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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음이 | 조회 190 | 09.11.25 14:44 http://cafe.daum.net/revelation1/DmOZ/6276
‘신동아K’를 말하다.(1)
신동아K, 본명은 ‘김재식’이다. 연재를 이어가면서 사진 등 관련 자료를 모두 정리해서 자세히 다루며 올리도록 하겠다. 정리할 것이 꽤 많다.
나는 그를 지난 2월 15일 밤에야 처음 만났다. 얼굴을 본 것도 목소리를 듣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저 이전에 이진법 속에서만 봤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지난 1월 신동아와 7시간여에 걸친 인터뷰를 할 때도 나는 그를 직접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오히려 문제가 생겼는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나의 일이 그를 그 매체에 소개한 영역이었을 뿐 굳이 내가 그 회사의 일원이 아닌 상태에서 그를 만나고 이야기를 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 1월까지의 입장이기도 했다. 물론 동아일보는 진상조사위에서 이런 나의 호의마저도 내 탓으로 교묘하게 돌렸지만 대꾸할 말이 없어서 참았던 건 아니란 것쯤은 그들도 안다. 이제 그 이야기도 하나씩 꺼내서 다하기는 해야 할 때도 되었다.
http://invisible.economist.free.fr/dm/miva/D115_350024.htm
작년 11월, 업무 차 중국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내게 미네르바 필명의 글이 10월 31일 아고라에 올렸던 그 첫 머리의 바로 그 ‘일레븐 클럽’ 멤버들이 급하게 연락을 해왔다. 안전에 관해 심각한 우려가 있었던 때여서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의논이었다. 10월말부터 정작 문제가 되었던 ‘리먼 브라더스’ 건은 쏙 빼놓고 그걸 미리 밝혀서 자기네 계획에 재를 뿌리고 초를 쳤다는 건 살짝 감춘 채 엉뚱하게 허위사실이니 뭐니 하면서 사법적 조치를 한다느니 온갖 지저분한 이야기들이 나올 때였다. 마침 새로 생긴 시사프로그램 ‘시사360’이 미네르바 특집을 프로그램 첫 머리에 아주 너무나도 부정적인 각도로 컨셉을 잡아서 첫 방송을 올리려고 할 시점이었다. 나는 ‘신동아’를 추천했다. 이진법에서의 위험성을 상쇄하는 방법은 십진법에 글을 쓰는 것뿐이고 공개적인 정책적 토론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진보니 이런 쪽보다는 보수언론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결이 되어 나온 것이 신동아 2008년 12월호 미네르바의 글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후 두 달간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약속한 대로 11월 말 글 이후 아고라에 글도 쓰지 않았다. 미네르바 필명의 글은 11월 29일 이후 12월 29일 글이 올라올 때까지 나와 약속한 그대로 한 줄도 올라오지 않았다. 당시 나는 그것을 요청했으니까. 그의 안전을 위해서는 그런 좀 긴 침묵도 필요하다고 했었고 그건 그대로 지켜졌다.
사건은 박대성이 1월초 체포되면서 시작되었다. 신동아는 그 후속을 당연히 해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박대성은 자신이 신동아 기고를 한 적이 없다고 했던 것이다. 이제와 생각하면 그 때 박대성과 그를 세상에 내놓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누군가 진짜라 하고 나타나게 되면 ‘진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던 모양이었다. 그 이면이 무엇인가 밝혀지지 않으니 사건이 여기까지 오게 된 셈이기도 하다. 1월 14일, 김재식은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게 된다. 그것도 7시간 이상에 걸친 것이니 그 가운데서 걸러질 것은 충분히 걸러질 수 있었을 것이다. 단 한 가지, 그 때도 해결되지 않은 것은 이른바 ‘IP’ 하나 이외는 없었다.
1월 8일 이후 ‘미네르바로 로그인 했습니다 (박씨 변호인)’란 글이 올라온 것은 1월 22일, 그러니까 그 사이 미네르바 아이디로 접속해서 글이 올라오지 않았던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2주 동안이나 공백이 있다. 김재식이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고 2월호 책이 18일에 나왔으니 그로부터도 4일 이후의 일이었다. 그것도 검찰도 아니고, 검찰에 불려나간 박대성이 직접 올린 것도 아닌 ‘박씨 변호인’이란 이름으로 올린 그 글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웃기는 일이었던지. 그 과정의 엉뚱함을 생각하면 딱 기가 막힐 일이었다. 그냥 검찰 사무실에서 박대성이 올렸다고 하면 그래도 약간은 인정해준다. 흔한 말로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인지!’
그러나 이상할 정도로 제도권 언론들은 이에 침묵하고 오히려 박대성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검찰에서 썼다는 그 엉터리 A4 2장짜리 경제예측을 마치 대단한 거 마냥 띄우면서 말이다. 지금 다시 꺼내봐도 그 글은 수준 이하다. 그래서 지식사회, 사회지식이 모두 죽었다는 것이 입증되어 버렸다. 그 트라우마가 지금도 강하게 남아있다. 이제는 그런 저런 과정에서의 모순이나 혹은 엉성함을 그저 망각(忘却)해주기만 바라는 안절부절 하는 모습조차 보일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박대성이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일 가운데서 그의 발언이나 모든 수준을 본 바가 있으니 이제 ‘나는 아니다’라고 지난 2월 커밍아웃을 해버린 ‘김재식’의 그것을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박대성은 미네르바 필명의 글 가운데 있던 내용에조차 그 의미 혹은 단어의 뜻마저 대답하지 못한 것이 무척 많았다. 구치소에서 방송 언론이 던진 정말 쉬웠던 질문마저도 답변하지 못한 장면은 기억이 날 것이다. 처음 그런 곳에 가봤으니 그렇다고 마음씨 좋은 사람들은 한껏 그걸 인정해준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부분, 이른바 ‘언어의 개념적 해석과 내재적 실체’라는 대목에서 자신의 글을 자신이 그만큼 해독하지 못하였는가를 살펴볼 기회는 그 이후에도 얼마든지 있었다.
물론 김재식은 2월 15일 밤 스스로 ‘가짜다’라고 커밍아웃 하고 잠시 이 바닥에 머물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흥미로운 것이지만 동아일보는 그의 주민등록번호나 주소 등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확인하고 추적하는 작업 자체를 아예 하지 않았다. 그리고서도 ‘진상조사보고서’란 걸 썼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었다. 무슨 진상(眞相)? 지금부터 해도 좋을 것이다. 나도 찾으려고 하면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그리 복잡하지도 않다. 그러나 당시 하지 않았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왜 박대성이 가짜인가를 살펴보는 일이었으니까. 왜 그렇게 가짜 홍길동 판이 필요했는가 살펴보는 게 더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리먼 브라더스 인수 시도와 파산이란 사건은 어떤 한 사람의 예측이니 혹은 예견과는 전혀 동떨어진 그야말로 <이 나라 한 방에 팔아먹기가 좌절된 희대의 대사건>이었으니까.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817351
일단 신동아 2월호에 활자로 나온 것은 그 당시 인터뷰의 일부분이었다. 그것도 여러 차례 각색을 거쳤다. 여기 아주 길지만 전문을 함께 싣는다. 7시간짜리 전문이다. 이걸 먼저 한 번 보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김재식은 당시 아무런 별도의 참고 자료를 가지지 않고 질문과 답변을 쭉 이어나갔다. 통계나 각종 수치의 흐름, 상황과 용어 모두 녹음기에서 그대로 다 풀어낸 것이며 나중에 추가된 것이 아니다. 내용이 너무 길기 때문에 중간에 나누어서 3회에 걸쳐 연재 한다.
우선 이 인터뷰 직전에 김재식이 신동아로 보낸 두 편의 글이 있었다. ‘경제’, ‘신원에 관하여’라는 두 개의 파일로 되어 있던 글들은 그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대신 이 글을 실어주길 원한다는 부언과 함께 1월 14일 신동아로 전달되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박대성이 체포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동아는 강력하게 김재식을 압박했고 직접 인터뷰까지 했었다. 그래서인지 신동아 사무실로 가기 전, 카페에서의 첫 머리 이야기는 처음부터 서로가 견제하면서 아주 엉뚱한 대화도 오간다. 오락가락 하는 부분도 있다. 당시 분위기를 짐작해보면 서로가 딱 5분~10분 동안만 얼굴을 보자 하고 말을 계속 시키게 되었고 약간은 첫 인터뷰 상태에서 추궁하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 뒷부분 신동아 사무실에 가서 질문이 반복되면서 다시 정리되기도 한다.
아래에서는 우선 그 글들과 함께 인터뷰 전체의 전반부 카페, 택시 부분을 가감 없이 싣는다. 우선 앞의 두 글을 싣고 뒤에 인터뷰를 이어 붙인다. 이것을 보지 않고 왜 이 인터뷰가 진행되었는지 알기란 쉽지 않다. 각색을 전혀 하지 않고 싣는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보시길 바란다. 스크롤 압박이 심하신 분들은 따로 종이로 출력해서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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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이 쓴 글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쓴 중국 경제 전망)
한국 경제가 올해 실질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이룰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선 한국의 대중 무역수출액이 2008년을 기점으로 2004~2006년 대비 최대 30% 이상 급격한 감소추세에 놓여있다. 해운업종의 물동량 감소가 대표적인데 베이징올림픽 이후 대중 물동량이 최대 -50%까지 감소되었다.
