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성인용으로 쓰여진 소설입니다.
내용중 적극적이고 조금은 과도한 성적표현이 들어있으니 그런것을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게시판을 닫으셔도 됩니다.
제가 젊잖은 소설은 못쓰는지라 불쾌감을 드릴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랑이 온다 3.
지나간 일은 잊는것이 상책이라고했다.
특히 그것이 괴롭고 화나고 그런것이라면 더욱더 빨리
잊는것이 좋았다.
난 첫경험의 그런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강간을 당한것도
아니고..
단지 좋아서 좋아해서 그런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날
집에와서 소주한병 마시고 한번 실컷 우는것으로 기억 저편으로 넘겨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을 해서는 해당고객에 대한 관리권한을
포기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그런것을 하면 해당 인센티브가 나오지 않는것은 물론이고
일정의 패널티가 부과되었지만 상관없었다.
차라리 그런것이 낫지 더이상 이상하게 엮이고 하기는
싫었다.
- 정희씨! 왜? 그사람 많이 힘들어? -
한푼의 돈이 아쉬운걸 아는 팀장이 위로라는걸 한답시고
찾아왔다.
하지만 내게 위로가 되지는 못했다.
그사람이 나에대해 안다는건 아마도 팀장의 입에서 나온것이기
때문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냥 뭐라고 확 쏘아붙이려다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이기에
괜한 긁어부스럼 만들기 싫어서 잠자코있었다.
- 그냥 뭐 대충 아시잖아요. 좀 상대하기 버겁네요. -
- 그러게 나이들어서 왜그러는지 몰라. 근데 그래도
괜찮겠어? -
- 뭐 하는수 없는거죠. 좀더 열심히 해야죠. -
난 그렇게 말하고는 팀장의 안쓰러운 시선을 회피했다.
보고있으면 괜한 울분이 치솟을것 같았다.
- 정희냐? 요새 많이 바쁘니? -
그러는 와중에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하긴 혜연이 맡겨놓고 통 연락도 못드린것 같았다.
그러면서 혜연이에게 무슨일이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 아니요. 그냥 뭐 그래요. 혜연이는 잘있죠? -
- 그렇지않아도 혜연이 때문에 전화했다. -
그러자 난 덜컹 겁부터났다.
- 왜.. 왜요? 무슨일 있어요? -
- 어제부터 엄마만 찾는다. 응? 그래 할미가 엄마랑 통화
중인데. 바꿔주랴? 엄마? -
그러다 전화기 넘어로 혜연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난 순간
왈칵하고 눈물이 쏟아졌다.
혜연이의 목소리에는 엄마에 대한 반가움과 그리움이
함께 뭍어나고있었다.
- 어~~! 엄마야. 그래 우리딸 잘있었어? -
난 혜연이에게 우는걸 들키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며 이야기를
했다.
- 엄마~~! 어디야? 엄마! 나 엄마랑 있으면 안돼? -
그러자 자제하려 애썼던 서글픔이 한꺼번에 터져버렸다.
대체 지금 내가 무슨짓을 하고 있는거지?
- 아.. 아니야. 엄마랑 있어도 되. 미안해~~! -
- 할머니~! 엄마 울어! -
그러자 혜연이의 목소리에도 나와 같은 느낌이 났고 금방
다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응. 엄마 미안해. 오늘 데리러 갈께. -
하염없이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흘러내렸다.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람의 의무와 내딸을 키워야 한다는
엄마의 의무 사이에서 난 끈을 놓쳐버린 기분이었다.
- 쯧쯧.. 거봐 내가 금방 후회한다 그랬지? 빨리가 우는꼴
보기싫으니까. -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아마도 팀장은 그런나를 쭈욱
지켜보고 있던것 같았다.
처음 보험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을때 내 코치로 나를 봐주었고
지금은 내가 있는 팀의 팀장인 사람이었다.
조금 서운한 감정이 들기는 했지만 아마도 다른의도가 있어서
그런말을 한것은 아닐것이었다.
그런걸 그렇게 이용한 그놈이 나쁜거지.
난 그렇게 팀장에게 사무실에서 쫒겨나 엄마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혜연이가 내게 뛰어왔고
난 혜연이를 끌어안고 펑펑울었다.
-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
- 엄마~! 오늘 늦게와? -
- 아니. 끝나고 바로 올껀데. -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그날 바로 난 혜연이를 집으로 데리고왔고 지금은 혜연이를
어린이집에 더려다 주는 길이었다.
