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날씨는 쾌청하다
아침 6시 40분에 공항버스를 기다린다.
짐 부치다가 늦으면 그냥 떠나버린다는 악명 높은 몽골항공 소문 때문에,
자그만치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려면 새벽부터 집을 나서야...
정해진 시각에 정시 도착!
11명의 여행단은 올해도 교사가 많다. 아무래도 15일의 시간을 빼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E창구에서 탁송, 1인당 갯수에 관계없이 23킬로그램 기준, 단체중량인데도 5킬로그램을 초과하여
4만원을 추가 지불. 그래도 작년처럼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항공편이 사라져서 온종일 기다린 데 비하랴
언제 마음 변할지 몰라 서둘러 탑승구역으로 들어감
301 게이트에서 12:50분 보딩,
드디어 그리운 미아트 몽골항공기내에 오른다. 관제소의 허가를 기다린다고 1시가 넘어서야 이륙.
뜬다.
축축하고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대한민국에서 벗어난다
28B
여전히 날개 부근의 좌석. 날개에 가려서 지상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행복하다
기내식으로 비프. 미지근한 연어와 과일, 요구르트
15:40 칭기스칸 국제공항에 도착.
수하물 찾는데만 엄청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밖에 나오니 보드르마와 '트루'라는 건장한 청년이 기다리고 있다
일년 만의 해후. 작년처럼 헤매지 않고 바로 만나서 더욱 반갑다
순도 높은 햇살과 몽골의 바람이 마중을 나왔다
그레이스 승합차 두 대에 끼어타고 유비로 들어간다
숙소로 가기 전에 캐시미어 직매장부터 들른다
마지막 날 유비에 오지 않고 바로 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쇼핑을 먼저 한다
인플레이션 탓인지 물가는 지난해보다 더 올랐다
고비 캐시미어 매장을 나와 보그드 칸 박물관으로 이동하여 관람.
전에 와 보았던 곳이지만 박물관 내부 관람은 처음이다.
보그드 칸의 겨울 궁전이라는 박물관의 내부는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볼만한 유물들이 꽤 많았다
강추!
또다른 캐시미어와 낙타털 의류 매장 한 군데를 더 거친 후
몽골식당에서 호쇼르와 보츠로 저녁 식사.
작년에 묵었던 만다니 호스텔에 투숙.
승강기가 없어 4층까지 덜거덕거리며 여행짐을 나르느라 고생은 했지만
낯선 사람들과 끼어서 자야 하는 감방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 비하자면
양호하다
작년보다 실내도 많이 깨끗하게 정돈된 듯.
간단한 자기 소개 시간을 갖고
여행사에서 선물한 보드카 1병을 나눠 마신 후 취침.
고비 쪽에 비가 많이 와서 곳곳에서 차량이 빠진다는 소리!
설마 고비에?
27일 날이 흐림
한시라도 서둘러 유비를 벗어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여행짐을 호스텔 문앞으로 이동.
개인 짐들을 모두 풀어 가져온 식량들을
종류별로 모아보니 어마어마하다.
1개 소대가 석 달은 버틸 양.
아침은 김치찌개로 식사.
식당 옆의 칸 방크에서 환전. 1$에 1345뜨그릭
오전 10시 넘어서 유비를 출발.
유비 외곽 슈퍼마켓에서 보드카 14병, 맥주 3통 소주 1 기타 간식을 구입
보드카는 엄청나게 다양해져서 고르기 어려울 정도이고, 가격은 많이 오름
그레이스 두 대로 배정된 차에는 한국어에 능통한 추카라는 운전사와
약간 한국말을 할 줄 아는 디마라는 운전사...
유비를 벗어나 고비로 출발!
초원이 나오는가 싶더니
여기저기 못 보던 공장 비슷한 것들이 보인다
벽돌공장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사철 정주 주택을 짓나 보다
굴삭기들과 트럭이 파헤친 흙들이 쌓여 있는 풍경이
낯설다
초원에 나오면 땅에 입을 맞추려 했는데
생략했다
가는 길에 호수를 만남.
비가 많이 왔는지 제법 큰 물을 채우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3D9D4F507550C73C)
오후 3시경 식당에서 볶음밥과 코리타술로 식사.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짐.
목적지인 바끄가즐링 촐로에 7시 30분에 도착.
날이 흐리고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서늘함.
햄버거처럼 쌓인 바위들이 변함이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85D4B5075512906)
승려가 묵었다는 바위 동굴에 들른 뒤에
오는 길에 약수터에 들름
약수로 눈을 닦으면 눈이 좋아진다는 바위 샘물
일설에 외지인이 닦으면 눈이 안 보이게 된다는 설도 있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0054F507552262E)
인근 민박겔로 이동.
작년에 묵었던 민박집이라 반가움
전기가 없어 불편하였으나 배터리에 등을 연결해 주어서 식사를 준비함.
밑반찬으로 저녁 식사.
술 먹는 사람이 별로 없어 빗소리 들으며 일찍 취침.
사방이 칠흑 같고 겔을 두드리는 빗소리
축축한 나라에서 달아났건만
비가 먼저 와 있었다
첫댓글 오오~ 박일환샘 대신 이시백샘께서 기록을..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주~욱 따라다니겠습니다( 작년처럼 칭기스 반 병에 널브러지는 험한 꼴 보이지 않고 내숭모드로.ㅋ). 그렇게 함께 달리면서 꾀재재해진 주제에 마음껏 해맑아지겠습니다. 그러다 같이 돌아오지 않고, 노랗게 물들었을 홉스굴에 그냥 눌러앉을 수도 있겠으나.... 혹시라도 제 정신이 돌아와 버리면.... 다음 주 수학여행 때 제주 송악산 말똥이라도 밟오며 달래야 겠지요. 아~ 몽골
그나저나 재판은 끝났슴까? 그러니 죄 짓지 말고 삽시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이 삽시다. 나처럼...
언니. 오랜만이에요. 이번엔 술마시는 사람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언니 뒤를 이어 올해도 사고 치고 왔어요. 담엔 같이 가서 함께 사고쳐요~~~
그 날 새벽, 지평선 끝까지 가보자며 손잡고 함께 떠났던 그 처자구만. 그녀 앞에서는 술이야기를 꺼내지 말기, 다크써클이 익어서 팬더로 변신할 지언정 하루를 건널 소냐 술병을 끼고살던 승희씨가 이번에도 말타고 소리질렀을 풍경이 눈에 선하네^^
얼마 전 항소심 공판 끝나고 선고 기다리는데, 8일날 서울고법이 양측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30만원 벌금형) 내렸다니 저희 쪽도 곧 자유의 몸이 되겠죠(대법원까지 끌지 않는다면...) 저는 구제불능예요. 정신못차리고 지난 총선에도**당에 익명으로 또 후원금을. 전과자들의 재범 심리를 이해할 만 해요. 선생님의 고결하신 삶의 자세가 부럽습니다요.흐흐흐
모태성본태성치유불가난치성재발상습성고질 증후군이로세. 새 그물을 유유히 드나드는 바람처럼 .... 삽시다.
그냥 보름을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일. 매년 기회를 주시는 이시백샘.... 캄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