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 살고 있는 레슬링 무척 좋아하던 넘입니다. 저번에 글 두번 정도 쓴 적이 있는데 옛날 얘기만 주로 썼는데 올드팬님들이 제법 계시더군요. 제가 레슬링을 주기적으로 보던 때가 레슬매니아 6에 헐크가 워리어에게 질 때까지 입니다. 그 때는 토욜낮에 소위 무명과 유명한 넘이 하고, 한 두달에 한번쯤 토욜밤 메인 이벤트를 해서리 그 밤에 아버지 한테 혼나면서 AFKN 보는 게 낙이였는데 ^^
각설하고 그 뒤에 여러가지 일들을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듣게 되고, 가령 언더테이커 동생이라는 넘이 등장했고서리, 숀마이클과 브렛의 갈등 등을 듣고 한껏 궁금해 하던 차에, 드뎌 시험이 끝나고 레슬링 비디오를 찾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경기도 보고 싶었지만, 흐름이 끊긴 상태를 잇고 싶어 옛날 비됴를 찾아 다녔고, 드뎌 저번 주에 집에서 좀 먼 곳에서 옛날 테이프들을 모아 놓은 곳을 찾은 겁니다. 들어가서 레슬링 비디오 있냐고 했더니 종업원 왈
" 야! 미안타 우리 옛날 꺼 밖에 없다."
눈이 똥그래진 제가 헉 그게 내가 찾던거다라고 소리를 지르고, 드뎌 전시대에서 90년대 레슬링 비디오를 무려 30개를 찾은 겁니다.
레슬매니아 6,7 이 끝난 91년에서 95년 비됴는 없었지만, 96-00까지의 비됴가 쫙 깔려 있는 것입니다. 기쁜 마음에 일단 케인이라는 넘이 첨 등장하던 경기가 수록되어 있는 언더테이커 특집 비됴를 고르고, 레슬매니아 10(그 중에 가장 최근 것이였슴. 그리고, 89-92년도에 서바이벌 시리즈나, 로얄 럼블은 레슬매니아에 비해 비중이 좀 떨어졌기에)을 선택하고 나오려는 순간 제 눈에 띈 비됴 박스, 헐크가 워리어 목을 조르고 있는 커버가 있는 것입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레슬매니아 6와 달리 호간이 긴바지를 입고 있는 요상한 표지, 그리고 WCW더군요. 말만 들었지, 그 당시에 한국에서 WCW는 보지 못 했었거든요. 경기는 1998년 10월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Haloween Havoc"이더군요. 아! 기대와 벅찬 감동, 저에게 옛날 추억을 안겨주는 비됴를 안고서리 집으로 돌아왔는데 와이프는 무슨 애냐고 그런 걸 보냐고 엄청 꾸사리 주고, 기말이 끝난 어제서야 드뎌 보게 된 것입니다.
헐크는 왠 악역이 되어 있고서리 음악도 바껴 있고, 워리어도 음악이 다르고, 그래도 기대, 기대 경기는 레슬매니아 6와 비슷한 양상, 힘겨루기 워리어가 신청하는 거나 경기 후 링밖에서 좀 티격하는 거나 비슷하더니만, 세상에 얼마나 조잡해 지던지, 헐크가 밸트로 목조르고 , 워리어는 그거 뺏어서 또 때리고, 코너에 수그린 헐크는 이상한 불붙여서 워리어 눈에 뿌릴려는데 불이 잘 안켜져서 어긋나고, 얼마나 연습도 덜 했던지 아! 경기 정말 추악하더군요. 게다가 워리어는 헐크 도와주러 나온 큰 애(WWF에서 본 넘인데 이름은 잘) NWO라는 곳의 맴버인데 이 넘한테 의자로 한 번 맞고는 헐크에게 바로 지고, 끝난 후 워리어 몸에 기름이나 철철 흘리고, 그것도 더 스토리가 진행되려나 했더니, 그냥 그대로 나가더군요. 아!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ㅜ.ㅜ
경기 시작 전에 8년만에 리턴 매치라고 얼마나 아나운서와 해설자(바비 브라운 히넌이 나와 있더군요. 올드팬에게는 아주 낯익은 킹하쿠, 자이언트, 릭루드 등을 데리고 있던 웃긴 할아부지) 들이 난리를 부렸는데, 경기는 아주 조잡했었습니다.
근데 그 바로 뒤의 마지막 경기에서 골드버그(지금 이 넘이 챔피언 맞죠?)와 다이아몬드 달라스 페이지(DDP)라는 넘이 시합하는데 이게 잼나더군요. 골드버그 엄청 멋있더라구요. 쇼맨쉽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고, 멋진 경기였습니다.
그 밖에 낯익은 히트맨이 스팅이라는 넘하고 하던데 히트맨이 악역이더군요. 이것또한 신기했었고, 아마 친구에게 들은 대로 97년도에 WWF에 당하고 이리로 옮겨서 역할을 바꾼 듯 했습니다.
이때 보니까 요즘 보이는 애들이 많더군요. WCW가 WWF에게 잡혀 먹혔다고 하던데 그래서인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그 비됴 말고는 언더테이커 비됴는 우와 정말 재밌더군요. 특히 숀마이클과 철장경기 하는 것 하고, 케인이라는 동생하고 싸우는 경기, 그리고 이름은 잘 몰겠지만, 철장 위에서 한 넘을 밑으로 아예 던져버리더군요. 제가 한창 레슬링 볼 때 언더테이커의 등장은 정말 장난 아니였습니다. 요즘은 짧은 머리에 오토바이 타던데 그때는 정말 정말 무서웠습니다.
아! 그리고 가장 웃겼던 것은 폴베어러 화장 안 한 모습 ^^ 웃기더군요. 긴글이였습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첫댓글 언더가 철장에서 던진 사람은 믹폴리....
최고의 경기인 레슬매니아 헉스와 워리어의 경기를 가슴속에 감동으로 품고 있던 저에겐 WCW의 경기는 헉스와 워리어의 환상마저도 깨버리는.. 최악의....
님 말씀대로 신문보고 AFKN에서 WWF 몇시에 하는지 꼭 확인하고 시청하고.. 4대 ppv 할때는 얼마나 감동을 했는지..
저도 올드팬이었지만 요즘 다시 WWE 보면서 솔직히 예전 경기 탬포가 느려서 재미가 떨어지더군요..역시 시대에 따라 제 경기 감상도 틀려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