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했던 인생을 비슷한 내용의 노랫말로 풀어내곤 한다. 마치 노래 속 주인공이 자신인 양 저마다의 톤으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NBA 스타들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가정 하에 그들이 노래방을 간다면 어떤 노래를 부를까? 아마 자신의 농구 인생과 닮은 노래를 부르지는 않을까. 이번 기사에서는 NBA 스타들의 농구 인생과 비슷한 내용의 노래들을 선정해 그들의 인생과 비교해보도록 한다.
▲ MC몽 - 180˚ ♫ / 리쌍- Rush ♫ … 데니스 로드맨
삼류인생에서 계약금 억대로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따뜻한 양탄자로
1991년식 낡은 스틱 고물차에서 빛나는 스포츠카로
벼랑 끝 낭떠러지에서 떨어질듯 말듯했던 내 인생이
강하므로 수많은 시행착오 겪으므로 내 청춘 탄탄대로
남들보다 월등하지 못해도 내가 갖고 있는 재능에 노력에 결과로
내 인생은 180도 완전 바뀐 내 인생은 고속도로~ ♪
전설적인 악동 데니스 로드맨을 연상케 하는 노래 가사다. NAIA시절만 해도 그는 환경적으로 불우한 청년의 삶을 살았다. 노래 속의 한 구절처럼 전형적인 삼류인생을 살았던 흑인 선수에 불과했다. 공항 청소부로 일하기도 한 그는 신체 조건도 남들보다 월등하지 않았고, 농구 선수로 진로를 결정한 것도 대학 시절이었던 만큼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나지도 않았다. 그러나 NBA 드래프트 전체 27번 픽으로 디트로이트에 입단한 후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역할을 찾았다.
선수 시절, 숙소에서 경기가 녹화된 비디오 테입을 수 없이 반복 재생하며 볼이 튕기는 지점을 머릿속에 새겼던 그의 가상한 노력은 마침내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그 결과 로드맨이 몸담았던 디트로이트와 시카고는 다이너스티를 건설했고 7년 연속 리바운드 왕을 제패하며 개인적인 부와 명예도 거머쥐었다.
한때 프로레슬링 선수, 할리우드 스타, 미식축구 ‘란제리 볼’의 커미셔너가 되기도 했던 로드맨은 숱한 인생의 굴곡을 경험삼아 삼류인생을 일류인생으로 전환시킨 대표적인 NBA 스타다. MC몽의 180˚ 이외에 비슷한 내용의 곡으로 리쌍의 Rush를 들 수 있다.
▲ 임재범 - 비상 ♫ … 티맥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 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날고 싶어 ...(중략)...
그렇게 많은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
그래서 더 멀리 갈수 있다면 상처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 거지 ♪
토론토에서 NBA 첫 발을 내딛었던 티맥은 신인시절, 자신보다 늦게 데뷔한 빈스 카터의 출중한 기량과 인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티맥은 카터와 친형제만큼의 친분을 쌓았지만 자신의 꿈과 어긋난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내 2인자의 길을 거부한 티맥은 올랜도로의 이적을 전격 선언했다.
이후 티맥은 그 동안 발휘하지 못했던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1인자’의 명함을 들고 슈퍼스타의 길을 걸었다. 이로써 티맥의 독립선언은 단순한 스타간의 자존심 문제가 아닌, ‘비상을 위한 이적’이라는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 서태지 - take one ♫ … 게리 페이튼 / 샤킬 오닐
내가 말했잖아 너를 데려간다고 너의 아픔들은 이제 없을 거라고 ...(중략)...
내가 말했잖아 고통 없는 세상이 너의 두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중략)...
날 믿어봐 뛰어 날아봐 ♪
여기서 ‘나’는 오닐을, ‘너’는 페이튼을 지칭한다. 페이튼이 마이애미로 영입되기 직전, 오닐의 발언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시 오닐은 "페이튼의 챔피언 의지는 대단하고 나와 함께 한다면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페이튼 영입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바 있다. 마침내 오닐을 믿고 남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 페이튼은 그토록 열망하던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 Now & New - 하나되어 ♫ … 마이클 조던 / 스카티 피펜
우리에겐 아직 희망은 있어 / 어려울수록 강해지는 믿음 / 그래 다시 시작해보는 거야
다시 태어나는 그런 맘으로 / 우린 해낼 수 있어 / 다시 일어날 수 있어
그토록 힘들었던 지난 시련도 우린 하나되어 이겼어 ♪
80년대 말 ‘배드 보이즈’ 디트로이트에 연이어 패하며 챔피언의 꿈을 접어야 했던 조던과 피펜. 그러나 강한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섰던 두 선수는 91년 숙적 디트로이트를 침몰시키고 매직 존슨의 LA까지 제압하며 마침내 생애 첫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두 선수의 돈독한 관계는 통산 5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던 97년, 언론을 통해 숱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97년 파이널 유타와의 5차전, 바이러스 독감으로 경기 직전 구토까지 했던 조던을 피펜은 최대한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아픈 그를 배려해 주었다. 조던은 챔피언이 된 직후 소감에서 단짝 피펜을 두고 “피펜의 도움이 매우 컸다. MVP 트로피를 나눠갔겠다.”라며 팬들의 환한 웃음을 자아냈다. 둘은 진정한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