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아일성 8
조 흥 제
忠節之命은 得於危難時오 飮食之味甘於飢饉歲니라.
충절의 명은 위험하고 어려운 때에 얻고 음식의 맛은 흉년 든 해에 다니라.
羨人豊足인댄 當勤吾身이오 歎我危窮恒宥他人허라.
남의 풍족한 것을 부러워하면 마땅히 내 몸을 부지런히 하고, 나의 위태롭고 궁한 것을 탄식하면 항상 다른 사람을 도울찌니라.
善養蜂者는 多蜜이오 深鑿池者는 多魚허고 勤培植者는 多財허고 務敎育者는 有用이니라
양봉을 좋아하는 자는 꿀이 많고, 깊이 못을 파는 자는 고기가 많고, 북돋우고 심는 것을 부지런히 하는 자는 재물이 많고, 교육을 힘쓰는 자는 쓸데가 있느니라.
無戶籍無稅土者는 或有賤價오 無敎子無賴人은 難免卑駕矣니라
호적이 없고 땅세가 없는 자는 혹 천한 값이 있고 자손을 가르침이 없고 의지할 데가 없는 자는 얕고 멍에 메는 것을 면키 어려우니라.
山影은 向日而欹허고 人心은 從風而靡也니라
산 그림자는 해를 향해서 우뚝하고 사람의 마음은 풍속을 좇아서 쓰러지느니라.
盜人物者-失其物則益寃이니 何不返究며 有己過者-見人過則毒責이니 何不自覺고
남의 물건을 도둑질 하는 자가 자기 물건을 잃은 즉 더욱 원통해 하니 어찌 그 연구를 반성치 못하며 자기 과실 있는 자가 남의 과실을 본 즉 독하게 꾸짖으니 어째서 자각치 못하는고.
도아일성 9
조 흥 제
不度人力而擔負重役者는 心無公衡이오 不報人債而督促己捧者는 身佩賊囊이니라.
남의 힘을 헤아리지 못하고 중역을 부담시키는 자는 마음의 공평함이 없고, 남의 빚을 갚지 않고 자기의 받을 것을 독촉하는 자는 몸에 도적의 주머니를 찾느니라.
歲月雖無限量이나 來日이 非惓者所剩이오 天地가 雖云廣闊이나 非罪人所容이니라.
세월이 비록 한량이 없으나 오는 날이 게으른 자의 남은 바 아니요 천지가 아무리 넓다고 이르나 죄인을 용납한 곳이 아니니라.
一家內父子兄弟夫婦-非使拘法禮而生이라 惟以不厭常情으로 相愛相依니라
집안 내 부자 형제 부부가 법과 예의에 구속 해 살 것이 아니라 오직 떳떳한 정리를 싫어하지 않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의지하느니라.
輕毛를 投於逆風허면 速力이 不能遠及이오 小事를 行於逆理허면 効功이 不能著達이니라
가벼운 털을 바람에 거슬러서 던지면 속력이 능히 멀리 미치지 못하고, 적은 일을 이치에 거슬려 행하면 효험과 공이 능히 나타나고 통달치 못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