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풀기 어려운 숙제들이 있다.결혼 비용과 관련된 문제도 그중 하나. 예비신부라면 누구나‘각각의 항목을 잘 분담하고 비용을 좀더 현명하게 쓰는 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마련이다. 이에 관한 몇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여기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믿음, 틀에 박힌 기준을 벗어나는 합리적인 생각까지 더해진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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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상상도 잠시,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현실적인 복병에 부딪히게 된다. 바로 만만찮은 결혼 비용. 주변에서 신혼집 마련과 혼수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만 봐도 미혼 남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요즘은 어느 정도의 ‘밑천’이 필요한 걸까?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가 결혼 정보 회사인 좋은 만남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 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 1쌍의 평균 결혼 비용은 1억2천9백44만원. 이 중 신랑 측이 9천6백9만원을, 신부 측이 3천3백35만원을 각각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액수만 봐도 ‘인생 최대의 쇼핑’이라 할 만하다.
관건은 이 쇼핑을 얼마나 실속 있게 하느냐는 것. 특히 돈과 관련된 문제는 계획적이고 합리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결혼 비용에 있어서 중요한 두 가지 핵심을 꼽자면 합리적인 분담과 비용 절감일것이다. 이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결혼 비용은 일반적으로 신랑과 신부 각자 그리고 공동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뉜다. 지방색이나 가풍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양가 어른들과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한다. 비용이 드는 항목은 되도록 자세히 세분화할 것을 권한다. 신혼집이나 예식 비용, 신혼여행같이 금액이 큰 경우에는 남녀 분담이 명확하고 둘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갈등이 덜한 편. 오히려 작은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최대한 상세하게 분담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또 살 것과 선물받을 것을 구분해두는 것도 좋다. 미리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적어 놓으면 합리적으로 선물을 받을 수 있어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계획적인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 명확하게 나누기 애매한 부분은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이 현명하다.
“요즘엔 신혼집 마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담의 형태가 달라지기도 해요. 신혼집 전세나 구입 자금 중 일부를 신부가 부담했다면, 대신 혼수 규모를 줄이는 것이지요. 또 예물도 간소화해 평소에 갖고 싶었던 것을 서로 선물하는 식으로 실속있는 결혼 준비를 하는 신랑 신부들이 많아졌어요”라고 웨딩 컨설팅업체 듀오웨드의 이경신 팀장은 말한다.
일반적으로 신부가 지불해야 할 몫으로는 신혼집에 들이는 혼수, 신랑의 예물(결혼반지, 시계 등)과 신랑 의상(여름과 겨울, 봄・가을 양복 한 벌씩, 한복, 속옷, 잠옷, 양말) 등이 있다. 예단의 경우 현물과 현금을 같이 보내는 것이 최근의 추세로 시부모의 한복과 두루마기(시아버지는 양복 추가)를 기본으로 이불 등을 함께 보낸다. 폐백과 헤어・메이크업(신랑 헤어・메이크업 포함), 약혼식 비용, 부케, 신부 도우미 수고비 등도 역시 신부가 맡는 것이 보통이다.
신랑이 전담하는 부분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신혼집 마련. 이외에 신부 예물(결혼반지와 시계, 보석류), 사회자와 주례자 사례비 등이 있다. 신부 부모 의상 구입비는 신부가 시댁에 보낸 현금 예단 중 일부를 신부 측에 돌려보내 마련하도록 한다. 이전에는 웨딩드레스와 예복 등 신부의 의상, 야외촬영 비용도 신랑이 부담했지만 최근에는 웨딩드레스, 헤어・메이크업, 스튜디오가 패키지로 묶여 있기 때문에 절반씩 지불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신혼여행 비용 역시 신랑이 내거나 공동 부담하기도 한다. 공통으로 지출하는 것으로는 결혼식 경비(예식장 대여, 사진 및 비디오 촬영 등)와 청첩장(신부측의 수량이 많지 않을 경우 신랑측이 부담)・피로연(하객 수에 따라 각자 부담)・하객 수송차량 비용 등이 있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댄 후 위의 일반적인 관례를 참고해 각자의 경우에 맞는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나갈 것.
결혼 비용, 남보다 덜 들이는 법
“비수기에 결혼식을 올리면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어요.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결혼 날짜를 1월에서 3월 초순, 6월 중순에서 9월 초순, 11월 중순에서 12월 중순의 시기로 정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간대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의 시간을 벗어나면 예식뿐 아니라 피로연 식사와 음료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답니다. 호텔이나 예식장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평일 저녁 예식도 고려해볼 만하고요.” 허니문 비용 절약을 위해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미리 예약하라는 것. 보통 3개월 전에 예약하면 상품 가격을 할인받거나 옵션이 추가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PIC코리아에서는 일찍 예약하면 각종 옵션을 더해주는 ‘얼리버드Early Bird’라는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PIC 괌, PIC 사이판, 푸켓 라구나비치 리조트는 객실 업그레이드, 호주 코란코브 리조트는 객실 업그레이드, 마사지, 제트스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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