집밖을 나서자 살짝 안개가 끼어있었다.
아마도 안개가 걷히면 날씨가 좋을것 같았다.
집으로 다시 돌아온 이후로 혜연이는 어디를 가던지 내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항상 집에 늦게 들어오는지를 물어봤다.
사랑스럽고 이쁜 내딸이었지만 가끔은 그런것 때문에
지금 하는일에 조금은 지장이 있는게 사실이었다.
혜연이 때문에 저녁약속을 하나도 잡을 수가 없었기 어쩔때는
혜연이에게 미안스럽게도 혜연이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낮에 일하는 것으로도 만족을 하고 해야했다.
그 무엇보다 더 소중한 혜연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난 내게 주어진 그시간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
집중해서 일해야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또 감사하게도 그런 내사정을 잘
아는 팀장이 콜업무를 내게 몰아주었다.
- 응~~! 엄마 빨리 오면 좋아! -
혜연이의 천진난만한 미소에 난 그만 넋을 놓을뻔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어떠한 경우에라도 만족하려 노력을 했고
행복해지기로 했다.
그래야 살고 버틸수 있을것 같았다.
- 어! 우식이다. 우식아~~! -
그러다 혜연이는 저만치에서 오는 어린이집 친구를 보더니
내손을 떠나 오고있는 친구에게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러자 난 순간 남자친구에게 혜연이를 빼앗긴 기분이들었다.
우식이는 어린이집에서 혜연이와 제일 친한 친구였다.
엄마 아빠 모두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였다.
그러자 뒤늦게 혜연이를 알아본 우식이가 혜연이처럼
데리고 오고있는 청년의 손을 놓더니 혜연이에게 뛰어왔다.
둘은 분명 어제도 보았을텐데 둘은 마치 헤어졌던 연인이
끌어안듯 껴안고 좋아 죽는 모습을 해댔다.
대체 뭐가 뭔지 알고는 저러는건지...
- 얘들아. 들어가야지. 여기서 이러면 안돼. -
그러자 혜연이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내게 지어댔다.
갑자기 난 사랑하는 연인 사이를 갈라놓는 못된엄마가 된
기분이었다.
- 막내삼촌! 엄마 미워. -
어랏? 뭐라는거야?
조금전까지 내 껌딱지 마냥 붙어있던 모습은 대체 뭐야?
혜연이는 우식이를 데리고온 청년의 바지단을 붙잡으며
내 눈길을 피해 숨었다.
그러자 그청년은 다정하게 혜연이를 쓸어대며 온화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막내삼촌? 우식이에게 그런게 있었나?
하긴 내가뭐 그집안 내력을 다 아는건 아니니까.
- 혜연아. 이리와. 그럼 못써. -
- 시러시러... 나 막내삼촌 좋아~~! -
혜연이가 응석을 부리는것으로 보아 어디 한두번 본것이
아닌듯했다.
그런데 왜 난 처음보는거지?
- 저 죄송해요. 저희 애가 좀~~! -
- 아닙니다. 자주 이러는데요 뭐. -
청년은 그런 혜연이가 싫지않다는 모습이었다.
그는 출근을 하는 것인지 아닌지 조금 모호한 복장을
하고있었다.
밝은 회색 계열의 자켓에 안에는 상표가 새겨진 맨투맨을
입었고 물이 빠진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고있었다.
뭐 요즘 자율복장 출근을 하는 회사도 많으니..
- 혜연아~~! 엄마 화나신것 같은데? 엄마말씀 들어야지. -
청년이 부드럽게 타이르자 혜연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그의 말에 순응을 하고는 다시 내게로왔다.
원래 착한 아이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고분고분 하지는
않았는데 난 처음보는 혜연이의 모습에 놀라고말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혜연이를 그렇게 만드는 청년에게
놀라고있었다.
그리고 그는 내가 반할만큼 인상이 좋았다.
하지만 그런 인상의 남자는 대부분 품절남이었다.
그런사람이 내차례가 되도록 있을리가 없었다.
- 어머. 죄송해요. -
- 아닙니다. 늘 이러는데요. 혜연이 넘 이뻐요. -
그러자 곁에있던 우식이가 혜연이는 자기것이라고 빡빡
소리를 질러댔다.
난 웃음이 절로 나왔고 청년도 피식 하고 웃음을 지었다.
세상 홀라당 넘어가게 만드는 미소였다.
- 자~~! 이제 들어가야지? -
그렇게 혜연이와 우식이가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가는걸
보면서 손을 흔들어 대고는 출근길을 나섰다.