2008년 11월 관세청이 발표한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급감한 53억2천90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52억800만 달러로 14.2% 감소하는데 그쳤다. 11월 대중국 수출 감소율 32.9%는 예상치 27.8%보다 5.1%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처럼 대중국 수출이 격감하면서 11월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1억2천만 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17억4천900만달러가 줄면서 적자로 전환될 위기를 맞게 됐다. 대중 무역수지는 1994년 9월 이후 14년간 계속 흑자기조였으므로, 적자로 반전될 경우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이 우려된다.
중국 경제의 위축이 한국 수출 및 품목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대중국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 총수출의 1.9%에서 최대 3%까지 감소효과가 예상된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화학공업제품, 산업기계, 철강제품, 정밀기계, 자동차부품 등은 특히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MB정부가 들어서면서 고환율정책 유지 기조로 작년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연초 대비 30% 이상 폭등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조업 단축과 마진율의 악화로 인한 수익성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
이런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은 한국에 기회를 줄 것이다. 중국은 도로, 항만, 철도는 물론 농촌기반시설 건설 등에 4조위안(800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붓는 차이나판 뉴딜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기금은 기간시설 확충과 사회복지시설 건설 등에 주로 쓰이게 된다. 중국은 올해 안에 건설 부분에 1000억위안(20조원)을 우선 투자한 뒤 쓰촨성 지진 피해 재건 등에 200억위안(4조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사회 인프라 구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한국 기업체 중 건설, 철강, 기계, 건설장비, 소비재산업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부분은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 건설업체들의 시공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으므로 중국 정부에서도 문호를 보다 개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재정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중장기적인 추가 경기부양책도 마련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철도 건설에 2조위안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고속도로 등을 건설하는데 2조1000억위안, 항만건설 등에 9000억위안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전국인민대회의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언급했듯이 올림픽 전까지는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해왔지만 앞으로 내실을 다지는 안정적인 성장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통화정책 또한 긴축에서 완화로(대출한도 폐지, 지준율 인하, 금리 인하) 위안화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환급세율 인상을 통한 수출 활성화, 중소기업 신용대출 확대, 기타 기반시설 관련 재정정책 지출을 통한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정부에서는 9000억위안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부동산시장의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며 중국 부동산시장은 정부 통제하에 이루어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처럼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중국 은행들의 서브프라임 투자 손실금액은 천문학적이라고 알려졌고, 중국 내 부동산 대출로 인한 손실도 상당하다. 올해 닥칠 은행 대출 만기와 중국기업의 수출 위축은 중국에게 큰 위기가 되겠지만 국가재정이 탄탄하고 저축률이 높기 때문에 위기가 오더라도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 위주 정책과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2009년 상반기까지 바닥을 확인 후 2009년 하반기, 즉 연말로 가면서 점차 완만한 성장을 이룩할 것이다. 도로, 철도, 전력, 배송전, 통신, 건설 등에 대한 수요 규모가 막대하며 고정자산 투자 총액 또한 2007년 2조위안 대비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회사 이익분기별 성장률은 2008년도 4분기와 2009년도 1분기는 중국 경제 개방 30년 이후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2009년 2분기부터 상장회사의 이익성장률이 점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 경제의 2009년도 전망은 투자 및 소비증가율 둔화, 디플레이션 리스크 증가로 인해 기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성장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2008년 자산가치 동반하락, 주식+부동산 급락 => 2009년 바닥 => 2010년 완만한 회복세를 전망한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은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올해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성장한다는 논조는 비상식적이며 중국의 중장기적 성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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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정책의 파장)
작년 10월부터 5번에 걸친 금리인하로 기준금리 2%대가 되어 역대 최저 수준이 되었다. 논란이 많지만 한은의 금리인하는 정부의 압력에 의한 것일 뿐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공격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첫째,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한은의 금리 인하 조치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 상당수 은행 대출에 적용되는 91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10월 6.17%의 고점에서 현재 5.92%로 불과 25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내 유동성 여건이 상당히 경색되어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시중으로 자금이 흐르지 않고 있다.
둘째, 한은은 경제가 몇달 안에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을 대비해 어느 정도 유연성/대응수단을 비축하려고 한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BIS비율을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이고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실질적인 대출을 꺼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실질적인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기엔 상당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또한 한국경제가 유동성의 함정으로 빠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금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사람들은 저축보다는 소비를 늘린다. 기업은 싼 자금을 차입해 설비투자를 한다.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 경기가 좋아져서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향상되고 주가는 상승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고용불안, 실질소득 감소,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되면 불투명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더 하려고 한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아무리 내린다고 해도 기업의 투자로 직접 연결되지 않아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일본의 장기불황이 대표적인 유동성 함정의 사례이다.
이런 저금리정책으로 누가 혜택을 보고 누가 피해를 볼 것인가. 계속적인 금리인하로도 시중에 은행권 대출이 풀릴 가능성은 낮다. 은행들의 BIS비율 기준 적격심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며 이제 겨우 BIS비율을 10% 넘겼다고 다시 대출을 확대 실시했다가 제2의 pf사태로 재연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1/4분기 중에는 추가 금리인하가 실시되더라도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늘릴리는 만무하다.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시점 이후에나 은행권에서 대출을 늘릴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은행권 구조조정 선례를 본다면 과거 1998~2001년도 구조조정 추진시 평균적으로 소요된 기간은 협상기간(선정부터 계획확정까지) 평균 4~5개월, 진행기간(계획확정 후 종료까지)이 18개월로, 총23개월이 소요됐다. 물론 현재 구조조정 대상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회생과 퇴출선정까지의 시간이 단축될 가능성은 높을 것이다.
금리인하는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디플레이션 확산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선제적인 금리인하 조치와 통화공급량을 늘리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옳은 방향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늘려줘야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신용경색이 어느 정도 해소될텐데 지금처럼 시중통화량이 금융권과 금융권 간의 거래로만 이루어진다면 금리인하 효과는 상쇄되고 만다. 오히려 지금처럼 물가상승률이 높은데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하였을 경우 만약 유가와 원자재, 곡물가격이 다시 상승하게 된다면 디플레이션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자산가치(부동산+주식시장) 하락과 통화버블까지 생겨날 경우 하이퍼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개연성이 높다. 원화가치 하락과 실물경제가 침체가 확산되면 천민들은 3중고에 허리가 삐긋하는 정도가 아니라 부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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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에 대하여]
부담스러운 인식의 껍질을 벗고 몇 마디 정리하기로 합니다.
우울한 시대의 사람들은 수퍼맨과 인크레더블 히어로를 원하고 있습니다.
다양해진 미디어의 발전과 수많은 시나리오 덕에 내가 하기 힘든 일들을 초월자적인 존재가 대신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수퍼맨은 없습니다.
죽은 것이거나 아니면 책임의 무게가 그들을 늙고 시들게 했을 것입니다.
수퍼맨은 애 저녁에 죽었습니다.
우리의 무게로 그들을 내몰아버린 거지요.
우리의 무관심으로 그들을 내쳐버린 거지요.
우리의 잘못된 인식으로 항상 기다리지만 그들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선택은 항상 우리에게 있으며 현실도 우리의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해줄 특출난 존재는 없습니다.
특별한 존재는 별나라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별나라가 아닌 현실에 살아남은 우리는 현실의 무게를,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누가 누구에게 십자가에 매달리라고 할 수 있나요?
여러분들은 그런 존재의 강림을 기다리고 계십니까?
선택은 우리에게 있지만 결정은 특출난 수퍼 히어로가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환상.
그런 것을 꿈꾸십니까?
수퍼맨은 죽었거나 혹은 이미 죽임을 당하였음을 깨달으십시오.
전 미네르바라는 스크린 네임을 쓰는 아주 평범한 여러분 주위에 살고 있는 존재입니다.
모 포털 사이트에서 응원하는 대한민국 1%의 존재도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열광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지도 않았습니다.
생면부지이긴 하나 먼저 가 고생하는 박 모님과 같은 존재입니다.
여러분이 뱉어놓은 공기, 여러분의 허파꽈리를 통과한 그 공기를 저도 똑같이 들이쉬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한숨이 섞인, 삶의 무게가 있는 그 뱉은 숨을 저도 마시고 있습니다.
같이 인식하는 하나의 작은 기어입니다.
언제부터 누군가가 특출난 존재가 되어 선구자가 되어야만 했습니까?
그렇게 우울한 시대를 조작해가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가요?
이 아름다워야 할 대한민국에서...
제가 활동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지금도 새로 등장하거나 꿋꿋이 자리매김하는 고수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이 미천한 천민인 제가 어쩌다가 고수의 반열에 들었는지 의아합니다.
그런 것은 애저녁에 관심도 없었습니다만.
작년 10월 이후에는 경제를 논하는 고수들이 늘었다고 하더군요.
그곳이 요란해지고 시장통이 되고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웅성하니
아마도 두려움을 느낀 단체에 의해 조작된 고수들을 동원해서 물타기를 할런지도 모릅니다.
그런 단체에서는 그런 소소한 자유의 장에까지 와서
공안과 치안을 외치면서 천민들이 만들어가는 사회안전망에
그들의 울타리를 다시 지으려고 하는 듯합니다.
