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곳을 다녔고,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어쩌면 2,3년남짓 인터넷동호회사람들과 어울리며 얻게된 소중함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토지와 지리산은 연결되어 있다.
지리산을 가고싶단 마음을 처음으로 가졌던 것이 토지완결편을 읽고난 이후였으니.
그리고 그때 처음 천왕봉을 밟았지 싶다. 힘들었단 기억밖에 남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이후 나스스로 지리산을 찾았고, 그 속엔 항상 토지속의 지리산사람들과 함께였고, 박경리선생님의 '지리산 많이 아껴주라'는 말을 가슴에 담고 있다.
10월 너무나 멋졌던 나의 가을여행들..내추억앨범속에 아마도 오래오래 남을 10월이지 싶다.
그 첫시작은 부산의 이기대..
10월의 첫주말(10월2일~3일) 이기대모임과 바다마라톤 그리고 용궁사
카페지리산의 이기대모임이 있었다. 부산의 바다마라톤과 더불어 진행된 이기대모임.
거기서 모임을 갖고자 바라던 사람은 가고 없지만 그 맘을 담은 지리산사람들의 발길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밤에 도착한 이기대공원의 민박집..
밤바다와 더불어 밤하늘에는 이지러진 달이 떠 있었다.
그리고 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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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처음 만나는 이들..
그렇게 모여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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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아침을 맞는 바다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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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광안대교위를 달리는 바다마라톤..
아쉽게도 광안대교위를 걸어보지 못했다. 걸어보고 싶었는데..
마라톤을 뛴 이들을 격려해주고..
맘속으로 다음엔 나도 저곳에 동참을 해봐~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하프1위로 들어온 사람의 모습이 참 멋져보였던 바다마라톤대회장을 뒤로하고 찾아간곳은 용궁사.
바닷가에 세워진 절은 그 하나로 멋진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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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아 번잡스러웠던것만 빼면..
보너스로 구경하다 파도를 맞은 커플을 보기도^^
문득 저들이 아주 가까운 이가 아닌 이제 사귀기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참 좋은 추억이 되겠다며..머리속으로 소설속 에피소드하나를 그려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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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귀가길을 재촉했다. 아침 동료직원이 상을 당했단 소식을 접했기에 난 지리산사람들과 헤어져 급히 울산으로 향해야만 했다.
10월의 둘째주말(10월9일~10일) 노고단, 평사리 그리고 섬진강
올해로 네번째를 맞는 하동의 토지문학제.
그곳에 참여한것도 올해로 네번째다. 첫해, 먼길을 온 박경리선생님을 만날수 있었고..
그 뒤부터는 평사리에 위치한 최참판댁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낮과는 달리 밤의 최참판댁은 100년전 소설속으로 푸욱 빠지게 만들어준다.
올해도 어김없이 토지카페식구들과 토지문학제를 갔었다.
달라진것이 있다면 올해는 소설속배경을 참 많이 찾아다녔다는것..
그 처음은 노고단.
토지카페사람들과 노고단을 찾았다. 난 자주 다녔지만 처음으로 지리산을 간 사람들..
노고단을 다녀오며 한동생이 이야기했다.
"언니가 왜 그리 지리산을 다니는지 알거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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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평사리로 찾아들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악양들..
이때는 미처 몰랐다. 악양들이 어떤 모습인지~~
그렇게 토지카페사람들과 함께 밤을 새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이야기들을 듣노라면 날 돌아보게 된다. 생각을 하게 된다.
잠깐의 눈붙임..그리고 아침을 맞았다.
사랑채루에서 바라보는 아침안개에 젖은 악양들과 섬진강..
내가 최참판댁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다.
이세상모든 시름잊은채 멍하니 그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몇몇의 사람들과 다시 고소성을 찾았다.
그리고 보았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악양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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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굽이굽이 흘러내려가는 섬진강을..
섬진강백사장에 내려섰다.
맑디맑은 섬진강물.
어찌 이리 맑을수가 있는지~그 물속에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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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흘러가는게 아니라 내몸이 흘러내려간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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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하나의 모임이 막을 내렸다. 다음을 기약하며..
그 저녁..다시 부산을 갔다. 부산국제영화제 영화보러간다고..