방향이 같았는지 난 그 청년과 지하철역까지 같이 걷게
되었다.
그러자 마치 연인과 함께 걷는듯한 착각이 들면서 살짝
가슴이 뛰는걸 느껴야했다.
주책없이 지금 뭐하는짓이래?
나이도 이름도 뭐하는 사람인지도 그리고 싱글인지 아닌지
알지도 못하는데 왜 심쿵거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오랜동안 옆자리가 비어있던것에 대한 일종의
반발심리 아닐까 하는 느낌이었다.
어느덧 이혼한지 3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까짓 성향과 성격차이가 뭐 그리 대수인가 하고 결혼을
했지만 결국 그것이 결혼생활의 발목을 잡아댔고 그것으로
수도없이 싸우는것에 지친 우리들은 서로의 길을 가는것으로
결론을 지어버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먹고사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옆자리에
누구를 들이고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보니 얼마전 상수동일이 이혼하고나서 처음 해본
섹스였다.
기분좋게 했으면 좋았을것을...
- 혜연이는 보면 볼수록 참이뻐요. -
그의말에 난 상념안에서 빠져나왔다.
- 우식이도 괜찮은데요 뭐. -
- 아휴.. 우식이하고는 비교도 안돼요. -
그는 손사래를 쳐댔다.
장난꾸러기에 말도 지긋하게 안듣는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난 웃으면서 들으면서 혜연이도 마찬가지 라는 생각을
해댔다.
그나이에 말 잘들으면 용한거 아닌가?
그의말을 들으며 난 살짝 곁눈질로 그를 쳐다보았다.
인상이 좋은건 기본이고 웃을때 눈가와 입가에 살짝
보이는 잔주름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눈썹이 짙게 그려져 있었고 마치 아가씨의 입술마냥
입술이 얇고 도톰했다.
- 보험일 하신다구요? -
아마도 우식이 부모에게 들었을것이었다.
그렇다면 이혼해서 혼자인것도 알것같았다.
글쎄 왜인지 그냥 이사람은 보험일 하는 여자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면서 불안감이 살짝 밀려왔다.
- 네~~! -
- 사람 상대하시는 일이 꽤 힘드시죠? -
세상 제일 어려운일이 사람상대 하는 일이었다.
나도 그러고보면 일종의 감정노동자 라는 생각이들었다.
- 그냥 뭐 일하는게 다 그렇죠. -
그에게 자세하게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 저~~ 시간 괜찮으세요? -
- 네? -
지하철역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그가 갑자기 내게 시간을
물어왔다.
데이트를 하자는건가?
난 심장이 마구 나대려 하는것을 막아서며 그를 바라봤다.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난 절대
시간이 없다 라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것 같았다.
결국 난 그에게 굴복하고 말았다.
테이블 위에 각자의 커피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자 난
금방이라도 앞에 있는 그에게 뛰어들것 같은 기분이었다.
대체 뭐하는짓이지?
난 정신을 차리려 노력을 해댔다.
그만좀해. 이사람은 혜연이 친구 삼촌이야!
그래서 뭐 어쩌라고? 혜연이 친구 아빠는 아니잖아!
여자친구가 있는지 뭐 그런것도 모른다고?
그래서 그게 지금 무슨상관인데?
그를 앞에 두고 내마음이 불이나케 싸우고있었다.
대체 뭣때문에?
세상 정신없는 경우같았다.
- 다름이 아니구요. 저도 요즘 보험 하나 들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
아~~! 보험.
그냥 데이트 하자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대체 뭣때문인지 실망감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면서 이성적인 마음이 생각을 덮어왔다.
그리고는 난 옆에 내려놓은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서
작동을 시키고는 내 보험 영업망에 그의 인적사항을
기입했다.
그러면서 난 그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전화번호를 알 수
있었다.
이름은 차지혁 이었고 나이는 음~~! 나보다 세살 어렸다.
그러자 지금까지 그가 가입한 보험의 내역이 떴다.
그는 생명보험이 하나 그리고 실비보험이 하나 가입되어
있었다.
- 어떤게 필요하신데요? -
- 어떤게 필요한지 물어보려 하는건데요? -
난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화끈거림을 느껴야했다.
그에게 권유할 만한 상품은 따지자면 무궁무진했다.
그런다고 그런걸 전부 다 가입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에대해 난 아는게 하나도 없는데..