그런 연유인지 새롭게 보수적인 경제 분석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등장했습니다만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인식한다는 것은 수많은 의지와 주장이 서로 부딪히고 얽히고 섥혀야 하거든요.
진정 그러함으로써 새로운 민주주의가 만들어지더라는 것이지요.
빠르고 직설적이고 대담한 의사소통의 세계인 것이지요.
이진법의 세계는 익명성을 전제로 하기에 여간 힘들고 사나운게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마저 새로운 코드로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 것입니다.
전 제가 적은 글을 다시 읽지 않습니다.
고구마 영감이 된 후로는 댓글도 달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전 책을 보고 신문을 파헤치며 여가가 있으면 소설도 읽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제의 초고수의 조건은 바로 학습과 인지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소금과 같은 것은 모두를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일듯 합니다.
아고라의 몇몇 고수분들은 글이 매우 세련되더군요.
제가 새로이 배워야 할 정도로 해박하고 지혜로운 글을 쓰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몇몇의 글에서는 배움과 훈련으로 만들어진 글쓰는 괴물이 느껴집니다.
그런 사람과 별반 다른 게 없고 늘 욕이나 했던 제가 갑자기 회자된 것에 대해 생각해 보니,
이유는 단 하나더군요.
누구도 구원해줄 수 없는 우리 천민을 위해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그렇지만 다 알고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것.
전 그것만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별것도 아닌 지식을 보이면서 겁을 주고 내모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나누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자고 한 게 우리 천민들에게 위로가 되었던 듯합니다.
리먼 사태의 예측 이후의 소동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합니다.
실체는 교감과 소통이지요.
천민의 한 사람에 불과한 저로 인해 그것이 만들어졌다면 기쁜 일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광고하는 찬란한 경제라는 포장,
하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는 불안 요소들.
우리나라에 그 수많은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님들, 경제 석학들께서는
왜 이런 이야기를 천민들 앞에서 해주지 않았나 아쉽더군요.
그렇게나 많은 석학들이 계시다면
당연히 우리 천민들도 경제를 알고 인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더라는 겁니다.
소수만을 위해 잠겨진 정보, 대의를 위해 무시되어야 하는 천민, 하향하는 실물을 포장한다고 해결이 됩니까?
경제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따는 데에는 그런 것이 문제로 제출되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어디에선가 올 지 모를 불이익이 두려웠을런지도 모릅니다.
라디오로 매주 아침마다 나랏님의 새마을 운동노래를 반복해서 트는 것보다는
작금의 현실을 직시시키고 그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을,
근본적인 해결책을 이야기하고 난상 토론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거짓이란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을 외면하는 거짓도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연일 욕먹을 각오로 나오시는 논객들,
그 아무 쓸모도 없던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하고자 노력하시는 그 분들,
그 분들이 진정한 고수이시며 진정한 학자이십니다.
불이익이 다가와도 담담하게 맞설 수 있는 자아를 지니신 분들이거든요.
인식의 고통 없이 단지 많이 알고 먼저 보는 분들은 진정 배웠다고 하는게 아니라,
밥벌이의 수단으로 경제를 알 뿐이라고 고백하셔야 한다고 감히 전합니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cds라던지 bdi라는 용어는 몰라도 살아갑니다.
이런 것은 식자들만 알아도 됩니다.
인식에는 고통이 따르고 그 고통은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데에 쓰여야 합니다.
이게 무지렁뱅이인 제가 배운 學입니다.
인맥, 지연, 학연이 아니라 베풀 수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은 習을 통하신 식자이십니다.
習을 하신 분들은 이제 베품으로써 새로 배우는 일도 하셔야 합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애초부터 리어카나 끌고 노점상을 하는 게
더 큰 이익이 되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인터넷 정도의 소수를 위해서라도 노력하시는 그 분들,
그 분들이 진정한 경제학자이시며 진정한 미네르바이십니다.
하고 싶었던 말은 인.식.
인식해야 하는 문제지요.
그리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제가 감히 판단하기에 먼저 나서서 알려주고자 한 늙은이의 작은 행동이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고
그게 저를 여러분의 미네르바로 회자되게 하였습니다.
제가 이 세계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기에 그게 보이더라는 거지요.
안타까워서 먼저 말을 하게 되었고 그게 제 방식대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미네르바'가 하나의 코드가 되어버린 것 뿐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나라는 국민을 위해서 운영되어야 하는게 당연한 것입니다.
어떤 정치적 논리나 이론도 필요하지 않은 기본적인 상호이해입니다.
그런 기본적인 것에 대한 공감이 없는 상태에서라면 배워서 뭣합니까?
제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스스로 떳떳하다면 신원을 공개하고 공론의 자리로 나오는 것이 옳으며
그것이 차라리 안전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영원불멸의 수퍼 히어로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수님 아니면 잔다르크처럼 숭고히 내 생을 태우다못해
그것도 모자라 제 지인들에게 피해가 가게 했으면 하시나요?
제가 그런 중한 죄를 지었나요?
지금도 충분히 큰 피해를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먼저 인식해서 먼저 알렸는데 그것이 역으로 절 해하고 있습니다.
예전 아고라에서 한차례 밝힌 적이 있는 것처럼 저는 회사와 개인을 상대로 투자 컨설팅을 하며 사는 천민일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밝게 살아가는 시대가 되길 원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내가 보는 시각과 철학과 경험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아고라 광장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애기 아빠 애기 엄마들을 많이 언급한 것도
젊은 사람들이 생활에 쫓겨 아둥바둥 사는 것이 안타까워서였고,
젊은이 특히 중고생들이 해답없는 공부, 대학 진학에 목매달기보다는
실제로 생존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았으면 했습니다.
그게 제 진심어린 마음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속에 있는 내 이웃 미네르바의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어느 분께서 말씀하신 소중한 학창시절 친구이자 1%도 좋습니다.
7인의 미네르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천민이고 천민들의 미네르바입니다.
특별난 것 하나도 없는, 수퍼 히어로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암울한 시대에 제가 얼마나 더 힘들어야만 여러분께서는 만족하시겠습니까?
포털 사이트에서 이런 글도 보았습니다.
"나는 미네르바 XXX이다"
"나는 미네르바인데 여자다."
여러분, 그렇게 속시원히 소통하고 같이 인식하고 찬란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은 분들이 모두 미네르바입니다.
저도 그 중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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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1월 14일 20:00~22:00 조금 넘어 아현동의 어느 카페, 여기서 서로 인터뷰를 하느니 마느니 타진 하면서 2시간 가까이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 표기는 대쉬(-)는 질문자로 쿼터(“ “)를 답변자로 한다. 즉, 사선은 ‘신동아’측, 쿼터는 ‘김재식’이다.
- 담배 태우십니까?
“네”
- 어제 우리한테 보낸 글은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그 글로는 선생이 미네르바인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어제 보낸 글은 글을 쓴 뒤 일부러 편집했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부분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 그 다음 것은 너무 감상적으로 쓰신 것 같아요. 핵심 질문 한 두 개만 물어 볼께요. 구속된 박대성씨의 IP는 뭡니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죠?
“IP는 저도 난감해요. 언론을 통해 알았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지인들이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 우리가 알기로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부터 ‘다음’에서 멀티 닉네임을 허용했습니다. 11월 이전의 IP 소유자는 누굽니까? 선생님입니까?
“전 IP 주소는 제 겁니다.”
- IP는 포털 사이트에 가입한 뒤 ID와 함께 부여 받는 것 아닌가요?
“이걸 알아야 합니다. 유동 IP는 두 개 정도 할당이 돼요. (그 이후 대목 안 들림)”
- 그래서요?
“제가 혼자 올린 글도 있지만, 글을 올렸을 때는 유동 IP이기 때문에 IP가 순환됩니다. 변경이 된다는 말이에요. 제가 글을 올릴 때 그 IP를 확인하고 올린다는 얘기죠. ID 부분도 마찬가지예요. 여러 개의 복수 ID를 사용해요. 제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저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의 ID를 빌려서 제가 올리고…”
- 함께 하는 사람들의 ID를 빌린다구요?
“어떨 때는 ID를 빌려서 올리고 그랬죠. 도용한 것은 아니구요. 그런 부분에서 변경이 약간씩 됐었고요”
- IP가 2개가 나왔다면서요.
“그렇죠”
- 2개 중에서 하나는 ID를 빌려서 올린 글이란 말입니까?
“그런 것도 있죠. 그 다음에 IP 부분은…”
- 9월 중순 이전의 IP는 선생님 거였다는 얘기죠.
“네 그렇습니다. 그 이후에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를 말씀 드리면 IP는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합니다.”
- 그래서요?
“기술적으로 그렇습니다. 제가 절필한 이후로 동일한 IP로, 그러니까 제가 아는 IP로 누군가 글을 올릴 줄 알았는데 면밀하게 조사해보니 그런 적이 없다는 거죠.”
- 동일한 IP로 글을 올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요
“12월 29일 이후로 그렇다고 지금 말씀 드리는 겁니다.”
- 12월 29일 글을 올린 건 누굽니까?
“그건 제가 직접 올린 것은 아닙니다. 제가 쓴 글은 맞는데, 쓰지 않은 어떤 내용이 덧붙여졌습니다.”
