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송재선 著 상말 속담사전에서 발췌한 내용임니다.
상말이란 옛날 봉건사회에서 양반 귀족들이 쓰는 젊잖은 말이 아니라, 무식하고 천대 받는 상민들이 쓰는 속되고 상스러운 말이라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상말속담은 일반속담처럼 잘 가꾸어지지도 못하였고, 다듬어지지도 못하였을 뿐 아니라 여과되지도 못한 채 직설적이고 즉흥적으로 쏟아 놓는 속담이기 때문에 웃음과 흥미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일반속담을 비단에 비한다면 상말속담은 무명과같이 거칠고 가식없는 직설적이고 힘에 넘치는 약동적인 속담이기도 하다
상말속담을 할 때 남성들은 큰 소리로 떠들어 가면서 폭소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여성들은 귀엣말로 소곤거리고 속웃음으로 즐기는 것이 대조적이다.
상말속담은 직장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지우는 데나 하루의 지친 피로를 푸는데나, 또는 이러저러한 불쾌지수로 침울한 기분이나 분위기를 바꾸는데 특효를 가진 속담이기도하다.
가재와 여자는 가는 방향을 모른다...가재는 걸음을 앞뒤로 하고 다니기 때문에 가는 방향을 알 수 없으며, 여자의 마음은 변하기가 쉬우므로 언제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는 뜻.
가지밭에 자빠진 과부다...복이 잇는 사람은 불행한 일로도 오히려 행복하게 된다는 뜻.
갓장이 헌갓 쓰고, 짚신장수 헌신 신고, 그릇장수 이 빠진 그릇 쓰고, 대장장이 부러진 칼 쓴다...상품을 만드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 오히려 소비자 보다도 더 상품을 아껴서 쓴다는 뜻.
개 꽃에는 나비도 아니 온다...원체 못생긴 여자에게는 남자들이 따르지 않는다는 뜻.
게으른 도령 책장만 세고, 게으른 종년 삼가래만 센다...게으르고 일하기 싫은 사람은 일은 느릿느릿하면서 남은 일만 자주 계산한다는 뜻.
고비에인삼이요, 계란에 유골이요, 마디에 옹이요, 기침에 재채기요, 하품에 딸꾹질이요, 엎친데 덮치기요, 잦친데 뒤치는 셈이다....죽게 된 사람에게 인삼을 먹여 더 고통을 주고, 계란에도 뼈가 있어 못 먹게 되고, 마디에 옹이가 있어 더욱 어렵고, 기침하는데 재채기까지 겹쳐서 더욱 고생스럽고, 하품하는데 딸꾹질까지 겸해서 괴로우며, 잦혀진 것을 뒤쳐서 더욱 괴롭 듯이 하는 일마다 연쇄반응을 일으키어 매우 고새스럽다는 뜻.
곪아도 젓국이 좋고 늙어도 영감이 좋다...곪아도 소금국보다는 젓국이 맛이 낫고, 비록 늙었어도 영감같이 만만하고 가까운 사람은 없다는 뜻.
공것 바라기는 무당 서방이다...무당은 굿만하면 돈이나 음식을 얻어 오기 때문에 무당 남편은 공것을 많이 바라듯이, 남에게서 공것을 많이 바라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
과년찬 노처녀 시집가기 기다리듯 한다...노처녀가 말도 못하고 시집가기를 몹시 기다리듯이 무슨일을 무척 기다린다는 뜻.
과부 몸에는 금이 서말이고, 홀아비 몸에는 이가 서말이다...과부는 혼자 살아도 살림이 넉넉하게 지낼 수 있지만, 홀아비는 혼자 살게 되면, 고생이 많다는 뜻.
과부 은 파 먹듯 한다...농사 안 짓는 과부가 저축한 은을 한 푼 두 푼 써 없애듯이 수입은 없고 쓰기만 한다는 뜻.
까마귀가 학이 되며, 기생이 열녀되랴?...까마귀가 학이 될 수 없고,기생이 열녀 될 수 없듯이,질적으로 악한 사람은 선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뜻.
꼬부랑 자지가 제 발등에 오줌 눈다...자기의 잘못으로 자기가 피해를 당한다는 뜻.
꼴에 수캐라고 다리 들고 오줌 눈다...사내도 사내 같지 않은 것이 사내 노릇은 다하려고 든다는 뜻
나가서 화목은 남자가 하고 들어서 화목은 여자가 한다...외부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남자에게 달려 있고, 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것은 여자에게 달려있다는 뜻.
나무도 고목 되면 오던 새도 아니 온다...젊어서는 사랑하려고 접근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늙어지면 없다는 뜻.
남새 밭에 한 번 들어 가 똥 눈 개는 늘 저개 저개 한다...사람도 한번 무슨 일을 잘못하게 되면 그 일이 잘못 되었을 때마다 의심을 받게 된다는 말.
남자가 밟은 풀은 이울고, 여자가 밟은 풀은 안 이운다...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다가 버리기도 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다가 버리는 일이 없다는 뜻.
남자는 장가 가는 날과 아내 묻는 날 웃는다...젊은 남자는 장가 갈 때면 기뻐서 웃고, 상처를 하게 되면 또 장가 갈 생각을 하고 좋아서 웃는다.
남편 밥은 누워 먹고, 아들 밥은 앉아 먹고, 딸의 밥은 서서 먹는다...여자가 의지해서 사는 데는 딸보다는 아들이 좋고 아들보다는 남편이 좋다느 뜻.
널도깨비가 복은 못 주어도 화는 준다...못되 사람은 남을 이롭게 도와 주지는 않고 남을 해치기만 한다느 뜻.
노처녀가 시집 가는 날 등창 난다...늙은 처녀가 기다리던 끝에 결혼하자 등창이 나서 첫날밤을 제대로 못 자듯이 소중한 일이 시작부터 잘못 된다는 뜻.
담 너머 꼴 베는 총각도 눈치가 있으면 호박전 얻어 먹는다...담 밖에서 풀 베는 총각도 눈치가 있으면 담 안에 있는 처녀에게서 음식을 얻어 먹을 수 있듯이,사람은 눈치가 있어야 산다는 뜻.
대복은 누워 먹고, 소복은 손톱 발톱 닳아야 먹고 산다...큰 복은 하늘이 주는 것이므로 편하게 살 수 있지만, 작은 복은 자신이 악착같이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뜻.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돈만 있으면 세상에서 못 사는 물건이 없고, 못하는 일도 없다는 뜻.
돈이라면 뱃속 어린아이도 손 내민다...세상사람은 누구나 다 돈을 좋아한다는 뜻..
첫댓글 산고파님!! 정성이 정말 대단 하시네요, 모르고 있었던것 까지 많이 알게 되었네요.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껍데기만 바뀌었지 사람 마음은 늘 똑같은 거 같습니다.![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나무도 고목되면 오던 새도 안 온다...![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6.gif)
살감나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산고파님 손가락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