- 저기 제가 우식이 삼촌한테 아는게 하나도 없어가지고! -
- 그럼 지금부터 제가 알려드리면 되죠. 뭐부터 알려드릴까요? -
그가 초롱초롱한 눈을 내게 보이며 말하자 난 그안으로
빨려들어갈것 같았다.
지금 대체 뭐하자는거지?
보험가입을 하자는것인지 아니면 지금 내게 작업을 거는
것인지 도통 분간이 가지를 않았다.
그리고 그 어느것이라도 싫지않은 내색을 보이는 내가
더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고있었다.
그가 느긋하게 의자에 등을 기대더니 무엇인든 물어보면
성심껏 대답을 해주겠다 라는 자세를 취했다.
나는 이것도 일의 하나이니 그렇다 치지만 그는 시간이
많은듯 보였다.
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근데 뭐부터 물어봐야 하나?
난 내개인적인 궁금증과 사무적인 궁금증 안에 갇혀
헤매어야했다.
내가 머뭇거리자 그가 자세를 고쳐 앉아 탁자에 팔을
올려놓더니 상체를 내게 쭉 들이밀었다.
그러자 난 깜짝 놀라서 의자 등받이에 등이 부딪히도록
뒤로 물러났다.
- 왜.. 왜요? -
- 뭐 궁금하신게 없으신가 하구요. 없으시면 제가 할까요? -
그의 표정에 재미있다 라는 느낌이 잔뜩 들어있었다.
난 얼굴이 빨개지는걸 느꼈고 온몸에 열이 솟구쳐 올랐다.
- 애인 있으세요? -
그리고는 대뜸 내게 애인있느냐고 물어댔다.
난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진채 그냥 고개만 흔들어댔다.
- 그럼 남자친구는요? -
그게 그거 아닌가?
난 또다시 고개를 저어야했다.
- 그럼 지금부터 나랑 사귈래요? -
뭣? 뭐하자고?
난 깜짝 놀라서 그냥 반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어댔다.
내의도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그러자 그는 볼에 공기를 잔뜩 넣어 심퉁한 표정을 짓더니
눈을 흘기며 나를 노려봤다.
왜 잡아먹기라도 하려고?
- 그거 진심이에요? -
난 마치 고개를 가로젓는것 밖에 모르는 여자가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흥분되는 기분을 감추려고 무단하게 노력을 하면서도
내앞에 앉아있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확인하려고도
노력을해댔다.
그의 얼굴은 개구장이 마냥 천진스러웠다.
지금 나를 가지고 놀으려는걸까?
난 그누구에게도 갖고노는 여자가 되기는 싫었다.
그건 불행해지는 지름길 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는 피식 웃어대며 다시 등을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는 의자 팔걸이에 팔꿈치를 대고는 손가락 두개로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 아무래도 이러고 있으니까 말을 잘 못하겠죠? -
그러자 그는 우아하게 하지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옆자리로 파고들어왔다.
그러더니 몸을 내가 있는 쪽으로 반쯤 틀어대고는 탁자에
팔을 올려 머리를 기대고는 눈을 두어번 깜빡여댔다.
세상 사랑스런 모습이었다.
- 자..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 뭐부터 물어볼거에요?
안그러면 다음엔 무릎위에 올라갈꺼에요. -
그러자 난 순간 내 양무릎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그는 충분히 그럴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남자가 내무릎 위에 올라앉다니...
그건 애완견이나 고양이가 올라앉는것 과는 차원이 다른
것일 것이었다.
언젠가 친구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내무릎 위에 올라앉은
적이 있었다.
그렇게 올라앉아 있는 녀석의 등을 살며시 쓰다듬은 적이
있었는데..
그가 올라앉는다면 분명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일
것이었다.
난 머리안에 그에게 물어볼 목록을 만들어 순서를 정해나갔다.
하지만 그런다고 목록이 만들어지는건 아니었다.
오히려 더 복잡하고 난해해져갔다.
우식이 삼촌인건 알겠는데 오늘 처음보는 남자.
나보다 세살이나 어린..
그런남자가 일종의 데이트 신청이 아닌 연애를 하자고
하고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웠기에 상황이 정리가 되지않았다.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난 그런 그를 보며 눈만 깜빡여댔다.
- 음~~! 제가 지금 좀 혼란스러워서요.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면 안될까요? -
난 결국 그를 그곳에 놓아둔체 서둘러 자리를 떠야했다.
어떻게 카페를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에 왔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을 정도였다.
계속 심장박동의 두근거림만 요란하게 울리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