* (참고) 신동아에 12월호의 그의 글이 실린 이후 한달 여가 지난 12월 29일 다음 아고라에는 미네르바 닉네임의 글이 올라왔다. 그 중 한 글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묘한 구절이 들어가 있었다. ‘사과문’ 아래에 붉은 글씨로 ‘-폐업-‘이라고 쓴 글이었다.
“하지 마라니까 내부 참고용으로 만들어놓은 걸 잡지사에 가져다가 팔아먹는 놈이 있지 않나. 들 쑤는 놈이 있지 않나, 에이그”
- 신동아와 관련된 부분을 누군가 덧붙였다는 말씀이죠?
“12월 29일 글이요? 그건 제가 올린 게 아닙니다. 11월 이후로 글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 그렇다면 12월 29일 글은 뭡니까?
“그거는 저도 크게 당황했습니다. 우리 ID가 유출이 돼서 그렇게 된 것인지…외국에 지금 나가 있는 친구가 있는데 출국하기 전에 제가 물었어요. 어떻게 된 것이냐고. 복수 ID를 사용했으니 도용당하지 않았겠느냐 그런 생각이 저는 듭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 복수 ID라서 도용당할 수 있다고요?
“아니요.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ID 자체가 도용당했을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얘기죠. 12월 29일 글 같은 경우에 저는 외부에 나가 있었어요. 그 때 글이 올라온 그 시간대에 말입니다.”
- 외국에 나가 있었다구요?
“네, 언론을 통해서 그런 걸 접했는데 급하게 나가서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삭제를 해야 하는데 삭제할 처지가 아니었어요. 조치를 취하라고 애들한테 연락을 했죠.”
- 외국에서 연락을 했다고요?
“ IP 추적이 또 들어오면 우리 모두가 추적당하는 거 아닙니까. 저뿐만 아니고 다 같이 들어갈 위험성이 있다는 거였죠. 저 혼자가 아니라 네트웍으로 연계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12월 29일 글은 박대성이 쓰지 않았다는 겁니까?
“네, 그 친구가 쓰지 않았죠. 그 이유를 말씀 드리면, 정부가 긴급명령을 결정했다고 그가 썼는데,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12월 초쯤 정부가 한미통화 스왑자금을 두 차례 방출합니다. 30억씩 두 차례로 조달해주는데 이 때 시중은행 관계자, 금감원 쪽하고 그리고 은행장들이겠죠. 그런 사람들에게 언질이 갑니다. 공문형식으로 가거나 다른 방식으로 갔겠죠. 저는 그 정보를 알고 있었어요. 이 자금을 풀면서 연말 달러 결제수요가 있기 때문에 일정 정도 달러를 매수하지 말라고 경고조치가 내려질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죠. 그런데 근거가 있더라도 막상 그런 이야기를 공개하기엔 너무 민감했어요. 그래서 누구도 공개하지 말라고 저희 안에서 조치를 해놨습니다. 저도 제 업무가 있으니까 일을 하고 있었어요. 저희도 환장하겠는 게, 아니 답답하게 그걸 ‘걔’가 올렸는지 지금 있는 ‘얘’가 올렸는지 그걸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그 이후에 저는 외부에서 그 글을 봤어요. 지금 외국에 나가 있는 친구한테도 연락이 안 되는데, 그 친구한테 물어도 봤고, ‘우리가 ID 도용당한 것은 아닌가’ 추정도 해봤어요.”
- 어떻게 도용을 당해요?
“어떤 식으로 그걸 했는지 명확하게 알아낼 방법이 없어요.”
- 박대성은요?
“(그) 친구는 우리와 접촉한 사실이 없어요.”
- 전혀 몰라요?
“네”
- 그렇다면 모순을 어떻게 풉니까? 그게 안 풀리면 문제가 더 복잡해집니다.
“……..”
- IP와 12월 29일 글이 핵심입니다. 도와주는 그룹이 있다면서요? 모두 몇 명인가요? 우리는 선생님이 모르는 사이에 그 그룹의 한 분이 박대성이라는 사람을 심부름꾼 같은 것으로 활용한 게 아닌가 그런 추정을 해봤어요. 그러면 전체적으로 설명이 됩니다.
“그런 적은…저랑 팀으로 움직인 것은 일단 동호회라고 하죠. 모임이 될 수 있고요. 다른 어떤 미네르바 글에 대해선 “한 명이 새벽에 우리 IP로 올렸다가 삭제했다”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 그룹 멤버가 ‘미네르바’ IP로 올렸다가 삭제했다고요?
“그 분하고 지금 접촉이 안 되요. 아무래도 의심이 가서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려는데 연락이 안 돼요. 지금 접촉이 전혀 안 됩니다. 방법이 없어요. 한 사람이 지금 걸리면 줄줄이 사탕으로 들어가게 되겠죠. 공동 책임소재가 있기 때문에…그 친구(박대성)는 아니란 얘기에요. 그러니까 당한거다, 도용당한거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 법적으로 책임질 문제라고 보나요?
“우리도 법조계에 라인이 많이 있습니다. 사정당국 정보과 쪽으로 어느 정도 정보를 파악하는 부분도 있고요. 제가 우회적으로 한 번 물어봤어요. 이런 사건엔 너희들이 어떻게 대처할 거 같으냐고. 그랬더니 이건 법리적 논리를 떠나서 정치적 문제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정권의 틀을 흔들었기 때문에 그런가 봐요. 리먼브라더스 파산 때로 올라가보죠. 강만수 장관이 환율을 방어한다며 개입을 했죠. 처음 구두개입을 했고요. 환율이 940원대에서 1000원, 1100원 넘어갑니다. 제가 외환거래를 해봤기 때문에 시장을 보면 은행도 아니고 기업도 아닌 정부개입 추정 물량이 눈에 띄어요. 그 때부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어요. 그 전에도 경제운용에 대한 비판을 많이 했지만, 그 때는 경제의 사이클 자체를 역행하고 있었거든요. 한 마디로 역패턴으로 간 거예요. 사실을 말씀 드리자면 저는 다음뿐만 아니라 네이버에서도 활동했습니다. 삭제를 했기 때문에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 기록까지 보시면 그 친구(박대성)는 절대로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아실 수 있어요. 네이버 ID는 C로 시작하는데 거기서도 2개 정도 ID를 사용했어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우리 글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다른 곳에서도 정권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서 위기감을 느꼈어요. 다음에서도 메일이 온 적이 있고요.”
- 메일 내용이 뭐였나요?
“자제를 조금 해달라, 그런 식이었어요. 지인들도 그런 뉘앙스의 메일을 받았어요. 내용은 이런 뉘앙스였습니다. 당신 글로 회사에도 지장이 초래된다. 그러니 자제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저희는 언론이나 일부 시민단체가 정부를 지나치게 옹호한다고 봤어요. 보수언론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다 보니 사실이 왜곡되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깨자, 그 틀을 깨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사적인 이유는 없습니까?
“그런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 사적인 이득을 취한다거나 하는 것요.
“그런 이유로 글을 올린 적 없습니다. 만약에 그런 이유였다면 제가 잘 아는 금융권에서 뭔가 했겠죠.”
- 누리꾼이 평가하는 실력대로라면 속된 말로 돈을 벌어도 엄청나게 벌었을 것 같은데요?
“사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글에서 그런 뉘앙스를 비친 적이 있는데 제가 주로 하는 게 투자 및 재무컨설팅 같은 겁니다. 고액자산가와 주변의 아는 분들…기술적 라인을 갖고 일 합니다.”
- 과거 금융기관 혹은 증권회사에 근무했습니까?
“금융기관에…예, 그런 경험을 갖고 있고요. 해외정보도…”
- 정보네트웍이 광범위한가요?
“중국 일본은 네트워크가 형성 돼 있습니다. 그런 라인을 통해 정보를 얻고요. 아시다시피 국내 인터넷 사이트가 아니라 야후닷컴, 구글 이런 쪽에서 ‘배양 정보’를 섭취하고,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그걸 나름대로 번역도 하고 색칠도 하는 거예요. 지금 외신에서 국내시장을 보는 관점을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한국을 굉장히 비관적으로 보거든요. 근거 없는 비관론이 아니라 명확한 데이터를 댑니다. 외환위기라는 시련은 겪었지만 한국의 성장동력은 수출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엔 수출에서 대미수출보다 대중수출이 크게 증가했죠.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어떤 정책을 했느냐면, 그게 부동산 관련된 것이에요. ‘경제를 살린다’는 공약을 면밀하게 따져봤어요. 한반도 대운하, 747 이런 것들이요. 내각 발표했을 때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사람의 경제 운용마인드가 문제가 있었고, 정책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게 많아요. 이 상황대로 가면 결과는 뻔하다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김영삼 정권 때도 경제운용 마인드가 지금과 비슷했죠.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 홍콩이 환율 잡겠다면서 달러를 쏟아 부었어요. 결국 그 결과가 어땠나요?
- 한국이 지금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겁니까?
