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첫아들과 헬로카봇을 보구 왔어요. 며칠이 지나도 맘이 이상한건 뭐때문일까요? 지금부터 제 이야기 좀 들어주시겠어요?
첫아이를 임신하고 바로 3개월 휴직를 냈어요. 유산끼에 출혈이 심해서 산부인과에선 화장실 가는 건 말군 침대에서 절대 내려오지 말란 경고를 듣고선.. 이번이 아님 아니 절대 떠나 보낼 수 없어 고민도 없이 바로 직장에 휴직서 제출했어요. 고민할 이유가 없었던건..이 아일 가지 앞전 두번의 유산을 했거든요. 그러고 휴직이 끝날 무렵에도 조금만 움직여도 엄청나게 출혈~안되겠다 싶어 전화로 두달을 더 냈어요. 그런데 4개월 안정기가 접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산부인과에선 출산까지 일을 안했음 권유하시네요. 신랑이랑 각자 며칠 생각했어요. 제가 안벌면 안되는 환경이나 여유가 없지도 않았어요. 신랑이 개인사업을하니 여유가 많았으니~다만 전.. 제 일이 하고 싶은거구 놓치기 싫은거..근데 일을 시작하면 이 아이는...결론은..회사에서도 제 입장을 아는지라 유선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고 저녁에 사장님께서 연락오셔서 출산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첫 아들을 출산했어요. 신랑이랑 저랑은 양쪽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형제라곤 친정오빠 신랑 친누나~시누가 전부였어요. 신랑이랑 저랑 옆에서 알려주거나 가르쳐주는 분없이 책이랑 인터넷 그리고 친구들한테 조언을 얻고 저희나름대로 아들을 아이성향에 맞게 키워나갔어요. 그때만해도 정신도 없고 누구한테 잠시라도 맡길 수 없어 저 혼자 외출이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그러다 2년 후 둘째를 가지게 되어 건강하게 잘 출산했어요. 조리원엔 양가부모님이랑 신랑 제외하곤 출입을 금해서 저희 첫아이를 봐줄 수 있는 분이 안계셔서 신랑이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출근하고 하원시받고 이렇게 한다고 둘째땐 첫날 제외하고 올 수가 없었어요. 모수하는데 제일 힘들었던건 먹는거!! 첫애도 봐야하고 둘째도 안고 봐야하고 따뜻한 미역국은 늘 식어버리고.. 늘 같은 일상속에 건강히 두아이는 잘 자라줘서 고맙고 감사했어요. 특히 둘째 딸아는 감기한두번 정도..돌치레를하거나 크게 아픈적없이 넘 잘자라줘서 대견스럽하고 미안하기도하고~ 그러다 신랑이 극장 부근에서 둘째 딸이랑 놀구 제가 첫아이랑 카봇을 봤는데여~눈물이 갑자기 흐르더라구여^^; 극장을 10년만에 간거거든요. 시부모님 계실땐 늘 불려다닌다고 제 개인시간이 없었거든요. 조금씩 변화된 극장내부나 판매쪽... 왜 이렇게 정신없이 살았나~~한숨에.. 어느 덧 사라진 제 삶 10년.. 되돌려서 다시 한번이란 아쉬움에 한숨.. 예쁘게 꾸며 친구들이랑 수다 떨며 웃는 20대들보니 눈물이 뚝뚝! 제 자신이 초라하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만약 그때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하는 잠시잠깐 생각.. 그러던 중 아들이 엄마 울어요? 엄마 웃는게 제일 예뻐~이렇게 나처럼 스마일하세요? 라며 웃고있는 아들보니~기쁘기도하고~아 그 시간에 난 이 아이들이랑 행복했구나 생각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맘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슴 한구석에 아직도 그립다고 느끼는건 저 욕심인가요??
첫댓글 네~~욕심이세요^^
근데 다들똑같이 욕심부리죠 ㅋ 아이들이어느정도크고 또 일상이 권태로울때요
지금 그시긴가봐요
지난시간에대한 미련과그리움 다들똑같아요
그니까 지난시간은 추억으로남기시고
어렵고 힘들게얻으신 아이들보며 현실에만족하려고 생각해보세요~~^^
마음이 짠하네요 ㅠㅠ 전 아직 애기 하나 키우는 초보맘이지만.. 갑자기 삶이 변해버리고 나 자신보다 아기 엄마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10년쯤 지나면 비슷한 생각이 들 것 같네요
그래도 주위 도움 없이 아이들 잘 키워내신거 멋지십니다!!
아들이 엄마 웃을 때가 이뻐 말하는게 넘 이쁘고 사랑스럽네요 잘 키우셨어요~
힘내세요 ^^
아고 공감되어 저도 울컥하네요ㅠ
이제 곧 둘째 출산이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에 들어왔는데 복직은 힘들지싶고ㅠㅠ
저도 생계형 맞벌이였긴하지만 제일이 있어야하는 성격이라ㅜ 우울증올까봐 겁나요ㅜ
그렇죠 아이없인 살수없는 엄마가됐는데 아이만으는 살수없는 것이 여자니까요 저도 그런맘 이해해요
영윤맘님.센치히로님.24시간이모자라님.
SY마미님.빵빵님 다들 좋은 이해해주시고.
좋은 말씀 감사해용~^^한결 편안해지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