받아냈어. 자세한건 집에가서 전화할께"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저녁도 못먹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려는데 "안들어도 돼" 하고는 듣지 않았다.
나는 회장부인 선배에게 전화를 돌렸다.
"언니! 있잖아!"
"그래 점심이 부실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뭣하러 다 저녁에 거길 갔나?
내일가면 될일을. 수고했다. 그런데 어째 받아냈는데?"
"언니 우리가 만났던 사장 말고 지배인 있잖아. 그 지배인이 장보면서 장난쳤대.
남자들이 운동회 한다니까 얼렁 뚱땅 넘어가려고했나봐.
그런데 사장은 몰랐다면서 반만 물어줍디다. 맘 같아서는 전액 받고 싶었는데 줘야 받지.
나 죽을번 했다. 언니" "아이고 숙이 고생했네. 다음에 맜 있는거 사줄께. 잊어버리고 자~응?"
"그런데 언니! 다음 행사 때 꼭 이용해 달라고 하더라. 그땐 정말로 잘해 준다고"
"누가 그집 이용 하겠나? 마 됐다" 찰까닥...
다음날 낮에 구역식구 유집사한테서 연락이 왔다.
편찮으신 시어머니(88세) 어떠시냐고 내가 먼저 물었다.
아침에 안 좋으셔서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입원하자마자 숨을 거두셨다는 전갈이다.
구역장인 내게 의논이 있으니 빨리좀 와 달란다.
헐레벌떡 뛰어갔더니 장례절차며 이것저것 의논이 많았다.
나는 교구에 연락하고, 조문예배, 입관예배,발인과 하관예배 때 집례해 주실 목사님과 시간조율,
찬양으로 영광돌릴 성가대 교섭이며, 교회 광고, 구역식구들에게 연락하고 일이 많았다.
그런중에 유집사는 "권사님 우리집에 김치 담으려고 배추를 절여놓고 그냥 왔거든요.
그것 오늘 저녁에 집에가서 좀 담아 주세요. 그런데 양념을 안 사다놨어요"한다.
저녁때 집에오는 길에 그 배추를 들고 우리집으로 왔다.
다행히 우리집엔 그것 정도 담글 양념이 있어 밤중에 씼어 담갔다.
다음날 김치를 유집사네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시 입관예배에 갔더니
"권사님 내일 장례식에 가져갈 도시락 어디다 부탁하는지 몰라서..."
"도시락? 몇개나?" "몇명 가는지는 권사님이 아시잖아요. 우리집안 식구는 열서너명밖에 안되구요
애들 아빠친구 몇명하고 스무명 정도로하고 계산 해보세요"
유집사 남편의 믿음이 흔들린다고 모두 아는터라 구역식구들, 교구조위부, 성가대,
사정이 되는사람은 모두 가기로 했다. 50명 정도는됐다.
"산에 일하는사람도 있을꺼고, 그럼 80개만 맞출까요?" 그러자고 했다.
난 그저께 경험으로 혹시 반찬이 부실할지 모르니까
어제 담아놓은 김치를 가져 가자고했더니 그러잔다.
차는 교회에서 내준 버스와 유집사님네서 마련한 버스, 승용차,
또 관을 싣는 리무진차등으로 하기로하고,
나는 도시락 때문에 갈등을했다. 내가 아는 도시락 집은 그저께 그집 밖에 없다.
어쩐다? 잘해준다고 했으니 한번 모험을 걸어 볼까?
전화를 돌렸다. 사장을 바꾸라고.
"나 그저께 도시락..." "또 무슨 일이세요?" 완전 경계 태세다.
"잘 해주시겠다고해서 도시락 맞추려고요" 재빨리 말해 버렸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몇개나? 언제요? 홍여사님 부탁이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그 사장도 급해서 단숨에 말해버린다.
"내일 쓸건데, 80개만" 닭튀김은 빼고 그저께 같은 걸로 5,000원 짜리로 해 줄것을 당부하고 끊었다.
돼지고기를 맞춰가기로 했기에 닭은 빼버렸다.
좀 있으니 도시락 회사에서 전화가왔다. 원래 고급도시락 100개이상이면,
직원이 한명 따라오게 되어있단다. 80개만 주문 했어도 한명을 붙이겠다면서
더우니까 냉국을 맛 있게 준비하고, 직원이 모든 써브는 할거라고,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음날 발인 예배를 마치고 나오니
검정양복에 깨끗하게 차려입은 도시락회사 직원이 짐을 내리고 있었다.
도시락을 꺼내 한개를 뜯었다. 닭튀김도 들어 있었다.
"닭은 빼라고 했는데?" "사장님이 특별히 넣어드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반찬간도 사장님과 제가 오늘 새벽에 직접 맞췄구요"
가져온 도시락을 버스에 싣고 떠나려는데 교구 총무가 헐레벌떡 좇아와서 목사님에게
지금 또 교구에 상이나서 조위부와 성가대의 인원을 좀 빼서 그리로 가야 된다고 한다.
20여명이 내렸다. 그리고 차는 떠났다.
"도시락이 남겠네" 걱정하고 있는데 차는 의정부를 지나 북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검문소에서 군인들이 나와 무슨 증명서를 내놓으란다. 우리아들도 군인이다.내년에 제대한다.
한참을 세워놓고 싱강이를 하다가, 어디 전화해서 확인하고는,
내일까지 무슨무슨 서류를 보내라는 얘기와 함께 차를 떠나게 해주었다.
아마 산소가 군사지역으로 되어 있어 그런가보다는 생각과 도시락이 남는다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잠깐! 도시락 20개만 내려주세요" 나는 도시락 직원보고 크게 소리쳤다.