“역사가 앞으로 진전해야 하는데 뒤로 후퇴하고 있다는 거죠. 글로벌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만 살리려고 용써봐야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거죠. 저는 그렇게 봤어요. 산업은행에 민유성 씨가 총재로 취임하고 난 뒤 리먼브라더스 인수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그 사람이 잘 아시다시피 리먼 서울지점장 출신입니다. 리만브라더스에선 2007년 11월, 12월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졌어요. 로이터 뉴욕타임즈도 당시에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보도했죠. 그런 적이 없다는 부인이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리먼브라더스가 쓰려졌습니다. 리만브라더스가 가진 현금의 수준이 파산 일보직전이었는데 인수를 하겠다니요? 몰랐을 거라는 주장은 앞뒤가 잘 안 맞습니다. 몰랐기 때문에 인수하려고 했다는 얘기는 잘못된 거라고 봅니다. 리만브라더스 ‘뱅크부문’을 들여다봤다면 파산으로 간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어요.”
- 리먼브라더스 글로 미네르바가 유명해졌죠.
“그렇습니다. 강하게 비판할 수밖에 없었어요. 공기업 민영화, 산업은행 민영화 등은 오로지 미국식 자본주의로 가겠다는 건데 미국을 따라하던 국가들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를 보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죠.”
- 우리한테 보낸 이 글도 여러 사람이 같이 쓴 건가요?
“그거 앞부분은 제가 작성을 했는데, 뒷 부분은…”
- 앞의 두 글은 신동아 12월호에 쓴 글과 느낌이 다릅니다.
“아 그거는 제가 말씀 드릴께요. 저도 메일로 상황을 받아 봤습니다. 그 친구(박대성)가 중국 전망을 자기 나름대로 해놓았더군요.
- 우리한테 준 글 중 맨 앞의 것이 중국경제전망입니다.
“그 친구 글은 억측이죠. 억측을 과장한 겁니다. 4분기 이후 헤지펀드가 청산 절차를 밟고 유럽계를 포함해 중국에 진출한 자본이 이탈하면서 주식과 부동산값이 급락합니다. 그렇다고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돼죠. (* 박대성은 중국의 2009년 경제 전망 예상치가 -5%~-8%라고 검찰에서 작성한 글에서 밝혔음) 중국은 국가재정이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재정이 탄탄해서 재정지출을 확대하기 쉽고 그만큼 위기 탈출이 용이하다는 겁니다. 그런 부분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중국의 내수부진, 수출경기 위축만 강조한 거죠. 본질적인 요소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더군요.”
- 박대성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심증을 가진 사람은 있습니다. 그런데 물증이 없어요. 박씨는 12월 29일 글을 자기가 썼다고 합니다. 그리곤 신동아 12월호엔 기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기가 직접 썼다는 글에 담긴 “하지 마라니까 내부 참고용으로 만들어놓은 걸 잡지사에 가져다가 필아먹는 놈이 있지 않나 들 쑤(시)는 놈이 있지 않나, 에이그”라는 대목에 대해선 해명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안하는 건지 얘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검찰도 간과하는 것 같구요.
“그 대목은 지금 연락이 안 되는 ‘그 분’에게 연락을 취해서 알아봐야 하는 일입니다. 해외출국한 친구는 ‘(글 올린 사람) 없다’고 했거든요. ‘달러 매수 금지’ 관련된 정보를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올렸다는 사람은….”
- 그게 무슨 얘긴가요?
“일단은 우리가 올리지 않았다는 거죠. 물론 우리 내부의 누군가가 했을 수는 있지만…ID 같은 걸 공동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 중 누군가가 다른 방법으로 올리지 않았느냐는 건데, 제 나름대로 지금까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안 올렸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희 중에 1명이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 내부에 혹시 불화가 있었습니까?
“불화가 없었다고는 말씀 못 드립니다. 있었습니다.”
- 멤버 중 한 사람이 박대성씨를 심부름꾼으로 활용한 거 아닌가요?
“그건 명확하게 말씀을 못 드려요. 모두가 부인하고 있거든요. 제가 총괄적으로 리더 역할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소통망은…물어봤지만 아니랍니다. 다만 그 중에 불화가 있어서 연락이 안된 사람이 1명 있는데…만약에 그 사람이라면 일리는 있겠죠.”
- 외국에 나가 있는 그 사람 말하는 겁니까?
“다른 분이 또 있습니다. 그 분이 지금 연락이 안 돼요.”
- 12월 29일 이전에 쓴 글도 선생님이 미네르바라는 걸 증명할 방법이 없는 셈이네요. 증명할 방법이 또 뭐가 있나요?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 그걸 입증하면…”
- 그걸 입증하면 박대성씨는 미네르바 아닌 게 됩니다. 적어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예측했다는 그 미네르바는 아닌 게 되죠.
“저로 인해서 제 친구들까지 다칠 위험성이 크죠.”
- 우리가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조그만 팁이라도 차단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하는 건 어떻습니까? 친구들을 무조건 끌어들일 수는 없습니다. ‘했다’라는 입증만 하면 되는 거죠?”
- 친구들 중에 한 사람이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얘기가 달라지죠.
“그 부분은 더 알아봐야 해요. 오늘까지 현재 알아본 바에 의하면…”
- 좀 전에 알아본 바 ‘없다’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게 확인절차를 좀 더 거쳐야 해요. 사실 ‘그 분’이 제가 하지 않은 부분을 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할 방법이 지금 없습니다.”
- 우리가 두 갈래로 추정을 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미네르바는 그룹이다. 선생님을 포함해서 몇몇 사람이 있다. 그런데 박대성씨는 그 그룹 혹은 구성원의 심부름꾼이다. 그에게 이메일 등의 방식으로 글을 보냈고 박씨가 그 글을 다음 아고라에 올렸다. 또 다른 하나는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IP 생성기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일본제품이라는 데 IP를 복제 생산할 수 있답니다.
“우리는 IP를 비롯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한 몸처럼 움직인 사람들인데 그렇게 할 이유가 없습니다. 누구(박대성)를 동원해서 한다? 물론 우리끼리 의견 충돌은 있습니다. 논조 같은 것을 두고서요. 그리고 우리는 올린 글을 따로 저장하지 않습니다. 제가 저장하지 못하게 했을 뿐더러 글은 저를 한번씩 거쳤습니다. 메일로 쏘아서 누가 올렸다는 부분은 확인하기가 애매합니다.”
- IP 생성기도 불가능한 얘기고요?
“IP 생성기는 가능할 수는 있죠.”
- 지금까지 올린 글이 한 500개 되던가요?
“올렸던 게 작년 재작년….”
- 재작년에도 글을 올렸어요?
“재작년에도 올렸습니다.”
- 재작년에도 미네르바라는 닉네임으로 올렸나요?
“아, 그 때는 조금 달라요. 그거는 제가 지금…”
- 그러면 미네르바 하는 닉네임으로 글을 올린 때는 지난해 6월, 7월부터인가요?
“아니오, 그 전부터 글을 올렸죠. 많이 올릴 때는 하루에 1~2개…”
- 미네르바 라는 이름으로 재작년에도 올린 적 있나요?
“필명은 분명히 말씀드릴께요. 그 전에 실명 중복이라던가 ID 중복 같은 것 해보면 한 번 밖에 안 돼요.”
- 그게 무슨 말입니까?
“2007년엔 중복이 되지 않았다구요. 그 전에는 그런 게 없었다구요. 저만 유일하게 미네르바를 썼죠.”
-그렇죠, 작년 9월 이전엔..닉네임 중복 허용이 안됐으니까…
“그 이후로 닉네임이 중복되는 상황은 아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주변인들이…”
- 미네르바 필명으로 혼자 다 쓴 게 아니군요.
“혼자 다 쓴 것은 아니죠. 소스는 제가 만들죠. 제가 데이터를 얻어서 자료 같은 걸 만듭니다. 글에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들어가고 그런거죠. 제가 만든 소스를 토대로 삼은 글이 올라가는 거죠. 예컨대 정치인 비판 같은 것도 제가 아는 내용에서 나온 겁니다. 그 분들 재산 축적과정을 알고 있었어요. 저는 그게 결정타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봅니다.”
-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저는 그렇게 봐요.”
- 왜 그렇습니까?
“명예훼손, 고소고발이 들어올 거로 봤습니다. 그 글은 재산 축적을 부정한 방법으로 했다는 뉘앙스로 썼다기 보다는 일반인들과 재산증식 방식이 차이가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 그는 유인촌 장관과 전여옥 의원이 어떻게 재산을 축적했는지와 관련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며 자신이 얻은 정보 및 분석을 길게 이야기했다. 외화거래 및 주식시장과 관련된 것이었다. 미네르바 필명의 사람은 다음 아고라에 두 인사를 대상으로 한 글을 올린 뒤 파장을 우려했는지 다른 글에서 ‘전여옥 의원님, 유인촌 의원님 이 자리를 빌어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무릎 꿇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이 늙은 촌부를 부디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 뭐를요?
“어떤 것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어디에 해야 공식적으로 수익이 많이 나는지, 직접적인거 보다는 보좌관을 통해서 많이 알아봤다고 해요.”
- 그건 상식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물어볼 수도 있는 거지만 어떤 키포인트 핵심 포인트 소스는 아무리…일반인들은 모르는 자 모르는 정보를 많이 이용했다는 거죠. 예를 들면 엠엔에이 이런 뉘앙스는 그렇지만 작전주는 일반인이 정보 접하기가 힘듭니다.”
- 한국 내 네트워크도 강하신 모양입니다. 대기업들 내부 정보 같은 것도 파악합니다.
