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개인약수 주차장 원점회귀
도상거리 : 03.31km
소요 시간 : 04시간 0분
휴식 식사 : 01시간 57분 포함
살면서 답이 없을 때 찾는 곳이다.
아름드리 천년의 주목이 약수터를
지킨다. 힘차게 솟구친 개인약수를.
태고의 자연 그대로 간직한 방태산.
일천 고지에서 솟아나는 개인약수는
신비, 신성함, 천연기념물 531호다.
업혀 왔다가 걸어 나가고, 네발로
기어서 올라왔다가 두 발로 뛰어
가는 곳이 개인약수라고 말한다.
30년을 다니지만 아프고 힘들 때면
와서 쉬면 몸이 나아지는 기분이다.
굽이굽이 계곡 길로 걸으면서 쉰다.
살면서 머릿속에 가득찬 쓰레기들,
계곡에 들어서면서 가져온 보따리
풀어놓고, 버리고 정리하며 오른다.
계곡을 건너며 버리고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가볍게 비우려 애를 쓴다.
마음을 비우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개인약수터 주변 주목 밑에 누워서
마음을 깨끗하게 비울 때까지 쉰다.
약수를 한 바가지 마시고 비워본다.
이렇게 세상에 찌든 욕심 근심 걱정
모두 비워보려고 하지만 참 힘들다.
다 비우지 못해도 날아갈 듯 가볍다.
세상사가 내 맘대로 되면 좋으련만,
인생, 그렇게 쉬우면 한 많은 세상이
없겠지. 시기 우연인지 모를 일이다.
운명과 팔자는 살면서 지치게 한다.
내버려 두면 내 맘대로 살아갈 텐데.
왜 앞길을 막아놓고 붙잡은 것일까.
오늘은 인제 방태산 개인약수터에
오르며 보내는 하루였다. 지쳐버린
몸을 풀고 세월을 붙잡고 버텨본다.
힘차게 솟아오른 탄산수 개인약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