결국 느릿느릿 흘러가는 영화를 보며 졸다 깨다를 반복해야했지만^^
10월의 세째주말(10월 16일~18일) 화엄에서 대원까지
올해에는 꼭 가리라 다짐했던 그길 화엄에서 대원까지..
16일 새벽세시에 산행을 시작해 18일 오후세시에 마쳤다.
주저앉고 싶기도 했고, 그냥 대피소에 머물고 싶기도 했지만..
가고자 맘먹은 길이기에 그렇게 그 길을 걸을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뭔가 하나를 해내었다는 자신감이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용기를 준다.
언제 또 그길을 다시 갈수있을까.
가스에 휩싸인 천왕봉에서 다짐했다.
뒤돌아보지말자고..지금은 앞을 보고 나아갈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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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네째주말(10월23일~24일) 만복대, 광주 그리고 대전
지리산으로 다시 향했다. 매주 지리를 찾는 나를 보고 주변사람들은 이제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
지리산은 이뻤다. 하강을 시작했던 단풍은 어느덧 달궁주변에 머물러 환한 불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화려함이란..
운전을 하는 내시선을 자꾸 앗아가고 있었다.
자연은 그렇게 화려했다.
이 세상 어느누가 자연의 미적감각을 따라갈수 있을까..
만복대에는 어느덧 늦가을로 접어들고 겨울차비를 하고 있었다.
정령치에서 만복대가는길..
억새가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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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새 산들도 겨울차비를 차리고 있다.
겨울산이 좋은 이유는 산들의 굴곡을 제대로 볼수 있기 때문인거 같으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이곳은 하얀 설원으로 바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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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산행을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광주를 갔다.
돌아보니, 나의 첫 광주행이었던듯하다.
서울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광주..그렇게 그곳에 첫발을 내딛었다.
맛있었던 전라도음식들..입이 너무 즐거워했다.
왁살스러우면서도 구수하게 들리던 전라도 사투리..귀가 즐거웠다.
무엇보다도 따스하게 맞아주던 사람들의 정이 있었기에 맘이 즐거웠다.
일욜아침..지리산에서 알게된 동생의 결혼식을 가기위해 차는 다시 대전을 향했다.
졸리운 눈 비비며 찾은 대전..
그곳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행복해하는 신랑신부의 모습..
판에 박히지 않은 결혼식풍경이라 좋았고, 늘상 듣던 주례사가 아니라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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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랑하려면 사랑을 미루지 말라"는
그말을 새기게 되었다. "현재가 가장 귀한 선물"이라는 말과 함께~
신랑신부의 행복한 모습이 쪼매 부러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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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보고 마산에 오니 9시반..
그렇게 10월의 네째주말도 끝이 나고 있었다.
어느덧 10월의 마지막주말이다.
당직근무라 출근한 마지막날..
지난 10월을 더듬어 볼 시간이 주어져서 행복하다. 하나를 정리하고, 또 다른 하나를 준비할수 있으므로..
그래..이렇게 여행다닐수 있는 여유와 건강이 있음에 행복해하자.
내손을 필요로하는 일이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자.
그리고 꿈을 꿀수 있음에 행복해하자.
정말 잊혀지지 않을 10월을 보낸듯하다.
덧붙임. 10월의 마지막주말(10월30일~31일)
이렇게 돌아다닌 덕에 통장의 잔고가 줄었다. 이것저것 받기는 많이 받은듯한데..
이렇게 돌아다니느라 몇개없는 화분이 말라버렸다.ㅠㅠ
이렇게 돌아다닌 흔적이 집안 곳곳에 아직 남았다. 냉장고와 옷장등등..해야할일이 산더미다.
그런데도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나 지금~~
첫댓글 시월의 마지막날.. 이렇게 좋은 일들을 생각하며 마무리 할 수 있음이 부럽네요... 언니와 한곳을 동행했지만 모두 같이 한것 같아요.. 여유로운 마음으로 11월에 함 봐야죠 *^^*
그래서....... 난 달맞이가 좋더라^^
그러고 보니 이번 10월은 저랑 함께한 시간이 꽤 되네요?...ㅋㅋㅋㅋ 앞으로도 계속 돌아다닐 수 있도록 건강 조심하시길....^^
부럽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