“굳이 부인은 안 하겠습니다. A그룹, B그룹, C그룹 같은 곳도..휴켐스, 세종증권 사건 이런 것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죠. 이런 민감한 부분까지 손댈 수 있겠는가 싶었는데 거기까지 치고 들어가더군요. 정치보복을 하겠는가 싶었습니다만. 1996년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일본에서 작전모의 그러니까 회의를 합니다. 아시아를 지명하는데 홍콩, 대만, 필리핀, 한국 이렇게 4개 국가입니다. 그 친구들 말로는 그 중에서 알맹이 빼먹기 가장 좋은 곳이 한국이라는 겁니다. 투자했던 돈을 다 빼는 겁니다. 작전 자체는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죠. 그 때는 중복적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죠. 일본이 공조를 하지 않는 한,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국내에 들어온 자본 중 일본계가 많습니다.
강만수 장관이 한미스왑을 위해 뉴욕으로 날라갔죠. 저는 그 전에 알고 있었어요. 9월 채권만기가 연장이 됐던 상황이었는데 저는 사실 통화스왑을 하지 않으면 한국은 파산이다, 결국은 파국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알려야 한다, 그렇게 생각했죠. 아니나 다를까 미국의 지인에게서 메일이 왔는데 ‘강만수 장관이 온다’는 거였습니다. 당시 미국 재정적자 9500억달러~1조달러 였습니다. 지금은 그 이상으로 볼 수 있고요.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에 통화스왑을 해주기는 어렵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면을 조사해보니까 일본이 통화스옵 총액(300억달러) 3분의 1을 IMP를 거쳐서 조달해주기로 이면합의가 돼 있다는 겁니다. 그거에 대해 정부는 일언반구가 없더군요. 실제로 미국이 준 게 아니라 일본이 IMP를 거쳐서 줬다는 거죠. 엔화로 세계기축 통화의 변화를 시켜보겠다는 게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생각이죠. 그런 내용이 일본 인터넷 신문에도 나왔습니다. 미국의 실물침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거든요. 아무리 우방국이라고 해도 통화스왑을 해줄 리 만무하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도 한국과 통화스왑을 맺는다면 50~100억불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했었고요. 그런데 그게 어느 순간 바뀌었습니다. 그 때 일본이 움직였다는 거죠. 그래서 글에서 그런 뉘앙스를 비췄던 것이고요. 노란토끼는 과거에는 말 그대로 백인이면 노란색 아닙니까? 노란색이지만 지금은 위장을 한 것이죠. 앞에는 허수아비를 놓고 뒤에서 조정하는 엔케리트레이드 자금은 단카이 자금입니다. 일본 전후세대 자금이죠. 일본 경제는 고용불안, 내수경기 불안 등으로 위축돼 있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잃어버린 20년입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좋았었지만 그렇다고 경기가 회복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은행이 경기를 살린다고 과거에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이 시중에 풀린 게 아니고 은행에서 은행으로 옮겨 다녔죠. 자본은 지금 일본의 저금리로는 만족 못합니다. 그런데 태평양 건너 미국은 파산 지경이어서 거기가서 투자하기는 어렵죠. 한일해저터널, 한반도 대운하가 동시에 거론되는 어떤 구조가 일본자금과 관계가 있습니다.
- 저한테는 성함을 가르쳐주시면 안됩니까?
“그거는 조금 어렵습니다.”
- 말해주십시오.
“이니셜은 K입니다. readme라는 닉네임을 쓴 분이 정곡을 찌른 셈이네요. 대한민국 1%는 아니고요.”
- 속 시원하게 풀리는 게 없습니다. 박대성씨가 어떻게 그 IP를 썼을까요?
“저도 제 나름대로 가설을 한 번 설정해봤습니다. 그 사람이 자기가 집에서 올렸다고 그랬죠. 집에서 올렸다면 동일 아이피로 해가지고 그쪽을 고정 아이피로 바꿔버리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218로 시작하는 것을 자기가 원래 210으로 돼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이것을 숫자만 변경을 해서 여기 보면 2개가 있습니다. (종이에 뭘 쓰면서 설명하는 듯) 이건 제 추측입니다. 요걸 가지고 기존의 유동 아이피를 내려가면서 이걸 갖다가 고정 아이피로 변경을 하게 되면 아이피 주소 자체가 변경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 문장으로는 이해가 전혀 되지 않음)
- 어떻게요? 다시 한 번 좀…
“예를 들어서 인터넷 회사에서 IP를 고유 IP로 지정할 거 아닙니까”
- 포털에 가입하면 어떤 IP가 지정이 되겠죠.
“ 두 개가 정해집니다. 그런데 기존 유동 IP를 숫자로 변경하면…” (여전히 그림 그리는 듯)
- 그게 변경이 가능합니까?
“그럼요, 충분히 가능하죠.”
- 그게 가능해요.
“그럼요, 그건 (인터넷) 검색해보셔도 알아요. 저도 해봤습니다.
- 그래서요?
“저도 한 번 저번에 친구 아이디로 변경해봤는데 다른 사람이 올렸던 것이 변경이 되요. 올라 갑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아무튼 입증하기가 참 힘드네요.”
- 연락이 안되는 ‘그 분’은 뭡니까?
“12월 29일 글을 그 분이 썼다면 (박대성이) 그 분이 고용한 심부름꾼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직접 올리지 않고 그 친구를 써서 올렸는지는 의문이 되는 거죠. 저도 답답합니다.”
- 왜 연락이 안되죠?
“10월 말부터 이젠 그만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민주국가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게 좋은 거 아니겠느냐고 여겼는데 그 분만 너무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단 1명이라도 노출되면 파국을 맞는데, 그렇게 해야 하느냐는 거였죠. 정말 믿을만한 언론사가 있다면 거기에 칼럼 쓰자, 그랬더니 이 사람이 반대를 했어요. 그 친구가 연락이 안 되는 겁니다. 휴대폰도 다 차단됐습니다. 사실 좋지 않은 일이 있었거든요. 그럴거면 이제부터 흩어져서 하자 이런 얘기도 나왔고요.”
- 원고에서 말씀하신 7인의 미네르바 그게 이 얘기입니까? ‘그 분’도 7명 중 한 사람일 테구요?
“7명이라고 해서 모두가 주도적인 것은 아니고요. 저하고 외국에 나가 있는 친구, 그리고 한 번 언급한 적 있는 것 같습니다만 ‘최씨’가…”
- 그 연락 안되는 친구가 ‘최씨’ 아닙니까?
“’최씨’ 아닙니다.”
- 그래요?
“그 친구는 박씨인데, P로 시작하는데, 그 친구가 연락이 안 돼서 답답해요.”
- 요즘 같은 세상에서 연락 안 된다는 것은 피한다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저도 답답하죠.”
- 뭔가 곤란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요?
“그럴 수가…있다고 저는 봅니다. 왜 갑자기 중간에서 이탈했는지 그것도 궁금하고요.”
- 연배가 비슷한 분들인가요?
“거의 비슷합니다.”
- 생각보다 젊어 보이시는데 영감 행세를 했습니다.
“젊은 놈들이 뭘 안다고 그러느냐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사람들한테 신뢰를 줘야 하는데 나이를 낮추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 40대입니까, 50대입니까?
“지금 내일 모레면 마흔 다 되갑니다. 한 2년 더 지나면 마흔 다 되요.”
- 30대 후반입니까?
“네, 그 중에는 연배가 더 높은 분도 계시고요. 그 분이 정부에서, 매일경제신문에서 미네르바라고 했던 ‘50대 그 분’이 지금 연락이 안 되는 분이 거든요. 그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연락이 안 돼요. 해외에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파악이 안 되요. 아마도 이런 상황에서는 외국으로 나가지 않았겠는가 그런 추정도 합니다.”
- 우리가 선생님과 만난 대화를 토대로 미네르바는 여러 명이었다고 쓰는 건 어떻게 보십니까?
“그렇게 하셔도 큰 무리는 없다고 봐요. 한 가지 걸리는 것은 50대 ‘그 분’입니다. 그 분 성향이…”
- 공권력이 협박했나요?
“직간접적으로 협박 들어왔습니다.”
-어떤 식으로요.
“하게 되면…그건 저희 공통된 사항이지만..뭐..잘 아시지 않습니까”
- 직접 연락이 왔나요?
“간접적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 어떤 식으로요.
“중단하라고요.”
- 어떤 식으로 연락이 왔습니까, 메일로 왔나요?
“메일로 왔습니다. ‘여기는 어디 어디다. 예를 들어..하지 마라.’ 그런 식으로요.
- 지금 공권력이 선생님의 신원을 안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잘 모를 거라 믿는데…”
-그런데 어떻게 메일이 왔을까요?
“저한테 메일이 온 게 아니고요. 기존에 왔던 메일 있죠. ID가 하나가 아니라고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 영문 이니셜로 돼 있던 곳으로요?
“네”
- 그렇다면 미네르바가 아닌 걸로 알고 보낸 겁니까?