"왜요?" "빨리"
도시락과 냉국 물병을 내려 상주에게 묻지도 않고 그 검문초소에 줘버렸다.
산에 도착해서 하관예배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는데 그 직원은 냉국도 퍼주고,
모든 심부름에 커피는 기본이고, 과일까지 깍아 대령하는 것이었다.
써비스가 몸에 베여있었다.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도시락이 아주 좋고 맛 있었다는 얘기가 여기 저기서 들렸다.
도시락 반찬과 김치가 좋았으므로 집에서 가져간 김치는 아주 조금만 없어지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나는 도시락 직원 옆자리에 앉았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 그저께 운동회 때도 이렇게 해주셨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냐고 했다.
그날은 휴일이라 직원을 딸려 보낼 수가 없었고,
그날 지배인이 잘못해서 그렇게 됐다고 다시 한번 사과 하면서 그 지배인은 사장조카인데
그날로 쫒겨났다고 했다.
"나때문에 젊은사람 직장만 잃었네. 지금쯤 날 원망하고 있겠구만"
"그전에도 사소하게 장난을쳐서 직원들은 알고 있었는데. 사장조카라 말도 못했어요.
이번에 사모님 때문에 밝혀졌지요"한다.
기분이 씁쓸했다.
앞자리에서 상주인 유집사가 뒤로 오면서
"권사님 고맙습니다. 여러가지 다 고맙지만, 특히 도시락이 좋았어요"한다.
"그저께 400개 실패보고 오늘 80개 성공했어요. 난 사실 모험을 걸었거든요. 조마조마 했습니다"
"그리고 남는 도시락을 군인들한테 준건 너무 잘했어요. 어떻게 생각이 나셨어요?"
"몰라. 순간 이거 시간 지나면 못먹는다는 생각에 그만 줘버렸지요. 허락도 없이 줘서 미안해요"
"아니예요. 잘 주셧다구요"
"내가 오지랖이 넓어서 그래요"
첫댓글입니다요.....어쩜 그리도 철저히 준비 하셧나요 좀 배워야 것습니다.................................
긴글 읽어주심 감사~~~
ㅎㅎㅎㅎ~~~진짜....오지랖 ...아지멥미더~~후와~~똑 소리가...남미더~~~!! 순발력도...좋코....ㅎㅎㅎ...잘읽었슴돠~~~꼬리 남김미더~~!!
자꾸 칭찬하시머 정말인줄 알고 자꾸 씁니다.~~
부끄러운 이야기 길게 써서 미안합니다. 된장녀의 오지랖도 공개를...
오지랖글은 아직 못찾고요, 엉뚱한 이야기들만 수두룩,, ㅎㅎ '오래된 창고'
좋은 오지랖도 넓으시고 통도 크시네..잘하셨네요...잘못 한건 지적 해줘야 됩니다..도시락 사장님이 장난 치셔으면 그집 문닫았을텐데.....다른넘이..ㅋㅋ
오지랖 마담언니 화이팅~~ㅎㅎㅎ앞으로 영원한 오지랖이라고 불러 드리면 화내실라나?...ㅎㅎㅎ아주 잘 하신 겁니다. 언니 같은 분이 많아야 사회가 밝아집니다. 앞으로도 주...욱....
그래도 결정적일때는 뒤로 슬금슬금 기질이 있답니다.
일 처리를 쌈빡 하게 처리 하십니다. 부러워효......
부러워 할걸 부러워하세요.~~
80개 손해보고 400개 얻엇으면 더욱 좋았을텐디......마담님의 오지랖에(12폭쯤되는 치맛자락 휘날리는뜻인가요?) )도시락 사장도 정신 바짝차렸고 그쪽선 고객을 얻고 마담님팀에서 좋은 써비스 받고 흠흠 좋을씨구~~~
맞아요. 80개 실패하고 400개 건졌으면 알마나 좋았을까?
와~~ 멋진 무용담입니다. 꼼꼼하고 완벽한 준비와 대담함... 그래도 많이 떨리고 긴장하셨나봐요.^^ 수고 하셨어요. 그 일이 그 회사로선 더 잘 된 일이지요. 그 지배인이란 사람 혼 좀 나야해요. 젊은 사람이 인생을 그리 살면... 두루두루 좋은 일 하신 거네요.^^
그담엔 그집 이용할일이 없었당께~~
일처리 능력이 탁월하십니다. 저 같았으면 도시락 먹는 사람들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그 도시락 회사 그렇게 살다 혼나는 날 오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을 것이고... 누가 도시락 어쩌구 하면 그 도시락집만 피하면 된다고 중얼거리고 다녔을 것이고. 전 물건을 잘못 사도 그냥 참고 씁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동생들이 제 대신 바꿔다 주거나 환불해 주면 고마워 하구요. 아고~ 부럽습니다.
나도 내 개인 일에는 그린님하고 비스므리합니다. 이거 단체 일이라 참을 수가 없었지요. 얼마나 떨렸다구...죽는줄 알았다니까요.
읽는 동안 조마조마했는데,,,, 소설같은 얘기네요 멋진 도시락얘기였습니다!!!!
글 솜씨가 없어서...
정말 용감하면서 잘하셨습니다..아마도 도시락회사 직원들도 속으로 고마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몰러. 고마워했는지, 망할X이라고 욕이나 안했으면...
정말 훈훈하네요 오지랖도 정말 으로 넓으시고 분명 복받으실검니다..
정말잘하셨어요 믿고 사는세상이 되어야하는데
정말 님은 멋진 분이십니다.........
선배님이셔~ 으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