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7. Goodbye Sajori
일요일 새벽을 달려 모포항으로 들어가니 부지런한 꾼님들이 벌써 테트라포트에 서서 캐스팅하고 있다.
이번 시즌 학선생 면담은 오늘까지다.
올해 2월 중순부터 시작된 학선생 면담을 종료할려니 좀 서운하지만
겨울철의 학선생은 기름기가 많아 맛나지만 지금은 어유(魚油)가 빠져서 살도 좀 무른 것 같고 맛도 못한 듯
2월의 학공치는 회를 떠서 물기를 빼려고 키친타올을 싸서 두었더니 키친타올이 학공치회에 붙어서
떼어낸 적이 있을 정도로 어유가 많았는데 이젠 아닌 듯 하다.
테트라포트에 밑밥통을 올려두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라면을 끓여 한잔 후
모포는 옆바람이라 낚시가 불편할 듯 하여 대진과 영암3리를 탐색차 가본다.
학공치맨들로 그렇게 북적거리던 영암3리가 원투낚시를 하는 등 비교적 한산한 것이 학선생 면담이
시원찮다는 얘기
수초가 발달한 영암3리 내항의 망둥어로 보이는 치어들
모포로 돌아오는 길에 목을 쭈욱 빼서 대진방파제를 보니 텅 비어 있는데
낚시짐을 둘러메고 들어가는 이들이 보인다.
오늘도 모포리 주민들이 미역을 수확하여 말리고 있다.
요즘이 미역철인가 보다.
포인트로 진입하는 친구들의 뒷태
손맛보기를...
모포내항
모포는 보리 모(牟)자를 써서 모포라고 하는데 "보리가 익는 항구"라는 뜻이란다.
예전에는 이 근방에 보리밭이 많았다고 한다.
오늘은 자작 카고찌와 빨닥찌를 테스트 한다.
밑밥을 치니 방파제 입새와 좀 떨어진 곳이라 학선생이 아직 안 보인다.
안쪽에는 가끔씩 걸어 내던데
친구들이 자리한 내자리 왼쪽인 이곳이 지금 모포방파제에서는 핫플이다.
등대쪽으로 갈수록 학선생 면담이 좀 더디다고 한다.
카고에 밑밥을 담아 캐스팅후 쏠채로 폭풍 품질을 하여 학선생을 불러본다. ㅎ~
바다낚시도 역시 포인트가 중요한 듯 지척인데도 학공치의 밀집도가 달라 보인다.
그렇게 열심히 품질을 해대니 드디어 학선생이 다가온 듯
한작대기 드리운 친구들
드디어 내자리에서도 카고찌가 입수하니 학선생들이 벌떼처럼 달라드는 것이 보인다.
빨닥찌가 빨닥서는 걸 보고 고패질 하듯 챔질하니 학선생이 탈탈거린다.
카고찌가 좀 불편해도 밑밥효과는 탁월하네.
친구 좌측의 학공치낚시에 일가견이 있는 울산꾼님
울산에도 학선생이 나올낀데 여기까지 오는 걸 보면 이곳이 조황이 나은 모양이다.
학공치는 많으나 거의 수면에 떠다니며 밑밥만 먹고 입질은 잘 안하는 소위 말하는 입질이 약은 상황
그래도 카고찌와 빨닥찌의 조합은 따문따문 입질을 받아낸다.
시간이 많이도 흘러 출출하여 13시 30분경부터 학공치 20여마리로 식사준비를 한다.
오늘은 우리의 호프 이쉐프가 초밥을 맛나게 맹글었네.
먹다가 찍은 거라 좀 거시기 하지만 맛은 기똥차서 술이 수울술 넘어간다. ㅋ~
어느 팀이 학공치 회를 떠먹고 남은 뼈와 껍질을 말리고 있다. 아마도 튀겨 먹을 듯
특히 껍질은 튀겨 먹으면 쫄깃하니 맛난다. 쩝~
점심을 먹고 2차전 돌입
내자리 좌측의 핫플 부근에는 많이 몰려 있네.
바로 옆의 여조사님 캐스팅 실력이 남다른 게 조력이 꽤나 될 듯 하다.
"커피 잘 마셨습니다."
우측의 등대쪽에는 좀 한산하면서 동동거리는 찌를 보니 학공치맨 보다는 감시맨들이 더러 보이는 듯 하다.
역시나 오늘도 오후가 되자 학선생의 입질도 예민해 졌고 식사후라서 집중도가 많이 떨어진다.
댓마리 탈탈거리는 손맛을 본 뒤 대를 접는다.
오늘 테스트한 카고찌와 빨닥찌
카고찌는 좀 불편해도 효과가 좋았고 구멍찌 윗부분을 잡고 밉밥에 꾸욱 누르면 밑밥이 담겨 지므로
손을 베리는 일이 없다는 점이 장점인 듯 했고
빨닥찌는 모두 정상작동하여서 기분이 업↑~
내 좌우측의 일반 학공치찌와 볼찌(연주찌 등)를 사용하던 분들은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로 거의
낚지 못하는 듯 해서 왜일까 그 원인을 추측해 본 바
내 좌측 건너편의 꾼님이 좀 낚아 올리는 광경에 해답을 나름 유추해 본다.
그는 색깔별 작은 연주찌를 3개 낚시줄에 달은 채비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학공치의 입질이 미약하거나 물고 횡으로 살짝 째는 경우에는 빨닥찌나 연주찌를
여러 개 다는 게 입질파악에 효과적일 듯
물론 입질이 약하여 긴가민가 할 때 살짝 끌어주기식의 챔질을 하여도 되나
시각적인 어려움과 끌어주기의 피곤함에 즐거운 낚시는 아니지 시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