“알고 보냈겠죠. 저도 그걸 보고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어요. 지금 현재 (제가) 권력 상층부를 움직이는 모든 정보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거죠. 알고 있기 때문에 이걸 얘기하면 너 뿐만 아니라 너의 관계도 모든 것까지 뭐, 가만히 안 두겠다, 법적인 부분으로 사법처리도 강하게 하겠다, 이건 법을 떠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권한 자체는 무소불위다 하는 이런 식으로 메일이 왔어요. 이런 협박을 당하니까 국가에서 침묵을 하라고 했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 고 했던 거고요. 저는 지난해 초부터 여러 가지 상황을 내다봤습니다. 달러 가치는 오르게 된다, 환율은 상승한다, 그러므로 달러를 사라, 주식을 팔고 달러를 사라 그랬습니다. 하반기 때는 노란토끼 엔화를 쫓아라, 그랬죠, 뭐 그 논리대로 했다면, 많이 벌 수 있었겠죠. 제가 굉장히 이익을 추구하는 그런 입장이 아니거든요. 저도 천민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 담담당당 아시죠?
“네”
- 그 사람 말에 따르면, 선생님이 그런 쪽으로 움직였다면 불과 몇 달 사이에 수익률 1000% 올렸을 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다음하고 네이버에서만 활동했는데, 카페든 인터넷신문이든 익명으로 기사 올리고 아니 기사보다는 글을 보내죠. 저는 경각심을 전파하려고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코스피 지수 3000 간다고 했는데 결국 1000이 깨졌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런 협박을 받았다. 그런데 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보수 언론에 대한 불신 때문인가요?
“이런 말씀 드리면 기분이 언짢으실지 모르겠는데 제 조부께서 일본인한테 차출당해서 엄청난 핍박 받으셨습니다. 저희 아버님도 그런 걸 봤고…. 그래서 저 자라온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등록금도 마련하기 힘들었고, 지금도 대운하 얘기 하지만 막노동도 노가다 일도 많이 뛰어 봤고, 새벽에 코피 흘려가면서 공부하고, 해외 생활 같은 경우에도…왜그냐면 현재 경제라고 해서 이 대한민국에 있어 가지고는 나는 되어볼 게 없다고 해서 다양한 경험을 겪었죠. 하다 못해 금융제도 같은 경우에는 런던 같은 데 가서..말이 통하든 안 통하든 적극적으로 제가 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며, 얘네들은 어떤 식으로 투자 마인드가 있는지, 고객을 대하는 어떤 마인드라든지 해서, 이런 것들…거래 시스템은 어떤지..”
- ‘모에’(* 일레븐 클럽 멤버)도 그렇고 여러 사람들의 평이 20년 전에 나온 책에 대해서도 해박하게 잘 알고 있고 최근 나온 원서도 바로 소화해서 하는 것 같고, 그런데 어떻게 저 잡혀 있는 저 친구가 도저히 그렇게 안 보인다, 학력 문제가 걸린다..그 사람의 평균적인 전체적인 지성이랄까 그런 차원에서 얘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뜻밖에 젊으세요.
“한 가지 더 말씀 드리면 저는 매트릭스 이론 제가 썼는데요…저는 그렇습니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키아누 리브스죠. 매트릭스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상황인데, 빨간약입니까, 그걸 먹으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이걸 먹으면 살 수 잇다, 혼자 그걸 먹고 탈출을 하죠. 나머지는 비인간적인? 지금 상황이 그거다. 나 혼자 살기 위해서 뒤에 사람 죽어요. 그건 아니란 거죠. 왜, 지금 누가 본다고 해도 이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거다. 자, 들어봐요. 정부에서도 그렇습니다. 외환보유 자체 넉넉하다? 노무현 정권이 물러나고 그 때 얼마 보유 했나면 2625억불..그 정도 물려줬는데..”
- 큰일났네. 이렇게 많은 얘기 하는데 녹음도 못하게 하고, 어떻게 기억이 다 안 날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 외환 개입을 해가지고 정부 발표로는 350억불 정도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왜 그러냐 하면 강만수 장관이 한국은행이라든지 수출은행 동원해서 시장 직접개입할 때 얼마까지 거래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데이터 하려다가 그것까지 하면 초토화될 것 같아서..무슨 얘기인지 아시죠? 그럼 국가신용도 하락이에요. 하락하면..정말 파산입니다.
- PT(피치)사에서 하는 걸 어떻게 빨리 알 수 있었나요?
“PT가 전에 이미 경고를 했죠.”
- 그래도 몇 시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요?
“저는 알고 있었죠. 이미 그거는 왜그냐면 저는 답답한 게 그겁니다. 왜에~ 블룸버그나 로이터나 보면, 섹션면입니다, 일본 북미 다음에 뭐 중동 아시아 그 쪽으로 해서 다 섹션별로 해서 실시간 속보해서 기사 많이 올라와요. 시사 분석이라든지, 전문가, 대학교수라든지 해서 분석해서 글이 많이 올라와요. 글이 올라오는 걸 읽다보니까 그게 나와요. 사으스 코리아, 국가신용도 하락할 가능성 있다가. 근데 옆에 보니까 PT다, 이걸 빨리 캐치해서 기사쓰면 특종감 아닙니까. 그런데 저는 국내 언론 안 봅니다. 신뢰 안 하고 있기 때문에, 기자들이 너무 모르는데…”
- 저도 경제 전공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저도 경제 전공은 아니지만…금융권에 오랫동안 몸 담아 왔고, 대학 졸업 후 주로 금융권에 몸 담고 있었고…”
- 실물 경제에 누구보다 밝겠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가 파산 당한 것도 제 눈으로 목격했고, 하다 못해 저는 고객들한테 끌려가서 집단 폭행 당해서 앰블런스 실려간 적도 있었고..금융권 파산되면 모든 게 다 끝입니다. 자기의 예금이라든지 뭐 신탁이라든지 채권이라든지 그런 게 다 파산되니까. 지금 리먼브라더스 파산해가지고..지금 아무 것도 안되지 않습니까. 주식도 채권도 모든 걸 못 쓰게 된..지금 또 한 가지 더 말씀 드리면…이번에 이명박 정부에서 부동산 해가지고..뱅커를 동원해서..pbs라고 하는데..그러니까 지금의 기존의 채권 있죠. 은행여신이라고 해서, 지금 그걸 pf라고 하는데 여기에 묶여 있는 부실채권을 전량 매입해주겠다, 자산관리 운용사에서 유상증자 해준답니다. 저는 그거예요. 매입해준다고 한다는 것 자체가 건설사가 죽으라는 거죠…… 이 쪽에 묶여 있는 자금이 …들어와서…작년에 9월 10월 12월까지…지금 이번 달에………정부 금감원 위원장이 그런 얘기 하죠. 시중에 BIS 비율 낮춰라, 낮추지 않으면 퇴출 일순위다. 그 첫 번째 예가 어디였냐면 하나은행입니다. 하나은행 같은 경우, 키코라고 아시죠? 키코 손실로 인해서 지금 은행은 …라는데 아닙니다. 1조라 이러는데, 거짓말이다. 하나은행 키코 투자손실이 연말에 있죠. 환율이 1525원까지 올라갔을 때 금야기 얼마였냐면 3조다, 3조. 금액이. 그럼 처음에 BIS 비율이 얼마까지 떨어졌냐면 5% 이하까지 떨어졌다. 무슨 얘기가 나왔냐면 하나 금융그룹을 KB랑 통폐합시킨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연말에 지점장, 부장급, 과장급 구성원들 해서 600, 700명 추가적으로 짤라 내야 한다는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KB같은 경우에도 유상증자 했다고 해도 거기 들어가는 자금 자체가 다 외채입니다. 왜그냐면은 지금 우리나라 PF에 묶여 있는 자금이 얼마나 정부 추정으로…그러죠. 150조라고 얘기하는데, 아닙니다. 아니에요. 150조가 아니라 500조입니다.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지금 국가 외채가 대략 750조에서 환율 내려서 730조라고 하면, 그 중에 국가 외채 중에 80% 이상이 PF라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작년 3월 달부터 윤전기를 돌린다, 조폐시장에서. 이건 직접 제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던 겁니다. 조폐공사 가가지고 보면서 하루에 1만원짜리를 얼마나 찍어내나 제가 다 봤습니다.
- 어떻게?
“제가 조폐 시장에 다 아는 사람이 있어서 데이터까지 확인해봤는데, 한달 평균 2000억 정도를 찍어냅니다. 그런 거 예전에 외신에서 한 번 나왔는데…”
- 제안 하고 싶어요. 처음 생각에는 만나 뵙고, 제 목표는 내가 쓰는 짧은 글에다가 ‘나는 이 사람 만났습니다’ 한 문장 쓰면 그 다음에 우리가 어떤 식으로 기획을 해도 우리 나름의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니까 그건 아주 미니멈 한 거에요. 지금 말씀 들으면서 조건이 뭐였냐면 사진 안 되고 목취 안 되고 저 혼자 나와야 한다는 게 있었는데, 지금 경제 얘기 하셨는데..저는 경제가 전공이 아니에요. 저는 외교 국방이 전공이에요. 막연하게는 알지만, 요 몇 달 사이에는 그런 쪽을 관심 있게 보지만 저는 그 쪽에는 전문성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 부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전에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저희 신문과 신동아의 논조는 다르다는 겁니다. 전통적으로 그랬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저도 기본적으로 보수성향입니다. 그러나 옳고 그른 거는 가르는 편입니다. 저희 신문과 다른 논조를 볼 때도 많이 느낍니다. 최근 몇 달 사이에도 선생님의 한국 경제에 평가는 일반적인 보수 신문에서는 안 다루는 거죠. 11월 달에 나온 것도 상당히 다른 결의 내용이었어요. 저희 지면에 말씀을 듣고 다시 한 번 싣고 싶습니다. 말씀 들으면서 제가 생각한 거예요. 그런데 제가 지금 녹음도 못했고, 그러나 도저히 다시 풀어낼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처음으로 만나기로 한 건 조건은 똑같습니다. 변동 없어요. 다만 조금, 뭐랄까 편한데 앉아서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풀어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좀 더 주시면 안 됩니까?
“지금…시간이…몇 시 정도 됐습니까?”
- 10시 6분입니다. 만약에 불안하시면 세상에 가장 안전한 데가 신문사에요. 신문사로 가셔서 제가 댁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1시간에서 1시간 반, 어떻습니까? 그 보안, 보안? 다시 강조를 드리지만 제가 지켜야 할 바는 분명히 지킵니다. 기사를 써서 먼저 보여드릴께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얘기도 그렇고. 제가 생각한 것이 미네르바는 다수였다, 우리가 만난 미네르바, 신동아가 만난 미네르바의 주장, 얘기들을 한 챕터에서 정리를 하고, 다음 챕터에서 우리 미네르바가 12월 달에 쓴 글이 그 당시 상황과 다 맞거든요. 내용과 컨텍스트가 맞거든요. 그런 걸 해가지고 여러 가지 새로운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하는 그겁니다. 어떻습니까?
“다른 사람은?”
- 우리 기자 한 명만 더 붙이게요. 녹취하고. 사진 안 찍고
“녹취는 좀…”
- 그럼 어떻게 할까요. 그런데 녹취를 하면 뭐가 남죠?
“ 녹취를 하면 제 목소리가 들어가고…”
- 목소리…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톤이라든지..저도 아이티 그 쪽을 담담해 봤기 때문에 그런 기본적인 건 세심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거 하나 잡아내는 건 예를 들어 그런 것도 정확하게 다 잡아요.”
- 녹취가 불편하면, 안 하면 하여간에 힘든데, 이거 안 되면 컴퓨터 가지고 치게 할께요. 어떻습니까?
“그 분은 믿을 만한 사람입니까?”
- 저희 기자들은, 저희 팀의 팀웤은 대한민국 최강입니다.
“저도 지금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도와 드릴께요. 저도 어차피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으니까요.”
-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밀려 있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수속을…솔직히 말씀드릴께요. 사실 오늘 출국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다가 연락을 받았거든요. 공항 쪽으로 출국하려다가….아까 제가 말씀드렸듯 만일 제가 개인적인 이익만 취했다면 저는….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 먼저…한다고 할 때도 금전적인 걸 요구했던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원고료와 관련해서 얘기가 많더라구요.”
- 원고료?
“원고료 뭐해서 그런 일도 있더라구요.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저는 받은 적도 없고..한 적도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립니다. 거기서 활동하면서 누구 만나거나, 그걸 통해 개인적인 이익이나 이런 거 취한 적도 없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정말 떳떳해요. 글 썼다고 잡을 것 같으면 이건 국가가 아니죠.”
- 그렇죠.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그건 독재국가죠. 박정희 정부가 했던 공안정국 아닙니까.”
- 그렇죠. 맞습니다.
“그런 것만 확실하게 된다면, 저는 뭐, 앞으로 도래할 일에 대해서도 뭐….”
- 가까운 시일에 나가실겁니까?
“나가는 방향으로 할 겁니다. 그 이유는, 제가 여기서 나가게 되면…”
- 아주 나가는 겁니까?
“저는 그럴 생각도 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내부에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라도 걸고 넘어지려고 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가자고 할 겁니다. 하다 못해 망명까지도”
- 망명이요?
“국제 엠네스티 같은 데라도 연락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굉장히 부끄러워요. 다른 게 아니라, 앞으로 내가 이걸 어떤 식으로든 풀어 가야 할지, 아니면 중단해야 하는지…”
- 솔직히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을 믿습니까?
“현재 남아있는 친구들이 세 명 정도인데…해외에 한 명 더 나가있고…”
- 장기체류인가 보죠? 직장에서 나가서 그런가 보네요.
“아니요. 그분은 원래 외국 쪽과 투자 컨설팅을 하기 때문에..저 같은 경우도 국내에서 하고 있는데…..이거 하나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일로 인해 돈을 많이 벌었다면 저는 이미 여기 없습니다.
- 저도 솔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처음 20분 정도는 이 사람이 맞는가, 혹시 그 영감이 자기 나오기 싫으니까 누구 또 대리인 내세운 거 아닌가, 라는 부분에서 상당히 고심했어요. 경제에 대해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대충 아 그 얘기가 맞나 보다 하고 생각이 바뀌어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회사 사무실로 들어가려면 CC 카메라 같은 게 있어서…”
- 어디나 CC 카메라는 다 있어요. 저희 출판국은 충정로인데 신동아는 6층 이에요.
“네, 알고 있습니다.”
- 6층 충정로 사옥에 CCTV가 이쪽 저쪽 각각 하나씩 두 개가 있어요. 그런데 지하 주차장에 모니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
“있을 거에요. 아마.”
- 그럼 그걸, 내일이 되면, 오늘 하루 건 지우라고 할게요. 왔다 갔다 하는데 잠깐이에요.
“제가 사실 나올 때 좀…”
- 아니면 거기 지나갈 때 제가 말씀드릴 테니까 그 때 뭐 푹 뒤집어 쓰셔도 되고요.
“일단 그러면, 다른 요구사항이 없는 거니까 아까 제가 말씀 드렸던 것…그것만 좀.”
- 아, 그거는 전제조건입니다.
“만약에 혹시라도 나중에…”
- 만약 서로 신뢰가 생기면, 선생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돕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나올 때……”
- 예를 들어 담담당당인 그 친구랑 제가 십 몇 년 지기에요. 사회에서 만난 사이에요. 저도 대북관련 정보 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을 취재했고, 그도 민간인으로서 그런 일을 많이 했어요. 막말로 그 사람 죽을 고비 제가 언론 보도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살려준 적도 몇 번 있었고, 거꾸로 그 사람도 저를 도와준 일도 몇 번 있었어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신뢰관계입니다. 우려하시는 부분은 제가 지킵니다.
“동아일보…죄송합니다. 저는 그래요. 기자들은 제가 이걸로 인해 유명세를 타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냐고 그래요. 심지어 우리 내부에서도 그래요. 어떤 공명심에서 그런 거 아니냐.”
- 그런 의심도 들었습니다. 처음에
“처음에는 그랬을 거라고 다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더라고요. 하다못해 누굽니까. 8월에 유가 맞췄죠. 그런 인물이 아니냐며 제가 그런 취급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업무적인 것도 처리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다 못해 인터넷 댓글 접속하는 것도 두렵습니다. 하다못해 아이피 같은 것도……차단 시켰습니다. 제가…한 것도 제가 못하게 막아놨습니다.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이용하든 말든 저는 상관이 없습니다.”
- 자, 가셨다 나오실 땐 제가 직접 집에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아니 또 집을 알면 안 되지..
“집에는 제가 택시 타고 가니까, 그건 무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 하여간에..아니 이것만 생각해 보셔도 되는 거잖아요? 만약 제가, 보수언론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이 며칠 사이 이런 일 있으면, 웬만한 사람은 벌써 검찰에 백기 투항했을 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은 이러 이러 한데, 이게 정말 맞아요, 틀려요. 저는 검찰이 틀렸다고 믿거든요. 틀림없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지금까지 버틴 거에요. 저도.
“저도 그렇습니다. 솔직히. 제가 보수언론이랑 쉽게 얘길 안 하냐면 중앙일보랑 조선일보 기자인데……없는 건 아니에요. 만나서 우회적으로 물어봤는데 이건 친박 친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색깔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그런 논리를 내세우더라고. 이건 분명히 아닌 것 같다. 이 정권에 실정에 대해 알고 있다 하더라도 얘네들은 그걸 확대하거나 자기쪽으로……”
- 혹시 이메일 알려주시면 저희가 원고 1차 정리 끝나면 보내 드릴께요.
“그건 그렇게 하시면 될 거 같고…”
- 가시죠 그럼
“힘드네요.”
- 저희도 힘듭니다. (택시) 충정로 동아일보 앞에 갑시다. 내가 지난 며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세요. 사실 저 개인은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것도 중요하죠.”
- 그러나 중요한 건 저희 매체의 신뢰도입니다. 저는 최근에 잠시 다른 매체에 있었던 걸 제외하고 90년대부터 계속 이 매체에 있었어요. 밖에서 요 며칠 사이 신동아에 대해 비아냥 거리고…뭐라고 할까, 언론의 속성이 야비한 거구나 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시스템 자체가 굉장히 잘못됐지 않았나 생각해요. 정작 우리가 살펴봐야 할 어떤 것들은 다 버리고, 가십적인 부분을 확대 해석해서 그 부분에 대한 것만…”
- 모 신문은 같은 자료를 가지고 어떤 때는 이쪽으로, 다른 때는 또 다른 쪽으로 아주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취하더군요.
“아, 네, 알고 있습니다.” (택시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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